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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 및 상황보고>
오늘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의 어떤 부분들은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대목들도 좀 있긴 합니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서 제가 말씀드릴 것이고, 여러분들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이야기하시고, 특히 우당들에게 결례가 될 수 있거나 하는 표현들은 되도록 삼가 하면서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직자 회의니까 강의라기보다는 수도권의 시‧도당 지역위원회의 상근당원들을 위한 당대표의 정세보고, 또는 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된 보고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재‧보궐선거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한 열흘 후까지 선거가 주요 이슈가 될 것입니다. 그 때문에 사실은 ‘진보통합’(새로운 진보정당 건설)과 ‘혁신과 통합’ 또는 ‘대통합론’과 같은 이야기들이 잠복되어 있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다시 2012년 총선‧대선과 관련된 야권의 정계개편, 통합연대, 이런 주제들이 곧바로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당도 내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민주노동당도 역시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진보신당에서 나오신 ‘새진보통합연대’에 계신 분들도 나름의 고민들을 깊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혁신과 통합’이나 ‘진보통합 시민회의’ 쪽의 분들도 고민 중이실 테고, 선거가 끝나기 전 또는 끝난 직후 이런저런 공개적인 제안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중앙당 주요당직자들과 시도당위원장님들 사이에서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점에서 당대표나 중앙당 지도부 또는 상임중앙위원회의 시‧도당위원장님들이 하고 있는 고민들을 당원들과 함께 나누고, 재‧보궐선거가 끝난 이후에 조금은 급박하게 진행될지도 모르는 정국 상황 속에서, 우리 당원들이 서로 정보와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그 바탕 위에서 당의 진로나 2012년 전략방침에 관한 새로운 합의들이 필요할 때 그것(합의)을 빨리빨리 하자는 취지에서 오늘 대화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립니다.
오늘 보고내용은 지난번 상임중앙위원회의 네 가지 결정사항이 왜 나왔고, 그 결정사항의 이면에 어떤 고민들이 깔려있는지에 대해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 당원들께 보고 드리고, 또 이 내용이 나가면 우리 당원은 아니지만 꾸준히 국민참여당을 아껴주시는 유권자들께서도 SNS나 온라인을 통해서 국민참여당 당원들의 고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타 당에게 결례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들을 다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당이 지금 몇 군데의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어 선거를 치르고 있고, 또 서울의 당원들은 박원순 후보 선거운동과 관련해서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뛰고 있고 온라인에서도 많이 활동하시는 이런 상황입니다만, 강으로 치면 강의 표면에서 물결이 이는 이런 것들이 있고, 강심으로 내려가면 선거 국면에서 겉으로 들어나는 것을 넘어서는 변화의 조짐, 이런 것들이 감지된다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1, 2, 3, 4번으로 정리해서 공개했던 상임중앙위원회 결정사항의 요지를 다시 한 번 환기해보면, 현 시점에서 국민참여당의 기본입장 첫째는, 지난 1년 또는 공개적으로는 약 6개월에 걸쳐 추진했던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통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 이것은 여전히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일단 좌절되었지만 계속해서 우리당은 그것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구체적으로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민주노동당뿐만 아니라 ‘새진보통합연대’ ‘진보통합시민회의’ ‘국민참여당’ 모두가 큰 틀에서 큰 결단을 통해서 좀 신속하게 이 일을 성사시켰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세 번째는, ‘혁신과통합’이 출범해서 거기서 대통합정당 또는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소통합, 또는 민주노동당이 안 될 경우, 민주당이 안 될 경우 등 그 모든 논의에 대해, 열린 자세로 대화하고 열린 자세로 그분들, ‘백만민란’부터 지금의 ‘혁신과통합’이 제기하는 의제에 대해 미리 판단을 하거나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그분들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우리의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모두가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일들, 국민의 요구를 받들 수 있는 것을 찾자는 것이 세 번째 입장입니다. 1번과 2번은 사실 한 묶음이지만 기존 진보정치세력의 통합을 통해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한다는 방침, 이것을 기본으로 해 나가지만 동시에 우리가 다른 가능성들을 배재하고 선을 긋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우리가 열린 자세로 논의한다, 논의한 끝에 무엇인가 협의가 되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4번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국민참여당은 2012년 총선, 대선에 대비한 자체의 역량 준비 이런 것들을 해 나가겠다, 이 이야기는, 1, 2, 3번에 해당되는 그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았을 때, 그때는 창당 당시에 표방했던 길, 지난 6.2 지방선거 때 견지했던 다당제 하에서 연대연합을 통한 2012년의 돌파, 이런 것들을 해나간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으로 앞의 두 가지가 안 되더라도, 당을 없애거나 해산하거나 어느 당에 가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렵더라도 다른 선택이 없다면 원래의 노선으로 복귀하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상임중앙위 결정이) 이렇게 네 가지인데,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 결정이 사실 아무 결정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볼 수도 있고, 또 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 있는 결정이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런 결정을 한 이면에는 몇 가지 우리당이 근자에 해왔던 일들이 남긴 성과 또는 한계에 대한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제일 중요한 것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관계입니다. 