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부산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에 합격한 고명진이라고 합니다.
참 드릴 말씀은 많은데 정리가 안되네요. 밑에 합격수기들을 너무 잘 쓰신 것 같아서 조금 부담되기도 하구요^^ 그냥 저는 편안하게 제가 지금 여기 오기까지 있었던 일들과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점들에 대해서 말씀들이겠습니다.
저는 지방사립대를 나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또는 머리가 나빠서..ㅋㅋ) 힘들게 대학에 들어 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운 좋게 회사에 취직해서 직장생활을 1년 하다가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한번 도전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2006년 3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okmds학원에서 수험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제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부모님의 반대였습니다. 지금같이 취직하기 힘든 시기에 그리 좋은 직장은 아니지만 니가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 제가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공부를 한다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기도 안찰 노릇이셨을 겁니다.
부모님에게 불효인지 알지만 그래도 나중에 꼭 합격해서 효도해 드리고 싶은 생각에 처음에는 정말 꾸역꾸역 무식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아침 7시에 학원에 가면 11시 12시까지 공부가 되든 안되든 무조건 책상에 앉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비효율적이고 무식한 짓이라고 생각되지만 책상에 앉아있는 버릇이 생기니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해에는 6개월 정도의 시간 밖에 없어서 언어와 물리는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생물도 기린책만 6~7번 보고 수업은 조한길샘 화학, 김준샘 유기화학만 들었습니다. 시험을 치고 결과를 보니 정말 가관이더군요.. 언어는 그야말로 최저.. 유기화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들도 그리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공부한 시간이 조금 적었다고는 하지만 정말 충격이 컸고 특히 언어는 공부해도 점수가 잘 오르는 과목이 아니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정말 포기해야 되나.. 내 욕심이 너무 크고 내 능력 밖의 일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을 치고 거의 한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안에 누워 있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갑자기 산에 가고 싶은 생각에 새벽에 짐을 챙겨서 지리산으로 혼자 산행을 갔습니다. 3박4일 동안 산을 타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산장에서 밤을 지새우며 너무 무료해서 책장에 책을 보는데 우연히 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칠은 학창시절 주목 받지 못하고 공부도 못했으며
그의 학급을 담당했던 선생님의 기억에 따르면 키 작은 붉은 얼굴의 학급에서 제일 멍청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훗날 영국을 대표하는 대정치가가 되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약점과 모자람을 극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처칠의 유명한 일화 가운데 옥스퍼드대학의 졸업식에서 단 두 마디의 말로 축사를 한 일화가 있습니다.
윈스턴 처칠 수상의 연설을 듣기 위해 참석한 수많은 군중들은 모두 하나같이 침을 꿀꺽 삼키면서 귀를 곤두세우고, 윈스턴 처칠 수상의 연설을 듣기 위해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윈스턴 처칠 수상은 단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올라가서 명 연설을 할 줄 알았던 수많은 군중들은 상상외, 윈스턴 처칠 수상은 연설은 커녕 대중을 향해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라는 15자 만을 남기고 단상에서 내려오고 말았기 때문에 수많은 군중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어리둥절하게 되었다는...,
위에 글을 읽고 한참을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서 공부를 하게 만든 개기가 되었고 그 페이지를 지금도 찢어서 지갑에 간직하고 있습니다.(그러면 안되지만..^^)
재수를 하면서 첫해에 내가 잘못한 일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나 자신을 내가 신뢰하지 못했다.
누구나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지만 저처럼 “과연 내가 합격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똑똑하고 학벌 좋은 수험생이 많은데..”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자신을 믿으세요 내가 부족하면 남들보다 두배 세배 더 열심히 해서 꼭 합격 할 수 있다고 암시하세요
2. 비능률적인 공부 방식
첫해에 공부했던 시간은 작지 않았지만 혼자서 공부를 하다 보니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고 그냥 무식하게 공부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과목이든지 한 과목도 포기하지 마시고 수업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을 믿고 끝까지 따라가시면 꼭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3.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수험생이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인 줄 알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공부를 하더라고 조급하기 때문에 머리에도 들어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재수 할 때 김준선생님이 주관하시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면서 제 마음도 다스리고 공부 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종교가 있으시다면 공부 할 시간도 부족하지만 시간을 내어서 신앙 생활을 하시는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인원은 정해져 있고 수험생은 늘어나기 때문에 합격하신 분들보다 불합격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저도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햇지만 운 좋게 특차요건이 되어서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족한 제가 합격수기를 올리는게 주제 넘는 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힘든 상황에서 어렵게 공부하시는 분들과 실력은 충분하지만 단지 운이 나빠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든 수험생분 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바라고 꼭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포기하시지 마세요!! 절대 포기하시기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