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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입니다.
영어 이름인데요, ‘헬리코’는 나선형 즉 나사 모양이란 뜻이고 ‘박터’는 박테리아의 줄인말입니다. ‘파일로리’는 위(胃)의 아랫 부위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마치 스크류바랑 모양이 비슷해요.
저희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저희 세균족들을 위해 안식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위(胃) 속의 산도는 심하면 PH 1까지도 내려갑니다, 이 정도라면 쇠도 녹이는 강산성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을 제외한 어떤 세균들도 위 속에서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저희 몸 속에는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다른 세균에 비해 1000배는 많습니다. 암모니아는 알칼리성을 띠어서 주위의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생존이 가능하답니다.
사람들이 위생을 게을리한다면 본의 아니게 새로운 주인님의 위(胃)속으로 이사를 가기도 합니다, 새 주인님은 대체로 10살도 안된 어린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주인님 위(胃) 속으로 들어가면 위점막세포를 위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두터운 점액층을 뚫고 들어가야 해요. 보호층인 점액층과 점막세포층 사이의 공간이 저희들의 안식처입니다. 점액층 안쪽은 산도가 중성에 가까워 저희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어요. 점액층은 매우 끈적끈적할 뿐 아니라 두께는 무려 2밀리미터 가량이나 된답니다. 2밀리미터가 뭐가 두껍냐구요? 저희들이 세균족들 중에 키가 큰 편입니다. 몸 길이가 3마이크로미터나 된답니다. 그런데 2밀리미터라면 저희 키의 약 1000배나 되는 두께랍니다. 이처럼 엄청난 두께의 점액층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들 몸통은 막대기처럼 날씬하고 나사처럼 꼬여있어요. 4~6개의 꼬리도 달려 있는데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회전시키면 몸통 또한 굴착기 드릴처럼 회전하며 점액층을 파고 들어간답니다. 일단 정착한 후에는 주인님이 늙어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들도 자손을 번식하며 산답니다.
저희 사촌 세균족들이 있어요. 고양이, 원숭이, 족제비 등의 위(胃)에 살고 있어요. 혹시라도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럽더라도 뽀뽀는 하지 마시길 바래요. 고양이가 여러분 입을 핥으면서 사촌들이 여러분의 위(胃) 속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촌들과 영역다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헬리코박터의 발견과 나쁜 유명세
저희들 존재가 알려진 것은 사실 몇 십년도 되지 않아요. 위(胃) 점액층 아래에 꽁꽁 숨어살고 있던 저희들을 발견한 사람은 1983년 호주의 의사이신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 박사님이세요. 저희들을 발견한 공로로 2005년에 두 분의 박사님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셨어요.
나쁜 명성이라는게 유감이긴 하지만 저희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위궤양, 위축성위염, 위암 등의 원인으로 저희들이 지목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전세계 1위입니다. 위암환자중 헬리코박터균 양성인 사람은 98%나 된다고 해요. 일본도 위암 발별률이 높은데 일본인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은 0.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장병과 저희들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원인은 아니랍니다. 사람의 면역계는 저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매우 싫어해요. 저희들 거주지에 면역 포탄을 예고도 없이 자주 쏘아대거든요. 면역 포탄이 저희들을 없애지는 못해요. 오히려 위(胃) 점막상피세포들이 점점 파괴되어 두께가 얇아지게 됩니다. 이걸 위축성위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점막세포들 중 일부가 장 점막세포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걸 장상피화생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면역 포탄이 자신의 위(胃)를 공격한 결과 각종 위장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점막세포가 파괴된다면 위산과 소화효소 분비량도 감소하고 당연히 소화력도 떨어집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들은 늘 소화장애로 고생합니다. 점액 분비 역시 감소하므로 점액층도 약해지게 됩니다. 위산의 공격을 받고 속쓰림과 위 통증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위궤양이 잘 생기는 건 물론이지요.
2017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위암은 약 3만건으로 전체 암 발생 23만건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매년 10만명당 50명 정도 위암이 발생합니다. 미국보다 10배가 많은 숫자이며, 세계 1위 발병률이라고 합니다. 위암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는 식습관입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입니다. 둘째는 헬리코박터균 양성일 때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장상피화생 발생률이 8배 많았습니다. 그리고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11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에서 압도적으로 위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 어떻게 감염되는가?
저의 가계도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의 거주지는 50대 중반인 A씨의 위(胃)입니다. 저의 머나먼 선조는 A씨의 모친 B씨의 위(胃)에 살고 있었습니다. A씨가 5~6세쯤 무렵, 겨울철이었습니다. 이웃집에서 꿩고기를 좀 주었어요. 겨울에 잡은 빼빼 마른 꿩고기는 어린 A씨가 씹기엔 너무 질겼나봅니다. 모친은 아들을 위해 꿩고기를 자신의 입에 넣고 잘 씹은 후에 아들 입에 넣어주었어요. 모친 입속에 있던 저희 선조들이 꿩고기와 함께 A씨에게 들어왔고 50여년을 A씨의 위 속에서 대를 이어 살아왔던 것입니다. B씨의 위(胃)에 살았던 저의 선조들은 사실 대가 끊어질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먼 옛날이라 족보에도 나와 있지 않았던 그 때는 분변으로 농사짓던 시절이었어요, 선조들은 분변통에서 한동안을 보냈었다고 합니다. 분변통은 너무 더럽고 겨울에는 너무 추웠어요. 생존을 위해 선조들은 날씬한 몸을 포기하고 작고 둥그런 공 모양으로 변한 다음 오직 숨만 쉬면서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언젠가 분변은 밭에 뿌려졌고, 비가 오자 흘러 내려갔는데 동네 우물이었습니다. 우물물은 너무나 차가워서 선조들은 여전히 공모양으로 숨만 쉬며 살았었습니다. 마침네 B씨가 물을 길르러 왔고 물을 맛있게 한 모금 마셨는데 천재일우 기회를 잡은 선조들이 얼씨구나 B씨 위(胃)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같은 식탁에서 찌개나 반찬을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헬리코박터균은 장을 거쳐 대변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화장실에서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자주 닦아주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입 안에서 균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키스로는 감염이 어렵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에서 치아 치석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치석 제거를 잘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처럼 인분을 들판에 뿌리지 않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등산하면서 약수터 물을 마시는 것은 헬리코박터균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 방법은 3~4가지 종류의 약물을 1~2주 정도 투약합니다. 1차 치료 성공률은 80% 가량이며, 치료가 안될 때는 2차, 3차, 4차 치료까지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연 치료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왔다면 가족들도 모두 검사하고 가급적이면 동시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고 온 국민이 위(胃)가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입니다.