원래 우리당이 창당할 때는 이렇게 작은 규모로, 소위 친노 진영의 한 블록 혹은 일부만으로 당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범 친노를 아우르는 그런 시민정당, 진보적 시민정당 이런 것을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정치정세 속에서 별도의 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동의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 양해하고 창당하는데 동의하는 사람들만 모여서 당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민주노동당이라는, 당 자체는 10년 좀 넘었습니다만 연원을 추적해 들어가면 1987년 대통령선거 때 백기완 선거운동본부 거기서 시작해서 국민승리21을 거쳐서 여기까지 올 때 까지 약 25년에 걸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정치세력과 국민참여당과의 관계가 이토록 중대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창당할 때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6.2 지방선거 때 연대연합을 하는 그런 경험의 공유, 그 바탕위에서 펼쳐지는 정치정세 속에서 그 논의가 시작되었고, 비공개 논의를 약 6개월 공개로 전환되어 약 6개월, 약 1년간의 논의와 통합 시도를 거치면서, 통합이 되지는 않았지만 무엇인가 이렇게 남아버렸습니다. 국민참여당의 경우에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해서 힘을 합칠 필요가 있고, 민주노동당과 화해하고 서로 이해하고 껴안고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하나의 정치세력을 형성하자는데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아주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당원들이 100% 흔쾌한 것은 아니지만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할 수 있다면 한 번 해보자라는 의지를 가지셨고, 민주노동당 쪽에서도 대의원의 65%, 실제 당원수준으로 내려가면 80% 넘는 압도적인 당원들이 국민참여당의 통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1년 전만 하더라도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그런 일이고,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저희는 판단했습니다. 왜냐하면, 1987년에 시작되었던 진보자유주의세력 또는 개혁세력과 진보세력사이의 감정적 대립과 분열의 골, 그리고 민주정부 10년 동안 형성되었던 적대적 관계, 이런 것들을 극복하지 않으면 또 정권을 바꾸더라도 지난 민주정부 10년 때와 똑같은 정치지형이 생겨서 또 똑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이 위험을 극복하고 우리가 조금 더 안정적인 진보정권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이 감정의 골과 대립의 어떤 상처 이런 것들을 반드시 치유하고 넘어서야 한다는 것, 이 일의 중요성을 예전에는 필요하다고는 판단했지만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고 가능하다고 보지 않았는데, 또 말끔하게 될 수 있다고 지금도 믿지는 않지만, 이것이 실제 가능하고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에 우리가 도달했습니다.
비록 민주노동당에서 부결되기는 했지만 그 약 6개월에 걸친, 공개적인 논의를 했다기보다는 공개적으로 일이 진행된 거죠, 협상을 하거나 이런 것들을 공개적으로 하진 못했습니다만, 그러나 이심전심으로 때로는 비공개적인 대화를 통해서, 또는 공개적인 공방을 통해서 쭉 각 당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서 표출되었던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 이런 것들을 양쪽 모두가 분열의 골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하나가 되어 손을 잡고, 조금 다른 그대로 서로 인정하면서 동지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당의 입지라든가 당의 미래와 관련된 차원을 넘어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는 성과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번에서 그렇게 의지를 다시 표명한 것은 상임중앙위원회의 시도당위원장님들과 중앙당의 지도부가 다 그렇게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 그것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로가 나누었던 마음, 이런 것들은 꼭 지켜나가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우리들의 자존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념, 정치적인 어떤 자존심, 또 어떤 주도권 다툼을 둘러싼 심리적 갈등 이런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중의 요구를 기꺼이 껴안기 위해 필요하다면 각 정치주체들은 어제까지와 다른 견해를 오늘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내가 어제 그저께 이렇게 주장했는데, 국민참여당과 안 한다 그랬는데, 오늘 갑자기 하자 이러는 것은 매우 쑥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적인 이익이라든가, 어느 정파적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 되기를 원하는 민심, 지지자들의 요구, 당원들의 소망, 이런 것에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일선에서 정치를 하면서 각 정파를 이끌어온 사람의 경우에는 어제의 말과 오늘의 주장이 다를지라도 그것에 대해서 대중의 요구를 껴안기 위해서 나의 입장을 변경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2번에 대해 결단하자라고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결단할 수 있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여러 가지 논의가 진행 중이고, 민주노동당과 ‘새진보통합연대’ 사이에서도 여러 대화가 오가고 있고, ‘새진보통합연대’ 안에서도 또 여러 고민들을 하고 있고. 지금 그런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상황보고)
여기까지가 상임중앙위원회 결정사항 1번과 2번의 배후에 놓여있는 우리들의 고민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이 분위기,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부결된 직후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민주노동당)시‧도당위원장들이 참여당의 시‧도당위원장들에게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각 지역위원회 지역위원장님들이 우리당 지역위원장님들에게 “미안하게 됐다”고 하는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우리보고 “미안하다”고, 그리고 우리가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관계는 25년 만에 처음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던 것이고, 가능하다면 12월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전기를 마련해서 신속하고 전격적인 방법으로 다시 한 번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또 ‘새진보통합연대’ ‘진보통합시민회의’ 등등이 한번 다시 한 번 시도해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올 수 있다면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그렇게 의사를 쭉 전달해왔습니다. 지금도 대화가 진행 중이고,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안건을 부결시키는데 앞장섰던 분들과도 대화하고 있습니다.
