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1명 병원 이송... 20명 퇴원했지만 피해자들 소송 준비
착륙 과정 조사 본격화... 강풍과 기계 결함 가능성 집중 조명
사고기 승객들 "보상금 수락해도 소송권리 제한 없다" 확인
델타항공이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착륙 사고 생존자들에게 1인당 3만 달러의 보상금을 제시했다. 항공사 측은 이 보상금이 향후 법적 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니애폴리스발 토론토행 델타항공 4819편은 지난 17일 오후 2시 13분경 착륙 과정에서 전복됐다. 미쓰비시 CRJ-900LR 기종의 항공기에서 불이 나자 승객들은 비상구를 통해 긴급 탈출했고, 소방대원들이 즉시 진화 작업을 실시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는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에 착수했다. 사고 당시 기록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착륙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수 들기 동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동작은 항공기가 부드럽게 착륙할 수 있도록 속도를 줄이는 핵심 절차다.
항공 조사단은 강풍과 착륙장치의 기계적 결함이 사고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팀은 착륙 과정에서 항공기에 가해진 물리적 힘과 착륙 자세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원인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로 입원한 21명 중 20명이 퇴원했으며, 1명은 머리 부상 여부에 대한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 일부 생존자들은 토론토의 항공전문 법률회사 로숑 제노바를 통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 법률회사는 미국 로펌과도 공조하여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고 여파로 캐나다에서 가장 분주한 동서 방향 활주로를 포함한 두 개의 활주로가 폐쇄됐다. 조사팀이 현장 조사를 마무리하기까지 약 4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공항은 출발편과 도착편 모두에 제한을 둬야 했다.
선웨이 항공은 최근 기상 악화, 승무원 배치 문제, 호텔 수용 한계 등으로 인해 남행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승객들에게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델타항공은 현재 사고 생존자들에게 호텔, 식사,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 전복된 항공기에 있던 수하물 반환 작업도 진행 중이지만, 물품 확인, 분류, 세척 등의 과정으로 인해 수 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