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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18
S#1. 법정
전회와 이어지고...
동일 : 지금 제 증언은 모두 사실이라는 건 과장님께서 더 잘 아시잖아요.
준혁 : (달래듯) 많이 힘들었던 거 알아. 내가 왜 모르겠어... 근데 (하는데)
동일 : (버럭) 제발, 이젠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전 과장님의 장난감이 아니예요...
더 이상 과장님 손으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구요!!
준혁, 차갑게 굳어지고...
도영, 눈을 감아 버리는데...
법정, 순간 물을 끼얹은 듯 정지되고...
조변 : (벌떡 일어나) 날조된 증언을 하는 증인을 위증죄로 고발하겠습니다.
김훈 : 날조된 증언은 피고가 했습니다. 위증죄로 고발하겠습니다.
부장 : 두 대리인 정숙하세요. 재판부에서 증인에게 질문 하겠습니다.
모두 긴장하는데...
부장 : 증인은 법정의 신성함과 사법의 엄정함에 비춰볼 때 위증의 죄를 감수하고서 증언을 번복하게 된 이유가 뭔가요?
동일 : (그렁해진) 양심의 가책과... 더 이상 저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였습니다...
법정, 숙연해지는데...
부장, 배석과 주심 판사와 얘기 나누고...
부장 : 오늘 염동일 증인의 증언은 재판부에서 그 신빙성을 검토하여 채택 유무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차후 쌍방 대리인으로부터 새로운 증인이나 서증이 있을 경우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으로 결심을 마치겠습니다.
재판부 퇴정하고...
방청석 사람들 하나 둘 일어나지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준혁, 굳어버린 듯 앉아 있는데...
동일, 천천히 법정 밖으로 걸어가고...
준혁의 날카로운 시선이 동일을 향하고... 이를 앙무는데...
민원장, 필상 준혁에게 다가와 툭툭 쳐주며 다독이고...
도영, 그런 준혁을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나가는데...
S#2. 와인바 (낮)
희재와 남녀 직원 오픈 준비를 하는 모습인데...
희재, 상자에서 와인들을 꺼내다 근심이 있는 듯 손이 멎고...
여직원, 와서 와인들을 옮겨 가려다 보고...
직원 : 무슨 일 있는 거 맞죠? 요즘 계속 걱정 있으신 거 같든데...
희재 : (딴청 피듯)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딨어... 자기들은 다 편한가봐?
남 직원 : (일하며) 전 빼주세요. 고민 많습니다...
희재 : (픽 웃어주고)
직원 : 그 분 때문이죠? 장과장님...
희재 : 그 사람이 나한테 걱정거린 거 같애?
직원 : 그런 뜻 아니구요...
희재 : 아니면 일하세요. 내 걱정 마시구... (미소 보이다 천천히 멎는데...)
S#3. 의국
민승, 컴퓨터 앞에서 의국원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는데...
건하, 씩씩대며 들어오고...
건하 : 동일이 이 자식 미친 거 아냐? 그러지 않고서야 어딜 가서 악을 써 지가... 참 어이가 없네...
(하고 소파에 털썩 앉는데)
민승 : (느껴지고 얼른 일하는 척하는데)
건하 : 야 의국장, 동일 걔 무슨 생각 인거 같냐?
민승 : 난들 알아요. 걔 속을... (하며 챠트 들척이고)
건하 : 죽을려구 작정을 했지... 이 자식 어떻게 할까? 어떡했음 좋겠냐?
민승 : (흘리듯) 과장님 말씀 있으실 때 까지는 그냥 두고 보죠 뭐...
건하 : (혼잣말처럼) 두고 보긴 뭘 두고봐... 잡히기만 해봐라... (하고 눕고)
민승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는 듯 챠트들 챙겨 드는데..)
S#4. 준혁의 교수실
준혁, 민원장, 조변 심각한 얼굴로 들어와 소파에 각자 앉는데...
준혁, 분을 누르는 표정으로 시선이 한 곳에만 꽂히고...
S#5. 김훈의 사무실
동일, 머리를 감싸 쥔 채로 테이블 앞에 앉아 있고...
맞은 편에 도영이 앉아 애처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김훈, 두 사람 앞에 차를 놓아주고 자리를 피해주듯 나간다...
