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에 단풍이 곱게 들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지리산 자락 토담농가에서 26일 밤에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15일에 영등포에서 있었던 카페의 정모때 회원으로 참석을 하여 감미로운 기타연주를 해주셨던 고무밴드의 김영주님과 천리길을 마다않고 영등포까지 오셨던 토담님과의 의기투합으로 지리산에서 작은음악회를 열기로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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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밴드 초청 작은 음악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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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하는 음악회, 너무 멋진 기획이었습니다. 모처럼 가족여행으로 해서 우리 가족 4식구가 경남 하동까지 달려갔습니다. 경남 하동이었지만 화개장터가 가까운 곳, 전남 구례가 옆동네이고 섬진강이 흐르고 지리산이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일찍 도착한 카페식구들이 무대를 꾸미고 손님 맞이할 준비를 다 끝내고 작은음악회가 시작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저녁 7시!! 도시 속에서의 7시는 휘황찬란한 시간이지만 지리산 두메산골에서의 저녁 7시는 깊은 한밤처럼 어둡고 하늘의 별은 유난히 반짝이고 나뭇잎이 부딪치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아주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7시가 되어 토담님의 인삿말로 고무밴드가 소개되고 그날 참여를 하신 회원님들과 이웃주민들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가장 멀리 달려간 저의 4가족을 비롯하여 서울, 파주, 군산, 사천, 광양, 전주에서 오신 분들과 근처에 살고 계시는 지역 주민들과 어린 꼬맹이 친구들까지 모두 합하여 70여명이 참여를 한 음악회였습니다.
먼저 고무밴드의 기타연주가 있었습니다. 마광수 교수와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그를 생각하며 지었다는 <하얀달빛>, <실루엣>, <내일도 비가 내리면>, 쿠바에 가고싶은 마음을 담은 <하바나의 밤>, 사막의 찬바람과 찬기운 찬느낌을 연주한 <달빛애수>... 그 외 지리산에 스며들던 그윽하고 감미로운 기타연주에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무밴드의 연주 중간에 대학에서 국악을 가르치시는 남상숙 교수님이 민속음악을 소개해 주시고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함께 모시고 오신 풍류회장이신 이철호님의 단소와 남상숙 교수님의 양금, 그리고 남 교수님의 제자이신 김계선님이 가야금으로 함께 풍류음악을 연주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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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금과 단소를 연주하시는 남상숙교수님과 이철호풍류회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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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 풍류음악이란 스스로 즐기면서 스스로를 다스리는 음악이라고 설명을 곁들이면서 연주를 하신 다음 김계선님의 가야금산조를 들었습니다. 깊은 밤에 듣는 가야금 산조는 밤공기를 타고 지리산의 계곡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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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금산조를 연주하는 김계선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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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 다들 가야금의 가락에 취하고, 감미로운 기타음에 취하고, 가장 자연스런 표정과 자연스런 자세로 음악에 심취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음악에 심취한 관중들의 모습, 가장 멋진 자연의 홀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는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아이를 업고,아이를 안고, 또는 그 자리에 서서 눈을 감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음악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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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든 아이를 안고 노래에 심취한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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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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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에 빠진 회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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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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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 눈감은 채로 가야금 산조를 감상하는 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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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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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무밴드의 연주가 이어지고 그리고 두메산골의 꼬마친구들이 나와서 <섬집아기>, <개똥벌레> <과수원길>을 불렀습니다.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과 맑은 노래에 관중들도 함께 따라 불렀던 감동스러웠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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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음악회에 참여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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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 이날 가장 어린 출연자로 <곰 세마리>를 비롯하여 여러 곡을 거침없이 부르던 예쁜 꼬마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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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소 출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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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 이어서 토담농가의 정을 잊지 못하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고 한달음에 달려오신 중년여성 5인의 <만남>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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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을 합창한 여성 5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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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 관중들의 찬조출연이 끝난 다음 기타연주에 맞추어 다함께 <싱어롱>(Sing Along)을 부르면서 지리산의 깊은 밤은 더욱 깊어갔습니다. 옛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오빠생각>, <겨울바람>, <가을이라 가을바람>, <기찻길옆 오막살이>, <따오기>, <바위고개>, <아름다운 것들>을 함께 합창했던 그 기억은 아주 소중한 추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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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닥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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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 지리산의 밤은 깊어가고 작은 음악회는 끝이 났지만 뒤이어 정다운 사람들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둘러앉아 밤이슬 맞으면서 달빛과 별빛이 함께 도란도란했던 아름답고 행복한 가을밤이었습니다. |
첫댓글 내가 편집국장이라면..이 기사를 톱으로..이거..첨에 기사 올리면 저절로 뜹니다..ㅎ 여기서 톱기사로 선정이 되기도 하는 것인데..지금 여기 다음게시판에서는 안되고...오마이에서만 가능합니다..그거..클릭하지 마시고 무시하시고 보세요...삭제가 안되고 저절로 뜨는 것이라서..^^
지도 그렇게 생각혀요. 톱기사 감우루다가.....
그럼 오마이에 가서 꾹 눌러주세요..ㅎ 기사 찾기 힘들텐데...ㅎㅎ 오마이뉴스 사는이야기로 들어가서 잉걸뉴스에서 찾으시던지..전체기사에서 기자이름 이은화로 검색을 해도 되구요..ㅎㅎ
해슈~~~~~~~~~~~~~근디 3.4점이라는디^^*
나도 오마이뉴스 가서 이은화 찾어서 한 표 던지고 자야겄다. 나미
후~~언니...고마워요!!! 언니 사진은 나중에 메일로 보내드릴께요..
여기서 처음으로 뵙습니다 나미님^^ 고마웠어요..아이, 너무 좋네요^^
추천이 안되네~~~^^;;;;;;;;;;;;;;;;;;;
오마이로 가셔서 해야합니다..ㅎㅎ
정말 좋았던 작은 음악회였던거 같습니다.부럽기도 하고요.글만 읽어도 함께하는 기분으로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스스로 즐기면서 스스로를 다스리는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