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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서의 첫날을 야구경기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우리 형제.
다음날은 후쿠오카를 벗어나 규슈 지방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둘쨌날 우리가 방문할 지역은 다자이후市.
작년에 후쿠오카에 왔을 때 정말 어처구니 없게 들릴지도 몰라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오후 비행기 타기전에 오전중으로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마지막날 아침에 내 지갑에는 이따가 공항에 갈 차비 250엔밖에 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가지 못했던 그곳이다.-_-
후쿠오카에서의 첫날 일정은 내가 다 가본 곳을 동생에게 소개해주는 입장이었다면
둘쨌날은 본격적으로 나에게도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 날이라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다자이후 시는 후쿠오카에서 전철로 약 4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으로서
1,300년전에 규슈 전체를 관할하는 '다자이'라는 관청이 있어 약 500년간 유지가 되었던 곳이다.
따라서 그 곳에는 많은 유적지가 있지만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은 다자이후텐만구라는 신사이다.
일본의 종교는 크게 두가지가 주류를 이룬다.
불교 그리고 신도(神道)가 그것이다.
불교와 신도를 믿는 신자수는 둘이 합해 2억에 육박하는 반면 기독교 등의 기타 종교는 100만 미만에 그치고 있다.
신도라는 것은 일본 고유의 토착 종교로써, 자연에 대한 숭배 혹은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한 숭배 등이 기초를 이룬다.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길을 가다가도 조그마한 신사가 차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일본의 신도라는 종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사실, 신도는 종교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창시자도 없으며 성경이나 꾸란 같은 성전도 없다.
예전부터 일본 천황이 바로 신이라는 믿음을 갖고 지내왔지만
2차대전 패배 후 천황이 직접 자신은 신이 아니라고 밝히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특성상 무엇보다 일본인 중에서는 여러개의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보통 하나의 종교만을 믿는 우리나 서양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이들의 종교 문화가 유별나 보일 수 밖에.
어쨌든 이 신도라는 일본의 문화는 일본 여행을 하면서 많이 접해볼 수 있는 것이니 만큼
여행을 하기 전에 한번쯤 공부를 해보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다자이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역시 학문의 신 '스가와라 노미치자네'를 모신 신사이다.
다자이후 가는 길
<자전거>
숙소를 나와서 전철을 타기 위해 텐진역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도중에 자전거를 저렇게 세워둘 수 있는 곳을 보았는데
그러고보니 일본 사람들은 자전거를 정말 많이 타고 다니는 것 같았다.
비오는 날엔 한손엔 우산을, 한손은 핸들을 잡고 달리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자전거 도로가 잘 활용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있다는 이유 하나로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 생각엔 일본에는 우리처럼 길가에 수많은 차가 바글바글하게 다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 것 같다.
자전거 도로가 특별히 정비되어 있지 않아도 차만 지나치게 많지 않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지금 자전거 도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은데
자전거 타기의 활성화는 단지 도로만 깔아놓는다고 저절로 따라올 성격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영 지하철 마크>
텐진역까지 가다가 어느 지하철 역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저 심볼은 두개의 노선이 메인을 이루고 있는 후쿠오카의 시영 지하철 노선을 본따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 한 20분을 걸어서 텐진역에 도착했다.
다자이후까지는 시영 지하철이 아닌 니시테스선을 이용해야한다.
따라서 텐진역에서 타는게 아니라 니시테스 후쿠오카역에서 탑승을 해야한다.
텐진역에서는 아주 조금만 걸으면 바로 연결이 된다.
<급행 오무타선>
일본도 급행과 완행열차의 배치가 아주 잘 되어 있다.
다자이후까지 완행을 타면 40분을 가야하지만 급행 오무타선을 타고
후쓰카이니치역까지 가고 거기서 완행으로 갈아타면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가 있다.
<니시테스선 내부>
다자이후로 가는 여행객들도 많았고
학교를 가는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다자이후까지 갔는데 일본은 어딜가나 자국 관광객이 많은 것 같다.
