2013년 3월 15일 臺灣 新北市(대만 신베이시)에 있는 파출소에 익명으로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에는 '첸완팅의 시신이 자이 수이샹 농민회에서 200m 떨어진 공원의 남자 화장실에 있다. 처리할 방법이 없으니 좋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파출소는 현지 경찰서에 편지를 팩스로 보내 수색을 요청했다.
경찰이 해당 남자 화장실에 가서 비닐봉지를 발견했고 이를 열어보니 여성용 속옷, 반바지, 티셔츠, 코트, 사료봉투, 슈퍼마켓 비닐봉지가 겹겹이 쌓여 있었고
내부에 소금으로 절여진 사람 머리가 있었다.
편지의 내용을 토대로 실종자 정보를 조회한 결과 대만 전역에서 첸완팅이라는 이름을 가진 64명의 사람들이 실종 상태였고 필터링을 거쳐 시신과 비슷한 연령의 같은 이름을 가진 실종 여성 가족에게 연락해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첸완팅의 어머니는 머리를 감싸고 있던 옷이 딸에게 사준 옷이라고 한눈에 알아봤고 치아가 빠져있는 특징도 일치해 시신이 딸이라는 것을 알고 통곡했다.
어머니는 큰딸의 과일장사를 돕기 위해 타 지역에 있었고 고향 집에는 아들 陳佳富(첸지아푸)와 딸 陳婉婷(첸완팅)만 살고 있었는데 지난해 2012년 첸완팅이 실종되어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다.
첸완팅을 살인한 가해자를 찾기 위해 경찰은 수사를 이어갔는데 첸완팅과 같이 살던 오빠 첸지아푸는 평소에 말수가 적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는 얌전한 사람인 듯 했으나 차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아는 사람을 보면 실소를 터트려 이웃에게 마약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사기도 했고
경찰이 소지품을 조사하던 중 발견한 노트에 음란한 내용이 적혀 있었고 여자 연예인에게 정액이 묻은 휴지 뭉치를 보내는 짓을 저지르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온 것이 알려졌다.
피해자 첸완팅은 학교를 그만두고 18살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다가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고 결혼 생활 4년을 끝으로 고향에 돌아오게 된다.
이혼 이후 우울증을 앓고 자살시도를 하고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등 첸완팅은 삶이 많이 망가졌는데 살인 범죄까지 당하고 만 것이다.
경찰은 수사 도중 첸완팅의 오빠 첸지아푸가 여동생 명의로 5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것을 알게 된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던 첸지아푸는 보험금을 노리고 여동생을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후에 목 졸라 죽여 칼로 머리를 잘라내고 부패를 막기 위해 소금을 뿌려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머리와 내부 장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시신은 고기 분쇄기로 훼손해 물에 희석하고 욕실 배수구로 흘려보내서 찾지 못하게 됐다.
보험금을 받으려면 사망한 것이 확인되거나 실종 신고를 하고 7년이 지나 사망 선고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7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릴 수 없었던 첸지아푸는 강간 살인 범죄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성매매 도중에 여러 남자들의 정액이 묻은 첸완팅의 속옷과 옷가지들로 머리를 감싸서 새벽 4시경 공중 화장실에 버린 것이다.
공중 화장실 청소부가 시신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그냥 버릴까봐 걱정된 첸지아푸는 파출소로 편지를 보냈다가 꼬리를 잡히게 된다.
첸지아푸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며 재판 때마다 외계인이 뇌에 칩을 이식해서 레이저 파를 이용해 나를 해치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거품을 물고 기절하는 등 미친 척하며 사형을 면하려고 했다.
수감자들은 첸지아푸가 감옥에서 정상적으로 행동했다고 증언했고 대만 대학병원에서 받은 정신감정 결과도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이자 살인자의 어머니인 첸의 어머니는 아들과 딸 둘 다 10개월 동안 뱃속에 임신해 낳은 자식들이라며 이미 딸을 잃었고 아들마저 잃을 수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판사는 첸지아푸의 죄질이 매우 무겁지만 피고인이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려 인격이 왜곡된 점, 어머니가 아들의 선처를 애원한 점, 생명권을 존중하는 국제 인권협약 등을 고려해 사형이 아닌 2심에서도 원래의 형 무기징역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