영어 이름인데요, ‘헬리코’는 나선형 즉 나사 모양이란 뜻이고 ‘박터’는 박테리아의 줄인말입니다. ‘파일로리’는 위(胃)의 아랫 부위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마치 스크류바랑 모양이 비슷해요.
저희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저희 세균족들을 위해 안식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위(胃) 속의 산도는 심하면 PH 1까지도 내려갑니다, 이 정도라면 쇠도 녹이는 강산성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을 제외한 어떤 세균들도 위 속에서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저희 몸 속에는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다른 세균에 비해 1000배는 많습니다. 암모니아는 알칼리성을 띠어서 주위의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생존이 가능하답니다.
사람들이 위생을 게을리한다면 본의 아니게 새로운 주인님의 위(胃)속으로 이사를 가기도 합니다, 새 주인님은 대체로 10살도 안된 어린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주인님 위(胃) 속으로 들어가면 위점막세포를 위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두터운 점액층을 뚫고 들어가야 해요. 보호층인 점액층과 점막세포층 사이의 공간이 저희들의 안식처입니다. 점액층 안쪽은 산도가 중성에 가까워 저희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어요. 점액층은 매우 끈적끈적할 뿐 아니라 두께는 무려 2밀리미터 가량이나 된답니다. 2밀리미터가 뭐가 두껍냐구요? 저희들이 세균족들 중에 키가 큰 편입니다. 몸 길이가 3마이크로미터나 된답니다. 그런데 2밀리미터라면 저희 키의 약 1000배나 되는 두께랍니다. 이처럼 엄청난 두께의 점액층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들 몸통은 막대기처럼 날씬하고 나사처럼 꼬여있어요. 4~6개의 꼬리도 달려 있는데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회전시키면 몸통 또한 굴착기 드릴처럼 회전하며 점액층을 파고 들어간답니다. 일단 정착한 후에는 주인님이 늙어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들도 자손을 번식하며 산답니다.
저희 사촌 세균족들이 있어요. 고양이, 원숭이, 족제비 등의 위(胃)에 살고 있어요. 혹시라도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럽더라도 뽀뽀는 하지 마시길 바래요. 고양이가 여러분 입을 핥으면서 사촌들이 여러분의 위(胃) 속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촌들과 영역다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헬리코박터의 발견과 나쁜 유명세
저희들 존재가 알려진 것은 사실 몇 십년도 되지 않아요. 위(胃) 점액층 아래에 꽁꽁 숨어살고 있던 저희들을 발견한 사람은 1983년 호주의 의사이신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 박사님이세요. 저희들을 발견한 공로로 2005년에 두 분의 박사님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셨어요.
나쁜 명성이라는게 유감이긴 하지만 저희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위궤양, 위축성위염, 위암 등의 원인으로 저희들이 지목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전세계 1위입니다. 위암환자중 헬리코박터균 양성인 사람은 98%나 된다고 해요. 일본도 위암 발별률이 높은데 일본인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은 0.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장병과 저희들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원인은 아니랍니다. 사람의 면역계는 저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매우 싫어해요. 저희들 거주지에 면역 포탄을 예고도 없이 자주 쏘아대거든요. 면역 포탄이 저희들을 없애지는 못해요. 오히려 위(胃) 점막상피세포들이 점점 파괴되어 두께가 얇아지게 됩니다. 이걸 위축성위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점막세포들 중 일부가 장 점막세포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걸 장상피화생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면역 포탄이 자신의 위(胃)를 공격한 결과 각종 위장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점막세포가 파괴된다면 위산과 소화효소 분비량도 감소하고 당연히 소화력도 떨어집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들은 늘 소화장애로 고생합니다. 점액 분비 역시 감소하므로 점액층도 약해지게 됩니다. 위산의 공격을 받고 속쓰림과 위 통증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위궤양이 잘 생기는 건 물론이지요.
2017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위암은 약 3만건으로 전체 암 발생 23만건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매년 10만명당 50명 정도 위암이 발생합니다. 미국보다 10배가 많은 숫자이며, 세계 1위 발병률이라고 합니다. 위암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는 식습관입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입니다. 둘째는 헬리코박터균 양성일 때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장상피화생 발생률이 8배 많았습니다. 그리고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11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에서 압도적으로 위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 어떻게 감염되는가?
