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냉전을 종결시킨 중심인물인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과는 지금까지 아홉 번에 걸쳐 대화했습니다.
첫 회견은 1990년 7월 27일 모스크바 크렘린. 세계적인 작가 아이트마토프 씨등 각계의 식자가 자리를 함께한
일도 그리운 추억입니다. (이이트마토프 씨는 올해(2008년) 6월 10일 서거. SGI 회장은 조전을 보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는 이미 12년 전에 첫 번째 대담집 '20세기 정신의 교훈'을 발간했습니다.
세계에서 10개 언어로 출판되어 다행히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대통령에게서 '20세기 정신의 교훈'에 이어
'꼭 이케다 회장과 새로운 대담집을'이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대통령의 제안으로 '21세기의 길을 걷기 위해(가칭)'
라는 제목으로 현재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며칠전에도 인터뷰에 응해 정열을 담아 말했다.
"이케다 SGI 회장은 철학자, 문학자, 큰 조직의 지도자, 교육자, 인간주의자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신봉하는 불교의 대표자라는 점을 나는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보기 드문 분은 이 세상에 두 번 다시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이케다 선생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첫 회담때, 먼저 이렇게 말을 꺼냈습니다.
"오늘은 대통령과 '싸움'을 하러 왔습니다! 불꽃을 튀기면서 무엇이든 솔직하게 대화합시다.
인류를 위해, 일소(日蘇)를 위해!" '싸움'이라는 말에 통역사도 놀랐습니다.(웃음)
그러나 내 생각은 제대로 전달되었습니다. 대통령은 "나도 솔직한 대화를 좋아합니다."하고
얼굴에 가득 찬 웃음으로 응답했습니다. 여러 과제를 둘러싸고 활기 넘치는 대화를 전개했습니다.
그리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나와(이케다 선생님) 회견 석상에서 소련의 최고 지도자로서
최초로 일본 방문을 이듬해 봄에 실현하겠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큰 박수)
(대통령은 SGI 회장과 만나기 이틀 전, 일본의 국회의원 방문단과 회견.
그러나 교섭은 막히고 일본 방문을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대단히 어려운 상황하에서 열린
SGI 회장과 회견은 각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같이 나는(이케다 선생님) 한 민간인으로서 세계의 지도자와 만나 성실하게 대화를 거듭했습니다.
미국과 긴장이 고조된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소련과 중국의 가교 역할도 했습니다.
오로지 '더 낳은 세계를 구축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평화의 급소를 직시하며 행동했습니다.
지금 창가의 대화는 인류의 희망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말했다.
"이케다 SGI 회장은 민간외교의 제일인자입니다. 그래서 우리측도 바로 신뢰 관계를 구축했으며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케다 SGI 회장은 열린 대화 정신을 견지하고, 매우 크게 공헌하셨습니다.")
유사시에 과감히 싸우는 사람은 항상 이름 없는 서민입니다.
폭풍우에도 굴하지 않는 제일선의 동지 덕분에 오늘날과 같은 학회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신심의 세계는 결코 학력이나 직함으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지위나 신분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정말 훌륭한지는 많은 소중한 회원을 위해 온 힘을 다했는지 어떤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온몸을 내던지고, 광선(廣宣)하는 사제의 길을 관철했는지 어떤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장래를 위해 강하게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평화는 '지역'에서 시작됩니다.
나는(이케다 선생님) 지금까지 세계의 지성과 대화하며 '지역'이 바로 '세계'를 바꾸는 현장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가장 착실하게 지속적으로 공헌하는 사람은 어떤 유명인보다 더 존귀합니다.
니치렌 대성인이 사도에 유죄되셨을 무렵 나카오키지로 입도라는 '지역의 명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나이가 지긋했으며 마음은 현명하고 몸도 건장해 사도 사람들에게 인격자로서 추앙받고 존경받았습니다.
사도에서는 대성인을 증오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 사람이 "니치렌이라는 분은 어떤 사정이 있는 분임이 틀림없다"
하고 의연히 말한 듯합니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도 크게 인식을 바꾸어 위해를 가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대성인은 어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서 1333쪽)
(나카오키지로입도는 사도유죄 중인 대성인을 만나 법화경에 귀의했다.
아들 나카오키입도 부부도 순수하게 신심에 면려했다.)
어쨌든 '신심즉행동' '불법즉사회'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의 등대'가 되어 빛나는 일이 광선유포의 실상입니다.
'명랑한 장자' '신뢰받는 장자'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아군으로 만들고, 동료를 확대하며
자신의 인생을 긍지 드높게 장식하기 바랍니다.
초창기 학회 거점에서 창제 소리가 좀 커서 이웃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서로가 감정적으로 반발하며 대화는 틀어질 뿐이었습니다.
나는(이케다 선생님) 동지에게 상담을 받고,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번 일은 상대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무엇보다 가까운 이웃에게는 평소부터 폐를 끼치게 되므로 반드시 소중히 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직접 중간에 서서 상대방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앞으로 상식 풍부하게 행동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 다음 '신교는 자유며 학회는 평화와 문화의 단체다. 부디 이해하기 바란다.'고 성심성의껏 말씀드렸습니다.
