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샌안 팬이지만 원래 우리 팀 사람이였던 케빈 프리차드(스퍼스의 프론트진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시대가 본격화될 때부터 늘 포틀랜드를 지켜봤습니다.
지금도 케빈 프리차드는 짤렸지만 포틀은 관심대상의 팀입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보고 글을 안 쓸 수가 없군요.
상대는 요새 한창 게시판 대세라는 그리핀과 고든이 이끄는 클리퍼스를 상대로 클립스의 연승행진을 끊어놓았고 자신들은 4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틀랜드와 클립스는 바로 어제 두 팀 다 경기를 치뤄서 백투백을 치르는 입장이였지만 체력적 차이는 엄청났습니다.
어제 포틀랜드는 아코 아레나에서 새크를 맞아서 연장까지 가서 94-90 4점차의 어려운 승리를 거뒀고, 클립스는 미네소타를 상대로 홈에서 손쉬운 경기를 거뒀죠. 제 아무리 포틀랜드의 홈인 로즈가든의 홈 버프가 세다고 하더라도
현재 포틀랜드에는 팀의 에이스라던 브랜든 로이도 없고, 골밑을 지켜줘야 하는 그렉 오든도 없습니다. 또한 마커스 캠비역시 지금 수술을 받고 재활중입니다. 또다른 빅맨인 조엘 프리지빌라는 오늘 경기에서는 그래도 역할을 좀 해줬고 요새 감이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몸상태가 물음표가 달린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4쿼터 3점차까지 따라붙은 클립스를 이긴 건 바로 포인트가드 안드레 밀러의 리딩을 필두로 이제 1옵션으로 거듭난 알드리지와 웨슬리 매튜스, 루디 페르난데즈, 니콜라스 바툼등이 돌아가면서 터지면서 가슴이 터질듯한 클립스의 운동능력 만빵 선수들을 차분하게 템포 조절을 하면서 밀고 땡기고 조이고 빼고 쑤시면서 대비했던 게임 플랜의 승리라고 보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왜 이 팀이 중요 세 선수가 없더라도 현재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라는 서부 플레이오프 컨텐더(물론 리빌딩을 하느냐 아니면 걍 이대로 가느냐에 팀 문제는 존재합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현재 전력만으로도 아직도 강팀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이 팀의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이라고 인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끝자락을 차지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는데,
고든이 35득점을 넣어도 그리핀이 20-18을 해도 사실 선수들 간의 팀웍이라든지 공,수 조직력과 전체적인 경기력 자체는 단연 포틀이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알드리지는 터프해졌습니다. 이제 단순히 미들 공격 위주로 하는 선수가 아니라 골밑에 들어가서 플레이하는 것도 즐겨하는 로포스트적인 공격옵션을 많이 가져오면서 비로소 리그 탑클래스급 파워포워드로 점차 거듭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체력인데 백투백으로 계속 40분씩 뛰고 있습니다. 캠비까지 없는 마당에 확실히 젊은 선수라고 해도 체력적 소모는 상당할 겁니다. 앞으로 포틀랜드의 일정에 알드리지의 건강은 필수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웨슬리 매튜스, 루디 페르난데즈, 니콜라스 바툼으로 이어지는 2,3번 라인은 브랜든 로이의 공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정말 오늘 클립스를 상대로 왜 로이가 없어도 이 팀의 2,3번 라인이 끄덕없는지 여지없이 보여주는 한 판이였던 것 같은데,
매튜스나 페르난데즈 모두 쩌는 오프 더 볼 무브를 가지고 있으며 다들 한 방씩 해주는 해결사 본능을 가지고 있고, 팀플레이도 곧잘합니다. 오늘 수비에선 고든에게 득점을 많이 줬지만 매튜스는 진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원투 펀치로 거듭났습니다. 특히나 적재적소에 단순히 점퍼나 외곽슛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볼 없을때의 움직임도 뛰어나서 컷하는 모습이라든지 아니면 돌파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진짜 활동량이 엄청난 선수예요. 매튜스는.