그분들도 일부는 근원적으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거부하지만, 반대하셨던 분들과 그 세력의 다수가 사실은 ‘새진보통합연대’ 쪽만 된다면 국민참여당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사실은 가지고 있습니다. 일이 조금 잘못 풀려서 그렇게 된 것이어서, 그 노력은 지금 지속하고 있다는 보고를 드립니다. 다만 공개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고 하기에는 지금 각 정파의 여건이 원만치 않아서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이 일을 해내기 위해 사전에 충족되어야 할 조건이 뭔지, 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각자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 이런 대화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드립니다.
여기까지가 좀 예상보다 길어졌는데, 결정사항 3번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3번에 대한 보고를 드리게 된 것은, ‘혁신과 통합’이 발족하기 전까지 ‘백만민란’ 단계였고, ‘백만민란’ 단계까지는 이것이 매우 선언적이고 당위적인 성격을 가진 시민운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가 인지하기에는 그게 대통합에 대한 제의를 하면서도 ‘백만민란’과 민주노동당과의 대화가 부족했던 것으로 우리는 판단했습니다. 대통합이 되려면 최소한 민주노동당까지는 다 가야 대통합이고, 그런 대통합이라면 참여당 당원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합류하지 않는 가운데 우리가 거기에 참여하는 것은, 다시 기존의 진보정당을 고립시키고 또 민주당과의 소통합으로 흘러간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백만민란’에 대해서는 우리가 매우 소극적인 태도로 임해왔습니다.
그것 때문에, 그래서 그분들이 조금 서운하게 생각하시기도 하고, 또 각 지역으로 가면 ‘백만민란’ 회원들이나 참여당 당원들이나 뭐 비슷비슷하고 동네에서 다 알고 사실 서로 매우 좋아하는 신뢰하고 믿고 정이 많이 쌓인 관계 아닙니까? 우리 당원들도 ‘백만민란’ 회원으로 무지하게 많이 가입되어 있는 것을 뻔히 알지만, 이것이 자칫 상층부에서 민주노동당과의 대화가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그렇게 가게 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우리가 매우 소극적으로 임해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그 당시 ‘백만민란’에는 약간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일부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제안해서 해 보다가 민주노동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국민참여당만 와서 통합해서 가자는 이런 기류가 꽤 강했습니다. 제가 접한 것으로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 구상에는 동의 못한다,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백만민란’이 한 구성 부분으로 참여한 ‘혁신과 통합’이 발족했고, ‘혁신과 통합’은 그런 경향성을 뚜렷이 가지고 있는 단위는 아니라고 저희는 판단했습니다. ‘혁신과 통합’은 민주당부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까지 다 들어오는 대통합을 목표로 하되, 그것이 어떤 주체의 거부로 인해 잘 되지 않으면 잘 안 되는 정당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합치는 방법도 배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빠지는 쪽이 민주당이 될 수도 있고, 민주당이 빠지고 나머지가 합치는 식의 통합, 이런 것들도 경우에 따라 선택 가능한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과거 ‘백만민란’보다는 훨씬 상층의 역량이 강화되는 동시에, 그 상층의 지도부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시국인식 경향성 이런 것들이 그렇게 민주당 중심으로 쏠리는 것은 아니라고 지금 당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혁신과 통합’은 ‘백만민란’과 달리 민주노동당과 매우 다양한 채널의 대화를 하기 위해서 아주 크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참여당과도 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3번을 이야기한 것은 앞으로 전개될 정치정세가 확실히 전망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우리도 기존의 진보정당까지 다 참여하는 대통합, 이것을 거부한 적이 없고, 경우에 따라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12월 10일경에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민주당 전당대회의 안건은 그보다 보름 전에 확정될 것입니다. 그러니 11월 중순쯤 되면, 민주당이 ‘혁신과 통합’이 제안하는 방식의 당헌당규나 진보정치세력의 정체성 보장 방안을 내포한 통합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의결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상황보고 >
‘혁신과 통합’ 사업설명회에 보면,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각 정당들이 절차를 밟아가는 것으로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야 할 시기이고, 이 문제에 임하는 우리의 입장은 대체로 이렇게 정리돼 있습니다. 진보신당은 좀 논외로 일단 하더라도, 민주노동당까지 참여하는 대통합이라면 이것은 해볼 만하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통합시민회의’, ‘혁신과 통합’ 까지.
