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방울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성공비결은
체중불리기 덕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 비해 공이 한결 위력을
보이게 된 데 는 체중이 실린 묵직함이 깃들여 있다.
김병현은 입단 첫해였던 지난 시즌 더블A(앨파소 디아블로)∼트리플A(투산
사이드와인더스)∼메이저리그를 거치는 초고속 성장을 했지만 시즌 막바지에는
상당히 고전했었다. 입이 짧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장거리 원정에 익숙지
않은 판에 숙소에서 컵라면이나 햄버거 정도로 끼니를 해결하다보니 체중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김병현은 177㎝로 운동선수치고는 덩치가 크지 않다.그래도 커다란 메이저 리그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독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평균체중 75㎏ 정도를 유지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뒤로 한창 몸이
견디기 힘들 때는 73㎏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보통 80∼81㎏에서
변함이 없다. 지난해 겨울 병역특례역 훈 련을 받고난 직후 체중이 빠졌으나 한국
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와 꾸준히 체중관리를 한 덕분이다.
물론 이런 노력에는 어떤 음식이든 잘 먹고 적응하려는 김병현 자신의 의지도
적지않게 작용했지만 주위의 도움도 있었다. 한의사 출신의 에이전트 전영재씨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앞서 김병현의 체력 관리와 식욕을 돋우기 위해 보약을 두
차례나 지어줬다. 이런 복합적인 노력으로 김병현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중을
불릴 수 있었고 같은 구질이라도 지난해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체중이 실려 공끝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한결 위력적이다. 김병현은 메이저
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언더핸드스로다. 솟아오르는 스타일의 공 끝에 가속도가
붙으면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잠수함투수들의 공은 스피드가
떨어지면 난타를 당하게 마련인데 김병현은 150㎞를 훌쩍 넘어버린다.
애리조나 벅 쇼월터감독이 “어지간해선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다. 시범경기에서 고작 12.2이닝을 던지면서 삼진은 무려 27개나 잡아냈던
김병현의 성공배경은 바로 체중불리기였다.
○…김병현이 클럽하우스에서 깜빡 졸다가 동료들의 짓궂은 장난에 화들짝
놀랐다. 김병현은 8일(한국시간) 오후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앞서 라커룸 소파
에서 잠깐 졸았는데 동료 루이스 곤살레스가 경비원에게 빌린 호각을 세게
불어대며 “일어나라”고 소리친 것.
[번 호] 59 / 153 [등록일] 2000년 04월 25일 17:15 Page : 1 / 3
[등록자] OUTSKIRT [조 회] 11 건
[제 목] [기사] 김병현, 두얼굴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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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얼굴의 사나이?'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을 본 사람
들은 한결같이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다’는 평판을 내린다. 항상 어려운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지만 전혀 흔들림없다.
얼굴 표정은 침착하다 못해 근엄할 정도다. 그래서 ‘애늙은이’란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진짜 김병현의 생활 모습은 어떨까. 구장과 애리조나 피닉스의 아
파트, 그리고 원정지 호텔에서의 생활, 취미 등을 살펴보면 영 딴판이다.
김병현은 만화광이다. 그래서 애리조나에 있건, 원정지에 가 있건 간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한국 식당서 식사를 해결하고 인근의 한국 만화
방을 찾는 것이다. 원정지에 아는 사람이 있을 경우 미리 연락을 해 만화
방 주소를 알아둘 정도다.
주로 보는 장르는 명랑만화. 만화를 보면서 웃고 즐기다 보면 스트레스가
금방 풀린다는 것이 김병현의 설명이다.
한국에 있는 같은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김병현도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게임이 내장돼 있는 한국산 노트북 컴퓨터는 그의 ‘분신’이다. 비행기에
서나 호텔, 어디에서든 바로 김병현의 옆에 있다. 주로 스타 크래프트를
즐기는데 자신도 나중에 은퇴하면 컴퓨터 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음악감상도 그의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다. 벤츠 자가용 트렁크에는 CD가
6장들어가는 CD체인저가 들어 있다. 옵션 사양으로 추가한 것이다. 김병현
과 함께 있으면 그의 ‘독창’을 종종 들을 때가 있다.
