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의용공학을 전공하고 이번에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채진호입니다. 작년 이맘때, 기린책 한 장 넘기기가.. 화학수업 필기 따라가기가 ... 영어단어 하나 외우기가 벽처럼 탑처럼 느껴지던 때가 생각납니다. 어느덧 합격생의 입장에서 수기를 막상 쓰려고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독학으로 하지는 못해 특별히 내세울 “비법”이라는 것은 없지만 1년여 동안 달려온 길을 되짚어 보고 행여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찾으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어쭙잖은 글솜씨나마 글적여 봅니다.
1. 지원동기 : 의용공학과 치의학의 접목
의용공학을 공부하면서 치과 재료, 악관절 장애, EMG 등을 치의학과 연계하고 배우고픈 도전목표가 생겼습니다. 우선 제가 대학시절동안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재료의 생체적합성이었는데 특히 구강 내 물리, 화학적 위험에 견딜 수 있는 재료, 조직과 뼈에 기능성과 적합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재료 등에 흥미를 가졌습니다. 다음으로 군복무로 치무위생병을 하면서 느낀 점이 악관절 장애로 고생하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지만 뚜렷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또한 의용공학과 연계해서 인공 악관절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 기간 동안 참여했던 구륜근 EMG 분석 프로젝트에 남겨진 아쉬움으로 실험방법․설계를 보완하여 새로운 분석법으로 접근하여 그 결과가 가지는 임상적 의미 또한 알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연유로 다양한 치의학 전문분야를 공부하고 임상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치의학전문대학원에 가고자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 GPA 및 영어
<GPA>
학점은 다다익선 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학점은 어디를 가든지 항상 따라다닙니다. 한번 결정된 학점은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특히, 특별전형 등의 자격요건에서). 특히 재학생이신 경우는 학점관리도 잘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의/치전원 도입취지 및 면접대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어>
저 같은 경우 영어를 끝내 원하는 점수를 정복하지 못해 발표직전까지 마음 한구석의 불안요소로 남았습니다. 영어 성적은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인 2월까지 따놓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러지 못하면 공부하는 내내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저는 영어 성적이 12번 치는 동안 점수가 sine 그래프를 그려 이 함수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ㅠㅠ 영어가 불안하여 Deet 시험을 공부하는데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된다고도 생각하지만 역시 영어는 미리 점수를 받아 놓고 간간히 시험만 치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1년 수강생
저는 학원의 1년 수강생입니다. 과선배의 소개로 1년 수강이란 제도를 알게 되었고 학원 강사의 스타일을 떠나 가장 좋은 점은 수강시즌 때 무슨 과목을 들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아도 이 말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목돈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수강 해놓으면 수험 기간 내내 무수히 휘둘리게 되는 수강 선택의 고민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정작 몇 자 보지도 못하고 복사만 해놓은 자료가 쌓여 자신의 키만큼 되는 사람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년 수강 도입 취지인 실제 매달 수강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경제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처음에 따라가기 힘들었던 학원 선생님들의 강의가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차츰 차츰 하나 둘씩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1년 수강생인 만큼 선택의 여지없이? 선험자인 선생님을 믿고 따랐고 그 방법들 속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4. 수험 생활
