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5일씩이나 바닥 비비다 간 남자가 있었다.
아마도 거실카펫이 조금은 닳았지 싶다,
5일동안 하는 거라곤 하루 세끼 밥먹고 TV리모콘 손때 묻히고,,,주로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중화TV, 그리고 바둑,
<흐미~~ 우린 거딴거 않보걸랑요>,,,,체널을 오락이나 뭐 잼난걸로 돌리면 또 삐돌이짓 할까비 그냥 홀로 놀게 놔둔다.
그래서,,함께 하는 시간은 세끼 밥 먹을때 뿐.
하도 지겨워서 ,,,
눈길에 발이 푹푹 빠지는 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근처 공원엘 댈고 나갓는디,,,
완전 눈 밭인기라요...대구와서 이런 전경은 첨 인기라요,,,히히
하여간에,,,신혼때도 맛보지 못한 눈밭을 사뿐사뿐 걷는 맛은....
그 남자랑 나랑 아주 멋진 데이트 하는것 마냥 낭만이라는게 쬐끔 있더라는 거다.
눈이 얼어 빙판 된 길도 가끔 보여.... 조심 아주 조심 해가며 걷는데...
남편 왈..."니 잘 걷네..."신발도 그런데..."
나 대꾸..."괜찮아요,,,신발이 이래서 더 잘 걸을수 있다."
저벅 저벅 활기차게 걸어도 전혀 미끄러질것 같지 않았다.
30분 쯤 걸었을때,,,약간 울퉁불퉁한 빙판을 만났다.
요것쯤이야,,,하는 자만심으로 과감하게 빙판길을 내딛는 순간,,,
~오마야~ 꽈 당!!!
왼쪽 손을 땅에 짚으며 넘어지고 말았다.
팔이 아파 짚고 일어서지 못하고 앉아 잇는데,,,이남자.. 옆에 와서 싱글벙글 웃으며 구경만 하고 있다.
화가 나는 걸 꾹~ 참으며...손을 내밀엇다.
"나 좀 잡아주소.."
"와??? 그래 자신 만만 하더이,,우짜다 넘어 졌노??"
한참후에야 그남자는 내 손을 잡아 주었다...속으로는... 그냥 갈려고 햇었지 싶다.
내가 넘어진 길옆으로 어쩐 남자둘이 성큼성큼 아주 잘도 걸어 간다.
가만히 보니 아이젠을 착용 했다,
평길인데도 아이젠을 착용 하다니,,,,그러나,,,대부분의 행인들이 아이젠을 차고 있더라는,,,
아,,,,우린 이렇게 상황파악을 못하고 사는 가족이구나,,,
눈이 오면 등산길이 아니라도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는걸...
이럴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는 이남자가 조금은 미워지더라,,ㅎㅎ
둘레길을 반 돌때쯤....까치가 까악~하고 짓어댄다.
내가 위로 쳐다보며
<까치야 반갑다,,,우리 왔다고 반기는 인사 하나?> 혼자서 중얼댔더니...
남편왈,,,,"까치가 반갑다고 인사 하는기 아이고,,,아까 아줌마 넘어졌제??
하고 묻는거 아이가?? 잘 들어 봐라...ㅋㅋㅋ"
하이고 이넘의 첨지 매를 버는구먼,,,욕하고 싶은 걸 간신히 참는다.
마누라 눈길에 넘어진걸 아직도 고소해 하며 까치한테까지 이러고 싶을까...
진짜 재밋대가리 없는 남자네..,,하는 말을 속으로 꿀꺽 삼켰다.
이 재미대가리 없는 남자에게 5일 동안 해다 바친 음식이...
밤2되 삶아주고,,,고구마 한박스 사서 조금 삶아주고(조금은 보따리에 넣어주고)
잣 5되사서 직접 까서 복아서 주고(반되가량 먹고 갔음) 빵 다주고,,,떡국 끓여주고.