김병현을 두고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고 말해도 전혀 틀리지 않은
것이다.
* "김병현 대단한 투수" 워싱턴 타임즈 보도
`진짜 대단한 물건이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 타임스가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김병현(21)에
대해 `굉장한 투수'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여가생활에 아시아의 향취를 더하는 투수들'이라는 기사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활약상을 보도하며 김병현의 소개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그가 하는 것이라곤 공 던지기와 잠자기 밖에 없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과 함께 김병현과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실고 뱀같이
꿈틀대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태권도 유단자로서 가끔 태권도 자세로 항의하는 바람에 심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영어와 미국을 빠르게 배우고
있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스탠 바이 유어 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LA 다저스 박찬호와 보스턴의 조진호도 한국 출신이며, 이밖에
일본 출신으로는 몬트리올의 이라부 히데키, 디트로이트의 노모 히데오,
시애틀의 사사키 가쓰히로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애리조나의 쇼월터 감독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병현을 비롯한
아시아선수들이 4월에 돋보였던 선수들"이라며 "메이저 리그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번 호] 62 / 153 [등록일] 2000년 04월 25일 20:29 Page : 1 / 3
[등록자] OUTSKIRT [조 회] 7 건
[제 목] [기사] "기분이 우울하면 투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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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기분이 우울하면 투구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1)은 요사이 마음이 착잡하다. 팀 내
선수들 가운데 자신과 친한 투수들이 하나 둘 그의 주변에서 떠나기 때문
이다.
지난 22일 마무리 투수인 매트 맨타이가 부상자 명단에서 빠져 팀에 복귀
하게 됨에 따라 방출 위기에 놓인 홈즈가 바로 현 투수들 가운데 김병현과
가장 친한 선수였다.
그 동안 홈즈는 메이저리그 초년생인 김병현에게 음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인물. 지난 주 샌디에이고 원정길에서 벅 쇼월터 감독이 김병현에
게 패전 처리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일이 있었는데(결국
등판하지 않았다) 김병현은 내키지 않았던지 불펜에서 건성으로 연습을
했다.
이 때 홈즈는 김병현에게“메이저리그에서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김병현을 다독거려주었다.
그래서 김병현은 홈즈를 친형처럼 대했다.
김병현은 24일 “핑계 같지만 23일 경기서 난조를 보인 이유 가운데 하
나도 바로 홈즈 일로 인해 마음이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털어 놓
았다.
지난 해에도 김병현은 이상하리만치 자신과 친한 투수들이 팀을 떠나는
좋지 않은 경험이 있다. 지난 해 5월29일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랐을
때 김병현은 같은 불펜 투수인 텔레마코, 누녜스와 가장 친했다.
그런데 자신의 바로 옆 라커를 사용하던 텔레마코가 6월 초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7월 중순에는 누녜스가 플로리다 말린스로 각각 떠나는 바람에
김병현을 우울케했다.
“알 수 없는 게 세상사라지만 이상하게도 나하고 친한 선수들만 팀을 떠
나게 되네요. 실력도 있는데….”김병현의 푸념이다.
현재 남은 투수들 가운데 김병현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선수는 러스 스프
링어이다.
(보스턴(미국 매사추세츠주)=이석희 특파원)
* 김병현 화재경보 '나홀로 소동'
‘한국형 잠수함’ 김병현이 화재 사이렌 때문에 새벽에 한바탕 소동을 치
렀다.
2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치고 숙소인 셰라톤 소
사이어티 힐에서 단잠을 자던 김병현은 새벽에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는 바
람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급한대로 옷을 걸치고 복도로 뛰어나온 김병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한동안을 서성거리다가 잘못된 경보임을 알고 안도의 한숨
을 내쉬었다고.