‘혁신과 통합’의 운영위원회에는 당적을 가진 분들이 다 배재되어 있습니다. 한명숙 총리님도 공동대표에 안 들어가 계시죠, 대표단에 계시는 모든 분들은 당적이 없습니다. 당적을 가진 분들은 의결기관에 못 들어오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혁신과통합’이 민주당 쪽으로 쏠려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민주당까지 포함되는 대통합, 이것은 우리가 한번 논의해 볼 수 있고 이것이 가능하다면 바람직한 일로 보고 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민주노동당이 참여하지 않는 민주당과의 통합, 이것은 현재 당 지도부가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그렇게 정파등록제로 한 당이라 할지라도 제도상 도입해봤자 그것이 국회의원들에 의해서 짓이겨진 사례를 열린우리당 때 너무 생생하게 지켜봤기 때문에 보증이 없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민주노총, 전농, 전교조, 이런 대중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 정치세력과 국민참여당과 ‘혁신과통합’과 시민사회가 다 참여해서 보증하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 당헌당규나 약속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고 우리만 가서는 그걸 담보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가게 되면 또 고달프게 기존의 약속을 지키라는 싸움을 하게 될 것 아닌가, 그것 때문에 우리는 그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고, ‘혁신과통합’에서도 우리가 그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할 수 없다는 입장임을 잘 알고 계신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지금으로서는 그걸 할 의향이 별로 없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민주노동당까지 포함되는 대통합에 대해서는 민주당 쪽이 그것을 할 의지가 있는 지에대해서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만약 민주노동당 소위 민주당 안에서도 종북세력이니 뭐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마당이니까, 민주노동당까지 포함되는 그런 정체성 보장방안을 갖춘 대통합 이런 것을 민주당이 당론으로 이것을 전당대회의제로 확정하지 못한다면,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서는 ‘혁신과통합’, ‘진보통합시민회의’,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새진보통합연대’까지 아우르는 제3의 정치세력, 새로운 정당, 이것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는 좋다고 봅니다. 이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고 가능하다면, 다만 걱정은, 국민참여당처럼 소위 친노진영의 일부만을 대표하고 있는 이 세력조차 민주노동당 쪽이 어떤 이념적 문제나 이런 것들 때문에 확 안지 못하는데, ‘혁신과 통합’의 그 엄청난 상층부의 저명인사들을 포함해서 통합을 할 수 있겠느냐, 그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과 통합’쪽에서도 민주노동당과 대화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것은 저희는 매우 바람직하다, 오히려 그전에 ‘진보통합시민회의’,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만 합쳐서 당을 하는 것 보다 ‘혁신과 통합’까지 같이 당을 하는 것이 훨씬 힘 있는 정당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는 김두관 지사도 들어와 계시고, 이해찬 총리, 조국 교수 뭐 정말 우리로서는 한 당에서 활동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진 많은 분들이 거기 계시잖아요, 우리로서는 엄청나게 좋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텐데, 민주노동당이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이른바 소위 진보정체성 문제나 그런 것, 그 걱정이 조금 있어서 우리가 이것을 공론화하고 이것을 제안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혁신과통합’에서 국회에서 몇일 전에 사업설명회를 했고, 우리 당에 공문을 보내서 이 제안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이미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우리가 당내에서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고 또 지금 재보궐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 충분히 논의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었기 때문에 답을 못 보내고 있고, 오늘 이런 대화시간도 하고 당원들의 여론도 수렴하고 있습니다. 어떤 당원이 이미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제안서를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공문으로 의견을 달라고 했지만 아직은 의견을 못 드리고 있고, 좀 더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한 다음에 중앙당에서는 창준위원장님, 1기 당대표이셨던 지금의 상임고문님들하고 상의하고 매우 신중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을 세워나갈 계획으로 있습니다.