동일 : 거기까지 가는 동안 수없이 다짐을 하면서 모질게 갔는데...그래서 진실을 말할 수 있었던 건데...
그런데... 가슴이 아파요... 교수님...
도영 : ...
동일 : 내가 좀 더 일찍 말했더라면 교수님이 떠나지 않으셨을거구...이제 와서 말했더니... 과장님이... (말을 못 잇고)
도영 : 장과장이 지금은 염선생 마음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알거야...
동일 : 내가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요...
도영 :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어깨를 다독여주는데...)
S#6. 준혁의 교수실
준혁, 민원장, 조변 회의하고 있는데...
준혁의 표정은 여전히 꼿꼿하게 굳은 채로...
조변 : 염동일이 원고측에 사주를 받았을 가능성, 요즘 일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
그리고 병원에 불만을 가질만한 요인 등을 정리해서 준비 서면을 제출하겠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염동일의 증언은 채택이 되지 않을 겁니다.
민원장 : 그래도 판사 마음 아닌가?
조변 : 아뇨... 오민숙 판사님...냉정하기로 소문난 분이라 어림없습니다.
민원장 : 그렇다 해도 만에 하나...
조변 : 만에 하나... 잘 못될 수도 있죠. 때문에 염동일을 잘 타일러야 합니다. 어떤 이유로 돌발적인 위증을 했다는
인증서를 받으세요. ‘원고측의 사주를 받았다’ 가 내용이 되면 그보다 좋은 건 없구요.
민원장 : 그럼 공증을 받자는 건가?
조변 : 네. 장과장님과 염동일이 함께 공증을 받아서 법원에 제출하면 오히려 저쪽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겁니다.
민원장 : 아... 그런 게 있어... 그럼 얼른 그렇게 해야지... 장과장?
준혁 : (주먹만 꽉 움켜쥐며 누르는데...)
조변 : (눈치껏) 염선생에 대한 장과장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다그치는 건 오히려 더 안 하니만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준혁 : (시선은 한곳에 박고) 무슨 뜻인지 압니다...
S#7. 김훈의 사무실
도영, 동일, 김훈 앉아 있는데...
김훈 : 분명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 염선생님을 찾을 겁니다.
동일 : (불안한 시선인데...)
김훈 : 그래서 일단 집에 있는 건 피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어디 계실 만한 곳 없습니까?
동일 : 찾아 봐야죠...
도영 : 우리 집으로 가자. 집보단 불편하겠지만 그 정돈 감수할 수 있지?
동일 : (고마운 눈으로...)
S#8. 오경환 연구실 (밤)
은혜, 테이블 위에 조직 검사 데이터들을 가득 펼쳐 놓고 서로 비교하고 적기도 하는데...
경환, 들어오다 ‘아직도 있네’ 하는 시선을 주는데...
경환 : 최도영 교수가 안 찾아와서 편하다 싶었더니 더한 사람이 있었군.
은혜 : (웃으며) 죄송합니다. 조직검사쪽을 아직 잘 몰라서요...
경환 : (앉고) 최교수하곤 연락 좀 하나?
은혜 : 아직은 재판 문제도 있고...신경 쓰실 일 많을 거 같아서 좀 나중에 찾아가 봬려구요.
경환 : 오늘 재판에선 염동일인가 하는 친구가 최교수같은 일을 냈다고 하더군...
은혜 : (헉하고...)
경환 : 젊은 의학자들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구만...자네만이라도 그런 일이 없기를 빌어봐야지...
(씁쓸하게...)
은혜 : (역시 씁쓸하게 미소보이다 굳어지는데...)
S#9. 도영의 집 거실 (밤)
동일, 소파에 미안한 얼굴로 앉아 있고...
도영, 머그잔에 담긴 차를 가져와 건네고...
도영 : 불편하게 생각하지 마. 편하게 있어...
동일 : 네...
도영 처 : (이불을 들고 방에서 나오고)
도영 : (얼른 가서 받으며) 내가 가져갈게. 염선생 입을 옷도 좀 꺼내 줘. (하고 2층으로 가고)
도영 처 : 서재가 좁아서 불편하실텐데 어떡해요?
동일 : 아뇨. 전 아무래도 괜찮은데 너무 죄송해서...
도영 처 : 무슨 말씀이세요. 식구도 많지 않은데 한 사람 더 있으면 좋죠.
동일 : 감사합니다...
