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같은 연휴때 평소 가고싶던 남도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을 세우면서,
첫날일정으로 구례 사성암을 시작으로 순천 선암사를 들러
벌교에서 소설 태백산맥의 발자취를 느끼며 벌교의 특산물인 꼬막정식을 먹고
첫날의 마지막 여행지로 여수 향일암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먹을려고 식당에 들어갔더니
단체 손님 예약을 받았는지 종업원들도 정신이 없었다
꼬막 정식을 주문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겨우 저녁밥을 먹었다
식당에서 너무 시간을 소비해서 8시가 넘어 버렸다
지금 출발해도 여수까지 갈려면 늦게 도착할것 같아 보성 차밭을 갈까 생각도 했지만
처음 마음먹은대로 여수로 방향을 잡았다
순천에서 여수까지 가까운지 알았는데 왜그리 먼지..
여수 돌산대교를 지나서도 한참이나 들어 가야 했다
컴컴한 시골길을 돌고 돌아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불빛 나오는 곳으로 가니 펜션이 보여 방 있냐고 물어보니
모텔은 다 나가고 펜션 하나만 있단다
그래서 다른데 가서 알아볼 생각도 안하고 하나 남은 방을 달라 하고
계산대에서 카드를 내밀었더니 카드는 안된다
할 수없이 현금을 지불하고 현금 영수증 달라고 했더니
펜션이라 현금 영수증도 못 끊어 준단다
조그만 시골 숙박집도 아니고
모텔과 펜션,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큰 규모의 업소였다
참말로..어이가 없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왔는데 이런일로 기분을 망칠수 없어
주인 하자는대로 해 주고 정해준 방에 들어가니
이건 이름만 펜션이지 그냥 거실겸 방으로 쓰는 작은 공간 하나 덜렁 있었다
돈은 모텔보다 더 비싸게 받으면서..참으로 기가 막혔다
대충 씻고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날씨가 흐리다
오늘 일출 보기는 힘들겠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새벽 6시에 일어나 향일암으로 걸어 올라갔다
날이 밝아 향일암 가는 길에 보니 근처에 좋은 펜션도 많았다
밤이라 어두워서 다른곳은 보지도 않고
첫집에 방을 잡은 우리가 잘못인걸 누구를 탓하랴~~
다 "내 탓이로소이다"~~마음 먹으니
어제밤 숙박집 주인아저씨도 용서가 되었다
일출을 보기위해 벌써 많은 사람들이 전망 좋은 곳은 자리를 다 잡고 있었다
여기 저기 경내를 둘러보니 부처님 오신날이라고 떡을 나눠 주고 있어
우리도 줄을 서서 떡 봉지를 받아 들고
옆으로 돌아가니 관음전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원효스님 좌선대가 보이는 바위에 앉아 떡을 먹으며
구름 위에서 살짝 얼굴을 내미는 해를 볼 수 있었다
금오산이란 이름처럼 지형이 거북이 모양과 비슷했다
금오산과 향일암의 지세는 거북이 등에 경전을 지고 용궁에 들어가는 형국...
그래서 그런지 거북이 돌들이 바다를 향해 놓여져 있었다
향일암은 강화 보문사, 낙산 홍련암,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 도량이다
첫댓글 일취 월장 하구려 레오 아지매 구도가 편안합니다
향일암.....감하고 갑니다.^^
편안하게 향일함도 댕겨 오고....^^
마음을 깨끝이 씻어주는 듯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작은 거북들이 바다를 그리워 하는 것 같아요.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
돌산 갓김치는 오데 갔을까요^^*
뱃속에 넣고 왔습니다..ㅎㅎ 여행 일정이 남아 있어 사오지는 않았고요..^^*
자~알 찍은 사진을 보며 2년전 그곳에서의 감회가 새록새록... 금오산 정상에서의 풍광도 참으로 아름답더이다~~~^^*
내년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여수 오동도 향일암 도보여행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미리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만의 오붓한 나들이...순천을 두루두루 다니시니 어떠하셨는지요? 전 이따금 남녘에 사시는 분들이 그렇게 부럽단 생각 들곤 합니다.그런데 두번째 사진.부처님의 세계로 들어 간다는 저 바위 틈을 통과 하셨나 궁금합니다요...^^
ㅎㅎ 저 바위 통과할려고 며칠째 굶어서 무사히 통과 했습지요^^* 생각보다 넓어서 누구나 통과할수 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