그럼 왜 이 논의를 서둘러서 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게시판에 ‘혁신과 통합’하고 같이 하자고 문제제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혁신과 통합’하고 같이 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혁신과 통합’에 계신 분들은 우리가 다 좋아하는 분들이고, 존경하는 분들이고 노무현 대통령 경선후보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10여년 넘게 함께 울고 웃고 해오던 분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보면 정말 한식구나 다름없는 분들이 대부분 아닙니까. 그래서 그 문제는 우리가 진보통합이냐 ‘혁신과 통합’에 같이 하느냐, 대통합이냐, 이런 것을 수평적으로 늘어놓고 그 중에 하나를 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제일 처음에 1번과 2번의 이번 상임중앙위원회 의결사항에 깔려 있던 고민, 소위 개혁세력과 진보세력 사이에 25년에 걸쳐 조성된 분열의 정서와 상처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이냐, 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이냐는 이 고민이 기본으로 깔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이 너무 너무 중요하니깐 차근차근 하나씩 해 보자, 만일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통해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하는 순간 ‘혁신과 통합’과 우리당이 함께 하는 것은 거의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혁신과 통합’과 함께 하는 문제를 지금 논의하고 있지 않는 것은 그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그것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과는 다른 아주 중요한 과제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혁신과 통합’에 함께 하는 것은 너무나 쉽고 간단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서둘러 논의해야 할 필요가 별로 없다는 의미에서 우리가 그것을 당에서 공론화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는 가운데 이심전심으로 당원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 상황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중에도 왜 빨리 논의 안할까 하시죠. ‘혁신과통합’의 제안에 대해서. 그것은 저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논의할 상황이 그것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을 때, 그때 그것은 길게 논의할 여지가 별로 없는 아주 단순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우리당은 욕심이 더 많은 것입니다. 그냥 그렇게 쉽게 합치는 거 말고 더 어렵고 복잡하고 난관이 많지만 정치사적으로 우리 정치의 혁신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이것을 꼭 하고 또 다른 것도 하고자 하는 이 욕심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고 간단한 문제인 ‘혁신과 통합’과 함께 하는 문제는 일부러 논의하지 않고 사실 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들이 반영되어서 상임중앙위원회에서는 3)에 그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이고, 혹시 저의 보고를 들으시는 분들이 오해 없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거듭 드립니다.
사실 ‘혁신과통합’과 국민참여당이 합치고 거기에 ‘진보통합시민회의’가 같이 하는 이런 그림이 민주당도 빠지고 민주노동당도 빠지고 나머지가 다 뭉치는 통합 이것은 원래 국민참여당을 창당할 때 우리가 하고 싶었던 정당입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처음에 우리당을 창당할 때 지금 ‘혁신과 통합’ ‘진보통합시민회의’에 계신 그분들이 함께 처음부터 당을 하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 선택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된 경우에는 그것은 절차라든지 방식이라든지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 다툴 일도 없고 복잡할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냥 사정 때문에 각각 따로 따로 집을 얻어서 살고 있던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과 비슷한 일이죠. 그래서 별로 논의하지 않고 왔다는 것을 보고 드립니다.
여기까지가 전부가 지금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의 토대위에서 상임중앙위원회가 했던 고민들의 내용을 말씀 드린 것입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전개될 것이냐? 이렇게 본다면 조만간 ‘진보통합시민회의’나 또는 ‘혁신과통합’ 쪽에서 이제 만나자 일단 그게 그냥 공문서 주고받고 이렇게 하지 말고 각 당과 정파의 리더들이 만나자 저는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합의되는 것이 없더라고 자꾸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대화제의에도 다 응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과도 계속 대화하고 또 ‘새진보통합연대’와도 계속 대화하고 그리고 ‘진보통합시민회의’와도 계속 대화하고, ‘혁신과통합’과도 계속 대화할 것입니다. 따로따로 대화할 뿐만 아니라 우리 함께 모여서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논의해보자 이런 제안에 대해서도 기꺼이 그런 원탁회의가 되었던 정치협상회의가 되었던 그 어떤 형식이 되었던 적극적으로 그런 대화 제의에 일단 응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제 조금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이렇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이런 저런 대화채널이 공개적으로 만들어지고 정치협상회의나 이런 것들이 만들어 질 때 우리 당원들께서 저는 진보통합 논의 과정에서 일일이 보고를 못 드렸지만 미디어를 통해서 당 홈페이지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당원들께서 상황을 이해하고 계셨다고 생각합니다. 토론회도 온‧오프라인 50여 차례 했고, 정당통합 논의를 하면서 우리만큼 이렇게 당원토론을 많이 한 당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당원토론을 할 것이고, 다만 이렇게 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돌발변수가 생기고 누군가가 막 튀고 이런 갈등이 생기고 이럴지 모릅니다. 앞으로 그랬을 때 우리 모두가 지금까지 우리당이 어떤 입장에서 이 일을 추진해왔고 당 지도부가 앞으로 전개될 복잡한 상황 속에서 우리당의 기본적인 어떤 인식 태도 전략 무엇인지에 대해서 함께 이해를 하고 있을수록 우리당의 대응은 더욱 유연하고 우리당의 유연한 대응 속에서 당원들의 결속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보고가 밖으로 나갈 때 생길 수 있는 약간의 정치적인 리스크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도 대체로 다 보고를 드렸습니다. 이런 정도가 지금 저희 당대표와 최고위원들, 주요당직자들, 시도당위원장님들이 인식하고 있는 상황, 지향, 계획 이런 정도라는 점을 보고를 드립니다.