S#10. 도영의 서재
스탠드만 켜져 있는 서재...
동일, 이불이 깔린 위에 앉아 벽에 기댄 채 멍한 시선을 주고 있는데...
휴대폰 울리고... 동일, 보면 “은혜선배” 뜨고... 동일, 망설이다 받는데...
동일 : 선배...
S#11. 도영의 연구실
현미경 앞에 휴대폰 하고 있는 은혜, 있고...
건하, 민승이 양 옆에 앉아 있는데...
은혜 : 어... 염선생... (하는데)
건하 : (전화 확 뺏고) 야 너 어디야? 당장 안 와! (하는데 끊어지고) 여보세요... 염동일... (황당한) 이거봐라...
(하고 다시 걸려는데...)
민승 : 또 받겠어요...?
건하 : (전화기 툭 던지고) 막나가겠다... 이게 아주 병원을 우습게 보내... 아휴 열 받어... 이걸 어디서 찾지...
(하고 확 나가버리고...)
민승 : (일어서려는데)
은혜 : 염선생... 어떻게 되는 거예요?
민승 : 잘은 모르지만 어떻게 되겠지...
은혜 : 어차피 일어난 일인데 지금 찾아서 뭐하게요?
민승 : 그냥 넘어갈 문제면 이 난리를 치면서 찾겠어? 잘 참아 간다했더니... 결국 터트리네... (답답한 듯 나가고)
은혜 : (걱정되는 얼굴인데...)
S#12. 몽타주
도영의 서재.
동일, 전화를 움켜 쥔 채로 불안한 시선을 두고 있는데...
준혁집 주차장.
준혁, 굳은 표정으로 차 앞으로 걸어오는데...
조변 : (E) 조변호삽니다. 염동일 위치가 파악 됐는데 부암동이랍니다.
준혁,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데...
도로.
준혁, 생각에 빠진 얼굴로 운전하다 차 속도를 올리고...
S#13. 대문 앞
준혁, 대문 밖에 폭발할 것 같은 얼굴로 서 있고...
도영, 천천히 걸어와 보고...
도영 : 그냥 돌아가.
준혁 : 열어.
도영 : 굳이 얘기하고 싶으면 다른 날 해라.
준혁 : 부시기 전에 열어.
도영 : 다른 날 얘기하라구...
준혁 : (버럭) 부셔?! (하며 대문을 꽝치고)
도영 : (문 여는데...)
준혁 : (채 열리기도 전에 들어와 가려는데)
도영 : (잡고) 준혁아...
준혁 : 놔. 나 지금 보이는 거 없어.
도영 : 장준혁. 그만 할 수 없어?
준혁 : (노려보고 팔을 탁 치고 들어가는데...)
S#14. 도영의 서재
동일, 각오하듯 일어서는데...
문 열리며 준혁, 들어오고 문을 잠그고 동일을 보는데...
동일, 고개만 숙이고 있고...
준혁, 애써 참는 듯 의자로 가서 앉는데...
도영이 밖에서 문고리를 흔드는 소리가 들리고...
도영 : (E) 장과장... 문 열어... 장준혁...
준혁 : (소리엔 아랑곳없이, 동일을 보지도 않고) 왜 그랬어...?
동일 : ...
준혁 : 왜 그랬냐고 묻잖아...
동일 : 이유는 법정에서 말씀 드렸는데요...(하는데)
준혁 : (책상을 꽝 내리치며)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동일 : (움찔하고)
준혁 : (누그러뜨리며) 내가 너한테 못한 거 있어? 뭐가 부족했는데?
동일 : 그런 거 없습니다...
준혁 : 그럼 뭐야... 왜, 갑자기,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런 짓을 했어...?
동일 : ... 죄송합니다...
준혁 : 왜, 갑자기, 무슨 이유... (하는데)
동일 : 힘들었어요... 마음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준혁 : (그제야 쓱 돌리며 노려보는데...)
동일 : (움츠려 든 채 고개 숙이고 있고...)
준혁 : (안쓰러운 맘도 들고... 아휴 하듯 고개 돌리고 참는데...)
S#15. 서재 문 앞
도영, 역시 참는 얼굴로 가만히 서 있는데...
S#16. 다시 서재
준혁, 천천히 일어나 동일 앞으로 다가오고...
동일, 더 움츠려 드는데...
