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1일 '**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불합격' 당시 제 점수는 MEET 184점에 토익 780점 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영어점수는 MEET점수가 커버해줄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 자만했던 저는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한 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날 저녁 친구의 위로를 받으러 나가는 버스 안에서 저도 모르게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내가 뭘 그리 잘못한 건지..., 남들이 20여년을 준비한 걸 1년여만 에 이루려고 한 나의 욕심이 과했던 건지...'
그리고 1년이 지난 2008년 12월 17일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연이어 날아온 합격소식에 저는 다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합격수기를 쓰기에 앞서 먼저 부족한 저를 뽑아주신 인하대학교, 제주대학교에 감사드리며, 비전공자였던 저를 이렇게 합격하게끔 도와주신 김준 선생님, 조한길 선생님, 박민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신라대학교 광전자공학과 98학번
GPA-85.0
토익 830
MEET-187.0
언어영역
59.2(81.4%)
자연과학1
52.7(61.7%)
자연과학2
75.1(98.5%)
전 중학교시절부터 책이라고는 만화책조차도 멀리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단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좋았습니다. 운 좋게 대학을 입학하고도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가진 거라고는 학부 4학년 때 취업을 위해 취득했던 무선설비기사 자격증하나, 대학교 졸업석차도 15명중 15등, 이 시험을 준비하기 전 토익을 쳐 본적도 없던 저였습니다.
그러던 중, 직장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갑자기! 너무나 뜻밖에도! 저는 공부라는 것이 하고 싶어졌었습니다. 공부에도 다 때가 있는 것인지, 그동안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늘 부족하고 소홀해 왔던 저였는데, 스스로 공부라는 그 자체가 하고 싶어졌던 것입니다. 그 때 친구를 통해 우연히도 알게 되었던 MEET시험, 정말 운명 같았습니다.
2006년 4월, 제가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쳤던 내 생애 첫 토익 점수는 340점! 당시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에 공부할 시간도 없었고 시간이 있어도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영어는 제가 이 시험을 준비하고자 하는데 많은 갈등을 하게 한 과목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는 100점 만점에 40점을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영어는 일찌감치 포기했던 저였기에 340점은 오히려 저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2달 후,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가 토익성적을 어느 정도 올린 후 2006년 11월 상담을 하기위해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그 때 들렸던 부산 OKMDS학원!!! 이곳에서 조한길 선생님에 대한 강의 소개를 듣게 되었고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한지 2년 만에 제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환경 때문이 아닌 제 의사에 의해 공부를 못했던 학생이었기에, 부끄럽지만 이 공부를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이렇게 합격수기를 써봅니다.
전략이나 공부 방법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서로 다를 수 있으므로 제 방법은 단지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공부 전략>
-한 과목을 극강으로 만들자-
제가 선택한 공부 전략은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을 더 깊게 파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취약과목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지 않나?' 라고 하시는데 어차피 자신 있는 과목을 다 맞출 실력이 되지 않는 이상 오를 수 있는 여지는 같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는 과목 일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이므로 효율이 더 높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자II를 잡을(?) 경우 본시험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부가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언어영역 같은 경우는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당일 날의 컨디션 또한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3교시인 자II를 잡을 경우 '혹시나 1,2교시를 못 쳐도 나는 3교시에서 만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편안히 1,2교시를 치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과목을 너무 소홀히 하면 안 되고 최소한 평균은 넘을 수 있는 실력으로 유지하면서 한 과목에 쫌 더 집중을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공부 전략이었습니다.
-자신감을 잃지 말자-
항상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처음 학원에 갔을 때 저는 '내가 수석을 하겠다' 라는 무모한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그런 자신감이 수석에는 한참 못 미치더라도 합격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책상에 앉아 공부 할 때는 겸손해야 합니다만 평소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공부하면서 찾아올 수 있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추론(30/40)>
사실 2008학년도 MEET시험(2007년 시행한 시험)에서 언어영역이 제일 성적이 안 좋았고 모의고사 때마다 항상 언어는 20개를 넘지 못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책을 거의 읽지 않았던터라 언어에 대해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공부를 한다고 단기간에 점수가 오를 것 같지 않았고 다른 과목에 비해 시간대비 효율이 낮을 것 같다는 판단에 올해는 속는 셈치고 아버지의 권유로 '스피드 북'을 신청했고 다른 사람들과 1주일에 2번씩 두 달간 모의고사만 풀었습니다. 사실 시험을 치고 집에 와서 가채점을 하는 동안 저도 제 언어점수에 놀랐습니다. '스피드 북'은 속독 보다는 글을 읽을 때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는 있었습니다. 강력 추천은 아니지만 언어성적이 너무 안 나와서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추론I(20/40)>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과목이었습니다. 작년에 생물을 공부할 때 5월초까지 생물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조차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생물에 대한 큰 틀을 이해하게 되면서 2007학년도 시험에서는 30문제 중 20문제를 맞췄습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생물은 추론능력만 있으면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올 거라고 믿은 자만심에 수업을 듣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되어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지 못했습니다. 생물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점수라 할 말이 없어서 PASS!