<질의 응답 요약>
질문(주원옥 수원지역위원장) : 진보통합에 성공했을 경우와 실패했을 경우 혁신과 통합과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당대표 답변 : 민주노동당이 진보통합을 재추진해 성공시킨다면 혁신과 통합은 이를 기반으로 한 대통합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혁신과 통합이 어떻게 할 것인가 예측하기는 어렵다. 상층지도자의 힘이 강한 혁신과 통합과, 우리 당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대중단체의 조직력을 합치는 것이 가장 많은 시너지가 발생하기에, 가능하다면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당이 지향하는 지역구도 극복‧정치혁신‧정당개혁을 이루기 위해 가장 부합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정근배 당원) : 지역 혁신과 통합 발대식에 우리 당원들은 많이 오시지만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쪽 분들은 한분도 안 오셨다. 바닥의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분들은 혁신과 통합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둘째로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전 의원이 번개를 했다. 140명이나 모였는데, 지역에서 10년간 활동하며 알던 분들이 단 한분도 없었다. 우리 당이 그런 방향으로 저변을 확대하여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당대표 답변 : 우리 당원 분들은 가고 싶은 곳에 모두 가신다. 우리 당은 그런 자유로운 활동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당에서 어떤 방침이 나오기 전까지는 혁신과 통합에 어울리지 않는 규율이 센 당이다. 그게 우리당과의 문화적인 차이이다. 민주노동당과 혁신과 통합 사이의 관계는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나꼼수에 모이는 사람들의 요구와 우리가 정당이라는 형식 속에서 사람들이 실현하고 있는 요구는 아주 다르다. 물론 우리가 이렇게 당원이 확대되지 않고, 오는 당원들도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어떤 정서적인 것을 가진 당원들만 오는 것은, 우리의 외연이 그리 넓지 못하고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그걸 넘어서는 것을 인정받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현재의 한계라고 봐야 한다. 그 점을 우리가 직시하며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
질문(행복하루살이 당원) : 세 가지 질문이 있다. 첫 번째는 우리당이 진보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동력이 상실되고 지도부가 신뢰를 상실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분위기를 회복하기 위한 지도부의 계획이나 의지가 있는지. 둘째는 재‧보궐선거 이후 통합과 관련한 협의를 하는 도중에 총선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을지. 셋째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씨 등 우리 당과 비슷한 성격의 분들과 함께할 수는 없을지.
당대표 답변 : 좋은 질문이지만 질문의 초점이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 저축해놓은 돈이 삼천만원이 있는데 한 자본금 십억들어가는 사업을 구상할 수는 없다. 정당은 매우 책임성 있게 현실에 맞는 행동 프로그램을 가져야 한다. 당의 동력이 상실되었다는 진단에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당은 그간 당이 일상적으로 해야 되는 사업들을 꾸준히 해 왔으며, 비록 미약했으나 그것이 현재 우리당이 할 수 있는 역량의 최대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도부가 신뢰를 상실했다는 진단에도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50여차례의 전국적으로 벌어졌던 온오프라인 토론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도 동의할 수 없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토론을 했다고 생각하며 당원들에게 정보를 감췄던 것도 없다. 두 번째 질문은 중요한 문제다. 지금 60여분의 당원들이 총선출마자 교육과정에 들어가 있다. 다만 현재의 환경에서 우리 당의 출마자가 당선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당을 위해 출마를 강요한다면 사람이 망가지고 소모되며, 이런 당은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 가운데 출마의지가 있고 그런 조건이 되는 분들이 출마할 수 있도록 나름의 뒷받침은 하고 있다. 세 번째 질문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이 박원순씨나 안철수씨 같으면 이 당에 오겠는가. 우리당이 뒷받침을 다 해드릴 수 있는 당이라면 우리가 오시라고 권할 수도 있고, 그 분들이 오실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당은 고급 장롱을 들여놓을 수 없는 8평짜리 판자집 같은 당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정확히 보자.
질문(김석준 당원) : 민주노동당과 행사를 함께하며 우리 지역에는 특히 민주노동당과 진보단체 시민단체 사람들하고 저희들 국민참여당 당원들하고 거의 가족같이 가까워졌다. 각 지역에서 이런 행사를 독려하는 프로그램을 지도부 차원에서 기획하고 있는가?
당대표 답변 : 지역에서 편히 하시길 바란다. 제가 한참 전부터 무슨 중앙당 당직자부터 축구대회 한번 하던가 하자 그랬는데, 민주노동당 쪽이 소극적이었다. 지금 당장 통합이 안된다 하더라도, 언젠가 또 힘을 합쳐야한다면 그런 인적교류, 스킨십 이런 것들 하는 것들은 매우 의미가 크다.
질문(이윤로 당원) : 오늘 제목이 ‘2012년 진보진영의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국민참여당의 역할과 과제’이다. 그 중 우리가 독자적으로 총선과 대선을 돌파할 방법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 같다.