준혁 : (동일의 어깨를 잡고) 마지막 기회야. 지금 다시 돌아온다면 다 없었던 일로 해줄 수 있어.
동일 : ...
준혁 : 너도 후회하고 있지?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인 거잖아. 그치...?
동일 : (조금씩 고개를 젓는데)
준혁 : (더 어깨를 꽉 잡으며) 마지막 기회라구... 의사 그만 할래? 아니잖아. 더구나 너 나처럼 되고 싶다며...?
동일 : 이젠 그렇지 않습니다.
준혁 : (올라오는데 참고...) 지금 대답하라는 게 아냐...
동일 : 아뇨.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준혁 : (터진다) 야!! (하는데)
도영 : (키로 문을 열고 들어오고) 그만해!
준혁 : (동일만 보고) 나 똑바로 봐.
도영 : 그만 하라구!
준혁 : 똑바로 봐!!
도영 : 장준혁! 그만 하란 말야! (답답한 듯)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도 왜 놓치를 못해?
너처럼 똑똑하고 실력 있는 의사가 왜 다른 일에 너를 희생하냐구!
준혁 : (버럭) 나 가르치려고 들지 말랬지!
도영 : 더 이상 이런 식으로 너 만나고 싶지 않다...
준혁 : 뭐?
도영 : 부탁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우리가 다시 보는 일... 없게 해줘...
준혁 : 염동일 가자...
동일 : (준혁을 보고)
도영 : (동일을 보는데)
동일 : 저... 지금 제 모습... 후회 하지 않을 겁니다... (입을 꾹 다물고)
준혁 :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 참으며 천천히 방을 나서는데...)
도영 : (찹찹하고...)
S#17. 도영집 2층 계단
준혁,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다 잠깐 멈칫해서 그대로 섰다가...내처 내려오고...
S#18. 도영집 거실
도영 처, 걱정스런 얼굴로 서성이는데...
준혁, 2층에서 내려와 말도 없이 현관을 나가고...
도영 처, 느껴지는 듯 그대로 보고만 있는데...
S#19. 도영의 서재
동일, 벽에 기댄 채 앉아 있는데... 가슴이 아프고...
도영, 그대로 선 채 다른 곳에 시선만 던지고 한숨이 터지는데...
S#20. 몽타주
도로.
준혁, 운전하고 가는데... 화도 나고... 배신감도 밀려드는데...
다른 도로 일각
운전하던 준혁, 결국 차를 한쪽에 세우고...머리를 기대고 가만히 시선을 한곳에 두고...
S#21. 주완의 집 거실
주완과 김훈 마주 앉아 있는데...
주완 : 염동일 선생은 내가 오래 데리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착실함을 갖춘 친구로 기억이 되는데... 어려운 결정을 했군...
김훈 : 네. 좋은 의사로 성장 할 사람으로 보이는데 안타깝더라구요. 더 나은 기회가 올 거라고 믿어야죠.
주완 : 물론 그래야지... (하는데)
윤진이 미라와 들어온다.
주완 : 이게 누구야? 유선생...
미라 : 안녕하셨어요... 과장님...
주완 : 어서와. 이제 제법 아이 가진 티가 나는군... 이쪽으로 앉아...
미라 : (웃으며 앉고)
윤진 : 저희끼리 아무리 해도 안 될 거 같아서요. 염선생님 증언으로도 완전히 안심할 순 없다고 해서
증거가 될 만한 게 있을까 의논해 보려구 모셔왔어요.
미라 : 오면서도 계속 생각해 봤는데 회진 때 특별한 기억이 없네요.
김훈 : (파일을 펼쳐 의국원 명단을 꺼내고) 여기 있는 사람들이 외과의국원들인데... 두 분 모두 외과셨으니까
한번 보시죠. 유선생님은 회진 당시 빠진 사람이 있는지 봐 주시고 교수님께선 특별한 인적사항 같은 거라도
있는 사람이 누군지 봐주십쇼.
주완 : (보며) 나야 떠난 지 한참인 사람이라... (하며 훑어보는데...)
미라 : (역시 훑어보며) 회진에 누가 참석했는지 일일이 기억 할 수는 없는데... 워낙 사람도 많고
외과는 수술 스케줄에 따라 참석 하시는 분도 있고 못하시는 분도 있거든요...