실제로 현지 물가를 감안했을 때 기차를 타고 여기저기 일본을 여행하는 것 보다
비행기로 동남아로 날아가서 동남아 여행하는데 더 저렴할텐데 말이다.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자국에서는 버스를 타고 왠만하면 우리돈으로 몇천원은 우습게 깨지고 밥을 먹어도 한끼에 만원은 보기좋게 깨지고
기차를 타도 왠만한 대도시 구간은 10만원을 넘기니
차라리 비행기를 타고 물가 싼 동남아로 뜨는게 경제적으로는 탁월한 선택일 수 밖에.
그렇게 자고도 잠이 부족했는지, 동생은 옆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고 있다.
동생이 듣는 음악은 주로 시끄러운 롹, 메탈인데 어떻게 이 음악을 듣고 잘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실제로 내 동생은 학교를 다니며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고 홍대에서 공연도 하고 있다.
기타 강습 한번 받아본적 없이 오로지 자기 열정하나로 혼자 독학해서 배운 멋진 놈이.................
......긴 하나 왜 여기까지 와서 음악들으면서 자냐고 -_-
그래서 나 혼자 그냥 창밖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풍경을 감상했다.
특정한 볼거리 없이 그냥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본 현지의 풍경이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볼거리임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ㅎㅎ
<ANA 착륙 준비중>
ANA한대가 착륙을 기다리며 선회를 하고 있다.
공항이 도심에서 멀지 않으니 저렇게 저공비행하는 것도 볼 수 있고,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 비행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다자이후
한 30분을 달렸을까.
다자이후에 드디어 도착했다.
<다자이후 역>
다자이후는 의외로 꽤 넓은 지역이다.
다 보려면 정말 하루는 꼴딱 소요해야할 것 같았다.
우리는 다자이후에서의 일정을 반나절 이하로 잡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만 몇군데 가보기로 했다.
<안내표>
우리가 가려했던 곳이 딱 표지판에 나타났다.
다자이후 텐만구와 규슈 국립 박물관.
다행히도 같은 방향이구나.
<다자이후 : 텐만구로 가는 길>
이 길을 따라서 많은 기념품 가게 등의 상점이 몰려있었다.
이른시간이라 그랬는지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려는 모습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카사노야>
다자이후에는 매화떡이 유명하다.
원래 이 지역이 매화나 녹나무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데 매화떡이 하도 맛있다고 해서
돌아가기 전에 먹기로 하고 일단 관광에 나섰다.
사진에 보이는 카사노야라는 집이 가장 유명한 곳중 하나라고 한다.
<카사노야>
준비가 한창인 것 같아 보였다.
<텐만구 입구>
텐만구 입구에는 저런 황소 동상이 있는데
소의 코부분을 손으로 만지면 똑똑해 진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만지고 가서 그런지 코 부분만 유난히 맨들맨들거린다.ㅎㅎ
기이하게 옆으로 자라고 있는 나무를 보니 캄보디아의 수풍 나무가 오버랩되었다-_-
양 옆으로는 원래 연못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은 공사중이었는지
연못은 커녕 포크레인 등의 공사 설비만 잔뜩 볼 수 있었다.
다자이후텐만구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 노미치자네를 모시고 있는 신사다.
고위 관직에 있다가 다자이후의 관리로 좌천된 이후 2년 뒤 이곳 다자이후에서 죽었다고 한다.
그의 묘 위에 세워진 것이 바로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이다.
이것만 보자면 결국 죽은 사람을 신으로 모시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나야 종교가 없기 때문에(사실 세례까지 받은 불량 천주교 신자-_-) 이런 이야기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소위 독실한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문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일본의 개신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0.5%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갈등은 일어날래야 일어날 수 없겠지만
어쨌든 종교도 하나의 문화라는 것을 감안할 때(난 그런 관점에서 종교를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일본의 신도 문화 역시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만나볼 수 있는 우리와는 다른 재미난 체험거리라고 생각한다.
