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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병이란?>
털 뽑은 닭의 살가죽처럼 자잘한 돌기가 도톨도톨 돋아 있는 살갗이나 일시적 소름현상을 닭살이라고 한다. 닭살현상을 일으키는 부부를 '닭살부부', ‘닭살커플’이라고 한다. 영어로 닭살은 goose flesh라고 하지만, 닭살부부를 creepies라고 한다. 영어사전에는 안 나오나, creepy, ‘근질근질 오싹오싹하는, 소름이 끼치는, 기어 돌아다니는, 꾸물꾸물 움직이는’에서 유래했다.
다정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부부, lovebird, 열애중인 남녀, 잉꼬부부들의 모습을 잘 못 봐주는 이들에게 잘 걸린다. 부부간 금실(부부간의 사랑)이 좋은 모습이 남들 보기에 아주 소름이 돋을 정도라는 뜻에서 생기는 병태이다.
<닭살병의 증상은?>
원인은 ‘닭살부부’이지만 ‘닭살부부’의 피부는 닭살이 아님을 명심할 것. 잉꼬부부를 관심 있게 관전하는 사람들의 피부가 닭살이라는 말이다.
주증상은 닭살 피부이지만, 다른 증세도 동반한다. 관심 있는 부부의 꼴이 보기 싫다, 맘에 안든다, 낯 뜨겁다, 쑥스럽다, 민망하다, 남사스럽다(창피스럽다의 경상도 사투리), 주책떤다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는 증세를 나타낸다. 꼴이 하도 비위에 거슬리어 차마 볼 수 없어 한다.
“그 꼴을 보니 오히려 보는 내 얼굴이 뜨겁다.”
“정말 꼴불견이군.”
“하고 다니는 꼴이 방정 맞다.”
등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닭살병의 원인?>
연인이 바람피울 때 닭고기 먹으면 닭살 부부가 된다고 한다. 바람을 안 피운다는 속설이 있다. 떠나려 하는 연인에게 닭을 먹이면 문제없다고 한다. 닭을 먹으면 닭처럼 날지 못하기 때문에 '걱정 끝'이라는 것. 연인이 잔머리를 굴려 속이 상할 때도 닭이 즉효약이라는 내용도 있다. 사랑에 관한 한 연인이 닭대가리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닭살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닭살부부의 ‘행태’가 부럽기도 하고 비아냥하고 싶기도 한 마음가짐에 있다. 살다보면 눈에 거슬리거나 꼴보기 싫은 부부가 없지는 않다.
남들이 보건말건 부등켜 안고 사사건건 제 짝하고만 이야기를 하는 부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아내를 일컬을 때 '제 부인 사진인데..' '제 부인이 외국인인데..' '제 부인이 카드 연체 중인데..' '제 부인이 아픈데..' '제 부인이 잘 해주는데..'라며 지나치게 높여 말하는 남자, 아무도 못 말리는 주책바가지 부부, 자기네는 절대 다투지도 않는다며 남 신경을 긁어대는 부부, 아무 때나 웃기려고 덤비는 농담 부부, 둘이서 짝자쿵이 되어 남 흉보기 좋아하고 다른 부부의 결점만 들추어내는 수다쟁이 부부, 모르는 게 없는 만물박사 부부, 남의 실수를 참지 못하는 완벽한 부부, 자화자찬에 눈먼 자만 부부, 약도 없는 부부본위주의자, 결혼생활 동안 공동육아하노라며 처가와 본가 뒤죽박죽 사는 이, 주부 정기휴가 받는 이, 무슨 데이니 결혼관계 기념일을 반드시 챙기는 부부, 둘만의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부부 등.
도대체 저 부인이 남편의 사랑을 월마나 받았관디 결혼 후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며 미시로 행세하나. 잡티 하나 없는 피부와 상큼한 미소가 부럽다. 서로가 상대방(아내, 남편) 돌보기에 여념이 없다. 상대방(남편 아내)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뭘 해도 똑같이 하고 싶어 한다. 심지어 선거 때도 같은 후보를 뽑는다. 부부가 늘 붙어 다닌다. 데이트를 상습적으로 한다. 시장에 갈 때나 남 혼인식에나 무슨 모임이든 꼭 같이 붙어 다니는 것이다.
닭살병에 걸린 이들을 보면 이중심리(ambibalance)를 갖고 있다. 자신의 부부도 원만한 관계를 원하면서도 이런 사이 좋은 부부에게서 오히려 상처받게 된다. 정말 꼴보기도 싫은, 목소리만 들어도 부르르 떨리는 사람들이 왜 나에게만 보이는가, 이런 상황에서는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늘어난다. 꼴보기 싫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불쾌감에 빠지고, 저조한 느낌이나 스스로 바보가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지경에 이르면 인간관계는 바로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닭살부부의 비결은?>
1) 취미를 함께 하며 즐긴다. 사실 부부간 같은 취미를 가지면 좋은 점이 정말 많다. 우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연애시절은 잠만 따로 자고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지만 결혼을 하고나면 잠만 같이 자고 대부분의 시간은 따로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인해서 서운함도 생기고, 대화도 부족하게 되고, 가족의 화목이 어렵게 된다. 그렇지만 같은 취미를 가지면 자연스럽게 이런 부분이 해결된다.