두 번째로, 당 일부에서 새통추 가입을 추진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경위를 알고 싶다. 또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진행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당대표 답변 : 첫 번째 문제는 답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우리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작년 지방선거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후보를 출마시킨 후 야권연대 협상에 나서는 일이다. 그런데 이 방식에 어떤 명분과 실리가 있을지 따져야 한다. 저는 후보들을 소모품처럼 당선가능성도 없는 곳에 나가라고는 못하겠다. 일부에서 제안하는 지역구를 다 포기하고 비례대표만 내자는 주장도 채택 가능한 안이다. 한나라당이 당선될 가능성이 없는 호남지역에만 후보를 내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다른 세력과 연합해서 더 큰 조직을 만드는 것도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고, 그것이 잘 안되었을 때 연대연합노선에 기초해서 결단해 가는 방식도 우리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길이다. 진보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양자 협상과 각각의 의결과정을 통해 성사될 수도 있었고, 새통추의 틀 속에서 의결할 수도 있었다. 양쪽 중 어느 방식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으며, 이 일을 우리 혼자 하는 일은 아니기에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마침 새통추가 문호를 개방하고 누구든 단체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여 새통추에 가입하면 의결권을 주는 방침을 정했기에, 새통추 내부에 국민참여당에 우호적인 단체를 가입시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는 분들도 계셨다. 다른 판단을 하신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매우 정상적인 정치과정이었으며 다른 오해는 없길 바란다. 선관위와 관련해서는, 일상적으로 구성된 상설기구로 임시전국당원대회를 진행하다보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예상하지 못했다. 다시 전국당원대회를 하게 된다면 별도로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
제가 당 대표로써 3월부터 시작했는데 별로 이룬 것이 없어요. 원내진출도 실패했고, 또 당원을 많이 늘리는 것도 하지 못했고, 당의 지지율도 못 올렸고, 거꾸로 제 지지율이 내려왔고 그렇잖아요. 여러분들 많이 마음속으로 속도 상하고 서운하시고 그럴 거예요. 저도 그렇지만 저는 서운한 것 보다 미안하죠. 제가 나서서 직접 하면 좀 더 잘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당대표로 나왔고, 또 4월 보선에서도 확실치는 않지만 그래도 원내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추진했는데 또 실패했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당대표의 역량과 리더십이 현재 우리당이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 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미흡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당원들께 굉장히 미안하죠. 미안하고, 누가 당대표라도 이런 상황이 되면 미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잘 안될까요? 우리당이 우리끼리는 재미있고 좋은데, 재밌자고 당을 만든 거는 아니고 진짜 원수 갚으려고 만든 당이잖아요. 이 원수를 갚는다는 표현은, 김대중 대통령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춘향이의 한은 변사또를 처벌해서 풀리는 게 아니고 이도령을 만나서 풀리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당신이 정권 잡으면 정치보복할거 아니냐는 식으로 보수진영 쪽에서 계속 물었을 때 김대중 후보의 답변이 ‘춘향이의 한을 푸는 것은 이도령을 만나서 풀리는 것이지 변사또를 처벌해서 풀리는 것이 아니다’였는데,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리끼리 하는 말로 원수 갚으려고 당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든 이 한나라당 정권을 종식시키고 다시 진보개혁 정권을 세우고 민주정권을 세워서 대통령 억울한 것도 풀고 그리고 망가져버린 나라도 다시 세우고 민주주의도 복원하고 한반도 평화도 되찾고 젊은이들에게 희망도 주고 우리가 국민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창피하지 않게,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서 당을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저 개인적으로는, 입당을 할 때 이해찬 총리님이 굉장히 말리셨거든요, 한명숙 총리님도 말리시고. 당을 만들 때도 반대하셨고 제가 입당을 한다고 할 때고 굉장히 말리셨는데, 참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라 눈치를 보다가, 이해찬 총리님이 중국인가 미국인가 해외에 가신 동안에 입당을 했습니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순전히 논리나 명분만으로는 못합니다. 다 인간관계가 있고 역사 속에서 형성된 관계망들이 정치를 이루어가는 요소들 중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 당시에 저의 참여당 입당을 말린 여러 가지 논리 중에서 그분들이 말린 제일 큰 이유는,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려면 그 당에 가면 안 된다고 그랬어요. 그렇게 한 다음 당에 입당을 해버리고 나니까 그 다음에는 지방선거 전후해서 진보통합에 관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을 아시고는 진보정당을 하고 어울리지 말라고 하셨어요. 왜냐하면 참여당은 더 커야 하는데 진보당들하고 어울리다 보면 마이너 정치세력이 되어버릴 위험이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반대로만 왔거든요, 제가. 반대로만. 반대로만 온 결과 당 지지율은 못 올리고 제 지지율은 당 지지율만큼 내려왔어요. 그니깐 김어준 총수의 말이 결과적으로 맞았던 거죠. 저는 그 말이 맞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생각을 하면서 당의 입당을 했고, 지금 당대표도 맡았고, 당대표 맡을 때도 많은 분들이 반대하셨어요. 그리고 이번 진보통합이 일단 좌절되고 난 후에도 당대표직을 사임하고 뒤로 빠져있으라고 그랬습니다. 처음 입당을 반대한 분들도 지금은 어느 정당에도 가입하지 말고 대학에서 강의하고 책 쓰고 그렇게 밖에 있으라고, 그래야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그랬습니다.