<손을 닦는 동생>
신사에 들어갈 때는 항상 저렇게 정화의식을 해야한다.
마치 무슬림들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기도를 하기 위해 들어갈 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무슬림들은 손 뿐만 아니라 얼굴, 발까지 깨끗하게 씻고 들어간다.
신도문화는 이슬람문화와도 대치된다.
이슬람 역시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유일신 종교이다.
(유일신이 아닌 종교의 대표적인 예는 힌두교로써 약 3억 종류의 신이 있다.)
이슬람은 유일신을 강조하는 정도가 아주 강해서
이슬람 사원안에 가보면 교회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동상이나 스테인레스글래스 같은 것을 볼 수 없다.
그런 것들은 소위 '숭배'할 여지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슬람 사원의 내부는 최대한 단조롭게 꾸며져 있다.
저 기다란 도구를 이용해서 물을 뜬 다음 손을 씻으면 된다.
<정화 의식>
저 사람은 물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입안을 양치하듯이 씻는 것이다.
실제로 이 물을 먹는 것은 아니고 손을 싯거나 입안을 닦는데에만 사용된다.
나와 동생이야 신도를 믿는 사람들도 아니고 단순히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와서 체험을 해보는 것이지만
여기 있던 많은 일본 사람들은 단순 체험이 아니라 진지한 일상일 것이다라고 생각을 해보니
왠지 내 마음도 조금 겸허해 지는 느낌이었다.
이곳은 분명 여행지이기 이전에 신도를 믿는 일본인들의 소중한 장소이다.
신사는 여행지 이전에 이곳 문화의 일부이므로 구경을 하면서 내가 여행을 왔다는 생각 외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본다면 분명 좀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소원을 적은 종이를 꼬마아이가 걸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과 희망을 담아 이곳 신사에서 빌고 가는 것 같았다.
신사에서는 마침 어떤 사람들의 사적인 의식이 행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아기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아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고 똑똑하게(이곳은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다보니;)
자라게 해달라는 그런 의식을 하는 것이 아닐까...
<텐만구>
신사 안에서 행해지고 있는 의식과는 별도로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곳으로 모여들어 개인적인 의식-눈을 감고 합장한채 고개를 숙임-을 하고 돌아갔다.
<참배하는 일본인들>
가운데 저 할아버지는 다리를 많이 절고 계셨는데 다자이후역에서부터 본 할아버지였다.
우리는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텐만구까지와서 좀 쉬고 있었는데
그때 저 할아버지가 텐만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저렇게 참배를 잠깐 동안 하시더니 바로 돌아서서 다른 곳으로 가셨다.
돌아서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역에서 우리를 본 것을 기억하셨는지
그냥 씨익 웃으시더니 또다시 터벅터벅 다리를 절며 길을 가셨다.
점잖게 차려 입으시고 불편한 몸을 이끈채 이곳까지 걸어와서 무엇을 빌고 가셨을까?
난 일본 신도를 믿는 사람도 아니고 저 할아버지가 무엇을 빌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냥 제 3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멋진 풍경이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와서 빌고간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소원을 적어놓은 나무판>
소원을 말해봐 -_-
<운세>
100엔을 넣으면 저렇게 자신의 운세가 적힌 종이를 뽑을 수 있다.
한 일본인 가족이 본인들의 운세가 적힌 종이를 뽑고 읽고 있는 중이다.
나도 하나 뽑고 싶었지만 재미로라도 이런 운세 뽑기 같은거 별로 안좋아하고
무엇보다도 해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ㅋ
규슈 국립 박물관
텐만구를 떠난 우리는 다자이후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규슈 국립 박물관을 찾았다.
나는 박물관을 정말 좋아한다.
예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로 개관했을 때 아침에 가서 하루 종일 구경하고 온 적도 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박물관은 정말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전시물을 다 구경하고 읽고 오는 편이다.