된장끓여주고(보따리에 넣어주고),,갈치찌게 해주고,,,고등어 대따큰걸로 구워주고..
쇠고기국 끓여주고 (보따리에 넣어주고)....삼겹살 삶아서 편육으로 해주고..
외식으로 시동생네 식구들과 한끼 먹고....
와~~~진짜 돈 마이 들어 갔다.
이 남자랑 함께 살면 기둥뿌리 빠지겠다.
다음엔 김치에 밥만 줘야지....돈벌어서 이남자한테 다 들어 가고 난 뭐꼬??
ㅎㅎ
그래서 떠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첫댓글 분이님도 츠암네~ㅎㅎ두분이 좋아서 나들이 나셨다가 빗길에 넘어진
분이님을 손으로 살며시 잡아주며 맘으로는 안쓰러워 하실
남편분인데 우찌 미워하실까...
속으로는 아지겠지요~ㅎㅎㅎ
담에는 맛난것 많이 멩글어 주셔유~알져 ㅎㅎㅎ
담에오면 김치하고 밥만 줄거라고 조우에 말했잖유,,,,ㅎㅎ
떠나고나니 속 시원하세요?
하하
글 속에 남편 분에 대한 정과 사랑이 오롯이 느껴지는데요 ㅎ
사랑이 아이고예,,,그남자 자기가 돈번다고 억수로 유세를 떨거던요,,,ㅎㅎ
그래서 그 유세가 꼴뵈기 싫어서 미리 약써는 겁니다,,,ㅎㅎ
삼식이에 간식까지드셨으니 ㅎㅎㅎ말못해요
집에서의 휴식 편안함을제공하셨으니 분이님복받으실거예요. 음식에서 정이묻어납니다.
며칠간 삼식이 였응께 봐준거라요,,평생 삼식이라면 아예 내쫒을 겁니다,,,ㅎㅎ
ㅎㅎㅎㅎ분이님 자랑하고 싶은거 이런식으로 표현하는거죠??
그래도 이뽀요^^
적당히 숨길줄 아는님이,
자랑??? 님은 이글이 자랑으로 보이는 갑소...
내는 속이 터져서 이글 쓴건디요,,오죽하면 속이 시원하다고 햇을까요...ㅎㅎ
모처럼 집에 왔다고 대접만 받을려고 하는 남편 숭보는거 아이요,,시방,,,ㅎㅎ
윗글보고 내속 터질것 감이라도 잡아보소^^
개나리님은 그래도 쪼매 기다리마 서방님 직장 나가신다 아임니꺼...
저녁에 얼굴보고 반갑다 카고 그기 월매나 존깁니꺼...
내사마 멀리 있다꼬 유세만 떨음시롱,,내한테 쪼매도 정이 없는 남자 같애서 만나도 빌로 반갑지도 않은기라예,,ㅠ
그 남자가 남편이 였군요.
그남자랑께요,,,남편은 남의편이니께,,,,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백년손님,,,,그런셈이죠,,,,한번 오면 대접을 푸짐하게 해드려야 돈 잘 벌어다 주니까요,,,ㅎㅎ
서로 윈윈 한다고나 할까요,,,,ㅎㅎ
그런소리마소.그래도 그런남편있는게 행복한거라고 생각 하소서.ㅎ
그래 생각하는기 복받을 일이라 카마 그래해야 않되것씸니꺼,,,ㅎㅎ
내사마 남편한테 불만이 많아가꼬 행복이라고 생각이 잘 되지 않씸더,,,ㅋ
그럴 줄 알았다요~
맨날 밉다코 해싸면서 맛난 건 다 해 드리고...ㅎ~
적당히 튕길라케도 그러지 못하는...
분이언냐 `딸바보`가 아니라 `남편바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요즘 바보라는 단어를 너무 사랑한다,,너무 좋아한다,,,이렇게 해석이 되는데,,,영희님의 해석도 그렇게 된다는거죠?