페르난데즈역시 로이의 부상이후 최근 물오른 감각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좀 페르난데즈의 진가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로이의 부상이 오히려 루디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경우가 된 것 같은데,
오늘 4쿼터 막판 클립스 상대로 승리를 결정짓는 폭풍 5득점은 진짜 백미였습니다.
포틀랜드의 승리를 결정짓는 장면이였던 한 공격시간 2초정도 남기고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쏘아올려 바스켓굿을 만든 플로터는 자신의 스페인 대표팀 동료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를 연상케했으며, 또 늘 그의 컴페리슨으로 기억되는 마누 지노빌리같은 느낌의 예측불허의 플레이도 많이 보여줬습니다. 진짜 센스도 리얼이구요.
바툼은 늘 스퍼스 팬으로서 최고의 관심대상인 선수인데, 언제나 성실하고 특히 스몰 라인업에서는 이 선수가 제가 알기로 신발벗고 6-8정도의 사이즈이고 팔 길이도 길어서 4번으로도 쓰임새가 있습니다. 오늘도 알드리지와 함께 그리핀을 잘 견제했고, 슈팅력도 참 많이 정확해졌습니다.
하지만 안드레 밀러의 역할이 전 은근히 이들을 움직이는데 있어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템포 조절하는 거보면 정말 왜 이 선수가 리그에서 수준급 포인트가드 클래스를 아직도 유지하는 지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포틀랜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정말 대단하네요..오든-캠비-로이가 없어도 조직력으로 이기는팀..
맥밀란 감독도 대단하고..유럽파(바툼, 페르난데즈)도 농구를 참 잘하는거 같습니다..
부상만 없다면 우승후보일텐데요..ㅠㅠ
안드레밀러는 정말 리그에서 흔치 않는 클래식한 포인트가드라서 정말 마음에 드는 선수입니다. 확실히 요즘의 공격적인 성향의 가드들 보다는 어느팀에나 잘 융화되는 좋은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오든과 로이의 연이은 이탈이란 감당하기 힘든 악몽을 올드리지의 결의로 꿋꿋이 버텨내는 느낌입니다.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막대한 짐을 지고 경기력을 한 단계 스텝업 하였는데, 올드리지의 리더십이 재평가되는 순간임과 동시에 자신 또한 그 결의에 대한 사연도 갖고 있더군요. 현재 그의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 중이라 코트 안팎에서 얻는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모든 게 뜻대로 안되고 꼬인다는 생각이 들며 체념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죠. 허나 올드리지는 자신의 어머니가 항암치료 외에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고 싶다면서 어머니에게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을 보여주기 위해 코트 안팎에서 얻는 중압감을
분노의 결의로 승화시켜, 예전과는 다른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그것을 코트에서 풀어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오든이 빠지고 로이가 빠졌음에도, 그러한 결의에 찬 올드리지가 이끄는 블레이저스, 상대팀들에게 만만치 않은 모습입니다.
알드리지에게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괜시리 응원을 해주고 싶어지네요^^
그런 사연이ㅠㅠ 알드리지는 정말 부상당하면 안되겠네요. 어머닐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
포틀은 밀러의 팀이 되어가는 듯 하네요.. 부상에서 회복한다 한들 로이가 밀릴것 같아요 .. 둘 사이도 대 놓고 안좋은것 같던데 ... 그리고 주력 선수 부상으로 이탈했는데도 잘나가는 팀은 그 주력 선수가 회복해서 복귀하면... 오히려 .. 팀 캐미 깨지고 안좋아지는 경우가 꽤 많죠 ... 루디 까지도 슬슬 감이 올라 간다면.. 포틀에서 로이의 설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것 같군요 ...