저의 가계도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의 거주지는 50대 중반인 A씨의 위(胃)입니다. 저의 머나먼 선조는 A씨의 모친 B씨의 위(胃)에 살고 있었습니다. A씨가 5~6세쯤 무렵, 겨울철이었습니다. 이웃집에서 꿩고기를 좀 주었어요. 겨울에 잡은 빼빼 마른 꿩고기는 어린 A씨가 씹기엔 너무 질겼나봅니다. 모친은 아들을 위해 꿩고기를 자신의 입에 넣고 잘 씹은 후에 아들 입에 넣어주었어요. 모친 입속에 있던 저희 선조들이 꿩고기와 함께 A씨에게 들어왔고 50여년을 A씨의 위 속에서 대를 이어 살아왔던 것입니다. B씨의 위(胃)에 살았던 저의 선조들은 사실 대가 끊어질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먼 옛날이라 족보에도 나와 있지 않았던 그 때는 분변으로 농사짓던 시절이었어요, 선조들은 분변통에서 한동안을 보냈었다고 합니다. 분변통은 너무 더럽고 겨울에는 너무 추웠어요. 생존을 위해 선조들은 날씬한 몸을 포기하고 작고 둥그런 공 모양으로 변한 다음 오직 숨만 쉬면서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언젠가 분변은 밭에 뿌려졌고, 비가 오자 흘러 내려갔는데 동네 우물이었습니다. 우물물은 너무나 차가워서 선조들은 여전히 공모양으로 숨만 쉬며 살았었습니다. 마침네 B씨가 물을 길르러 왔고 물을 맛있게 한 모금 마셨는데 천재일우 기회를 잡은 선조들이 얼씨구나 B씨 위(胃)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같은 식탁에서 찌개나 반찬을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헬리코박터균은 장을 거쳐 대변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화장실에서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자주 닦아주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입 안에서 균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키스로는 감염이 어렵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에서 치아 치석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치석 제거를 잘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처럼 인분을 들판에 뿌리지 않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등산하면서 약수터 물을 마시는 것은 헬리코박터균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 방법은 3~4가지 종류의 약물을 1~2주 정도 투약합니다. 1차 치료 성공률은 80% 가량이며, 치료가 안될 때는 2차, 3차, 4차 치료까지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연 치료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왔다면 가족들도 모두 검사하고 가급적이면 동시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고 온 국민이 위(胃)가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입니다.
영어 이름인데요, ‘헬리코’는 나선형 즉 나사 모양이란 뜻이고 ‘박터’는 박테리아의 줄인말입니다. ‘파일로리’는 위(胃)의 아랫 부위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마치 스크류바랑 모양이 비슷해요.
저희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저희 세균족들을 위해 안식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위(胃) 속의 산도는 심하면 PH 1까지도 내려갑니다, 이 정도라면 쇠도 녹이는 강산성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을 제외한 어떤 세균들도 위 속에서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저희 몸 속에는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다른 세균에 비해 1000배는 많습니다. 암모니아는 알칼리성을 띠어서 주위의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생존이 가능하답니다.
사람들이 위생을 게을리한다면 본의 아니게 새로운 주인님의 위(胃)속으로 이사를 가기도 합니다, 새 주인님은 대체로 10살도 안된 어린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주인님 위(胃) 속으로 들어가면 위점막세포를 위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두터운 점액층을 뚫고 들어가야 해요. 보호층인 점액층과 점막세포층 사이의 공간이 저희들의 안식처입니다. 점액층 안쪽은 산도가 중성에 가까워 저희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어요. 점액층은 매우 끈적끈적할 뿐 아니라 두께는 무려 2밀리미터 가량이나 된답니다. 2밀리미터가 뭐가 두껍냐구요? 저희들이 세균족들 중에 키가 큰 편입니다. 몸 길이가 3마이크로미터나 된답니다. 그런데 2밀리미터라면 저희 키의 약 1000배나 되는 두께랍니다. 이처럼 엄청난 두께의 점액층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들 몸통은 막대기처럼 날씬하고 나사처럼 꼬여있어요. 4~6개의 꼬리도 달려 있는데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회전시키면 몸통 또한 굴착기 드릴처럼 회전하며 점액층을 파고 들어간답니다. 일단 정착한 후에는 주인님이 늙어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들도 자손을 번식하며 산답니다.
저희 사촌 세균족들이 있어요. 고양이, 원숭이, 족제비 등의 위(胃)에 살고 있어요. 혹시라도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럽더라도 뽀뽀는 하지 마시길 바래요. 고양이가 여러분 입을 핥으면서 사촌들이 여러분의 위(胃) 속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촌들과 영역다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헬리코박터의 발견과 나쁜 유명세
저희들 존재가 알려진 것은 사실 몇 십년도 되지 않아요. 위(胃) 점액층 아래에 꽁꽁 숨어살고 있던 저희들을 발견한 사람은 1983년 호주의 의사이신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 박사님이세요. 저희들을 발견한 공로로 2005년에 두 분의 박사님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셨어요.
나쁜 명성이라는게 유감이긴 하지만 저희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위궤양, 위축성위염, 위암 등의 원인으로 저희들이 지목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전세계 1위입니다. 위암환자중 헬리코박터균 양성인 사람은 98%나 된다고 해요. 일본도 위암 발별률이 높은데 일본인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은 0.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장병과 저희들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원인은 아니랍니다. 사람의 면역계는 저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매우 싫어해요. 저희들 거주지에 면역 포탄을 예고도 없이 자주 쏘아대거든요. 면역 포탄이 저희들을 없애지는 못해요. 오히려 위(胃) 점막상피세포들이 점점 파괴되어 두께가 얇아지게 됩니다. 이걸 위축성위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점막세포들 중 일부가 장 점막세포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걸 장상피화생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면역 포탄이 자신의 위(胃)를 공격한 결과 각종 위장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점막세포가 파괴된다면 위산과 소화효소 분비량도 감소하고 당연히 소화력도 떨어집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들은 늘 소화장애로 고생합니다. 점액 분비 역시 감소하므로 점액층도 약해지게 됩니다. 위산의 공격을 받고 속쓰림과 위 통증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위궤양이 잘 생기는 건 물론이지요.
2017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위암은 약 3만건으로 전체 암 발생 23만건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매년 10만명당 50명 정도 위암이 발생합니다. 미국보다 10배가 많은 숫자이며, 세계 1위 발병률이라고 합니다. 위암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는 식습관입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입니다. 둘째는 헬리코박터균 양성일 때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장상피화생 발생률이 8배 많았습니다. 그리고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11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에서 압도적으로 위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 어떻게 감염되는가?
