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다녀왔다.
도로는 여전히 번잡하고 고속도로 나들목을 나서는 길은 숨이 막힐 정도로 시간을 질질 끌었다.
주말도 아닌데 웬 일인가 싶어 짜증이 치밀어 오를 즈음 겨우 터미널로 향하는 고속버스 안에서
과연 서울은 별 일 없이 건재할 것인가 싶었다.
토요 주말 집회는 참석하지 못햇지만 늘 마음을 다해 응원을 하였으므로 그에 걸맞는 대개가 주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심정으로 서울을 바라는 보는 것도 못내 답답하였던지라.
서울을 떠나 안성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많은 것이 불편해졌고 또 반대로 상당 부분은 좋은 점이 많았다.
허나 거리가 멀어지만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는 법인지라 그동안 많은 인연들을 정리하고 또 반대로 정리당했다.
연락이 없거나 소식이 들리지 않는 사람들과는 인연 작별을 하고 시대적 흐름으로 흘러간 인연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기로 했던 참이라 별 아쉬움 없이 인연을 쇠하면서
한 해를 보내기 전에 다시 한번 인연의 자락을 매만지다가 와중에 거르고 걸른 송년회가 시작된 것이다.
살다보면 시절 인연이라는 것이 있어 그때 만큼은 절대 절명의 사람인 듯 함께 다니면서
무엇이든 일거수 일투족을 공유한다는 느낌으로 살아지게 된다.
헌데 그것도 일정 기간이 지나게 되고 사람살이 야박하여 서로가 추구하였던 생각과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원해지고 그러다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니까 시절 인연은 그때만큼은 서로가 주고받을 만큼만 누리는 인연도 되겠다.
하지만 그런 시절 인연이 더러는 오래 묵은 된장같은 친구가 되는 사이도 생기니 혹시나 해서 인연엮기를 마다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쨋거나 그러다 보니 많은 인연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진장의 곁을 함께 하거나 떠나가기도 했다.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생각의 시선이 다르면 어쩔 수 없는 법이다.
그런 일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이 즈음에 또 새롭게 이어지는 인연도 그러하다.
이렇게 소소한 우리 소시민 조차 그럴진대 나라를 운영하여야 하는 나랏님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그래서 옛날부터 경청과 간언을 하는 위 아래 상관 관계가 중요하다 했거늘...
그리하여 서로간에 믿음을 갖고 소통을 잘해냄으로서 민생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꽉 막힌 눈과 귀와 입으로 철권 시대나 볼법한 행태를 취하고도 여전히 "난, 잘못없다. 그저 나라를 위한 일이다"만 되뇌이는
대국민담화를 보면서 역시 한번 아닌 사람은 끝까지 아니되는구나가 정답이지 싶었다.
그러니까 난 여전히 아니올시다, 모르쇠입니다로 일관한 나랏님이 슬쩍 바톤을 국회롤 넘겼다.
국회의 처분을 바란다고 하옵시나 가신들이 즐비한 국회에서 과연 나랏님의 행방을, 하야의 의미를 제대로 추진할 수나 있겠는가 싶다.
우린 탄핵이나 지금의 상황에서 개헌을 노래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그저 자진 사퇴, 스스로 하야를 해주면 더욱 좋겠다는 말이다.
그놈의 탄핵을 한다고 치면 얼마나 또 부지 하세월을 보내야 할지 알 수가 없으니 참 담화문을 기대한 것이 어리석은 거지.
여전히 나랏님을 비호하면서 소시민들을 죄다 종북 세력 운운 하며 종북 세력에 의해 국민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는 김모씨.
촛불은 금방 꺼진다며 촛불집회 시민을 우습게 알고 그 시간에 사우나를 들락거리던 춘천의 김모씨....
그러고 보니 그들은 죄다 "태" 로 끝난다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권력의 칼날을 쥐고 있다 착각하시는 위정자들이여 제발 정신 차리시게나.
국민들의 진정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인가?
하도 분통 터지고 울분이 절로 일어나 이제는 화를 유발하는 그들의 말과 행동에 반응하고 싶지는 않다 싶어도
어째 여전히 미련맞게 그들에게 울분이 이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저러다 말겠지가 아니다.
지금 우리는 좀더 확실하게 우리의 의지를 표명해야 할 때이고 나랏님으로 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아야 할 때 이며
자기네들 잔치 치르자고 눈치만 보며 당리당략의 잣대를 가늠하고 국민의 민심은 아랑곳 하지 않는 위정자들도
이참에 진심으로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시점인 게다.
노회한 원로들이 명예로운 퇴진을 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공의 제 속도를 버리지 않는 나랏님.
제발 국민의 뜻을 거스리지 마시옵소서....우리의 현재는 물론 남겨진 미래가 부당하고 불편한 일들로 차고 넘치는 이 환경과
주권을 박달탕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별별 상황에 좌지우지 당하지 않도록
나랏님의 진심이 모르쇠가 아닌 진정이 담긴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어지면서 이젠 끝을 내어야 한다고 생각되나이다.
하여 힘 없는 소시민인 쥔장의 말과 글보다 힘이 있을 김제동의 언어를 빌려왔다.
그의 마음이 쥔장의 마음과 통하였으므로...
빌려온 김제동의 공식 SNS 전문
우리는 횃불을 들고.
국회는 탄핵을 하고.
특검은 수사를 하고.
헌재는 심리를 하고.
당신은 즉각적 퇴진을 하고.
우리는 우리의 시대를 열고.
결국 촛불을 끄지 않고 횃불이 되어야 하는 이유.
더욱 명확해 졌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촛불이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그들의 손에 우리를 맡기면 안 됩니다.
더 즐겁게 힘냅시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누가 이기나 봅시다.
첫댓글 에효~~~! 나랏일이 태산일텐데... 겨루기 마당으로 나선건가요~?
이제와 뭘 더 ~? 나도 아는 길을 그분만 모르쇠이니...참~!
그러니 답답할 일이죠.
전 국민이 죄다 아는데 나랏님 본인만 모르쇠이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