김병현은 그러나 “밖으로 피신한 사람 중에서 우리 팀 선수를 찾으려고 아
무리 둘러봐도 선수는 나 혼자밖에 없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선수들이 너무 피곤해서 깊이 잠들은 모양인데 그래도 어떻게 화재경보가
울리는데 잠이 오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
`두얼굴의 사나이'. 늘 싱글거리는 웃음이 포인트인 애리조나 `핵잠수함'
김병현(21)이 `헐크'로 변신한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기싸움에서부터
압도하기 위한 탈바꿈이다.
김병현은 시카고 커브스전이 열린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위글리필드
에서 팀내 대스타들의 표정관리법을 공개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에이스 랜디 존슨은 대표적인 `인상파'다. 존슨은 선발 출전 당일에는 어느
누가 말을 걸든 대꾸하는 법이 없다. 혹 말을 붙인 사람은 매섭게 쏘아붙이는
존슨의 서늘한 눈매를 경험해야 한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라는
것이 김병현의 증언. 존슨은 그얼굴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 타자들을 상대한다.
`아이스맨(얼음사나이)'으로 불리는 마무리 매트 만테이도 유별나다. 평소
에는 한곳에 앉아있질 못하는 짖궂은 장난꾸러기. 그러나 등판이 가까와오는
5회가 지나는 순간, 만테이의 표정은 딱 얼어붙는다. 얼굴에서 움직이는 것이
라고는 눈동자뿐. 그 때문에 만테이는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역시 그 얼굴로 타자를 상대한다.
반면 김병현은 최근 마크 코너 투수코치로부터 "마운드에서 최대한 험악한
얼굴을 하라"는 특별지시를 받을 정도로 `표정'에 대한 고민이 많다. 가뜩이
나 나이도 어려 타자들이 얕보기 쉬운데, 표정까지 너무 `예쁘다'는 지적이다.
김병현은 "이젠 절대 마운드에서 안면근육을 풀지 않는다. 일부러 사납게 보
이려고 많을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정상으로 가는 길은 험하다.
[번 호] 77 / 153 [등록일] 2000년 05월 10일 23:57 Page : 1 / 3
[등록자] OUTSKIRT [조 회] 15 건
[제 목] [기사] 대견한 21살의 메이저리거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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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한 21살의 메이저리거 김병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다운타운에 위치한 뱅크원 파크는 참 멋진
구장이다. 깨끗한 현대적 시설도 그렇고, 그 커다란 운동장의 천장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도 멋지다. 팀 역시 창단 3년째에 2년 연속
조우승을 노리고 있으니 대단한 신흥 명문이 탄생했음을 알 수 있다.
다이아몬드백스 팀에서 가장 작고 어린 선수가 바로 김병현이다. 이제
겨우 스물한살에 최장신인 에이스 랜디 존슨과 비교하면 거의 30㎝
정도는 차이가 난다.
LA 다저스와의 3연전이 시작된 첫날인 9일(한국시간) 경기전 홈팀
클럽하우스로 김병현을 만나러 가는데 엉뚱하게 대형 세발 자전거를
타고 클럽하우스 바깥의 복도에서 놀고 있는 그를 만났다. 동료 포수
스티넷의 아들을 뒤에 태우고 놀아주다가 기자들과 마주치자 겸연쩍어
하면서도 밝은 미소를 잊지 않았다.
미국 도전 2년째에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김병현은
많이 변했다. 지난해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고, 타자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돼 공 던지기가 훨씬 쉽단다. 최근 일으킨 삼진 돌풍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7개 연속으로 삼진을 잡은 것도 동료들이 말해줘서
알았다"며 "주자가 2,3루에 있으면 모를까 삼진을 신경쓰고 던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박찬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찬호형은 영어 잘하죠?"라며 부러운 눈치.
그러나 "가장 부러운 것은 박찬호가 LA에 살아 원할 때면 사우나를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솔직히 쏟아내는 김병현의 말중에 가장 듣기
좋은 것은 "맞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던져요"였다. 투수가 타자를 겁내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쇼월터 감독이 김병현을 애지중지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 병현, 찬호만나자 모자벗고 깍듯이 인사
박찬호(27)와 김병현(21)이 두번째로 만났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다저스의 3연전중 2차전이 벌어지기 전
애리조나의 연습이 끝나고 다저스의 연습이 시작될 무렵 두 선수는
뱅크원파크의 좌익수측 외야에서 만났다.