저의 가계도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의 거주지는 50대 중반인 A씨의 위(胃)입니다. 저의 머나먼 선조는 A씨의 모친 B씨의 위(胃)에 살고 있었습니다. A씨가 5~6세쯤 무렵, 겨울철이었습니다. 이웃집에서 꿩고기를 좀 주었어요. 겨울에 잡은 빼빼 마른 꿩고기는 어린 A씨가 씹기엔 너무 질겼나봅니다. 모친은 아들을 위해 꿩고기를 자신의 입에 넣고 잘 씹은 후에 아들 입에 넣어주었어요. 모친 입속에 있던 저희 선조들이 꿩고기와 함께 A씨에게 들어왔고 50여년을 A씨의 위 속에서 대를 이어 살아왔던 것입니다. B씨의 위(胃)에 살았던 저의 선조들은 사실 대가 끊어질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먼 옛날이라 족보에도 나와 있지 않았던 그 때는 분변으로 농사짓던 시절이었어요, 선조들은 분변통에서 한동안을 보냈었다고 합니다. 분변통은 너무 더럽고 겨울에는 너무 추웠어요. 생존을 위해 선조들은 날씬한 몸을 포기하고 작고 둥그런 공 모양으로 변한 다음 오직 숨만 쉬면서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언젠가 분변은 밭에 뿌려졌고, 비가 오자 흘러 내려갔는데 동네 우물이었습니다. 우물물은 너무나 차가워서 선조들은 여전히 공모양으로 숨만 쉬며 살았었습니다. 마침네 B씨가 물을 길르러 왔고 물을 맛있게 한 모금 마셨는데 천재일우 기회를 잡은 선조들이 얼씨구나 B씨 위(胃)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같은 식탁에서 찌개나 반찬을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헬리코박터균은 장을 거쳐 대변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화장실에서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자주 닦아주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입 안에서 균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키스로는 감염이 어렵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에서 치아 치석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치석 제거를 잘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처럼 인분을 들판에 뿌리지 않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등산하면서 약수터 물을 마시는 것은 헬리코박터균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 방법은 3~4가지 종류의 약물을 1~2주 정도 투약합니다. 1차 치료 성공률은 80% 가량이며, 치료가 안될 때는 2차, 3차, 4차 치료까지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연 치료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왔다면 가족들도 모두 검사하고 가급적이면 동시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고 온 국민이 위(胃)가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입니다.
영어 이름인데요, ‘헬리코’는 나선형 즉 나사 모양이란 뜻이고 ‘박터’는 박테리아의 줄인말입니다. ‘파일로리’는 위(胃)의 아랫 부위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마치 스크류바랑 모양이 비슷해요.
저희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저희 세균족들을 위해 안식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위(胃) 속의 산도는 심하면 PH 1까지도 내려갑니다, 이 정도라면 쇠도 녹이는 강산성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을 제외한 어떤 세균들도 위 속에서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저희 몸 속에는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다른 세균에 비해 1000배는 많습니다. 암모니아는 알칼리성을 띠어서 주위의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생존이 가능하답니다.
사람들이 위생을 게을리한다면 본의 아니게 새로운 주인님의 위(胃)속으로 이사를 가기도 합니다, 새 주인님은 대체로 10살도 안된 어린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주인님 위(胃) 속으로 들어가면 위점막세포를 위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두터운 점액층을 뚫고 들어가야 해요. 보호층인 점액층과 점막세포층 사이의 공간이 저희들의 안식처입니다. 점액층 안쪽은 산도가 중성에 가까워 저희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어요. 점액층은 매우 끈적끈적할 뿐 아니라 두께는 무려 2밀리미터 가량이나 된답니다. 2밀리미터가 뭐가 두껍냐구요? 저희들이 세균족들 중에 키가 큰 편입니다. 몸 길이가 3마이크로미터나 된답니다. 그런데 2밀리미터라면 저희 키의 약 1000배나 되는 두께랍니다. 이처럼 엄청난 두께의 점액층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들 몸통은 막대기처럼 날씬하고 나사처럼 꼬여있어요. 4~6개의 꼬리도 달려 있는데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회전시키면 몸통 또한 굴착기 드릴처럼 회전하며 점액층을 파고 들어간답니다. 일단 정착한 후에는 주인님이 늙어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들도 자손을 번식하며 산답니다.
저희 사촌 세균족들이 있어요. 고양이, 원숭이, 족제비 등의 위(胃)에 살고 있어요. 혹시라도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럽더라도 뽀뽀는 하지 마시길 바래요. 고양이가 여러분 입을 핥으면서 사촌들이 여러분의 위(胃) 속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촌들과 영역다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헬리코박터의 발견과 나쁜 유명세
저희들 존재가 알려진 것은 사실 몇 십년도 되지 않아요. 위(胃) 점액층 아래에 꽁꽁 숨어살고 있던 저희들을 발견한 사람은 1983년 호주의 의사이신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 박사님이세요. 저희들을 발견한 공로로 2005년에 두 분의 박사님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셨어요.
나쁜 명성이라는게 유감이긴 하지만 저희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위궤양, 위축성위염, 위암 등의 원인으로 저희들이 지목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전세계 1위입니다. 위암환자중 헬리코박터균 양성인 사람은 98%나 된다고 해요. 일본도 위암 발별률이 높은데 일본인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은 0.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장병과 저희들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원인은 아니랍니다. 사람의 면역계는 저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매우 싫어해요. 저희들 거주지에 면역 포탄을 예고도 없이 자주 쏘아대거든요. 면역 포탄이 저희들을 없애지는 못해요. 오히려 위(胃) 점막상피세포들이 점점 파괴되어 두께가 얇아지게 됩니다. 이걸 위축성위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점막세포들 중 일부가 장 점막세포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걸 장상피화생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면역 포탄이 자신의 위(胃)를 공격한 결과 각종 위장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점막세포가 파괴된다면 위산과 소화효소 분비량도 감소하고 당연히 소화력도 떨어집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들은 늘 소화장애로 고생합니다. 점액 분비 역시 감소하므로 점액층도 약해지게 됩니다. 위산의 공격을 받고 속쓰림과 위 통증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위궤양이 잘 생기는 건 물론이지요.
