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길을 따르는 삶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33ㄴ-37
그때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33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37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이 세상을 초월하는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주님의 나라이며 하늘나라, 죽음의 그림자조차 있을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입니다.
이 땅의 생명 역시 가치 있는 삶입니다. 그러나 그 가치와 견줄 수 없을 만큼 무한한 가치를 지닌 하늘 나라의 생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세상의 가치를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실리아 성녀는 “세상의 권력은 거품과도 같습니다. 절대로 스스로 커질 수도 없고, 스스로 부풀어 동그랗게 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공기가 있어야만 크고 동그랗게 부풀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아주 작은 바늘에 찔리는 순간 터져버려 보잘 것 없이 찌그러지고 마는 덧없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세상의 권능은 사라지지만 오직 하느님의 권능만이 영원하고 견고합니다. 세상의 영광과 권능이 하늘나라의 영광과 권능보다 가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은 증오를 이기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예수님께서 군중들의 사나운 증오와 멸시, 야유를 받으시는 치욕의 순간을 통해 ‘주님은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증오에 불타는 군중들에 둘러 쌓여 참혹한 죽음의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인류를 사랑하셨고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악을 물리치셨고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최초의 분이십니다. 당신의 승리로 하늘 나라를 우리에게 열어 주셨습니다. 진리의 왕국 그 곳은 진리에 속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거짓과 위선을 이겨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거짓은 죽음으로 가는 길입니다. 거짓은 세상의 온갖 화려한 부귀와 증오, 시기, 질투들입니다. 진리를 앎으로써 나의 마음 속에 자라고 있는 거짓을 모두 뽑아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따라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길이 바로 진리와 영원한 생명의 길에 이르게 하는 길입니다.
이러한 거짓이 없는 진정한 삶, 주님의 길을 따르는 삶을 살아간다면 지금 이 세상이 천국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를 당신의 시민으로 받아 주소서. 진리와 생명이 넘치는 세상, 정의와 사랑이 영원히 마르지 않은 세상에 살게 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주님의 나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2. 사랑과 증오 중 승리를 위한 무기는 무엇입니까?
3. 주님의 나라에 속하고자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사진 설명>
Kon Tum 주교좌 성당
소수민족 양식의 성당내부와 언제나 신자들로 넘쳐 야외에서 미사를 보는 신자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