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무김치의
달콤한 맛-우리옥
우리옥
전국을
유람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맛집순례다. 돈이 많으면야 상다리
휘어진 남도정식 시켜놓고 호사를 부리며 배를 채울 수 있지만 가난한 여행작가가
매번 그렇게 하다간 우리집 기둥뿌리가 남아 있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기사식당에 들어가 맛 없는 밥을 홀로 먹기는 굶는 것보다 싫었다.
값싸면서도
푸짐한 서민음식을 발견하는 것은 여행지를 발굴하는 것만큼이나 유쾌한
일이다. 그나마 저렴하면서도 그 지방의 특유의 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민음식점이 남아 있는 것이 다행이다. 벌교의 대양식당, 단양의
맛나식당등은 가난한 여행작가의 창자를 채우며 유별난 감동을 주었다.
이번
강화도 여정에서도 그런 맛집을 발견했다. 바로 40년 전통의 우리옥이다.
재래 시장통 깊숙히 들어가다보면 전봇대에 붙어 있는 낡은 간판을
만날 것이다. 70년대 장터 풍경 같았다. 간판만큼이나 건물도 쓰러질
것 같은 한옥이다. 혼자서 밥 한그릇 시키기가 미안해서 들어갈 때부터
양해를 구했다.
"별
소리를 다하시네. 그럼 혼자서는 밥도 못먹것네. 밥 많이 줄테니 편안하게
드셔요."
1963년에
처음 문을 열었으니까 40년동안이나 강화도의 맛을 지켜왔다. 원래
주인 방숙자 할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조카딸이 대물림 받아 예전의 맛을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다.
우리옥은
강화도 순무김치가 가장 맛있는 집으로 정평이 나있다. 순무김치는
강화도에서 나온 특산물인 순무와 배추 꼬랑지로 맛을 내는 김치다.
무가 단단하여 아삭아삭 씹는 맛이 그만이며 뒷끝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이 집 순무김치로 하도 유명하다보니 따로
순무김치만 팔 정도다. 장작불로 지은 밥과 시원한 미역국 그리고
서해 특유의 젓갈까지 한상 가득 나온다. 어느 것 하나 젓가락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화려한 맛은 없지만 은근한 맛이 이 집의 장점이다.
맛에 놀라다 보면 이번에는 값에 놀랄 차례다. 백반 하나에 4천원.
"5천원으로
올려도 될 것 같은데요?" "멀리서 찾아 오는 단골손님이
있는데 도저히 미안해서 못 올리고 있어요."
밥먹는
도중, TV에서 퀴즈 프로가 나온다. 주인장 앞에서 보란 듯이
여러 문제를 맞췄다.
"잘
맞추시네요."
의기양양했다.
'더 많이 맞춰서 나의 상식을 주인장에게 뽐내야지.'
"
패왕별희의 패왕은 누구를 말하는 것입니까?"
왜
이때 '항우'란 말이 나오지 않았는지 모른다. 내 입에서 튀어나온
답이 글쎄...
"한우"
내가
쌓아 놓은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
1)가는법
강화궁터,
용흥궁 들어가는 골목 맞은편 시장골목이 있다. BYC대리점 골목으로
50여미터 들어가면 우측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주차
대로변 공용주차장 (6백원)
전화번호
032-932-2427
2)메뉴
한식백반(4천원),
대구찌게(대5천원/소3천원),병어찌게(1만원) 병어회(9천원), 불고기(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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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날 \3500 일때 자주 다녔었는데..ㅎㅎ 겨우 500원 올랐네요~..ㅎㅎ 순무김치 맛있게 먹었던집인데..ㅎㅎ 무지 반갑네요~..ㅎㅎ 감사합니다.. 강화가면 다시 들러봐야 겠네요~~~
ㅎㅎ 식당 쥔이 우리 대장님 혀가 좀 짧다고 생각했겠는데요... 저도 낚시하러 강화 쪽에 자주 가는 편인데 한 번 가봐야겠어요. 순무는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데... 어릴적 배추 뿌리 맛이 나거든요.
뮈토스님...갈때 같이 가요~~^^*
지두 강화는 자주 가는 편인데...담에 꼭 들르겠습니다^^
맜있겠다...................오늘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야근을 하느라고 일식 도실락을 먹었는데, 개운하게 먹었으면.............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대장님 뒤~~~늦게 뒷북을치네요....한번 가보려구요. 아마도 갔었을지도 모를집이네요. 풍물놀이패들과 함께 갔었던것같기도하구요 정말 유익해요 모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