2017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위암은 약 3만건으로 전체 암 발생 23만건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매년 10만명당 50명 정도 위암이 발생합니다. 미국보다 10배가 많은 숫자이며, 세계 1위 발병률이라고 합니다. 위암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는 식습관입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입니다. 둘째는 헬리코박터균 양성일 때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장상피화생 발생률이 8배 많았습니다. 그리고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11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에서 압도적으로 위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 어떻게 감염되는가?
저의 가계도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의 거주지는 50대 중반인 A씨의 위(胃)입니다. 저의 머나먼 선조는 A씨의 모친 B씨의 위(胃)에 살고 있었습니다. A씨가 5~6세쯤 무렵, 겨울철이었습니다. 이웃집에서 꿩고기를 좀 주었어요. 겨울에 잡은 빼빼 마른 꿩고기는 어린 A씨가 씹기엔 너무 질겼나봅니다. 모친은 아들을 위해 꿩고기를 자신의 입에 넣고 잘 씹은 후에 아들 입에 넣어주었어요. 모친 입속에 있던 저희 선조들이 꿩고기와 함께 A씨에게 들어왔고 50여년을 A씨의 위 속에서 대를 이어 살아왔던 것입니다. B씨의 위(胃)에 살았던 저의 선조들은 사실 대가 끊어질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먼 옛날이라 족보에도 나와 있지 않았던 그 때는 분변으로 농사짓던 시절이었어요, 선조들은 분변통에서 한동안을 보냈었다고 합니다. 분변통은 너무 더럽고 겨울에는 너무 추웠어요. 생존을 위해 선조들은 날씬한 몸을 포기하고 작고 둥그런 공 모양으로 변한 다음 오직 숨만 쉬면서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언젠가 분변은 밭에 뿌려졌고, 비가 오자 흘러 내려갔는데 동네 우물이었습니다. 우물물은 너무나 차가워서 선조들은 여전히 공모양으로 숨만 쉬며 살았었습니다. 마침네 B씨가 물을 길르러 왔고 물을 맛있게 한 모금 마셨는데 천재일우 기회를 잡은 선조들이 얼씨구나 B씨 위(胃)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같은 식탁에서 찌개나 반찬을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헬리코박터균은 장을 거쳐 대변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화장실에서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자주 닦아주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입 안에서 균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키스로는 감염이 어렵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에서 치아 치석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치석 제거를 잘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처럼 인분을 들판에 뿌리지 않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등산하면서 약수터 물을 마시는 것은 헬리코박터균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 방법은 3~4가지 종류의 약물을 1~2주 정도 투약합니다. 1차 치료 성공률은 80% 가량이며, 치료가 안될 때는 2차, 3차, 4차 치료까지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연 치료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왔다면 가족들도 모두 검사하고 가급적이면 동시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고 온 국민이 위(胃)가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입니다.
영어 이름인데요, ‘헬리코’는 나선형 즉 나사 모양이란 뜻이고 ‘박터’는 박테리아의 줄인말입니다. ‘파일로리’는 위(胃)의 아랫 부위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마치 스크류바랑 모양이 비슷해요.
저희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저희 세균족들을 위해 안식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위(胃) 속의 산도는 심하면 PH 1까지도 내려갑니다, 이 정도라면 쇠도 녹이는 강산성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을 제외한 어떤 세균들도 위 속에서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저희 몸 속에는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다른 세균에 비해 1000배는 많습니다. 암모니아는 알칼리성을 띠어서 주위의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생존이 가능하답니다.
사람들이 위생을 게을리한다면 본의 아니게 새로운 주인님의 위(胃)속으로 이사를 가기도 합니다, 새 주인님은 대체로 10살도 안된 어린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주인님 위(胃) 속으로 들어가면 위점막세포를 위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두터운 점액층을 뚫고 들어가야 해요. 보호층인 점액층과 점막세포층 사이의 공간이 저희들의 안식처입니다. 점액층 안쪽은 산도가 중성에 가까워 저희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어요. 점액층은 매우 끈적끈적할 뿐 아니라 두께는 무려 2밀리미터 가량이나 된답니다. 2밀리미터가 뭐가 두껍냐구요? 저희들이 세균족들 중에 키가 큰 편입니다. 몸 길이가 3마이크로미터나 된답니다. 그런데 2밀리미터라면 저희 키의 약 1000배나 되는 두께랍니다. 이처럼 엄청난 두께의 점액층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들 몸통은 막대기처럼 날씬하고 나사처럼 꼬여있어요. 4~6개의 꼬리도 달려 있는데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회전시키면 몸통 또한 굴착기 드릴처럼 회전하며 점액층을 파고 들어간답니다. 일단 정착한 후에는 주인님이 늙어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들도 자손을 번식하며 산답니다.
저희 사촌 세균족들이 있어요. 고양이, 원숭이, 족제비 등의 위(胃)에 살고 있어요. 혹시라도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럽더라도 뽀뽀는 하지 마시길 바래요. 고양이가 여러분 입을 핥으면서 사촌들이 여러분의 위(胃) 속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촌들과 영역다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헬리코박터의 발견과 나쁜 유명세
저희들 존재가 알려진 것은 사실 몇 십년도 되지 않아요. 위(胃) 점액층 아래에 꽁꽁 숨어살고 있던 저희들을 발견한 사람은 1983년 호주의 의사이신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 박사님이세요. 저희들을 발견한 공로로 2005년에 두 분의 박사님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셨어요.