그 후에 상대방은 학회를 좋게 이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화가 바로 힘입니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알려주고, 편견이 있으면 도리를 다해 바로잡으면 됩니다.
그리고 악의에 찬 폭론에는 열 배의 정론(正論)으로 단호히 물리치고 타파해야 합니다.
학회의 험담을 들어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반론 한 마디 하지 못하는 교활하고 무책임한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상대방에게도 해야 할 말은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악은 악'이라고 명쾌하게 파절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회원이 정말 가엾습니다.
또 정사(正邪)를 확실히 전하는 일은 결국 상대방에게도 자비로운 행위가 됩니다.
불법의 근간이며 학회정신의 근본은 '사제'입니다.
도다 선생님은 직접 쓰신 소설 '인간혁명'을 빌려 이런 일화를 소개하셨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학회가 받은 기부금을 스승 몰래 횡령하려던 자들이 있었다.
주인공 '간 씨'는 격노하며 몹시 꾸짖었다. "자네들은 선생님 이름으로 자신의 편의를 도모하려 들었다."
계획을 들킨 자들은 "제발 선생님에게는 비밀로 해 주세요."하며 간청했다.
'간 씨'는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나와 선생님은 사제지간이다. 부자지간의 정을 나누고 있다.
내게 학회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선생님이 모르게 해달라니, 나더러 선생님의 적이 되라는 말인가.
내가 선생님에게 학회의 일을 숨긴다면 그날부터 나는 과연 제자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내 경애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
온몸을 내던져서 스승을 섬기는가.
반대로 자신을 위해 스승을 이용하는가.
도다 선생님은 제자가 지녀야 할 근본 자세를 가르치셨습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이 미카사초등학교 교장에 재직하실 무렵 (도다)선생님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인간이 있었습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그 사실을 엄연히 간파하시고, 도다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에 '도다 군, 그 자를 경계하라!'고
쓰셨습니다. (1922년 2월 20일자)
마키구치 선생님은 절대적으로 도다 선생님을 신뢰하셨습니다.
초대 회장 마키구치 선생님을 제2대 회장 도다 선생님이 완벽하게 떠받쳤기 때문에 학회는 발전했습니다.
그런 도다 선생님을 제3대인 내가(이케다 선생님) 목숨을 걸고 지켰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 192개국으로 펼쳐진
'평화와 우정의 대연대'가 되었습니다. 학회가 이렇게까지 크게 발전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는(이케다 선생님) 모두 완수했습니다. 절복을 비롯해 광선유포의 투쟁을 완수하고 모두 승리했습니다.
스승을 위해, 동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심정으로 분골쇄신하여 활동하고, 세계적인 학회를 구축했습니다.
도다 선생님과 마키구치 선생님도 이 모습을 보시면 틀림없이 만족스러워하시며 "정말 굉장하구나."하고
칭찬하실것입니다.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여러분입니다. 청년부 여러분 차례입니다.
여러분이 '불이(不二)'의 사제에 투철하다면 학회는 미래 영겁으로 번영합니다.
'진지하게', 진심으로, 대성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체동심으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단단히 호흡을 맞추고, '모두가 회장' '모두가 광포의 책임자'라는 자각으로
'세계 제일의 창가학회'를 건설하도록 잘 부탁합니다!
단호히 승리하기 바랍니다. 형식이나 겉모양은 소용없습니다.
지금보다 천 배의 힘을 내야 합니다. 그 힘을 내는 근본은 제목입니다.
"사자(獅子)가 짖는 것과 같고." (어서 764쪽)라는 말씀처럼
낭랑한 근행 창제로 하루하루를 승리해 나아가기 바랍니다.
장시간 고맙습니다!
즐겁게 다시 만납시다!
'사제불이'로 연속 승리합시다! (장내에서 "예!"하고 힘차게 대답)
여러분, 부디 건강하세요! (큰 박수)
해돋이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젊은 난조도키미쓰에게 "세도가(신분이나 지위 등이 높은 사람)가
(신심을 압박하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 법화경(法華經)의 좋은 적이여! (3천년에 한번 피는)
우담화와 외눈의 거북이가 기적적으로 만나는 부목(이처럼 만나기 어려운 존재) 이다'고 생각하셔서
만만치 않게(강하게) 대답을 하시는 것이 좋다." (어서 1540쪽, 통해)라고 지도하셨다.
강적이 자기 자신을 강하고 크게 단련시킨다. 어려움이 인간혁명의 기회다.
광포의 도상에 난은 당연히 있다. 그러므로 "만나기 어려운 적을 만났다!"라고
모든 것을 기쁘게 낙관적으로 받아들여 강한 마음으로 폭풍우를 극복하고 승리해야 한다.
그것이 불법자의 삶이다.
이어서 대성인은
"마치 한편인 것처럼 퇴전하게 만들어 본인도 비웃고 다른 사람도 비웃게 하려는 기괴한 자들에게는
실컷 말하게 한 다음 '많은 사람이 듣는 곳에서 타인을 훈계하는 것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훈계하라'고
말하고 기세 있게 그 자리를 뜨는 것이 좋다." (어서 1540쪽, 통해)라고 지남하셨다.
허세의 무리들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사지(邪智)에 찬 말 등에 속지 말아야 한다.
오만한 무리들이 늘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