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7. 부랄친구들과 학선생면담차 오보방파제를 다녀 왔습니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대충 준비한 후 잠이 모자라는 몽롱한 상태였건만
군데군데 안개 살짝 낀 도로를 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동해로 향하였다.
강구 신신낚시에서 밑밥과 낚시준비를 하고 오랜만에 강구 해안도로를 따라 북상하였다.
해안도로가의 방파제와 갯바위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품질과 캐스팅을 하는 꾼님들의 몹시 활기 차 보이는 낯익은 전경들이
차창밖으로 휙휙 날아가고 있었다.
오보방파제 도착
방파제 내항전경
21세기낚시방이 단골 낚시점이였으나 오늘 강구 신신낚시를 이용한 건
재작년 오랜만에 갔더니 21세기낚시방이 장사가 잘 되어서 그런지 초심을 잃은 듯
오랜 단골손님을 좀 홀대하는 거 같아서 낚시방을 바꾸자고 강력 주장하여
신신낚시를 이용하였는데
웬지 좀 마음이 공허해 지면서 씁쓸해 지는 느낌, 뭔가 잃은 듯한......
세월따라 변하는 게 사람이고 마음인 것을
우리가 올라설 방파제 테트라포트
해안가 아담한 작은 마을
포구 안쪽으로 흘러드는 개울이 있고
저쪽에 대탄마을이 보이고
바람의 언덕(?)위에 풍차가 돌고 있다.
풍차를 당겨 본다.
오늘은 북서풍이 좀 강하게 부는 듯
라면을 끓여 일잔한 후 방파제에 올라 선다.
북서풍이 강하나 뒷바람이라 다행이건만
장판이고 청물끼가 있어 바닥이 훤히 보인다.
밑밥을 뿌리니 뭔가가 몰려 드는데 자세히 보니 숭어떼가 바글바글하다.
오늘의 대상어인 학선생은 콧배기도 보이지 않고 숭어떼만 지천으로 널려 있어
숭어를 대상어로 공략했지만 숭어는 입질이 매우 약아서 고전하는 시간들이 흐르고
숭어는 많건만 도무지 옳은 입질이 들어오지 않는다.
밑밥을 치면 우루루 몰려와 아귀다툼을 하건만
정작 미끼는 툭툭 건드리기만 할 뿐이다.
캐스팅하여 품질 후 품질지점에 채비를 끌어 당겨 밑밥과 미끼를 동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건만 넘들은 요지부동이다.
캐스팅 품질 미끼동조를 수없이 반복하니
뫼비우스의 띠가 연상된다.
무한궤도를 돌면서 생산되는 게 있어야 되는데 소출없는 무한궤도라니
결국 지치고 힘들어 무한궤도를 이탈하여 주변을 두리번 거려 본다.
낚친들과 꾼님들의 모습
저쪽에 대탄방파제가 보인다.
대탄방파제를 당겨보니
그 곳에도 많은 이들이 테트라에 올라서 있다.
이젠 초보조사에서 살짝 벗어난 낚친인 H조사!
오호~! 저 진지함~! 자세 좋고.
부랄친구인 S조사가 숭어를 한 수 한 뒤
H조사가 한수
최소한 숭어를 너댓마리는 잡아야 횟밥을 맹그는데
에고~, 어느 천년에 잡나?
다시 낚싯대를 잡고
캐스팅 품질 미끼동조를 반복하면서 고패질까지 추가했건만
넘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온 바다에 숭어건만 얻어 걸리는 넘은 없네.
숭어가 빠져야 학선생이 들어올텐데 빠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가벼운 이단 고패질후 드래그하여 채비정렬시키는데 이단찌가 쪼로록 빨린다.
챔질~!
활처럼 휘어지는 낚싯대, 제법 힘을 쓰네.
숭어 네마리로 회를 뜨는 낚친들!
오늘도 회뜨느라 수고하는 우리의 L쉐프
횟밥을 만들어 늦은 점심과 도수물을 곁들이는 행복한 시간들!
생활낚시를 완결하는 순간이지 시푸다. ㅋ~
어리한 상태로 까다로운 숭어를 상대하기엔 역부족
건성건성 하다가 낚수를 종료한다.
일몰후 노을이 예쁘게 물들고
노을을 등지며 낚싯대를 접고 밑밥통을 씻어 말린다.
낚친들은 아직도 열낚 중이다.
오늘 조카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다 하여 바쁜데......
어두워 져서야 낚시를 종료하고 내려오는 낚친들!
바쁜데 부랄친구인 S와 L이 홍게와 횟거리를 싼다고 하여
철수길 강구항에 들렀다가 대구로 향합니다.
요즘 동해안 학선생은 특정지역만 일정시간대에 게릴라식으로 출몰하므로 학선생을 면담하려면
정보캐취를 위한 안테나를 높히고 발품을 많이 팔아야 면담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한, 감새이는 해질녁과 초저녁에 많이 낚이나 칠치~구치 정도의 살감새이 수준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선지 전자찌를 밝히고 밤낚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선생 면담은 실패하고 숭어들의 약은 입질에 농락 당했던 하루 였으나
생활낚시의 목적은 달성한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학공치 시즌은 아닌 듯 했습니다. 즐낚하세요.
잠도 못자고.. 그래도 좋은추억 만들고 오셨네요.
학공치가 그립더군요. 숭어는 워낙 까탈스러워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회맛은 봤으니 목표달성은 한 셈이지요.
숭어는 막대찌에 전어카드채비가 잘 먹혔던 것 같습니다.
덩치에 비해 입질이 참 섭섭하지요. ㅎㅎ
바다내음이 그립습니다.
숭어는 입질이 약고 떼지어 다니니까 숭어낚시하면 떠오르는 건 훌치기죠.
모듬회에서는 자연산이 거의 없는데 숭어가 자연산이고 맛도 괜찮은 편입니다. ㅋ~
요즘 동해안에서는 해질 녁에 30센티 전후의 감새이가 많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