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 않은 청지기의 지혜
누가복음 16 : 1- 13
서울 소망교회 모 권사님은 남편 죽고 자녀들 모두 결혼해서 따로 살고 큰 집에 혼자 살면서 ‘이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의미있게 살수있을까?’ 를 생각하다가 죽어 가는 사람이 웃으면서 가도록 하는 호스피스가 되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호스피스 훈련을 받아 자격증을 따고 병원에 입원한 말기 암 환자 한 사람을 맡았습니다.
처음으로 맡은 환자는 나이 많은 영감이였습니다. 최선을 다해 간호하면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환자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밤낮으로 돌보며 찬송을 불러주고 손을 꼭 잡고 기도도 해 주었습니다. 환자는 너무 좋아 하는 것입니다. 하루는 환자가 권사님을 부르더니만 ‘나하고 결혼하자’고 하더랍니다. 농담인줄 알고 ‘낫고 나면 그럽시다’라고 했더니 변호사를 불러다 혼인신고를 해 버렸습니다. 그런 후 얼마 지나서 하는 말이 ‘내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 재산을 누구에게 줄까 고민을 하다가 천사 같은 당신을 만났으니 이제 죽고 나면 당신이 다 가져라’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영감은 죽고 재산을 정리하니까 9억원이나 되더랍니다.
16장에는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와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가 있습니다.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는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는 잘 모릅니다. 그만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와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는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청지기’는 ‘종’이면서 ‘종’보다는 다릅니다. 주인의 전 재산을 책임지고 관리하며 종들을 지도하고 주관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어떤 부자’는 하나님이시고 ‘청지기’는 세상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성경적 ‘청지기’란 하나님의 것을 맡겨주신 것을 관리하는 나와 여러분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재산을 맡겨 관리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가 됩니다.
부자와 나사로 비유에 부자는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이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산은 내가 관리하는 것 뿐이지 내 것이 되지 못합니다. 내가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빼앗겨 버립니다. 여러분이 가진 재산, 여러분이 열심히 일하고 모았기 때문에 내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음밀하게 따지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것입니다. 이 진리를 알면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와 부자와 나사로 비유를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부자는 재산을 청지기에게 맡겼습니다. 그런데 청지기는 주인의 소유를 낭비하였습니다. ‘낭비하였다’는 말은 주인의 뜻대로 재산을 관리하지 않고 자기 맘대로 관리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내 맘대로 먹고 마시고 즐기라고 주신 재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에 부자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맡긴 재산을 자기 맘대로 사용했습니다.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겼습니다(19). 하나님께서 부자에게 많은 재산을 맡겨주신 것은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라고 주신 것입니다. 거지 나사로가 부자 집 대문간에 있었다는 것은 부자가 거지를 도와 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런데도 부자는 거지를 보고서도 조금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청지기가 재산을 허비한다는 것을 주인이 알고 청지기를 불러 말했습니다.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찌 됨이냐’, 이 말속에는 주인이 청지기에게 재산을 맡겨 주었을 때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라고 가르쳐 주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청지기는 주인이 가르쳐 준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인은 크게 실망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는 무서운 해고 통고를 하였습니다.