2) 공통의 화제가 있다. 같이 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하더라도 TV만 보고 있다면 그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관심사가 같으면 공통의 화제가 생기고 특별히 이야기 거리를 만들지 않아도 되고,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일이 없어져 자연스럽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진다.
3) 자기계발이 쉽다. 같은 취미, 같은 관심사를 즐기다보면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하게 되어 오래된 취미에는 전문가가 되게 하고, 또 새로운 취미는 서로 격려하면서 습득하고 배워서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게 되어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을 하게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서로 이해하고, 같이 즐기고, 서로 격려하는 가운데 부부의 사랑이 한없이 깊어진다.
4) 나이가 들어도 백발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 ‘쉘위댄스’처럼 함께 아름다운 음악에 맞추어 취미생활로 함께 춤추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닭살은 어떻게 생기나요?>
닭살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
1) 일시적 닭살현상. 소름을 생각해보면 안다. 소름은 피부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나, 또는 감정의 급변 특히 공포감이 생겼을 때에 살갗에 좁쌀알 같은 융기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자율신경 계통의 영향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모근에 있는 입모근이 반사적으로 수축하여, 그곳의 피부가 작은 원형으로 일시적인 덩어리로 융기하기 때문이다. 입모근은 자율신경에 의해 지배되지만, 그 중추는 중뇌에 있는 체온 조절 중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온의 급변, 예컨대 발열 직전에도 오한이나 전율과 함께 소름이 생기게 된다.
2) 선천적 닭살. 모공각화증이라는 피부병이다. 작은 회색의 좁쌀 같은 것들이 초기에 허벅지, 팔, 어깨 등의 바깥쪽에 나타난다. 자라면서 엉덩이나 팔꿈치 아래 까지도 발생 할 수 있다. 닭살을 확대해서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면 털구멍(모낭)의 입구에는 각질의 덩어리가 박혀져 있고 부러지거나 구부러져 있는 털이 들어 있다. 때로는 이 좁쌀알 같은 것들이 두드러져 보여 털을 뽑은 통닭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에 닭살(goose flesh)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이 각질의 덩어리는 별로 어렵지 않게 제거가 가능하지만 곧 다시 생긴다. 그래서 닭살이 재발이 잘 되는 것이다.
이 피부질환은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 흔히 볼 수 있으며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사람에게 잘 생긴다. 시작되는 나이는 보통 2세 전후부터이며 20세까지도 점차로 숫자가 늘어나다가 성인이 되면서 서서히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임상경과로 미루어 추측해보면 호르몬의 영향이나, 어린선(Ichthyosis)같은 질환과도 같이 동반이 잘 되므로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치료>
1) 닭살피부는 성년이 되면 자연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국소요법으로는 각질 용해제나 Retine-A크림 등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식이요법으로는 특별한 방법은 없고 비타민A나 비타민E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닭살을 제거한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를 한다고 반드시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고 재발이 가능하므로 국소에 Retine-A 나 각질용해재를 당분간 지속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닭살이 있는 부위에 검은색이나 붉은색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이 색깔을 없애주는 바르는 약을 사용한다.
2) 꼴보기 싫은 부부, 그냥 관심 없는 부부, 짜증나는 부부와 친하게 지내라. 꼴보기 싫은 사람도 적응되면 나름대로 괜찮다. 음, 사람이 괜찮아진다는 말이 아니라 꼴 보기 싫은 상태를 견디는 능력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3) 닭살부부 편을 들어주고 나도 닭살부부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라. 닭살부부를 본 받아라. 닭살부부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이 시대의 행복코드이다. 닭살부부 찬동자가 되려면 확실히 격려해주라. 한입으로는 칭찬하면서, 한입으로는 쪽 주는 이중심리가 날이 갈수록 별로 아름답게 해석되지 않는다. 세상에는 정말 멋진 부부, 정말 존경하는 부부들이 있다. 관심이 없거나 자타가 공인하는 미인에다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커플도 있다. 이제라도 사회 변화의 엔진 역할을 위해 닭살부부의 문화부터 만들어 나가자. 이를테면 부부가 만날 때마다 포옹으로 인사하기, 토요일을 부부의 날로 지키기, 가족들만의 공동일기 쓰기, 매일 자녀에게 축복기도하기, 가족사를 담아낸 앨범만들기 등 마음만 먹으면 다채롭고 다양한 닭살부부 문화를 만들어 세상에 퍼뜨릴 수 있다.
