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대학 이학부 화학과 합격후기입니다.

[우왕ㅋ굳ㅋ]

일본어학교 입학당시 기준으로 만 22세로 늦은 나이에 시작했습니다만.. 1년 반만에 어찌저찌 성과가 나왔네요..

부족하지만 후기 남겨봅니다. 참고로 대학을 다니다가 입대 후 유학을 결심했고(공대 3학년 1학기까지 했습니다) 군필입니다.

● 학교 이름 : 큐슈대학(九州大学)

● 입학년도 : 2017년

● 어학연수 :

 동경국제대학부속일본어학교 10월학기생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학교 얘기를 하자면, 일본어 교육에 대해서는 정말 최고입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수업이나 과제에 임한다면 최고의 강사분들이 여러분의 일본어 실력을 반드시 대폭 향상시켜 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분, 그 중에서도 저같은 이과생 분들은 특히 자력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질 거라는걸 말해두고 싶네요.

 물론 일본어학교 나름대로 정말 최선을 다 해 줍니다. 11월 EJU가 끝나고 교내시험&면접 시즌이 되면 담임선생님께서도 면접을 계속 도와주시고, 다른 선생님들이나 사무국 직원분들과 면접 연습을 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도 마련해 줍니다. 그리고 4월부터는 선택수업으로 EJU 대책반(일본어 독해/기술記述/청해-청독해)을 개설하거나 같은 시기부터 외부 강사분을 초빙해서 종합과목/물리/화학/수학1/수학2/영어 등의 반을 개설하고, 실전같은 EJU모의시험까지 해 주는 등 이것저것 해 줍니다만... 역시 살짝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물리/화학 수업때 느낀 점을 말하자면, 수요가 적다보니, 실력별 분반이 이루어지지가 않기 때문에, 진도가 정말 안나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빠르게 진도를 빼고 EJU 문제풀이를 하는 식의 수업을 원했습니다만... 어쩔수 없긴 하지만 답답한 면이 있었습니다. 수학2 수업은 강사분이 재량껏 잘하는 사람은 문제풀이와 질답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셨기 때문에 문제 없었습니다만. 그리고, 문과계열 학과들의 소논문 문제 등은 EJU 선택수업 '기술' 시간에 간혹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과 소논문은 없습니다. 자기가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직접 기출문제를 찾아 직접 작성 후 문법 등을 선생님들께 체크받는 정도가 여러분이 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제와서야 생각난건데, 전 당시 이과소논문을 작성할 실력은 되지 않아 해보진 않았지만, 물리/화학 수업에 나오시는 강사분들께 질문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계속 이렇게 이과 과목 수업에 대한 부족했던 점만 써놨지만, 사실 저는 이런 과목들의 수업들도 들어두는게 절대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면접때 전공 관련 질문들이 날아왔을때 일본어 표기법을 모르면 절대로 대답할 수 없기 때문에(특히 큐슈대는 면접시간의 대부분이 구두시문口頭試問 입니다)입니다. 특히 제가 전공으로써 선택한 화학의 경우 읽는법이 특수하거나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예를 들자면 電子対でんしつい나 熱可塑性ねつかそせい같은게 있겠네요) 수업은 반드시 듣는게 좋습니다.

● 준비기간 :

 저같은 경우는 일본행을 결정하기 한참 전인 고1때부터 취미로 일본어를 공부해왔습니다. 당시 좋아했던 일본의 애니/영화/드라마 등을 섭렵하며 동시에 JLPT 2급(당시엔 N2가 아니고 2급이었죠)책을 가지고 공부를 했지만 시험만 치지 않았었던 상태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실력은 N2에 간신히 합격할 수준이었던것 같네요. 하지만 발음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배우/성우분들의 특유의 과장스러운 연기톤을 청해에서의 목소리톤이나 웹라디오 등을 들으며 교정) 회화는 어느정도 되어있다는 평을 일본어학교 선생님들한테서 많이 받았네요.

 2015년 10월에 입학했습니다만, 제가 지원한 대학들이 전부 국립이라 큐슈대 합격 발표까지는 약 1년 반정도가 걸렸네요. 아직 다른 발표가 남은 곳도, 수험도 안 친 곳도 있습니다만, 저는 큐슈대를 가고싶었으므로, 지금 후기를 작성합니다.

