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목포올 때 찢어진 짚세일도 정리못하고 선실에 그대로 둔채 임시계류장에서 마리나 푼톤으로 이동하여 정박한 후 토요일 오후 2시경에 선마린 크루로 목포항을 출항하였다. 오전에 마리나에 일찍나가 관리관을 만나 아카니토를 상거계획을 상의하고 있는데 카니발의 박형곤선장이 혼자서 와서 전곡항을 향해 출발하였다.
선마린 박선장의 원래 계획은 12시 만조시 출발예정이였는데 목포외항을 벗어나면 역조류를 만나 속도도 2~3노트 밖에 나지 않을 것 같아 늦으막하게 오후 2시경에 출발하였다.
오후 6시쯤 자은도 가까이 가서 조류가 바뀌면 순조류를 타고 갈 것이라고 박선장은
예상하였다.
아침 일찍 출발해봤자 밀물타고 갔다가 재원도를 벗어나면 썰물로 바뀌어 역조류를 만나면 항해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기 때문이였다.
목포항을 출발할 때 주항로가 아닌 달리도 북쪽 좁은 항로를 통해 빠져나오면 우측으로 어장이 짝 펼쳐진다.
어장 때문에 직진하지 못하고 서쪽으로 충분히 빠져나와 북서쪽으로 선수를 돌려야 한다.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 공사도 느릇느릇 진행되지만 주항로 사이 양쪽 크고 높은 다리 낭간 공사가 한창이다.
암태도를 지날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자은도를 지나자 어둠이 깔린다. 이제 조류도 밀물로 바뀌어 속도가 좀 빨라진다.
임자도 서쪽 작은섬 재원도를 향해가는데 가끔 부표가 나타나고 재원도 외곽(서쪽해안)을 접근하는데 고기잡이 어선이 환한 불빛을 밝히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우리쪽으로
왔다가 멀어진다.
재원도 서쪽해안을 지나면 선수를 대략 북서(315°)에서 북북서(337.5°)로 틀어야 하는데 앞에 어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마도 가까이 가니 밤10시가 되어가고 바람이 좀 거세지고
파도도 높아지며 피칭(pitching;선수와 선미가 마치 시소처럼 교대로 상하로 움직임)이
심하다.
항구안은 수심이 낮아 조심스럽게 입항하여 세일 내리고 어선옆에 정박하고 미리 연락한
숙소에 들어가 늦은 저녁밥과 맥주로 오늘 항해를 마무리 했다.
따끈따끈한 방에서 일어나 아침식사하고 섬마을 구경하기 위해 포구에서 마을로 걸어올라갔다.
천천히 10분정도 올라가면 입구우측에 발전소가 있고 좌측에 교회가 있으며 간조시간이여서 물빠진 항구 갯벌에서 아낙네들이 무언가를 캐고 있다.
동네안으로 들어가니 집들사이에 옛날 집터자리인지 밭이 여기저기 있으며 좌측에 영광군 법성포 중학교, 초등학교 안마분교가 나타난다.
이제는 중학생이 없어 중학교 안마분교는 패쇄됐으며 초등학생도 한명이여서 이 아이가 곧 졸업하면 초등학교 분교도 패쇄될 것 같다며 숙소주인이 말한다.
더 큰 문제는 항내수심이 계속 낮아져 큰 어선이나 선박은 물론 여객선도 포구입구에 접안
하지 못하고 건너편 방파제에 접안해야 해서 차를 타고 다녀야 할 형편이라한다.
동네안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니 아침일찍 노부부가 국기봉처럼 생긴것에 고기를 말리기
위해 국기올리듯 막대기에 끼어진 고기를 올리고있어 이야기를 했다.
할아버지가 젊었던 6.25전쟁때는 항구깊이가 10미터 이상되어 군함도 들어왔는데 안마도
북서쪽 작은섬 죽도와 연결하고 방파제를 만든이후 계속 수심이 낮아졌다고 한다.
준설작업을 몇 년만에 주기적으로 해 줘야 하는데 제정문제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숨지우며 말한다.
동네 뒷산의 산 중턱에 건물이 몇채있고 주위가 하얀 철책으로 둘러싸여 궁금해서 올라가니 입구에 다달르자 소총을 맨 군인이 나타난다.
근무복이 육군의 그것과 비슷하여 육군이냐고 물어보니 해군이라 한다.
수심이 낮아 해군함정이 입항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해군이 주둔하여 군훈련이라 작전은
어떻게 하는데 궁금하다.
입구에서 내려다보니 안마도 항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동네 한바퀴 빙돌며 천천히 내려오니 어제 오전 일찍히 출항했던 카니발호도 항내 등대쪽
바지선옆에 접안하여 일박했는데 수심이 낮아 킬이 걸려 아침 일찍 출발하지 못하고 밀물이라 좀 기달려 출발할려고 한다며 박선장이 전한다.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다른 어선옆에 접안할 때 카니발호가 완전히 부상했는지 어청도(?)를 향해 출발한후 우리는 10시경에 부안격포항로 향했다.
이 해역(암마도와 위도 사이)은 수심이 10m전후로 수심이 낮고 해저지질이 뻘이여서 바람이 좀 세면 바닷물이 뒤집어지면서 물색깔이 완전히 회색이다.
거의 뻘탕물(?)같아 기분이 그리 좋지 않지만 주위 섬들과 파란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바람
소리 파도소리 들으며 항해하니 그나마 다행이였다.
박선선장의 무선 헤드폰으로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항해하니 바람과 파도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항해하는 것 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다.
선마린호 크루로 참여하다보니 통영갈때나 격포에서 나올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가족(아들, 부인)들이 승용차로 이동해주니 참 편리하다.
가족들이 함께 세일링하지 않지만 항구로 이동하거나 나올 때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손수
운전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럽기까지 하다.
압해도와 암태도사이 다리공사
주항로양쪽 다리지지물 공사
다리 높이가 궁금하네! 23미터 이하면 아카니토 통과 불가
암태도 지나자 일몰
크레인선?
우측이 자은도
밤중에 어로작업하는 어선이 뒤에서 뛰따라옴
11시 경에 저녁 식사
머무른 식당 민박집
우측 선마린호
동네 올라가는 길에. 물이 들어고 있음
마을앞 해안가
수심이 낮아 등대옆 바지선에 접안한 카니발호
오랜만에 보는 옛날 리아카
그물정리하는 아줌마 . 가을 겨울바다는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하라고 일러줌
마을입구 발전소 마당앞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
학생이 한명뿐인 안마분교
고기말리는 노부부 위로 올리니 잘 마르고 고양이 먹이감도 안되 좋다고 함(아래)
동네 안의 팽나무(?)
해군부대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