김병현은 "TV에서나 보던 찬호형을 직접 만나면 나도 메이저리그에 왔구
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와서 남미
선수들처럼 운동장에서 한국말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현이 모자를 벗고 인사를 건네자 악수를 청한 박찬호는 "너도 잘하고
팀도 잘하니 좋겠다"며 "피닉스에서 도와줄 분들을 소개해줄테니 내일 점심
식사나 함께 하자"고 말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7월에도 뱅크원 파크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번 호] 76 / 153 [등록일] 2000년 05월 10일 23:56 Page : 1 / 3
[등록자] OUTSKIRT [조 회] 12 건
[제 목] [기사] 박찬호-김병현 10개월만 회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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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김병현] 10개월만 회포
광주에서 물수제비를 뜨던 소년 김병현(21)과 공주에서 태어나 한국인 최
초의 메이저리거로 성장한 LA 다저스의 박찬호(27)가 10일(이하 한국 시간)
오전 애리조나 피닉스 뱅크원 볼 파크 우측 외야에서 만났다.
김병현이 처음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던 작년 7월 한 차례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신인 김병현이
동료 선배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박찬호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후배 김병현의 처지를 고려해 신경을 써야만 했다.
10일 뱅크원 볼파크에서 박찬호와 김병현은 당당했다. 이제는 누가 뭐라
고 해도 말할 수 있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모습이었다. 박찬
호는 전날인 9일 애리조나전에서 5회도 못채우고 강판당하는 어려움을 겪
었지만 후배 김병현을 만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팀 훈련이 시작되자 곧바로 좌측 외야로 달려갔고 3루 애리조나 덕아웃에
서 '찬호 형'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김병현이 즉시 뛰어갔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약 3분간 여러 얘기를 주고 받았다.
김병현은 박찬호를 만난 후 상기된 표정으로 “찬호 형은 언제나 TV에서
만 보던 대선배였다. 이제 찬호 형과 함께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만나게 되
니까 정말로 내가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며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밝혔다. 아무것도 모르던 지난해 첫 만남과 분명히 다른 무엇인가를 느꼈
다고 했다. 김병현은 “남미 선수들이 서로 자기 나라 말로 떠드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다.
우리 한국인도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만나 떠들썩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
로 많은 선수들이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버틸 만하느냐. 괜찮아 보여서 정말 기분이 좋다. 애리조나는
팀도 잘하고 너도 잘하고 있으니까 좋겠다”며 김병현을 격려했다.
연봉 425만 달러의 박찬호, 계약금 분할분 포함 76만 달러를 받으며 아메
리칸 드림을 이룩한 김병현은 분명히 세계 최고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울 것이 확실하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장윤호 특파원)
[번 호] 79 / 153 [등록일] 2000년 05월 11일 00:00 Page : 1 / 3
[등록자] OUTSKIRT [조 회] 21 건
[제 목] [기사] 김병현 탈삼진 행진의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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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탈삼진 행진의 설화
어렸을 때 냇가에서 '물수제비'를 유독 잘 던졌던 한 소년이 10여년의 세월
이 흘러 메이저리그 특급 잠수함으로 떠올랐다. 올시즌 경이적인 탈삼진 행
진을 보여주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언히터블' 김병현(21)의 얘
기다.
김병현은 정식으로 야구선수가 되기 전인 광주 서림초등학교시절, 돌팔매질
로 동네에서 알아주는 소년이었다. 동네 앞을 흐르는 광주천에 나가 돌을 한
번 던지면 끝없이 물장구를 일으키며 날아갔다. 거리가 다른 아이들의 3배쯤
됐다고 한다.