나쁜 명성이라는게 유감이긴 하지만 저희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위궤양, 위축성위염, 위암 등의 원인으로 저희들이 지목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전세계 1위입니다. 위암환자중 헬리코박터균 양성인 사람은 98%나 된다고 해요. 일본도 위암 발별률이 높은데 일본인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은 0.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장병과 저희들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원인은 아니랍니다. 사람의 면역계는 저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매우 싫어해요. 저희들 거주지에 면역 포탄을 예고도 없이 자주 쏘아대거든요. 면역 포탄이 저희들을 없애지는 못해요. 오히려 위(胃) 점막상피세포들이 점점 파괴되어 두께가 얇아지게 됩니다. 이걸 위축성위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점막세포들 중 일부가 장 점막세포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걸 장상피화생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면역 포탄이 자신의 위(胃)를 공격한 결과 각종 위장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점막세포가 파괴된다면 위산과 소화효소 분비량도 감소하고 당연히 소화력도 떨어집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들은 늘 소화장애로 고생합니다. 점액 분비 역시 감소하므로 점액층도 약해지게 됩니다. 위산의 공격을 받고 속쓰림과 위 통증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위궤양이 잘 생기는 건 물론이지요.
2017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위암은 약 3만건으로 전체 암 발생 23만건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매년 10만명당 50명 정도 위암이 발생합니다. 미국보다 10배가 많은 숫자이며, 세계 1위 발병률이라고 합니다. 위암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는 식습관입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입니다. 둘째는 헬리코박터균 양성일 때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장상피화생 발생률이 8배 많았습니다. 그리고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11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에서 압도적으로 위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 어떻게 감염되는가?
저의 가계도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의 거주지는 50대 중반인 A씨의 위(胃)입니다. 저의 머나먼 선조는 A씨의 모친 B씨의 위(胃)에 살고 있었습니다. A씨가 5~6세쯤 무렵, 겨울철이었습니다. 이웃집에서 꿩고기를 좀 주었어요. 겨울에 잡은 빼빼 마른 꿩고기는 어린 A씨가 씹기엔 너무 질겼나봅니다. 모친은 아들을 위해 꿩고기를 자신의 입에 넣고 잘 씹은 후에 아들 입에 넣어주었어요. 모친 입속에 있던 저희 선조들이 꿩고기와 함께 A씨에게 들어왔고 50여년을 A씨의 위 속에서 대를 이어 살아왔던 것입니다. B씨의 위(胃)에 살았던 저의 선조들은 사실 대가 끊어질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먼 옛날이라 족보에도 나와 있지 않았던 그 때는 분변으로 농사짓던 시절이었어요, 선조들은 분변통에서 한동안을 보냈었다고 합니다. 분변통은 너무 더럽고 겨울에는 너무 추웠어요. 생존을 위해 선조들은 날씬한 몸을 포기하고 작고 둥그런 공 모양으로 변한 다음 오직 숨만 쉬면서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언젠가 분변은 밭에 뿌려졌고, 비가 오자 흘러 내려갔는데 동네 우물이었습니다. 우물물은 너무나 차가워서 선조들은 여전히 공모양으로 숨만 쉬며 살았었습니다. 마침네 B씨가 물을 길르러 왔고 물을 맛있게 한 모금 마셨는데 천재일우 기회를 잡은 선조들이 얼씨구나 B씨 위(胃)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같은 식탁에서 찌개나 반찬을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헬리코박터균은 장을 거쳐 대변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화장실에서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자주 닦아주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입 안에서 균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키스로는 감염이 어렵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에서 치아 치석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치석 제거를 잘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처럼 인분을 들판에 뿌리지 않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등산하면서 약수터 물을 마시는 것은 헬리코박터균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 방법은 3~4가지 종류의 약물을 1~2주 정도 투약합니다. 1차 치료 성공률은 80% 가량이며, 치료가 안될 때는 2차, 3차, 4차 치료까지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연 치료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왔다면 가족들도 모두 검사하고 가급적이면 동시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고 온 국민이 위(胃)가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입니다.
영어 이름인데요, ‘헬리코’는 나선형 즉 나사 모양이란 뜻이고 ‘박터’는 박테리아의 줄인말입니다. ‘파일로리’는 위(胃)의 아랫 부위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마치 스크류바랑 모양이 비슷해요.
저희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저희 세균족들을 위해 안식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위(胃) 속의 산도는 심하면 PH 1까지도 내려갑니다, 이 정도라면 쇠도 녹이는 강산성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을 제외한 어떤 세균들도 위 속에서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저희 몸 속에는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다른 세균에 비해 1000배는 많습니다. 암모니아는 알칼리성을 띠어서 주위의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생존이 가능하답니다.
사람들이 위생을 게을리한다면 본의 아니게 새로운 주인님의 위(胃)속으로 이사를 가기도 합니다, 새 주인님은 대체로 10살도 안된 어린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주인님 위(胃) 속으로 들어가면 위점막세포를 위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두터운 점액층을 뚫고 들어가야 해요. 보호층인 점액층과 점막세포층 사이의 공간이 저희들의 안식처입니다. 점액층 안쪽은 산도가 중성에 가까워 저희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어요. 점액층은 매우 끈적끈적할 뿐 아니라 두께는 무려 2밀리미터 가량이나 된답니다. 2밀리미터가 뭐가 두껍냐구요? 저희들이 세균족들 중에 키가 큰 편입니다. 몸 길이가 3마이크로미터나 된답니다. 그런데 2밀리미터라면 저희 키의 약 1000배나 되는 두께랍니다. 이처럼 엄청난 두께의 점액층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들 몸통은 막대기처럼 날씬하고 나사처럼 꼬여있어요. 4~6개의 꼬리도 달려 있는데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회전시키면 몸통 또한 굴착기 드릴처럼 회전하며 점액층을 파고 들어간답니다. 일단 정착한 후에는 주인님이 늙어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들도 자손을 번식하며 산답니다.
