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코멘트]출처 : NH투자증권, 김영환
차익거래 시즌2 + 연준 긴축 우려
-1월 10일 한국 코스피 -0.95%, 코스닥 -1.5% 급락. 기관 5000억 순매도. 금융투자와 연기금의 매도가 강했음. 금융주와 제약바이오는 강세
-금융투자계 매도: 금융투자계 자금의 코스피 거래금액을 살펴보면 최근 8거래일(‵21/12/29~‵22/1/10)동안 5 조9,48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12월(‵21/12/1~‵21/12/28) 순매수 규모(5조5,245억원)를 넘어섬. 배당차익거래 매물 출회는 대부분 마무리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임
-대형 IPO 앞둔 부동자금 증가: 1월 18~19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청약증거금을 준비하기 위해 주식을 사는 대신 현금을 보유하려는 욕구가 높음. 부동자금의 증가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있는 상황
- 미 연준 긴축 우려: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을 우려 중. CME FedWatch에 따르면 2022년 중 연준이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50%를 넘어선 상황. 이에 더해 3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종료, 하반기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 단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음. 2017년에 비해 통화긴축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짐에 따라 주식시장은 유동성 축소 우려에 노출
향후 전망: 수급 악재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요인. 하지만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도 - 미 연준의 통화긴축 우려라는 대외 악재와 대형 IPO 앞둔 부동자금 증가는 금융투자계 자금의 차익거래가 주 가를 내리누르는 힘을 평소보다 강하게 만들고 있음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rum)과 같이 미 연준의 통화긴축 우려는 주식시장, 특히 신흥국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은 맞음. 또한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조치들(3월 QE 종료, 하반기 QT 시작, 2022년 연내 4회 기준금리 인상)이 모두 시행되는 경우 경제와 주식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음. 하지만 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기에 앞서서 몇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함
첫째, 이번 통화긴축 우려를 촉발한 12월 FOMC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심각해지기 전에 진행된 회의. 이후 경제 상황과 향후 1~2월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연준의 스탠스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 이는 이르면 1월 FOMC(1/25~26), 좀 더 확실하게는 3월 FOMC(3/15~16)에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
둘째, 과거 미 연준의 통화긴축이 주식시장을 하락 추세로 끌고 갔던 시기는 처음 긴축을 단행한 때가 아니라 통화긴축으로 인해 경기가 냉각되기 시작했던 시점. 기술적으로는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하는 경우. 그런데 지금은 수요가 양호하고, 기업들이 물가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상황. 이는 기업들의 재 고 축적이 진행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통화긴축으로 인한 경기둔화를 걱정하기는 이른 시기
- 셋째,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주 매도 주체는 외국인이 아닌 기관(특히 금융투자). 외국인은 1월 10일 하루를 제외하면 연초 이후 매일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음. 연준의 유동성 회수 전망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기보다는 뉴스플로우의 영향을 받은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이 주식시장에 미 친 영향이 더 컸을 수 있음
수급 부담은 가격이 낮아지면 저가매수 자금의 유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가를 계속해서 하락시킬 악재라고 볼 필요는 없을 것. 미 연준 의 긴축 우려는 최근 주식시장에 다소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인데(현재 언급되고 있는 모든 조치들이 2022년 중에 진행될 것으로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음), 1월, 3월 FOMC에서 이러한 우려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 현 주가지수 수준은 분할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