학원 자습실을 이용하면서 “생활 스터디”를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저를 단속하고 수험생의 습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 책상에 앉아 있을 때는 집중하기, 졸릴 때 최적화된 방법으로 잘 수 있는 자세 찾기, 어떠한 음료나 음식을 먹었을 때 잠이 오거나 혹은 집중이 잘 되던가 등 큰 흐름에서부터 세세한 것까지 저의 몸에 맞는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수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제가 노력했던 부분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깨기 전에 집에서 나오라”는 것입니다.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고 최대한 빨리, 마치 군대 기상시간처럼 세면,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에 있을 때 잠이 깨버리면 자기 자신 안의 모종의 나와 갈등하게 됩니다. 오늘은 왠지 아플 것 같아...오늘은 왠지 집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에 사로잡혀 집에 있게 되는 날이 생깁니다. 물론 집에서도 계획한 것처럼 공부가 진행되면 좋겠지만 제 경험상 집에 있는 날 저녁 즈음이면 후회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둘째, “취침시간을 보지 않는다.입니다. 집에 와서 그날 배운 것을 들고 잠자리에 눕던 아니면 잠시 인터넷을 하고 눕던 간에 12시가 넘어서는 의식적으로 시계를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간혹 잠이 안오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에는 7시 이후에 커피를 먹지 않았고 텝스 듣기 파트4를 들었습니다. 1,2시 넘어 자게 되는 것을 의식하는 경우 제 자신은 그냥 그렇지 라고 마음을 써도 그 다음날 공부하는 동안 ”나는 어제 늦게 잤으니까 조금 더 피곤할하니 잠을 좀 더 자야지“라는 보상심리가 생기게 되고 몸이란 것이 참 간사하게도 더더욱 잠을 청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찌 보면 다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적은 주위에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인 것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나의 마음공부도 한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5. 공부계획
다음은 저의 월별 공부 시간표입니다. 이해를 최우선적으로 하여 복습을 주로 했고 그날 배운 것은 반드시 자기 전에 생각해보면서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몇 번 공부를 하고 다음번에 다시 책을 펼쳐 몇몇 그림이 익숙하고 아는 내용이 보이면 자기가 안다고 착각하는 것 같아서 빈종이 에다가 어떤 메커니즘이든 그래프 혹은 식의 생성 원리 등을 적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각 과목/각 챕터 별로 키워드를 묶어서 flow-chart를 적어 보았고 잠자리에 들면서 그 키워드를 상기하면서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러한 훈련이 막상 문제를 접하게 되었을 때 문제의도를 파악하는데 한 가지 키워드만 찾아도 줄줄이 관련 내용을 상기하게 되어 문제 접근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략과목은 있어도 포기하는 과목은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업을 들으면서 자연과목추론 2에 속한 과목들에 흥미를 느꼈고 좀 더 애착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12월~2월 < 처음 배운다,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
07~09 언어추론
09~12 영어공부
13~17 전날 배운 수업 복습
18~22 수업
22~23 물리 or 유기 문제풀기(기본서)
23~? 그날 배운 것 보면서 잠들기
3월~5월 < 가급적이면 확실히 알고 가자 >
07~09 언어추론/맞춤법.(중심주제 찾기 연습 스터디)
09~12 전날 배운 것 복습
13~17 생물/화학/유기/물리 나만의 정리 노트 만들기
18~22 수업
22~23 물리문제풀기
23~? 그날 배운 것 보면서 잠들기
6월~7월 < 문제풀이, 오개념을 줄이자 >
07~09 언어추론
09~12 전날 배운 것 복습
13~17 정리노트 추가 및 오개념 수정 작업
18~22 수업
22~? 언어 동영상 강의 / 그날 배운 것 보면서 잠들기
8월 < 새로운 것을 알기보다 기존의 내용을 정확히 알자, 전과목 매일 보자 >
07~09 언어추론
09~11 유기화학
11~14:30 화학*(점심은 최대한 빨리!)
14:30~16:30 물리
16:30~17:30 생물
18~22 생물
22~? 그날 공부한 것 상기하면서 잠들기
6. 과목별 공부방법
- 언어추론
1년 수강 과목에 언어가 포함되지 않아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었습니다. 2월까진 권종철 선생님의 오란디프를 풀었고 3,4월에는 수능 비문학문제집 미래로와 어휘/어법/쓰기 관련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5월께엔 아침에 스터디를 하면서 PSAT 지문으로 중심내용 찾기 및 속독 연습을 하였습니다. 5월말부터 이원준(꿈드림)선생님을 알게 되어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7,8월에 있는 특강을 들었습니다. 대학시절 공학도라 인문학 수업을 잘 듣지 못하였는데 이원준 선생님을 통해 고등학교 이후 잊고 지내던 철학 이란 것을 다시금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문/철학 지문에 대해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었고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본 시험에서는 평균 남짓의 성적을 받았지만 자연과학/공학만을 배워왔던, 배워나가는 절름발이 지식에서 벗어나는 방편을 제시받은 것 같습니다.