저희 사촌 세균족들이 있어요. 고양이, 원숭이, 족제비 등의 위(胃)에 살고 있어요. 혹시라도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럽더라도 뽀뽀는 하지 마시길 바래요. 고양이가 여러분 입을 핥으면서 사촌들이 여러분의 위(胃) 속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촌들과 영역다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헬리코박터의 발견과 나쁜 유명세
저희들 존재가 알려진 것은 사실 몇 십년도 되지 않아요. 위(胃) 점액층 아래에 꽁꽁 숨어살고 있던 저희들을 발견한 사람은 1983년 호주의 의사이신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 박사님이세요. 저희들을 발견한 공로로 2005년에 두 분의 박사님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셨어요.
나쁜 명성이라는게 유감이긴 하지만 저희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위궤양, 위축성위염, 위암 등의 원인으로 저희들이 지목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전세계 1위입니다. 위암환자중 헬리코박터균 양성인 사람은 98%나 된다고 해요. 일본도 위암 발별률이 높은데 일본인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은 0.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장병과 저희들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원인은 아니랍니다. 사람의 면역계는 저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매우 싫어해요. 저희들 거주지에 면역 포탄을 예고도 없이 자주 쏘아대거든요. 면역 포탄이 저희들을 없애지는 못해요. 오히려 위(胃) 점막상피세포들이 점점 파괴되어 두께가 얇아지게 됩니다. 이걸 위축성위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점막세포들 중 일부가 장 점막세포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걸 장상피화생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면역 포탄이 자신의 위(胃)를 공격한 결과 각종 위장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점막세포가 파괴된다면 위산과 소화효소 분비량도 감소하고 당연히 소화력도 떨어집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들은 늘 소화장애로 고생합니다. 점액 분비 역시 감소하므로 점액층도 약해지게 됩니다. 위산의 공격을 받고 속쓰림과 위 통증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위궤양이 잘 생기는 건 물론이지요.
2017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위암은 약 3만건으로 전체 암 발생 23만건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매년 10만명당 50명 정도 위암이 발생합니다. 미국보다 10배가 많은 숫자이며, 세계 1위 발병률이라고 합니다. 위암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는 식습관입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입니다. 둘째는 헬리코박터균 양성일 때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장상피화생 발생률이 8배 많았습니다. 그리고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11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에서 압도적으로 위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 어떻게 감염되는가?
저의 가계도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의 거주지는 50대 중반인 A씨의 위(胃)입니다. 저의 머나먼 선조는 A씨의 모친 B씨의 위(胃)에 살고 있었습니다. A씨가 5~6세쯤 무렵, 겨울철이었습니다. 이웃집에서 꿩고기를 좀 주었어요. 겨울에 잡은 빼빼 마른 꿩고기는 어린 A씨가 씹기엔 너무 질겼나봅니다. 모친은 아들을 위해 꿩고기를 자신의 입에 넣고 잘 씹은 후에 아들 입에 넣어주었어요. 모친 입속에 있던 저희 선조들이 꿩고기와 함께 A씨에게 들어왔고 50여년을 A씨의 위 속에서 대를 이어 살아왔던 것입니다. B씨의 위(胃)에 살았던 저의 선조들은 사실 대가 끊어질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먼 옛날이라 족보에도 나와 있지 않았던 그 때는 분변으로 농사짓던 시절이었어요, 선조들은 분변통에서 한동안을 보냈었다고 합니다. 분변통은 너무 더럽고 겨울에는 너무 추웠어요. 생존을 위해 선조들은 날씬한 몸을 포기하고 작고 둥그런 공 모양으로 변한 다음 오직 숨만 쉬면서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언젠가 분변은 밭에 뿌려졌고, 비가 오자 흘러 내려갔는데 동네 우물이었습니다. 우물물은 너무나 차가워서 선조들은 여전히 공모양으로 숨만 쉬며 살았었습니다. 마침네 B씨가 물을 길르러 왔고 물을 맛있게 한 모금 마셨는데 천재일우 기회를 잡은 선조들이 얼씨구나 B씨 위(胃)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같은 식탁에서 찌개나 반찬을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헬리코박터균은 장을 거쳐 대변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화장실에서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자주 닦아주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입 안에서 균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키스로는 감염이 어렵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에서 치아 치석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치석 제거를 잘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처럼 인분을 들판에 뿌리지 않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등산하면서 약수터 물을 마시는 것은 헬리코박터균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 방법은 3~4가지 종류의 약물을 1~2주 정도 투약합니다. 1차 치료 성공률은 80% 가량이며, 치료가 안될 때는 2차, 3차, 4차 치료까지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연 치료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왔다면 가족들도 모두 검사하고 가급적이면 동시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고 온 국민이 위(胃)가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입니다.
영어 이름인데요, ‘헬리코’는 나선형 즉 나사 모양이란 뜻이고 ‘박터’는 박테리아의 줄인말입니다. ‘파일로리’는 위(胃)의 아랫 부위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마치 스크류바랑 모양이 비슷해요.
저희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저희 세균족들을 위해 안식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위(胃) 속의 산도는 심하면 PH 1까지도 내려갑니다, 이 정도라면 쇠도 녹이는 강산성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을 제외한 어떤 세균들도 위 속에서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저희 몸 속에는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다른 세균에 비해 1000배는 많습니다. 암모니아는 알칼리성을 띠어서 주위의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생존이 가능하답니다.