그분들이 지금 저를 보시면 뭐라고 말씀하시냐하면, 내 말이 다 맞지 않았냐고 말씀하세요. 제가 다 맞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맞는 전제는, 대통령선거에서 출마해서 이기는 것을 진짜 목표로 삼았을 때 맞는 말이고, 우리가 실패할지라도 진짜로 정당을 바꾸지 않고 정치구조를 못 바꾸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불행을 또 겪을 수밖에 없다, 정치는 변하지 않는다. 제가 들은 그 말들이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제가 국민참여당에 입당한 것도 아니고, 그 우려를 이해를 못해서 당대표를 맡은 것도 아니에요. 427재보선 때, 6.2지방선거 때 그냥 일방적으로 양보해버리고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라고 많이 권유하셨어요. 제가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가 택했던 방식, 제가 선택했던 길들이 옳다는 증거는 없죠. 또는 그것이 합리적인 것이라는 것도 확실치 않아요. 우리가 했던 것은 우리가 처한 조건 속에서 우리의 지향을 놓치지 않으면서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시도를 해 본 것이거든요. 저는 우리당이 창당이후 일년 반 동안 정말 많은 시도를 했다고 생각해요. 정말 개인적으로 정치생명을 걸고, 당으로써는 운명을 걸고, 여러 차례의 벼랑 끝 승부를 했다고 생각해요. 우리 역사에서 이렇게 작은 당이 만들어져서 이렇게 큰 승부를 짧은 기간에 많이 해본 사례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어요. 그것은 확실합니다. 지금까지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어요. 이 성공하지 못한 우리의 일년 반을 돌아볼 때 우리가 무엇을 가장 눈여겨볼 것인가 한다면, 아무리 뜻이 옳고 지향이 옳아도 세력 없이는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 점이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일단락된 진보통합의 전 과정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저를 이해 못하겠다고 말씀을 하세요. 이해를 못할 수 있겠죠. 국민참여당이 하는 짓도 이해를 못하겠대요. 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진짜 하려는 것 하려고 한 것이 뭐냐, 이 점만 봐주시면 이해가 될 거라고 저는 말을 합니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게임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공정한 게임을 룰을, 구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국민들은 이런 것에 대해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서울시장 되느냐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도 이일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정치 구도는 영속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 위험한 승부를 여러 차례 하면서 일년 반 동안 왔는데, 지금 가장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아무리 주의 주장이 옳고 그것이 필요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 일을 하는데 걸맞는 세력을 가지지 못하면 그 일을 할 수 없다. 이 점이 가장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저는 국민참여당이 아닌 그 어떤 다른 이름의 정당이라도, 또는 당대표가 유 아무개가 아닌 김 아무개 박 아무개인 정당이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정당의 노선, 정책이 제 마음이 꼭 들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것들은 나중에 고칠 수 있으니까. 진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에 실제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고, 우리가 김해에서 경기도에서 뭐 은평에서 했던 수많은 도전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이렇게 생각을 하면 그 한 번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게임을 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한번 이겨봄으로써 근본적으로 한국정치라는 게임의 룰을 바꾸는 일의 진도를 나가고 싶었던 것이 우리들의 소망이 아니었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점을 생각할 때만 국민참여당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지율이 한 15%로 갔다가 3%로 떨어졌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일년 반 동안 국민참여당 당원으로써 한 2년 가까이 되었네요. 제가 입당한 그 2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수많은 고통을 겪었고 당원들이 분투하셨고, 평범한 당원들이 저와 함께 그 치뤄야 했던 수많은 싸움을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앞을 가려요. 그렇게 2년을 겪고 나서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이 세력을 키우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입니다. 그러고 어떤 동기에 의해서든 이 일을 할 수 있는 세력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모든 것을 다 버려도 좋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 진보통합과정에 임해왔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무엇이 우리 앞을 기다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국민참여당의 존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이당을 만들면서 이루려고 했던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 그러고 우리는 원수를 갚아야 된다는 것, 이 원수를 갚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는 것,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당 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 3월까지가 제 임기니까 제 임기 끝나는 날 까지는 계속해서 이 목표를 추구해 나갈 겁니다. 진짜 먼지가 되고 싶어서 먼지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어쩔 수 없이 먼지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목표를 향해서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조금 편안하고 더 즐겁고 행복한길로 당원들을 모셔왔으면 하는 그런 소망이 있었는데, 제대로 이루지 못해서 굉장히 미안하다는 말씀 드리고, 그러나 국민들이 진짜로 원하는 변화나 이런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잘 인지하고 그런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2012년에는 우리가 원래 하고자 했던 것들이 다 이뤄지는 그런 기적과도 같은 상황을 우리가 볼 수도 있다, 그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함께 서로 믿으면서 갔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