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일본만화의 말도 안되는 현지화에 반대한다

[대조영]

요즘 전연령~7세 이하의 등급을 받는 만화를 보면 대부분이 만화상의 캐릭터 이름을 한국식 이름으로 변경한다.

분명 이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면, 현지화를 통해서, 친근감을 줘서 쉽게 이입이 되라고 하는 행위이며, 이것 자체가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것은 별로 좋지 않다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적절한 로컬라이징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로젠메이든 작가 PEACH-PIT의 캐릭 캐릭 체인지 필자도 좋아한다)

사실 한국에서 일본만화가 현지화 되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그리고, 오히려 이름이 현지화 되어 쉽게 이입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많다. 특히 그것은 슬램덩크라거나 몇몇 작품등이 등등 성공을 거두면서 그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그것이 규제때문에 어찌되었든, 오히려 현지화 덕분에 좀 더 많은 팬을 모은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며, 난 그것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입장도 아니다.

허나 현재 대부분의 일본에서 수입되어오는 만화를 보면 대부분 로컬라이징(현지화) 되는 만화들의 경우

대부분이 전연령 등급 ~7세 이하 관람불가의 저연령을 대상으로 한 애니인 경우가 많으며,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되는가?

(닌자보이 란타로)

사실, 로컬라이징이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이제와서 왜 태클을 거냐고 생각할 수있다. 그렇다면 내 이야기를 들어봐라.

닌자보이 란타로나 일본 문화의 색이 진한 작품의 경우도 현재 이름이 억지로긴 하지만 이름을 한국식으로 표현된 것이 많다.

물론 '아따맘마' 같은 경우처럼 일본 문화의 색이 그다지 진하지 않은 작품도 한국식으로 이름을 로컬라이징한다. 즉 왠만한 매이나층을 노린 만화가 아닌 이상 대부분 수입되어오는 만화 거의 전부가 한국 이름으로 로컬라이징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왜 문제삼냐고 하냐면, 일본문화의 무분별한 유입이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에 의해 가속화 되어간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닌자보이나, 이누야사등 억지로 한국이름을 쓰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에 의해서 가속화 되는걸로 보여지는데, 가령 애니메이션 이누야사의 경우 '카고메'라는 여주인공 이름이 '가영'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친숙하게 적용되고, 나라쿠는 나락등, 일본문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등장인물만을 한국화 시키면서, 일본문화와 한국문화를 본질적으로 혼동시키는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 한때 엄청난 붐이었다)

이것은 특히, 저연령층에 갈 수록 더욱더 두드러지는 현상을 띄는데. 인터넷상에서 일본만화 작품 몇몇개를 한국 작품으로 착각하는 어린아이들을 쉽게 볼 수있다. 이 문제가 왜 심각하냐고하면 이것이 우리나라 만의 문화적 주체성을 손상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떄문이다. 문화적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른 문화와 구분되는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문화라는 것은 원래 여러 외래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외래 문화를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긴 세월에 걸쳐 자기 문화에 맞도록 재창조했을 때도 문화적 주체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외래 문화가 압도적으로 유입되어 재창조를 하지 못하고 전통 문화가 파괴되었을 경우 문화적 주체성을 상실했다고 말한다

아직 완벽히 한국 문화에 대해 아직 갈피를 잡지 못 한 아이에게, 기모노 를 한복이라고 말하며, 낫토를 청국장이라는 식으로 로컬라이징 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또한 이러한 현상이 아이들에게만 국한된것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이 전국민 적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는데 "개구리 중사 케로로"(만화판 개구리 하사 케로로) 라는 만화 덕분에 '건담'이라는 일본 문화가 자연스레, 한국에 스며든 경우를 생각한다면 일본만화가 현재 한국 문화에 주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생각할 수있다.

배경은 일본인데, 이름만 한국인이라는 어색한 로컬라이징. 이것이 불러오는 폐해가 심각한 수준이며 무시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특히 이것은 일본만화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더욱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현재 옛날에 비해 우리나라의 일본만화에 대한 규제가 약화되면서 옛날에는 짤려나갔을 일본 문화의 장면(기모노등등)이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이 때문에 오히려 일본문화와 한국문화를 혼동하는 어린이가 더욱더 많이 생겨나는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위한 규제의 완화가 오히려 폐해를 부르다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 수없다.

타개책은 있는가?

(인기리에 방영중인 아따맘마 전형적인 일본 중산층의 모습이다.)

사실상의 가장 좋은 타개책은 한국만화의 경쟁력을 올려, 현재 일본만화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을 다시 뺴앗아 오는 것이다. 허나, 현재의 한국만화는 심한 규제와 애들이 본다는 인식이 만연하여 만화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생각한다면 이 이야기는 오히려 현실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규제를 다시 강화한다는 것은 오히려 시대를 역행 하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전혀 옳다고 보진 않는다. 뭐 그렇다면 차선책은 차라리, 감정이입이 쉽게 되는 한국적인 이름을 포기하고, 차라리 이것은 일본식이라는것을 공공연히 알리는 일본식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것때문에 오히려 공감대 형성이 멀어지는 건 별 수 없으나, 사실 난 이것말고 딱히 맞는 대답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현재 일본만화의 영향으로 일본문화를 한국문화로 착각하는 어린이가 늘고 있으며 또한 무조건적으로 일본이 우월하다고 말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러한 글은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적으면 안되지만, 요즘 인터넷을 보면

"왜 우리나라는 닌자 같은게 없죠?

"코타츠 따뜻한데, 왜 우리나라는 안 쓰는걸까요?"

등의 일본을 찬양하는 글들이 많이 보여 필자의 눈쌀을 찌뿌리게한다. 사실상 문화에 상대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을지언정 어느 문화가 우수한 문화니 그런것은 없다. 각기 나라에 맞게 고유하게 발전되어온 문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이러한 일본만화등 일본 문화의 홍수같은 유입으로 인해 일본의 문화와 한국 문화를 혼동하는 어린이가 늘고있으며 그리고 몇몇 만화로 인하여 과장된 일본문화에 의해서 일본에 대한 핑크빛 상상에 빠져 일본을 무분별하게 찬양하는 "일빠(일본 빠돌이)"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의 선봉장 역활을 하는 것이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들이다. 우리는 언제나 이 사실에 주의 해야한다.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범람하고 있는 일본만화를 걸러주는 필터가 없는 채로,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일본 문화를 한국 문화로 이해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우리나라의 문화와 일본 문화를 혼동하고, 결국 우리나라의 문화가 일본문화에 뒤떨어진다고 인식하는 순간, 우리나라의 문화는 그때부터 주체성을 잃고 삐걱댈것이다. 필자는 그것이 걱정이다.

원출처 : makeda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