규슈국립박물관은 도쿄 교토 나라에 이어 일본에서 4번째로 세워진 국립박물관이라고 한다.
'일본 문화의 형성을 아시아史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라는게 메인 컨셉이다.
사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올 때 돈을 조금밖에 안가지고 나와서 박물관의 유료 전시실은 들어갈 수 없었다.
뭐 돈이 있어도 들어가진 않았을 것 같은.....;;;;
특별전이 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낼 수도 없었고
우리는 일단 박물관 안에 먼저 들어가보기로 했다.
<입구>
이곳은 박물관 입구인데 이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쭈욱 올라가야지만
박물관 건물이 보이게 된다.
가이드책에서 본 건물은 아주 멋드러진 것이었는데 그런 건물은 보이지도 않고
갑자기 에스컬레이터를 타라고 하니 의아해했지만 일단 타고 올라가 보았다.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또 무빙워크로 100여미터를 통과하자
드디어 책에서 보던 그 박물관의 건물이 드러났다.
<규슈국립박물관>
이 박물관은 산속에 있다.
모든 면이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소독용 알콜>
신종 플루 때문에 박물관이나 화장실에서는 저런 알콜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박물관 내부>
<아지파>
박물관 1층에는 아시아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아지파라는 전시실이 있었다.
이 체험실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는 그냥 이곳만 들어가서 구경하고 후쿠오카로 떠나기로 했다.
<한국 문화 체험>
< 태국 문화 체험>
<일본 기모노 체험>
한국과 태국 말고도 아시아의 여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악기들을 연주해 볼 수도 있었고 이것저것 체험이 가능한 곳이었다.
다시 후쿠오카로
박물관 구경을 마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우리는 다시 다자이후역으로 가서 후쿠오카로 가는 전철을 탄 뒤에
후쿠오카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카사노야>
다자이후역으로 가는 길에 아까 오전에 지나쳤던 카사노야를 들렀다.
이때는 많은 매화떡들이 만들어 지고 있었다.
배가 많이 고팠는데 후쿠오카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리니 여기서 하나씩만 사먹기로 했다.
<매화떡>
방금만든 따끈따끈한 것이라 그런지 매우 맛있었다.
그냥 찹쌀떡이랑 좀 비슷한 맛이었는데 포장된 것으로 좀 사갈까 했지만
식으면 별로일 것 같아서 그냥 정확히 하나씩만 먹고 가기로 했다.
<니시테스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전철에 탔다.
맨 뒤쪽에 앉았는데 저렇게 조종실이 유리로 다 보이게 되어 있는 구조여서
뭐 별건 없었지만 한번 구경도 해보았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길거리에서 많은 신사를 지나쳤지만
이렇게 직접 큰 신사에 가서 구경을 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있어서 사찰에 가서 절을 하거나 교회, 성당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신사에서 참배를 하는 광경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정말 신이 있을까?
누구는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고 찬양을 하고 누구는 절에가서 불경을 읽고
누구는 신사에 가서 자신이 믿는 신에게 참배를 한다.
모두다 다른 형태의 신과 종교를 믿으며 살아가지만 공통적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음으로써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일종의 의지, 안심, 희망의 감정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세상 참 재미있다.
이렇게 하나의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 제각기다.
여행의 재미는 바로 이런 것을 찾아내는데에 있기도 한다.
살아온 환경, 살아온 시간, 물리적인 거리차.
이런 요소 하나하나들이 쌓이고 쌓여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큼지막한 문화 울타리를 형성하고
난 지금 남의 집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 울타리 하나하나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있는 것일지도.