땡~입니다,,,,
울남편 삐돌이라서 어쩌다 한번 집에오면 자기가 황제 인양 대접 받으려고 합니다,
만약 대접이 소홀하면 뒷감당이 되지 않아요,,,ㅎㅎ
본인 스스로 뭐사와라,,,뭐해라,,,명령합니다,
시동생네랑 외식한것도 남편명령에 의한 행사였네요,,,
울작은아들이 벌어온 피같은 돈으로 말이죠(엄마에게 준 용돈)
글 전체적인 내용을 실학적인 성분이나 중요 부분 근육운동에 좋은 것으로 개략적으로 따져보면, 의학적으로 분석을 하려면 아들 부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쁜 김영희님이 차려준 밥상보다 분이님이 차려준 밥상이 힘을 내는 밥상입니다
중요 부분 근육운동에 좋은 밥상은 지식재산 등록중이라 공개불가합니다. 양해하여 주십시오
양해를 백번 하겠는데예,,,뭔 말씀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말요...ㅎ
ㅎㅎ뭐 많이드셨네요~우리집은 아들생일날 해논 돼지갈비하고 미역국을 아들들은 며칠간 안보여서,,우리부부가,이틀간 줄창 먹었답니다,,그리곤 떡국끓여먹고~~과일만 먹었는데~ㅎㅎㅎ
그리곤,,계속 티비보고,,자다보고~라면끓여먹고~또 보고~~마실잠깐 나갔다오고~~ㅎㅎㅎ
이렇게 휴일보내죠~~~
잘했씸더,,,,함께 사는 부부들은 조매 서운하게 해도 괜찮지 않겠씸니까,,,우린 자주 못보는 처지라 한번 오면 소홀히 했다가는 후환이 두려운 처지라예,,,ㅎㅎ
분이님 참으로 자상하게 옆지기 보살펴주시고 같이 산책했으니 좋았게네요, 우리뚱땡이(애칭) 는 아침에(출근안하는날)) 밥을 많이 해서 점심저녁 알아서 먹으라고 자주그래요,ㅎㅎ~~
지도 그럴때도 있씸더,,,멀리 갈때는 우짤수가 없씸더,,,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이소,,
분이님 정말로 시원하시기만 합니까?
시원섭섭 아닙니까? ㅋㅋ
저도 방학 맞은 남푠이 한 일주일간 집에서 세끼를 해결하는데도 와...이거 힘들어요 ^^*
나홀로 점심은 얼렁뚱땅이 가능했지만 남편이 있을 때는
아무리 비양심적인 마눌이라도 ㅋㅋ 뭔가 제대로 차리려고 하잖아요...
분이님^^ 고생하셨구요
저도 일욜(6일)까지만 고생하면 됩니당~
진짜로 섭섭한건 항개도 없씸더,,,,
왜?~
해서만 바침니꺼?~~ㅎㅎ
같이 준비 하셔야지요???
분이님!
마음이 없으셨으면...
그토록 맛나고 영양있는 음식을 낭군님께 해 드렸겠습니까?
늘 혼자 떨어져 계시기에 마음으로 준비하신 모습이 보이십니다.
더 즐겁고 행복하시게 살아 가십시다...ㅎㅎ~
조우에 댓글에서도 말했다 시피,,,소홀히 대했다간 후환이 두렵다 아임니꺼...
울남편 별명이 하나님입니더,,,ㅎㅎ
주말부부는 삼대가 복을 쌓아야 이루어진다는 유행어가 있잖아요 새해 복 많이 많으세요 ~
아,,글쿠나,,,,삼대가 복을 지어,,,,ㅎㅎ
누구 누군고??? 울엄마,,,울할머니,,,그라고 나,,,,ㅎㅎ
우~메 그런말도 있네요 ! 울엄마 ,, 울할머니 , 그리고 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