아마 로이는 팔릴 겁니다. 리치 조 GM이 로이를 받아줄 곳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맥시멈 수준이라 받아줄 팀이 있기는 할런지.. 결국 로이는 이대로 페니의 길을 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실히 알드리지는 스텝업했습니다. 이제는 리그 탑 파워포워드라고 해도 될 정도로요.
루디가 잘해주고 있다니, 더 좋네요. 너는 스패니쉬 조던이란 말이다!!
오늘 경기 정말 보기좋았습니다
서부에서 살아남는 이 팀을 한 단어로 표현해야한다다면 "저력" 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보다 맥밀란 감독의 공도 아주 크다고 생각하구요.
올드리지는 제가 오래 전부터 마음에 들어 한 선수입니다. 단 하나, 골밑에서의 상대적인 터프함 결여가 제 성에 차질 못 했었는데, 올 시즌부터 블레이저스 어시스턴트 코치가 된 왕년의 명 파워포워드, 벅 윌리암스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올 시즌 경기들을 보면, 전엔 볼 수 없었던 강도높은 몸싸움과 박스아웃을 보여주더군요. 이제 동 포지션 선수들 사이에서 분명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허허... 포틀랜드의 파이널 진출을 이끈 리바운드 머신 벅 윌리엄스의 능력을 전수받았으니 터프함 부족이란 말은 쑥 들어가겠네요. 정말 작년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습니다.
알드리지 정말 터프하게 변했습니다. 포스트업과 몸싸움을 두려워하지않고 들이미는 그 모습..정말 포틀팬으로써 알드리지 가뭄의 단비같이 성장해줘서 정말 행복합니다. 서부 포워드 올스타투표해서 알드리지와 그리핀을 투표한 사람으로써 흥미진진한 경기를 기대했었고 경기도 재미있었고 알드리지의 성장을 확실히 볼 수 있는 경기라서 좋았습니다.
안된다 망했다 끝났다는 얘기가 수도없이 나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럭저럭 헤쳐나가고 있네요;;; 오늘 승리는 꽤 의미가 있었습니다.
참 포틀이라는 팀은 신기합니다 '수맥'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선수들이 큰 부상으로 쓰러지고 제 기량을 발휘못하게 되는데도 항상 누군가가 그 자리를 대체해주는군요 '수맥'이 있는 동시에 '마르지 않는 샘' 이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참으로 멋진 표현이십니다.^^b
캬 멋져요. 수맥과 마르지 않는 샘
우와.....멋지네요.....
전 포틀을 보면서 궁금한게 로이가 부상당하기전 포틀이 패를 쌓아가는 시점에 로이가 밀러에 대고 비유적인 표현으로 너무 느려서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않다고 한 기사를 n게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로이도 볼을 자기가 만지면서 플레이를 할텐데, 부상에서 복귀하면 과연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대로 서로의 1대1 대결에선 클리퍼스가 우위를 점했지만 팀과 팀의 대결에서 포틀랜드가 앞선 오늘 경기였습니다. 알드리지는 LA to LA 캠페인처럼 올스타에 뽑힐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포틀의 롤플레이어들도 쏠쏠한 활약을 계속 이어가고 있네요. 메튜스의 정확한 점퍼도 인상적이고 루디의 다재다능한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바튬을 높게 보고 있는데 전반기와는 달리 출장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네요.
포틀의 두터운 뎁스가 눈에뛰네요작년 제작년 시즌부터 유망주들로만 구성된 뎁스였는데 핵심 선수들이 이탈해도 잘해주는 모습이 든든합니다.
4쿼터에 그리핀 상대로 당당하게 거친포스트업으로 점수를 만들어 낸 장면은 압권이었죠 개인적인 견해라면....루디나 안드레밀러의 능력에는 저는 약간 회의적이긴합니다만 나머지는 공감합니다.
저기에 유럽에 프리처드가 찍어둔 선수들이 가세하면... 페테리 코포넨과 조엘 프리랜드가 언제쯤 합류할 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