첫댓글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는 후기네요^^ 저는 다자이후를 늦잠자는 바람에 대충 휙~ 둘러보고 발도장 찍었다란 위안만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나네요^^
일찍일어났지만 250엔 밖에 없어서 가지 못했던 저보다는 그래도 훨씬 나은것 같은데요?^^ㅋㅋ
몇일만에 후야에 들어와서 너무 재미있어서.. 여행기를 읽어 왔는데..글 정말 잘쓰시는것 같습니다..정말 생생하게 잘 느껴지네요....^^
앗. 아이디가 왠지 낯익어서 알아봤더니 작년 제 여행기도 재밌게 봐주셨던..키드득님이시군요 ㅋㅋ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ㅎㅎ
알아봐주시니 정말 감사하네요~~ 재밌는 여행기.. 앞으로더 열심히 읽을테니... 열심히써주세요~!! 너무 재밌어용~!!ㅎ
매화떡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맛있을것 같네요~^^
따끈따끈할 때 먹어서 그런거..정말 맛있었어요~ㅋㅋ
다자이후에 대한 보충설명...(3개의 다리) 첫번째 다리는 과거의 다리 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다리를 건널때 뒤를 돌아 보지도 말도 주위사람과 이야기도 하지 말고 손도 잡지 말라고 하드라고요... 단지 이제까지 살아온 과거를 되세기며 이 다리를 건너라고 하드라고요....(위 주의사항을 안지키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두번째 다리는 현재의 다리 라고 합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현재의 다리라고....현재의 다리에서 연못을 보면 연못에서 자기의 전생이 보여진다고 하드라고요....보통...잉어나 물을 많이 보신다고....ㅋㅋㅋ(참고로 전...진흙만 봤어여...아무래도...전생이 진흙인듯..ㅠ.ㅠ)
또한 세번째 다리는 미래의 다리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끼리는 손을 잡고...담소를 나누며 건너라고 하드라고요.... 그럼 그사람들과의 평생의 연이 함께 한다는 속설이...... 이건 저도.....들은 이야기라...다소....다른분들이 들으신것과는 차이는 있을거라고 봅니다....참고하세요.... 약간의 전설과....그외 관련된 것을 정보를 아시면 보다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자이후의 유래.....스가와라 노미치자네(이사람인지 정확하지가 않네여...)가 젋은 나이로 출세를 하였다가....권력층이나..이권다툼으로 인해...평생 유배를 당한 지역이 다자이후 입니다. 스가와라 노미치자네가 임종하기까지...학문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학문의 신이라 불리는 것과..또한 매화를 좋아하여...다자이후 앞에서 매화모찌를 파는것으로 알고 있고요...임종 후 유골을 소를 이용하여 운반하려 하였으나 이상하게도....이 소가...그 자리에서 꿈쩍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네요....이후 다자이후 지역에 천지지변과 함께 여러가지 않좋은 일이 생기면서....사람들은...
스가와라 노미치자네가 다자이후를 떠나기를 원치 않은것으로 생각되어....그곳에 묘를 세우고...신사를 세운것으로 알고 있네여.... 다른 설로는 스가와라 노미치자네가....젋은 나이에 출세를 하였는데....평생 유배당한 이유가...백제인이라는 설도 있다고 하네여....또한 위에 말씀드린 소가 평범하지 않다는 설때문에...같이....생긴거 같고요...소 동상은 보시면 아시겠지만...반짝 반짝 빛이 나는 부분에 따라서....틀리다고 하드라고요...뿔과 머리는 머리를 똑똑하게 하고, 코는 원하는 대학등에 보내준다고 하고, 다리쪽은 관절을 좋아지게 한다는 속설이 있다는..... 짧은 정보를 용서해 주세요.ㅠ.ㅠ
와우..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ㅎㅎ 전 가이드 책에도 설명이 제대로 안나와있고 떠나기 전에도 위키 백과 사전에 있는 것만 읽고 갔다가..현지 가서 안내문 같은걸로 정보를 얻었거든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번에 갔을 때 몸이 좋지않아 매화떡을 못 먹었는데..가이드하시는 분이 꼭 먹으라고 했는데...지금도 가끔 생각납니다. 사진보니 더욱 생각나네요.
헉 속이 안좋으셨나요??ㅠㅜ 반가운 님네임이네요 혹시 두산팬이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