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작한 산행에 푹 빠져서 매주 인근 낮은 산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청계산, 맹산(분당 야탑동), 영장산(분당 율동공원), 광교산(수원), 정광산(용인 자연휴양림), 석성산(용인 시청 뒤), 청계산으로 지난 주 청계산 국사봉 산행으로 벌써 8번째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체력이 저질이라 다리도 허약하고 폐활량도 부족해서 무지 헉헉 거리면서 가다보니 자주 쉬면서 천천히 산행을 즐기고 있는데 매번 무거운 DSLR 카메라를 가져가다보니 무겁기도 하거니와 카메라를 목에 걸고 산행하기에는 너무 불편해서 점점 산행을 갈수록 사진을 등산로 입구와 산 정상에서만 찍게 되더군요. 산행 중간에 카메라를 꺼냈다 넣다 하는 것이 무지 귀찮다 보니 어느덧 산행 중 찰영은 포기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편하게 DSLR 카메라를 휴대하고 산행을 하면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방을 찾던 중 코오롱 스포츠에서 DSLR 카메라를 배낭 끈에 연결하여 휴대할 수 있는 가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제품을 찾아보니 배낭 가격이 20만원이 훌쩍 넘더군요.
가방이 없으면 모를까 카메라 가방이 있는데 또 사자니 그렇고 해서 직접 개조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필요한 각종 부자재 목록을 만들고 구석에 폐품처리 일보 직전의 똑딱이 카메라용 미니 케이스에서 고리 등 필요한 부자재를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구매하였고, 대바늘과 실은 아파트 주변 좌판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실과 바늘 3,000원 그리고 각종 스트랩 부자재 구입비로 배송비 포함 12,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다니는 제품으로 고가의 DSLR 카메라를 보호하기에는 더없이 튼튼하고 좋은데 너무 단순해서 산행용으로는 많이 부족한 제품입니다.>

밋밋한 배낭 끈에 좌우 2개씩 고리를 바느질로 달았습니다.
위쪽 고리는 산행시 배낭을 위로 당겨주는 배낭 손잡이 고리로, 아래 고리는 DSLR 카메라 연결 고리용으로 만들어 달았습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부자재를 이용하여 스트랩을 6개 만들었습니다.
부자재를 넉넉하게 구매한 탓에 재료가 많이 남았습니다..
배낭에 고리 4개 바느질하고 스트랩 6개 만드는데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만든 스트랩을 배낭에 바느질한 고리에 연결하고 DSLR 카메라를 달아서 거울을 보고 무선 릴리스(왼손에 쥐어져 있습니다.)로 찍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청계산 북쪽 코스인 윈터골에서 출발하여 매봉 -> 청계산 망경대 -> 석기봉 -> 이수봉을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저에게는 조금은 긴 코스를 다녀올 예정인데 지난 산행들 때 보다 편하게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다녀올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와~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요 ^^
주말에 테스트 해본 결과 아주 편하고 좋았습니다.^^ 전에는 카메라 꺼내고 넣기 귀찮아 기껏 10~20 컷 정도 담았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무려 100컷이 넘는 사진을 담아 왔습니다. 산에 오를 때도 배낭끈을 양손으로 당기면서 오르니 힘도 확실히 덜 들더군요.^^
헙! 손재주가 너무 좋으신데요!! 어찌 이런생각을!!! ^^
코오롱 스포츠에서 등산용카메라 가방을 판매하길래 사려고 보니 값도 만만치 않고, 지금 가지고 있는 가방이 카메라 전용 가방이라 카메라 보호 구조 등이 잘되어 있어서 코오롱 가방사진을 보고 흉내내어 만들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