마땅한 놀이감이 없는 촌아이들의 소일거리였던 물수제비는 나중에 김병현
의 야구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해준다. 충장중 3학년 때 오버핸드에
서 지금의 언더핸드로 투구폼을 바꾸는 단초가 된 것.
그 누구한테 언더핸드로 던지는 것을 배워보지도 못한 김병현은 "짱돌 하나
는 잘 던졌다(본인 표현)"는 유년시절의 기억 하나만을 갖고 결단을 내렸는
데 그것이 광주일고, 성균관대 그리고 태극마크를 거쳐 오늘 내로라 하는 메
이저리그 타자들을 꼼짝없이 동상으로 얼어붙게 만드는 언히터블 K박사(13⅓
이닝 21탈삼진, 3구 삼진 7개)로 키워낸 것이다.
사실 홈런왕 새미 소사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병현의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 위력적인 구질도 언더핸드처럼 옆으로 던지는 물수제비 시절과
결코 무관한 얘기가 아니다. 특히 세 손가락을 사용하는 다른 투수와 달리
엄지와 중지, 두 손가락만으로 던지는, 휘기도 하고 솟기도 하는 김병현만의
커브는 물수제비 시절의 노하우와 감으로 익혀낸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엔
자신도 커브를 세 손가락으로 던졌으나 잘 안돼 두 손가락으로 해보니 마음
에 쏙 들었다는 게 김병현이 밝힌, 스승없이 배운 커브의 기원이다.
옛날에 일본 타자들이 잘 치는 것은 어려서부터 검도를 했기 때문이라는 얘
기가 있었다. 또 캐나다 아이스하키가 그렇게 셀 수밖에 없는 이유도 어려서
부터 얼음과 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오늘의 김병현을 키운 것은
유년시절의 물수제비 때문인지도 모른다.
[번 호] 83 / 153 [등록일] 2000년 05월 11일 15:48 Page : 1 / 3
[등록자] OUTSKIRT [조 회] 43 건
[제 목] [기사] 김병현 아찔한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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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아찔한 해프닝'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원투수 김병현은 지난해 미국에 진출해 국내에
서는 겪어 보지 못했던 해프닝을 잇따라 경험했다. 끝내기 보크가 그랬고,
경기 도중 어깨에서 파스가 튀어나와 퇴장을 당한 적도 있다.
1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게임에서도 해프닝이 벌어질 뻔했고, 하마터
면 패전투수까지 몰릴 뻔한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연장 10회 페어지역에 굴
러가는 타구를 글러브로 던진 행위가 문제.
김병현은 9회초 1사 2,3루 실점위기를 넘기고 6-6 동점상황에서 연장 10회
또 마운드에 섰다. 선두타자 애드리언 벨트레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다음
타자는 최근 트리플A 알버커키에서 승격한 알렉스 코라. 제2구째 코라가 기습
번트를 댔다. 타구는 투수 왼쪽을 지나 2루쪽으로 흐르는 완벽한 안타코스.
순간 안타를 저지하려는 마음에 김병현은 왼손에 끼고 있는 글러브를 공을
향해 던졌다. 김병현 뿐 아니라 투수들은 가끔 외야에서 타자들의 공을 받을
때 손이 미치지 않을 경우 글러브를 던진다. 하지만 이것은 훈련 때나 가능한
일. 진행중인 게임에서는 금물.
김병현이 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순간적인 행동이었다. 야
구규칙 7.05 ⒞항에는‘야수가 글러브를 고의로 던져서 페어볼에 닿게 하였
을 경우에는 3개의 루가 주어진다’고 규정돼 있다. 만약 김병현이 던진 글러
브가 번트타구에 맞았다면 코라는 3루까지 안전하게 진루하는 권한을 갖게되
는 것이다.
덕아웃에서 게임을 지켜본 동료들은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고 했다. 선발투수
오마 달은 10회가 종료돼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김병현을 붙잡고 "큰 일 날
뻔했다.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말라”며 신신당부했다. 달은 김병현과 아주
친하다.
