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과 의류·호빵·어묵 등 '겨울 수혜주'들의 주가가 12월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2월 본격 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상승세를 타며 고점을 찍고 나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올겨울 혹독한 한파가 예고되며 겨울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대부분 지난 10월쯤부터 슬슬 상승세를 탔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쯤 고점을 찍고 오히려 본격 추위가 시작된 최근에는 매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속옷 업체인 BYC(001460)는 이달 들어 주가가 2% 정도 내렸다. 지난달 중순쯤 장중 고가 21만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최근에는 18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쌍방울도 1300원까지 올랐다가 1000원대까지 내려왔다. 모피업체 진도(088790)도 이달 5% 정도 주가가 내렸다. 역시 지난달 중순쯤 53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48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아웃도어 의류업체인 영원무역홀딩스(009970)는 이달에만 14% 가까이 내렸다. 역시 지난 10월~11월에 6만6000원~6만7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5만6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호빵업체인 삼립식품(005610)도 같은 기간 2만8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2만5000원까지 내려왔고 어묵업체인 CJ씨푸드(011150)도 3200원에서 2900원대로 하락했다.
난방관련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삼천리(004690)는 이달 들어서만 7% 가까이 내렸는데, 지난달 중순 14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2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지역난방공사(071320)도 7% 정도 내렸다. 8만3000원대까지 올랐다가 7만4000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IT를 중심으로 화학·철강·조선 등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대개 경기방어주로 구성된 겨울 수혜주들이 상대적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경기방어주를 팔고 경기민감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13거래일간 영원무역홀딩스의 주식을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또 삼천리 주식도 5일 연속 매도하며 삼천리의 주가 역시 4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일부 기관과 외국인이 번갈아 매도한 종목도 있는데, 지역난방공사와 삼립식품 등이 그렇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여름에 빙과나 맥주 등 여름 수혜주들의 주가가 반짝하듯이 겨울에도 겨울 수혜주들이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면서 "실적과 성장 가능성 등이 확인되기보다는 대개 실적 증가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종목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