주인으로부터 책망과 함께 해고 통고를 받은 청지기는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3)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즉시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 모아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보기로는 주인으로부터 더 이상 용서 받을 수 없는 더 큰 나쁜 짓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롭게 하였다고 하며 칭찬을 했습니다(8). 주인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롭게 하였으므로 칭찬을 하였다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를 할 수 있습니까?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이해하게 되면 너무나도 중요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 우리는 먼저 주인이 청지기가 일을 지혜롭게 하였다고 한 청지기의 지혜가 무엇인가를 알아 봅시다. 첫째로 청지기는 주인으로부터 책망을 들었을 때 무엇보다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입니다. 주인에게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중요한 지혜입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은 분명히 자신의 잘못이 확인되었음에도 이런 저런 변명을 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잘못한 것은 ‘내가 잘못했습니다’ 라고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두 번째로 청지기는 심판을 수긍하였습니다. 청지기직을 계속하지 못하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 주인의 재산을 내가 관리를 했지만 어디까지 그 재산은 내 것이 아니고 주인의 것이라는 것을 수긍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재산을 빼앗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라고 말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것이 잘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산, 하나님이 빼앗으면 그만 이다 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어디까지나 내 재산이라고 고집합니다. 큰 손해를 보았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빼앗은 것입니다. 더 많은 재산을 얻었습니까? 하나님이 더 많은 것을 맡겨주신 것입니다. 이 진리를 알아야 지혜로운 청지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여러분의 가진 것을 잘못 관리하면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빼앗기지 않도록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지혜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직분을 빼앗긴 후를 염려하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4) 빚진 자들을 불러 그들의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청지기직을 빼앗긴 후에 탕감 받은 그들이 도와 줄 것을 믿었습니다. 이 말씀은 죽음 후에 내세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청지기로 살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청지기직을 빼앗기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면 그 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준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죽음 후에 내세를 준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네 번째로 더욱 중요한 한 가지는 자신의 할 일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청지기가 할일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다 빚을 탕감해 주는 것 이였습니다. 아직 청지기직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청지기직을 빼앗기기 전에 할 일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빚진 자들을 모두 불러다 그들의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분명히 청지기로서 잘못하는 것입니다. 이미 잘못해서 무서운 책망과 함께 청지기직을 계속하지 못하리라는 통고를 받은 청지기로서 더 큰 잘못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지기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주인이 책망하지 않고 칭찬을 했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롭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움이니라”(8)고 말씀했습니다.
본문이 가르쳐주는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에 숨겨진 하나님의 오묘한 진리가 있습니다. 이 말씀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9)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11,12)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키가 바로 이 말씀입니다.
‘불의의 재물’이란 불의한 방법으로 얻은 재물이 아니라 ‘하늘 보화’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세상 재물’을 의미합니다. ‘불의한 재물’은 주인이 청지기에게 관리하라고 맡겨준 재물입니다. 다시 말하면 오늘 우리가 가진 세상 재물을 불의한 재물이라는 것입니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은 주인이 맡겨준 재물을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주라는 의미합니다. 주인이 이러한 것들을 하라고 청지기직을 맡겨 준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의 뜻에 맡도록 관리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것입니다. 주인의 뜻에 맡도록 관리하지 않고 자기 맘대로 한 것은 허비지만 주인의 뜻대로 관리하는 것은 지혜입니다. 지금까지 청지기는 주인이 맡겨주신 재물을 주인의 뜻에 맡도록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늦게나마 주인의 뜻을 알고 그리하였기 때문에 칭찬을 듣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본문에 숨겨진 오묘한 진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진리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탕감해 준 청지기를 칭찬해 준 주인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탕감해 준 것이 청지기로서 할 일이였던 것입니다. 빚을 탕감해 준 것은 빚진 자들에게 어려움을 들어 준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거지 나사로에게 부자가 먹을 것을 주었다면 빚진 것을 탕감해 주는 것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 역시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도록 재산을 주셨는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옳지 않은 청지기와 같이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낙심하시고 무서운 책망을 하실 것입니다.
무서운 책망을 듣게 될 것입니다. 청지기직을 계속하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곧 죽음과 심판입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우리는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도록 재산을 맡겨 주셨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게 주신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 재산을 다 어떻게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부자가 거지 나사로에게 전 재산을 주지 않아서 무서운 지옥불 속에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지극히 작은 것으로도 충분히 거지를 배부르게 해 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아주 작은 것으로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이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봅시다. 주인이 옳지 않은 청지기를 다시 고용을 했을까요? 아니면 쫓아냈을까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말씀이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으로는 계속 청지기직을 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더 큰 것을 맡겼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11,12)는 말씀입니다.
‘불의한 재물’로 충성된 자에게 ‘참된 것’을 맡기지 아니하겠느냐고 하신 말씀대로 참된 것을 맡겼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10)는 말씀에서 청지기가 빚진 자들의 빚을 탕감해 준 것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큰 것에 충성된다고 하심으로 더 큰 것을 맡겨 주셨을 것이라는 데 의심할 바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지극히 작은 것으로 배고픈 자들에게 베풀면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가 됩니다. 그러면 더 큰 것을 맡겨 더 큰 충성을 하도록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것 중에 지극히 작은 것을 배고픈 자들에게 베푸는 것이 청지기로서 지혜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재산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축복을 받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이제 우리는 작은 것을 베풀어 지혜로운 청지기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