● JLPT/EJU :

 JLPT N1을 따긴 했습니다만, 따로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EJU가 제일 중요했으니까요. 모든 '시험을 위한 일본어 공부'는 전부 EJU에 맞춰서 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JLPT 대책으로써 사설 모의시험 문제를 풀기도 하고, 학교 차원에서 모의시험을 실전처럼 보기도 합니다. 이것 외에는 딱히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점수를 필요로 하는 대학이 있을까봐 시험을 쳤습니다. 2016년 7월에 응시했고, 점수는 173(58/55/60)점 입니다.

 EJU는 2016년 6월 일본어 354/50 동년 11월 일본어 368/45입니다. 기술 점수는 사실 너무 낮지만 않으면 중요치 않다곤 하나, 가장 자신 있던게 기술 영역이었기에... 11월 45점은 뼈아팠네요.

 대비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정석적으로, 계속 기출문제를 풀고, 선생님들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피드백을 받고 하는 식의 연속이었네요.

 하나 더, EJU의 점수에 대해 말하자면, JLPT에서의 채점방식이 남들이 잘 안 틀리는 문제를 틀리면 점수가 확 깎이고, 남들도 다 틀리는 문제를 틀리면 감점이 작아지는 방식이라는 것은, 꽤 유명해졌습니다. EJU는, 이 방식에다가 만점과 0점 또한 시험 전체 난이도에 대해 변화한다는 것이 JLPT와의 다른 점입니다(기술을 제외한 일본어만 해당). 자세한 것은 http://www.jasso.go.jp/ryugaku/study_j/eju/about/score/touka.html 이 사이트(일본어입니다)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생각보다 EJU 점수가 덜 나왔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세요. 만점 자체가 낮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2016년 6월과 11월 일본어 독해+청해/청독해 만점은 모두 368점 입니다. 쉬웠다는 거죠.

 (참조 : 6월 점수분포도 http://www.jasso.go.jp/ryugaku/study_j/eju/about/data/result/result_2801_04.html 

         11월 점수분포도 http://www.jasso.go.jp/ryugaku/study_j/eju/about/data/result/result_2802_04.html)

 6월 물리/화학은 각각 평균점+10 정도에, 수학은 코스2 192점이었습니다만...

 11월에서 물리/화학이 점수가 그럭저럭 올랐지만, 수학이 코스2 120몇점이 나와버렸습니다.. 속된 말로 망한거죠. 하지만 저는 모든 입시에서 11월 점수를 사용했습니다. 

● 학교찾기, 원서접수 :

 전 공대생이었지만 정말 그 대학에서 공부하던 것이 재미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문에의 탐구 같은건 보이지도 않고, 교수님들이 설명은 하지만 퀴즈든 시험이든 맨날 공식 외워서 계산만 하고, 자기들 끼리만 돌려보는 족보 등등... 치가 떨렸죠. 고3때부터 저는 화학과로 진학하고 싶어서 인천의 모 대학의 화학과를 가려고 했지만.. 대학은 서울로 가라는 집안의 반대에.. 같은 레벨의 인서울 대학을 찾아보니 자연과학대 자체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공대로 진학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다 3학년 1학기라는 애매한 시기에 휴학을 하고 군 입대를 한 후, 거기서 일본 유학을 결심하게 됩니다. 결국 그렇게 말년휴가 나올 때 다짜고짜 고재팬 강남 사무실에 들어가서, 원장님과 상담을 하게 됩니다. 원래 예약을 잡아야 한다고 하셨지만... 친절히 상담을 해 주셨죠.