불필요한 동작으로 연장 10회초 1사 3루가 됐다면 자칫 김병현은 패전투수
가 될 뻔했다. 올시즌 경이적인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병현이지만 아직은 21세의 경험적은 어린 선수라는 게 티가 난다.
[피닉스(애리조나주)]
[번 호] 86 / 153 [등록일] 2000년 05월 12일 10:51 Page : 1 / 3
[등록자] OUTSKIRT [조 회] 18 건
[제 목] [기사] 시즌 첫승 김병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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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승 김병현 인터뷰
경기가 끝나면 등판과 상관없이 항상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마무리 훈련을 하
는 김병현. 팔꿈치와 어깨에 얼음 찜질을 하고 경기후 30분이 지난 뒤에 자신
의 라커로 돌아왔다.
―첫 승을 거둔 소감은.
▲기쁘다. 한국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나요.
―오늘 선발이 랜디 존슨이라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는데.
▲8회 주자가 나가니까 준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존슨은 자신이 등판할
때 불펜에서 구원투수들이 몸을 풀면 싫어하는데 오늘은 나보고 잘 던졌다고
격려를 해줬다.
―토드 헌들리와 부딪쳤는데.
▲부상을 염려해 순간적으로 피해 별 이상은 없다.
―경기 전 목 왼쪽이 아프다고 했는데.
▲헌들리와 부딪쳐서 그런 지 지금은 목 오른쪽이 약간 아프다.
―오늘도 스리아웃을 모조리 삼진으로 낚았는데.
▲삼진 잡는 게 몸에 배어있다고나 할까. 의식하지는 않지만 삼진 잡는 재미
가 있다. 언젠가는 얻어터질 것이다.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헌들리가 라인 안쪽으로 뛰어 아웃이었는데 세이프가 돼 열 받았다.
―스코어가 1-1이고 1사 1,2루 실점위기에 몰렸는데.
▲솔직히 칠테면 치라는 마음으로 던졌다. 주자는 신경 쓰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생각으로 항상 마운드에 선다. 다시 돌아오면 선
발로 뛸 수 있지 않겠는가.
―이틀 연속 등판했는데.
▲이틀 연속 등판한 탓인지 볼을 세게 던졌는 데도 직구구속이 예상에 미치
지 못했다.
―오늘 투구패턴은.
▲옆으로 휘는 볼, 솟아오르는 구질, 가라앉는 볼로 승부했다.
[번 호] 88 / 153 [등록일] 2000년 05월 12일 16:28 Page : 1 / 3
[등록자] OUTSKIRT [조 회] 29 건
[제 목] [기사] 11일 애리조나전 박찬호의 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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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애리조나전 박찬호의 묘한 미소
“거 참 기분 묘하더라구요.”
11일 애리조나전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만난 박찬호의 표정은 진 팀 선수치
곤 너무나 여유있어 보였다. 같은 지구의 선두인 애리조나에 3연패 싹쓸이,
그것도 내리 2경기를 역전패 당해 팀은 초상집이건만 새어나오는 미소를 참
지 못하고 표정관리하기 바쁜 얼굴이었다. 울어도 시원찮을 판에 박찬호의
묘한 미소는 한마디로 역적의 그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번 3연전에서 자신이 출장한 첫 경기를 제외하
고 이틀 내리 등판한 ‘적군’ 애리조나의 후배 김병현이 변화무쌍한 구질
로 동료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마다 묘하게 일어나는 반대 심리를 억누
르기 힘들었기 때문.
박찬호는 이날 경기 전 자신의 대학선배가 마련해준 점심 식사 자리에서
김병현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주로 ‘외로움’에 대해서였
다고 한다.
“얘기를 들어보니깐 병현이도 나랑 똑같은 길을 걸을 것같아요. 내가 그
랬던 것처럼 앞으로 무지하게 외로움을 많이 느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박찬호는 더욱 이날 경기가 김병현의 승리로 끝났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러 저절로 손이 올라갈 뻔했다며 “역시 피는 못속이는 것
같아요”라고 멋쩍은 웃음을 다시 한번 지어보이며 라커룸을 빠져나갔다.
