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노르웨이의 도시 함메르페스트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고 적힌 카메라용 하네스를 장착하고 와 러시아의 스파이 고래라는 별명을 얻은 벨루가 '발디미르'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발디미르가 스파이 고래라고 불리게 된 이유
전문가들은 고래가 러시아에서 ‘군사 무기’로 기른 고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전직 러시아 해군 대령 빅토르 바라네츠는 고래가 러시아 해군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노르웨이 해양연구소 마틴 비우 연구원은 “매우 자연스럽게 선박 수색을 하는 것으로 보아 훈련된 동물이다”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1970년대 구소련 당시부터 이른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동물학대 논란이 일면서 1990년대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으나 비밀리에 부대를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속속 전해졌다.
군사무기로 이용된 동물은 비단 고래뿐만이 아니다. 1941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카메라를 매단 비둘기를 정찰용으로 활용했다. 실제로 독일군은 1916년 베르덩 전투와 솜 전투에서 이 비둘기를 활용했다.
발디미르는 밧줄을 배 프로펠러에 감는 등의 기술을 보여줬고 러시아가 동물을 군사용으로 훈련 시키는 프로그램도 있기에 러시아의 스파이 고래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발디미르는 곧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냈고 마스코트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후 발디미르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팀 원웨일 이란 조직도 만들어졌고 발디미르의 즐거운 모습과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고통받는 모습 등이 알려지고 발디미르를 위한 바다쉼터 조성 등을 위해 팀 원웨일과 지자체 부서에서 노력했다.
◆ 물에 빠진 스마트폰을 물어다주는 발디미르
그러나 노르웨이 리사비카 만에서 낚시 중이던 부자에 의해 고래 사체가 발견됐고 발디미르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발디미르가 죽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외형 상의 상처는 없으며 부검 후 정밀 검사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