 이야기가 잠시 샜네요. 왜 수많은 일본의 이학부 화학과가 있는 대학교 중 큐슈대를 가고 싶었냐고 하면, 큐슈는 제가 처음으로 간 일본여행지 입니다. 그래서 큐슈에 대해서 좀 각별한 감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비가 싼 국립을 가고 싶었어요. 그 중에서도 旧帝大라고 하면 일본에선 알아주잖아요? 사실 그게 이유의 전부이지만 면접에선 그럴듯한 말을 붙였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홋카이도대학도 수험을 쳤지만 1차선고(서류)에서 탈락했습니다

● 합격요령, 주의사항 :

 전 제 장점이 수험생 최고클래스의 일본어능력이라는 것에 포인트를 맞췄습니다. 더욱 정확한 인토네이션, 발음을 하기 위해 매일같이 선생님들께 교정을 받고, 면접때 나올만한 질문의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또 이에 대해 대답할 때 긴장해서 더듬거리거나 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나 큐슈대학이나 홋카이도대학이나 이학부 시험은 필기시험이 아닌 구두시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큐슈대학 구두시문 자체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전 츠쿠바대학도 수험을 쳤기에 말씀드리자면, 츠쿠바대학 소논문(화학)과 비교해서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습니다(참고로 츠쿠바대학 면접때도 간단하게나마 화학에 관한 약간의 구두 질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입으로 설명하거나 문제에 따라서는 면접때 즉석에서 답안을 작성후 면접관분들께 보여야 하죠. 이게 매우 중요합니다.

 큐슈대학 구두시문은 총 3세트(무기, 기체, 유기)가 출제되었고 전부 합해서 20문제 정도 됩니다. 전 여기서 80~90% 이상 정답을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구두시문 시작하기 전 평범한 면접 질문들 몇개가 나오고, 구두시문을 푼 후, 다시 평범한 면접 질문으로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1인당 면접시간이 30분으로 딱 정해져 있습니다. 시간내에 얼마나 많은 질문에 정확히 잘 대답할수 있는지에 대한 싸움인 것 같습니다.

● 후배들을 위한 조언 :

 동경국제대학부속일본어학교, 정말 좋은 학교입니다. 출석률 관리가 엄격하고, 선생님들도 엄청 성실하시고 진실된 태도로 학생들을 관리해주시고 공부도 많이 시킵니다. 일본어능력 향상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 학교입니다. 다만 위에 서술한 사항만 고려하시면 되겠습니다.

 큐슈대학 이학부(수학과 제외. 수학과는 필기시험이 따로 있습니다)에 진학하시고 싶으시다면, 면접을 미친듯이 연습하세요. 단언컨대 EJU 성적보다 중요합니다.

 전 EJU 성적도 일본어를 제외하면 별 대단한 점수가 못되고, 그중에서도 수학은 망했고, 토플 점수마저 엄청 낮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면접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합격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고재팬일본유학 한마디 :

 막무가내로 사무실에 찾아갔던 저에게 친절하게 상담해주신 원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때 고재팬 사무실에 찾아가지 않았었다면 지금의 제가 있었을까요..? 그 외에 도쿄에서 생활하는데에 있어서 도움 주셨던분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고재팬강남]

오랫만에 구제국대 합격한 학생이 후기를 남겼어요!! 큐슈대 이학부면 이건..머..ㅎㅎ
어제 하루종일 학교 칭찬이랑 고재팬 일본유학 칭찬만 해준거 같아서 너무 고맙네요.
일본대학 준비하는 학생들 그중에서도 이과 학생들의 체험을 너무 잘 적어줘서 나역시 다시한번 읽게 되는 후기네요.
사실 2017년은 연수 보내고 상위권 대학 합격한 학생들이 꽤나 많은데 후기가 없어서 고민했지만 큐슈대 후기 한방으로 해결 된것 같은 기분..ㅋㅋ
다시한번 축하하고 졸업 후 일본 대기업 취업까지 고고씽!!

[고재팬부엉새]

큐슈대학이면 구제국대아닌가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역시 이렇게 열심히 하는 학생은 꼭 좋은결과를 보네요. 저희 칭찬까지 같이 써있어서 더 기쁩니다ㅎㅎ
합격 축하드리구요 대학에서도 지금까지 했던 것 처럼 열심히 공부하시길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고재팬워킹달인]

와우!! 합격 너무 축하드려요^^ 멋지십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시고 합격후기 남겨주시는 분들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열공했기에 좋은 결과 얻으신거라 생각돼요. 4월 꽃피는 봄, 대학에서도 즐겁게 공부하시고, 이사 준비 잘하시구요~ 대학생활 화이팅이예요!!

[고재팬 위 사마]

와~ 진짜 멋집니다!! 많은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후기 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