△ 박찬호의 말
박찬호는 김병현의 이날 호투에 대해 “확실히 단군의 정기를 이어받아 그
런 것 같다”고 짐짓 농담을 하며 “역시 좋다. 애리조나가 이긴 것은 B
K(김병현의 영문 약칭) 때문이고 병현이의 운 때문이었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번 호] 94 / 153 [등록일] 2000년 05월 12일 16:33 Page : 1 / 2
[등록자] OUTSKIRT [조 회] 54 건
[제 목] [기사] 김병현에게 삼진당한 타자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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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에게 삼진당한 타자들 반응
김병현에게 삼진을 당하고 난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볼을 멍청하게 쳐다보다가 삼진을 당한 선수들은 ‘내가 보기엔 볼
같은데 어떻게 스트라이크냐’하는 반응.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타자
들은 한참 동안 김병현을 쳐다보는가 하면 제 풀에 중심을 잃고 휘청
거리기도 한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타자도 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공?
◆숀 베리(밀워키 5월4일 8회 무사 3루서 헛스윙 삼진)=처음 보는 공이다.
뭐 이런 공이 다 있나 싶었다.
◆케빈 조던(필라델피아 4월28일 쳐다보기 삼진)=작은 체구라고 해서 무시
했다가는 다른 타자들도 고전할 것이다.
◆리코 브로냐(필라델피아 4월7일 헛스윙 삼진)=아주 경쟁력있는 투수다.
전혀 뜻밖의 공이 들어와서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었다.
◆벅 쇼월터(애리조나 감독)=BK의 공은 나무랄 데가 없다. 자신감이 넘친다.
야수들을 믿고 땅볼로 유도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삼진을 의식한다. 그러나
타자들이 맞히질 못하는 데 어쩌겠는가.
◆마크 코너(애리조나 투수코치)=같은 구질이라도 투구폼이 다르기 때문에
공의 움직임이 크다.그게 강점이다.
(스포츠서울)
[번 호] 130 / 153 [등록일] 2000년 05월 29일 12:43 Page : 1 / 3
[등록자] OUTSKIRT [조 회] 26 건
[제 목] [기사] 김병현 "빅리거 1년만에 위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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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빅리거 1년만에 위상 우뚝"
99년 5월2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트리플A팀에서 땀을 뻘뻘 흘리던
김병현(21)은 구단으로부터 꿈같은 전화를 받는다. "BK, 컴 투 뉴욕(Come
to New York)." 29일 애리조나 구단에 합류한 김병현은 바로 다음날 뉴욕
메츠전에서 마이크 피아자를 삼진으로 잡고 화려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1년. 김병현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주전 마무리의 자리까지
위협하는 백업 마무리. 타자들의 혼을 빼놓는 `K'행진까지 곁들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병현이 올해 새로 얻은 별명은 `삼진 아티스트'다.
이제, 김병현을 빼고서는 애리조나의 마운드를 이야기할 수 없다.
■ 2002년에는 백만장자.
올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확실히 자리를 잡으며 달라진 것은 2002년에는
백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2001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
4년차에게 주어지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는 월1500달러, 트리플A서는 월 2150달러를 받았다.
■ 팀내위상
지난해 25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4.61. 데뷔전 세이브로 출발은 화려하게
했지만 큰 점수차, 승부가 이미 난 경우에 많이 나왔다. "감독이 날 못믿는
것 같다"고 속을 끓은 것도 지난해. 새천년 김병현의 입에선 "감독님,
사랑해요"가 절로 나온다. 올해는 김병현이 나와야 승부가 난다.
■ 경기운영
파스 퇴장과 보크 결승점 헌납의 해외토픽을 착실히 공급해주던 김병현.
올해도 타구를 잡기위해 글러브를 던지는 등 여전히 루키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주자가 있을때 투구때의 보폭을 줄이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다. 아직은 젊다는 것 하나로 밀어붙이는 파릇한 21세다.