<자연과학추론II(36/45)>
자II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가장 자신있어하던 과목입니다. 작년에도 자II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고, 김준 선생님과 조한길 선생님이 계시기에 올해는 은근히 자II수석(^^;;)에 욕심을 부리기도 했습니다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일반화학(16/16)-
조한길 선생님의 일반화학수업은 시험을 대비한 수업이 아닌 정말 일반화학의 전반적인 개념을 심어주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사실 '화학이 내 적성에 잘 맞다'라는 착각에 학부 때 전자공학을 전공한 것을 후회 한 적도 있을 정도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명 강의인 것 같습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필기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집중해서 수업시간에 최대한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제가 이해한대로 교재에 간단하게 옮겼습니다. 항상 단원별로 평소에도 고민하는 습관을 가지고 계속 스스로 '왜 그렇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다 보면 제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단원들이 어느 정도 걸러지게 되고 그러면 그 취약한 단원에 대해 이해가 될 때까지 집중해서 하루정도 투자해서 끝내는 식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일반화학은 사실 막대한 분량에 단원별로 내용이 많이 다르므로 한 단원정도는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공부한 만큼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과목이므로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특히 올해 시험에서는 계산문제가 많이 나와 쉽게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화학 최고의 강의인 조한길 선생님의 수업을 필기만 따라가다 날리지 마십시오. 자연과학은 이해하는 과목입니다.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최대한 이해를 끝내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화학(11/13)-
유기화학은 제가 가장 자신있어하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마스터한 과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실수 때문에 만점을 못 받았던 과목입니다. 김준 선생님과는 개인적으로 코드(?)가 맞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학생들 사이에서 김준 선생님의 표현을 이해하지 못해 고생하는 학생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만 저는 처음부터 김준 선생님 수업을 들을 때가 제일 편했습니다. 기본서에 있는 내용을 설명하시기 보다는 선생님이 이해하고 계시는 내용을 전달해 주시려고 하다 보니 표현력이 조금 약하시다는 단점이 있지만 선생님의 강의 역시 쉽게 유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명 강의인 것 같습니다. 유기는 한번 감이 오기 시작하면 정말 재밌고 복습시간도 줄일 수 있는 과목이므로 절대 포기하지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매일 수업 전에 나눠주시는 퀴즈는 정말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 항상 유기화학 수업이 있기 전날 복습을 끝내고 당일 날은 유기화학책을 안보고 들어가서 퀴즈를 풀었습니다. 당일 날 책을 보게 되면 정확한 테스트가 안 될 것 같았기에 당일 날은 절대 책을 보지 않았습니다.
-물리(7/13)-
올해는 물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습니다. 사람들과 스터디도 하고 박민규 선생님의 수업도 이론부터 문제풀이까지 들으며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다 풀어보지도 못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물리는 기초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초를 정말 완벽하게 닦은 후에 대학물리 수준으로 넘어가시길 권장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기초는 어느 정도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어려운 문제를 잡으려다 쉬운 문제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박민규 선생님의 수업은 기초를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풀어주시므로 때론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II시간에 시간이 부족하므로 '쉬운 거라도 다 풀어서 맞춘다' 라는 생각으로 기초에 충실하시길 권합니다. 재밌고 기초에 충실한 박민규 선생님의 물리강의도 강추입니다.
-통계(2/3)-
학부 때 통계를 듣지 않았기에 특강으로 들었던 8시간의 수업이 전부였습니다. 통계는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문제가 쉽게나와 다행히 2문제는 맞췄습니다.
<지난 2년을 뒤돌아보며>
지난 2년은 저에게 많은 추억을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처음 학원을 왔을 때는 혼자였지만 공부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많은 추억을 나누며 지냈지만 또다시 서로의 일상으로 흩어져야 한다는 현실이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분들이 더욱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또 다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조한길 선생님, 김준 선생님, 박민규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2년 동안 함께했던 많은 형, 누나, 동생 분들 그리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학원 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출처-OK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