- 자연 과학 추론 1
처음에는 기린책(사자책)을 접했을 때 과연 내가 이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실수한 부분이 생물이 너무 갑갑하여 3월부터 문제를 풀어보기 시작했는데 이론의 기초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를 풀다보니 모르는 이론은 많아져만 가고 자신감은 점점 없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윤지혜 선생님의 이론 강의를 2번째 듣기 시작하면서 약간이나마 생물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막막한 기린책을 혼자 정독하려 했다면 비전공자인 저에겐 정말 버거운 일 일는지 모릅니다. 2번째 강의부터 머리 속에 무질서하게 떠도는 내용들을 정리해보기 시작하였고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그냥 무작정 외워야만 했던 내용들이 이치에 맞게 느껴졌고 선생님께서 왜 그러한 설명을 하셨는지 알게 되었고 어떤 실험 설정이나 그림을 보더라도 그러한 원리로 접근하니 몇몇 문제는 풀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 기린책에 조금 부족한 부분들은 따로 찾아보거나 학원에서 나눠준 자료로 보충학습을 하였습니다(세포생물학, 캠벨 생화학, 학원 면역학 자료). 각 책에 왜 이런 말로 현상을 표현하였고 이러한 단어를 사용했을까 등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정독하는 것이 시간은 조금 걸릴지라도 왕도인 것 같습니다. 몇몇의 시행착오로 생물을 전략과목으로 삼지는 못하였지만 생물도 추론하는 과목임을 알고 나서 본 시험에 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자연 과학 추론 2
<화학>
수험 기간 동안 가장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던 무기화학이 있는 과목입니다. 자연 현상 하나 하나를 이치에 맞게 거침없이 설명해주시는 조한길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다른 기본서 필요없이 선생님의 강의자료와 수업시간에 필기해주시는 방대한 자료들... 수업시간에는 최대한 필기보단 이해하려고 노력하였고 필기는 이면지에 아주 빠르게 날려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알아볼 수 없는 글자로 애를 먹기도 했지만 그런 글자를 해석하고 어제 들은 강의를 생각하면서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해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기출문제 풀이 !! 이것은 진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를 발판으로 이론을 점검하고 복습하고 예습할 수 있었습니다. 화학은 특히 어떤 요인이 변하면 그에 관련된 변수들이 어떻게 되는가(올라간다,내려간다,변화없다)를 알아내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출문제 연습이 덜 되었는지 본 시험에서 화학문제 풀이에만 60분 가까이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화학은 문제 파악 후 빨리 푸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선생님이 원리는 이해하되 외우지 말라는 공식 중에 2가지는 외우고 들어간 것 같습니다^^;
<유기화학>
고등학교 때 화학 2 선택하면서 메커니즘은 모른채 외우기만 해야했던 유기화학을 포기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준 선생님의 대나무식 학습법을 따라 차근차근 따라 가려고 노력했고 매단계 활성화 에너지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어느덧 반응속도제한단계의 활성화에너지를 넘자(이론 강의 2번을 반복하고 통합유기 강의를 다듣고 나니) 유기는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반응을 이해(구조와 힘과 에너지)하다 보니 굳이 반응을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결과물을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다. 김준 선생님의 퀴즈와 중간/기말고사를 통해 제 실력을 꾸준히 점검할 수 있었고 매 챕터(맥머리) 찍어주시는 예제와 연습문제를 풀면서 점검했습니다. 김준선생님의 노트가 맥머리/솔로몬/퍼센덴 등에 중요하고 공통적인 것만 모아 놓아 굳이 따로 정리하지 않고 노트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정리본을 만들었습니다. 효자 과목인 유기로 인해 시험 준비 기간에도 좀 더 다른 과목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막상 본시험에서도 화학으로 인한 시간 소비를 최대한 보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참, 유기를 처음 공부할 때 들은 말, “유기는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하는 것이다” 구조식을 많이 그려야 하는 유기에서는 정말 공감100%가는 말입니다. 초반에 손으로 연습해놓으면 머리보다 손이 먼저 반응을 진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리>
물리는 물리2(교학사,6차교육과정)와 강호제 선생님의 생생물리만 보았습니다. 강의를 2번 들으면서 공식은 기본적인 것부터 외우되 그러한 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이해하려고 했고 생생물리의 문제를 모두 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물리의 문제 특성상 한 번 막히면 해결이 잘되지 않아 하루종일 따라다녀 다른 과목 공부를 방해했고 수업 한 다음날 복습하는 때만 기억날 뿐 다음주가 되면 백지상태가 되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강호제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방법인 자기전인 22~23시 집에 가기 전에 매일 한 시간씩 물리를 풀었습니다. 모르는 문제는 과감히 버리고 소위 수면학습법을 시도했었고 항상 풀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침에 오는 버스길에 물리문제를 생각하면 새로운 문제해결방법이 떠오르곤 했던 것 같습니다. 물리라는 과목이 역학이란 기초 위에 여러 분야가 섞여 출제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빛과 파동을 어려워했는데 현대물리를 듣고 선생님의 과학사가 곁들어진 설명을 듣고 나니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같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문제에서 식 2개를 찾고 같은 것만 찾아내면 문제를 맞힐 확률은 급상승합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선생님의 문제풀이반에서 다루었던 문제와 거의 유사한 문제가 3문제가 나와 미소 지으면서 풀 수 있었습니다.
7. 면접
- 면접은 조한강 선생님의 면접강의를 들었습니다. 엄선된 120선의 주제 이외에도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모의면접 형식으로 진행되는 면접 스터디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희 조는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정리하였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된 후, 번호표를 1~120번까지 만들어 랜덤하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나중에는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질문을 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했습니다. 또 현재 재학 중이신 조교님으로부터 학교정보나 면접노하우 등을 들을 수 있어서 차분히 준비하고 면접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