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해병대 출신 문인순 할머니, 후배 장병들 피복 수선 봉사 "힘닿는 데까지 봉사활동하고 싶어”
“손자 같은 병사들의 옷을 수선해 주다 보면 나 자신이 예전의 해병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들어.”
우리나라 최초 여군이자 여자 해병대(해병4기) 출신인 문인순(文仁順·70·제주시 용담2동) 할머니.
문 할머니는 1997년 7월부터 매달 두 차례 해군제주방어사령부(이하 제방사)를 찾아 후배 장병들의 피복을 수선해주고 있다.
문 할머니가 제방사 장병들을 대상으로 피복 수선 봉사활동을 벌이게 된 것은 97년 7월 당시 제주 재향군인회 여성부장 자격으로 부대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장병들의 해진 옷을 보면서 젊었을 때 배운 양장 기술이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제방사령관에게 건의했지요.”
봉사활동을 시작하기로 한 문 할머니는 곧 제주 향군 여성부(현 제주 향군 여성회) 소속 한마음회 회원들에게 동참을 부탁했다. 한마음회 회원들은 문할머니의 순수한 뜻을 알고 함께 피복 수선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 문할머니는 그해 7월 9일부터 매달 두 차례 부대를 찾아 장병들의 피복을 수선해왔다. 처음에는 회원 10여 명이 참여, 봉사활동을 했으나 지금은 육군 부사관 출신인 부금자씨와 문할머니 둘이서만 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벌써 햇수로 6년이 넘었다. 손자 같은 후배들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는 문 할머니와 부씨는 매달 평균 120~150벌 정도 수선하고 있으며 많을 때는 170벌까지 손질할 때도 있다.
“몸에 딱 맞게 고쳐진 전투복을 받아 들고 기뻐하는 후배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문 할머니는 앞으로도 기운이 다할 때까지 피복 수선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수필·시를 쓰기도 하고 독서·붓글씨로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는 문 할머니는 지금까지 쓴 글을 한데 묶어 시집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갑상선 종양 수술을 받아 몸이 많이 약해졌다는 문 할머니는 “그래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 봉사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제일 큰 소원”이라고 한다.
군대란 사회생활에 앞서 질서와 규범을 익힐 수 있는 마지막 인격 도장이라고 강조하는 문할머니는 “진짜 남자라면 반드시 군대에 갔다 와야 한다”며 “부모들이 자기 자식 귀하다고 군대에 안보내려고 하는데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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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해병대 출신 문인순 할머니, 후배 장병들 피복 수선 봉사
찡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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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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