사람들이 위생을 게을리한다면 본의 아니게 새로운 주인님의 위(胃)속으로 이사를 가기도 합니다, 새 주인님은 대체로 10살도 안된 어린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주인님 위(胃) 속으로 들어가면 위점막세포를 위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두터운 점액층을 뚫고 들어가야 해요. 보호층인 점액층과 점막세포층 사이의 공간이 저희들의 안식처입니다. 점액층 안쪽은 산도가 중성에 가까워 저희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어요. 점액층은 매우 끈적끈적할 뿐 아니라 두께는 무려 2밀리미터 가량이나 된답니다. 2밀리미터가 뭐가 두껍냐구요? 저희들이 세균족들 중에 키가 큰 편입니다. 몸 길이가 3마이크로미터나 된답니다. 그런데 2밀리미터라면 저희 키의 약 1000배나 되는 두께랍니다. 이처럼 엄청난 두께의 점액층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들 몸통은 막대기처럼 날씬하고 나사처럼 꼬여있어요. 4~6개의 꼬리도 달려 있는데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회전시키면 몸통 또한 굴착기 드릴처럼 회전하며 점액층을 파고 들어간답니다. 일단 정착한 후에는 주인님이 늙어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들도 자손을 번식하며 산답니다.
저희 사촌 세균족들이 있어요. 고양이, 원숭이, 족제비 등의 위(胃)에 살고 있어요. 혹시라도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럽더라도 뽀뽀는 하지 마시길 바래요. 고양이가 여러분 입을 핥으면서 사촌들이 여러분의 위(胃) 속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사촌들과 영역다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헬리코박터의 발견과 나쁜 유명세
저희들 존재가 알려진 것은 사실 몇 십년도 되지 않아요. 위(胃) 점액층 아래에 꽁꽁 숨어살고 있던 저희들을 발견한 사람은 1983년 호주의 의사이신 로빈 워렌과 배리 마셜 박사님이세요. 저희들을 발견한 공로로 2005년에 두 분의 박사님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셨어요.
나쁜 명성이라는게 유감이긴 하지만 저희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위궤양, 위축성위염, 위암 등의 원인으로 저희들이 지목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전세계 1위입니다. 위암환자중 헬리코박터균 양성인 사람은 98%나 된다고 해요. 일본도 위암 발별률이 높은데 일본인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은 0.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장병과 저희들이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원인은 아니랍니다. 사람의 면역계는 저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매우 싫어해요. 저희들 거주지에 면역 포탄을 예고도 없이 자주 쏘아대거든요. 면역 포탄이 저희들을 없애지는 못해요. 오히려 위(胃) 점막상피세포들이 점점 파괴되어 두께가 얇아지게 됩니다. 이걸 위축성위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점막세포들 중 일부가 장 점막세포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걸 장상피화생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면역 포탄이 자신의 위(胃)를 공격한 결과 각종 위장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점막세포가 파괴된다면 위산과 소화효소 분비량도 감소하고 당연히 소화력도 떨어집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들은 늘 소화장애로 고생합니다. 점액 분비 역시 감소하므로 점액층도 약해지게 됩니다. 위산의 공격을 받고 속쓰림과 위 통증을 자주 호소하게 됩니다. 위궤양이 잘 생기는 건 물론이지요.
2017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위암은 약 3만건으로 전체 암 발생 23만건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매년 10만명당 50명 정도 위암이 발생합니다. 미국보다 10배가 많은 숫자이며, 세계 1위 발병률이라고 합니다. 위암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는 식습관입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입니다. 둘째는 헬리코박터균 양성일 때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장상피화생 발생률이 8배 많았습니다. 그리고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11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에서 압도적으로 위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 어떻게 감염되는가?
저의 가계도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의 거주지는 50대 중반인 A씨의 위(胃)입니다. 저의 머나먼 선조는 A씨의 모친 B씨의 위(胃)에 살고 있었습니다. A씨가 5~6세쯤 무렵, 겨울철이었습니다. 이웃집에서 꿩고기를 좀 주었어요. 겨울에 잡은 빼빼 마른 꿩고기는 어린 A씨가 씹기엔 너무 질겼나봅니다. 모친은 아들을 위해 꿩고기를 자신의 입에 넣고 잘 씹은 후에 아들 입에 넣어주었어요. 모친 입속에 있던 저희 선조들이 꿩고기와 함께 A씨에게 들어왔고 50여년을 A씨의 위 속에서 대를 이어 살아왔던 것입니다. B씨의 위(胃)에 살았던 저의 선조들은 사실 대가 끊어질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먼 옛날이라 족보에도 나와 있지 않았던 그 때는 분변으로 농사짓던 시절이었어요, 선조들은 분변통에서 한동안을 보냈었다고 합니다. 분변통은 너무 더럽고 겨울에는 너무 추웠어요. 생존을 위해 선조들은 날씬한 몸을 포기하고 작고 둥그런 공 모양으로 변한 다음 오직 숨만 쉬면서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언젠가 분변은 밭에 뿌려졌고, 비가 오자 흘러 내려갔는데 동네 우물이었습니다. 우물물은 너무나 차가워서 선조들은 여전히 공모양으로 숨만 쉬며 살았었습니다. 마침네 B씨가 물을 길르러 왔고 물을 맛있게 한 모금 마셨는데 천재일우 기회를 잡은 선조들이 얼씨구나 B씨 위(胃)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같은 식탁에서 찌개나 반찬을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헬리코박터균은 장을 거쳐 대변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화장실에서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자주 닦아주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입 안에서 균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키스로는 감염이 어렵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에서 치아 치석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치석 제거를 잘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처럼 인분을 들판에 뿌리지 않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등산하면서 약수터 물을 마시는 것은 헬리코박터균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 방법은 3~4가지 종류의 약물을 1~2주 정도 투약합니다. 1차 치료 성공률은 80% 가량이며, 치료가 안될 때는 2차, 3차, 4차 치료까지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연 치료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양성으로 나왔다면 가족들도 모두 검사하고 가급적이면 동시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고 온 국민이 위(胃)가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