4) 닭살부부를 보더라도 걍 내블라. 이 꼴 저 꼴 다 보아 넘기고 참아 주자.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 언제나 따뜻한 자비와 덕으로 녹여야 한다. 그대신 문제는, 멈추고 돌리고 참고 겸손해야 하니 어떨 때는 닭살로 끝나지 않고 오장 육부가 다 썩어 없어지고 만다는 것.
5) 닭살병을 고칠려고 백방으로 노력해봤자 안될 때가 있다. 최악의 경우인데, 이런 때는 내가 닭살이 되고 말자, 치료도 하지 말고. '야! 너, 방정 떨지마!"하면서리 잔뜩 닭살이 돋아나는 즐거움을 누리자. 짧은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될까? 그러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리마저 빼앗긴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닭살병을 참고 살라는 말은 언제나 참는 자들에게만 떨어진다. 참지 않는 즐거움, 그 커다란 즐거움을 모두가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닭살부부에 대한 도사님의 교훈>
미운 사람 꼴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일(죄)을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우리는 사람 그 자체를 미워하고 있다. 그것은 왜 그러는가? 그것은 그 일의 찌꺼기가 아직 내 마음속에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병이 어디서 왔나. 자성엔 본래 없는 것. 허공에 흰 구름 일 듯 일었다 사윌 그림자나 마찬가지다. 미움이라는 것도 어디서 왔을까. 자성엔 본래 없는 것. 허공에 흰 구름 일 듯 일었다 사윌 그림자일 뿐이다.
‘그 꼴이 내 꼴인 걸’ 하고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었겠는가. 무엇이든지 자기보다 잘난 꼴을 보기 싫어서 작은 일에도 에너지를 낭비하다가 보니 정작 자신이 써야 할 일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못하고 오히려 남 비난에 에너지의 낭비가 생긴다.
대산종사님께서 “누가 잘하는 사람의 꼴을 못 보는 일이 있더냐, 잘못한 사람 꼴 잘 보는 것이 관세음보살이지. 마음을 가장 크게 키우는 것은 미운 사람 꼴 잘 보는 것이다. 미운 짓 하는 사람이 있거든 일은 미워할지언정 그 사람까지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한 부부가 늘 사이좋게 붙어 다닌다 하여 꼴불견이라 생각한다면, 이미 그는 부부는 남들이 꺼끄러울 정도로 사이가 좋으면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런 교육이나 주위사람들의 생각에 영향 받은 고정관념이지 원래부터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만약 내가 구미에서 태어났다면 부부가 가깝게 지내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부부가 늘 싸우면서 다니는 사람들을 오히려 이상하게 바라본다.
사랑해야 한다, 자비해야 한다는 등의 가르침도 거기에 주착된다면 오히려 그 가르침에 의하여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이 생기게 되고 적군과 아군이 나타나게 된다. 본래 분별주착이 없는 각자의 성품을 깨달았다면 마음의 자유는 그 속에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화를낸들 나만 손해가 아닌가. 비막비어정산(非莫非於精散)이라는 글귀가 있다. 정력을 소모하는 것 보다 더 슬픈 일이 없다는데, 남 때문에 짜증내고 부아만 내면서 정력을 소모한들 나만 손해이니, 화를 낸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우리가 대중과 더불어 공부하고 일하며 살다보면 답답한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인가? 후진들이 일을 그르쳐도, ‘철이 들면 점잖아지겠지’하는 기대감을 갖도록 하자.
"어떠한 경계에도 어떠한 비바람에도 저 청정한 하늘처럼, 허공처럼 텅빈 마음으로 자성을 맑히며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그 마음을 수호할 따름이니라. "
<참고서적>
▶ 꼴보기 싫은 사람을 날려버리는 유쾌한 한방/프란시스코가빌란 | 김수진 옮김
▶ 원불교-대산종사 법문집
첫댓글 순석인 닭살 부부냐 ?아니냐 ? 요게 궁금허네그려.
'닭살부부'란? 닭살현상을 일으키는 부부를 '닭살부부'라 하지만, 정작 닭살을 일으키는 이는 그들을 관전하는 이들이 '닭살'이 생긴다. 그러니 결국 난 '닭살부부'는 아냐~~~
^-^*
그럼 닭살이 좋은겨 싷은겨..
좋은거야 암
ㅎㅎㅎ 대패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닭살인가?
닭 잡아 먹을땐 껍데기만 먹는데...// 그럼 닭살은 아니지~~~~~~~~?
닭 껍데기(?), 닭 껍질은 맛은 있지만 요새 모두가 육계인 탓으로 '마이신'이 곁들인 사료로 인하여 닭의 피하질에 영향을 주는 듯 싶은데, 결국 맛은 있지만 부러로 찾아가멍 껍질을 먹는 것은 그다지 영양가 있는 얘긴 아닐게야. '그럼에도 불구하고(영어식 표기)' 닭살부부는 잉꼬부부를 곱씹어 일컬음일 거야~~~
그러나, 지나친 닭살은 '꼴불견의 애정 행각'임에는 틀림이 없겠지?~
우린 닭 껍데기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