■ 영어
쏟아지는 현지기자들의 질문에 만국 공용어 `웃음'으로 대답하는 넉살
하나만은 확실히 늘었다.
■ 생활
피닉스 시내 스위트룸에서 장기 투숙하던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이제 어엿한
침대 2개의 아파트까지 얻었고, 벤츠를 직접 몰고 다닌다. 그러나 아파트문을
여는 순간, 잔뜩 밀린 빨랫감에 총각냄새가 폴폴 나는 것은 어느 청년의
방이나 마찬가지다.
○…김병현이 벅 쇼월터감독의 아들인 네이단 쇼월터에게 인형을 선물받고
싱글벙글. 네이단은 검은 머리에 사이드암스로 동작으로 투구하는 김병현의
모습을 종이인형으로 만들어 김병현에게 선물.
오늘은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다. 존슨이 선발인데 점수를 줬다가는 혼난다
(쑥스러운 웃음). 타석에 나갈 수도 있었는데 폼이 어색했는지 덕아웃에서 자
꾸 웃는 소리가 들렸다.
왼손 타자나 오른손 타자나 상관하지 않았다. 직구를 노리다가 타이밍을 맞추
지 못하는 게 느껴졌다.
안타를 맞은 것은 커브였는데 좀 밋밋했다. 8회를 마치고 코치가 불펜으로
전화하는 것을 보고 맨타이가 나오는구나 생각했는데 우리 팀이 점수를 뽑아
계속 던졌다.
어제 잠을 자는 자세가 좋지 않았던지 어깨가 좋지 않았다. 관중의 함성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 벅 쇼월터 감독 코멘트
"오늘 승리 요인 중의 하나는 BK(김병현의 애칭)가 삼진을 잡아내며 추격을
막은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입장에서는 장신의 왼손투수(랜디 존슨) 공을
상대하다가 작은 체구의 BK가 그것도 사이드암으로 던져서 적응하기 힘들었
을 게다."
(스포츠서울)
[번 호] 149 / 153 [등록일] 2000년 07월 27일 13:19 Page : 1 / 3
[등록자] 레몬찻잔 [조 회] 20 건
[제 목] [기사] 김병현 애리조나 잔류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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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병현 애리조나 잔류 '확정'
필라델피아와 BK 제외 '4:1 트레이드'
메이저리그 정상급 우완투수 커트 실링(필라델피아 필리스)과의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1)이 팀에 잔류한다.
애리조나와 필라델피아 구단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1루수 트레비스 리, 좌완투수 오마 달, 릴리프 비센트 파디야,
마이너리그 유망주 넬슨 피게로아와 커트 실링을 4:1로 맞교환하기로 했다"
고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김병현은 그대로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BK' 김병현은 이번 트레이드설을 계기로 한껏 높아진 자신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가 가장 원했던 선수는 트레이드된 4명이
아니라 바로 'BK'였고 애리조나가 끝까지 보호 선수로 묶어 놓은 선수도 바로 'BK'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이는 이제 김병현이 어느 팀을 가더라도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말과 다름없다.
하지만 김병현은 잃은 것도 많다. 팀 내서 가장 친했던 오마 달이 떠났기
때문이다. 오마 달과는 친한 정도가 아니라 김병현이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팀 내 유일한 선수였다. 김병현이 힘들 때 의지한 선수가
바로 오마 달이었다.
김병현은"오마 달은 그 동안 나의 영어 선생님이었고, 친구였고,
형이었다. 정신적인 도움도 많이 주었는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그 동안 파디야가 맡았던 중간 계투의 임무가 고스란히
김병현에게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김병현이 소방수 노릇보다는 이기고 있는 경기의 셋업 맨으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김병현으로선 마무리보다 더 많은
체력적인 소모가 뒤따르게 그만큼 부담감을 안게 됐다.
자존심도 상했다고 한다. 김병현은 "내가 비록 메이저리그 2년차지만
1:1이 아닌 패키지로 묶여 트레이드된다는 소문에 기분이 나빴다"고
털어놓으면서 "당당히 내가 여러 명과 맞교환할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