(하며 손가락으로 쭉 훑어내리면서 흘리듯) 참관학부생은 포함 안 되나요?
윤진 : (놀라고)
김훈 : 누구요? 참관 학부생이 거기 있었습니까?
미라 : (왜이러나 싶은 듯) 네... 실습 나온 학생들이 있었어요.
윤진 : 그걸 어떻게 기억하세요?
미라 : 아... 그게...
S#22. 회상
9부 29씬.
권순일을 둘러싸고 회진 중인 장면인데... 준혁이 말을 끝내고 돌아서는 순간.
미라 : (E) 장과장님은 워낙 회진 속도가 빠르신 편인데 학부생들이 잘 몰라서 과장님 동선을 막고 있었어요.
준혁 : (쓱 보고) 누구야 얘들은?
건하 : 실습 나온 학부생입니다.
S#23. 다시 거실
김훈 : (기사회생한 듯) 그 학생들을 만나봐야겠어요.
주완 : 학부생들은 참관 수업을 하면 그걸 아마 레포트로 제출 할 거야.
김훈 : (반짝하고)
윤진 : 그거예요. 증거. (좋아서) 와... 됐다. 고마워요 유선생님...
미라 : 전 중요한 점이 되는 지도 몰랐어요... 그냥 얼떨결에 말한 건데...
주완 : (흐뭇한) 보이지 않는 힘이 따로 있었군... (하고는) 근데...
다들 보면...
주완 : 학부 담당교수 대부분이 외과 스탭이라는 게 걸리는군...
다들, 아차 싶은데...
S#24. 상일의 교수실
상일, 레포트 쌓아 놓고 하나씩 보면서 채점하는데...
주완 : (E) 장과장은 물론이고... 홍상일 교수... 안수민 교수가 강의를 주로 하는 편이라..,
아마 그 세 사람 중 한 사람한테 레포트를 제출 했을 거야...
S#25. 수술실
준혁의 수술이 진행 되고 있는데...
주완 : (E) 수술 참관의 경우는 수술방에서 직접 과제를 내기도 하는데...
스피커를 켜 놓은 상태로 참관실에 학부생들이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학부생 한 사람 일어서서 질문을 하는데...
학부생 : 말초부 담관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고 복부 불쾌감 정도를 보인다고 하는데...
간 문부나 간외 담관암과의 차이를 알고 싶습니다.
준혁 : 간 내 담관암은 간경변이 없는 간에서 발생한다. 또 하나 황달 역시 거의 없어. 그럼 이런 종양의 육안적 특성 중
대표적인 게 뭔지 하나만 얘기해봐.
학부생 : ... 괴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준혁 : (쓱 올려다보고 끄덕하고) 종양 중심부에 미세한 괴사를 포함하고 경우에 따라 말초 담관암은 섬유 성분 외에...
(하고 다시 쓱 보고) 1... (하는데)
학부생들 : (넋 놓고 앉아 있다 기겁을 하며 필기하는데)
준혁 : 섬유성분 외에 괴사부위에 어떤 것들을 동반하는가? 2. 그 점이 어떤 암과 구별되기 때문에
다르게 부르는 이름들이 무엇인가?
학부생들 받아 적느라 정신이 없는데... 민승, 보며 씩 웃고...동일, 힐끗 보고 마는데...
준혁 : 3. 초음파를 볼 때 중점을 둬야 하는 점 세 가지 이상... 내일까지 제출 해.
학부생들, 서로 보여주고 보며... 정신들이 없는데...
학부생 “저 교수님...” 하는데...
준혁 : (민승에게) 마무리해. 저 질문도 받아주고... (나가버리고)
S#26. 수술 휴게실
준혁, 속이 불편 한 듯 배를 쓸어보며 기대고 있는데...
민승, 들어오고...
민승 : 식사 하셔야죠...
준혁 : 아냐. 생각없다... 난...
민승 : 어디 불편하세요?
준혁 : (천천히 앉으며) 아니... (하고) 동일이 말야... 아직 사직서 낸 건 아니니까 스케줄에서만 홀드 시켜.
민승 : 네. (하고 슬쩍) 너무 걱정마십쇼. 제가 한번 만나 보겠습니다.
준혁 : (기대 없이) 그래보든가...(바로 기대 눈을 감는데... 휴대폰 울리고... 한숨마저 터지는데...)
(확인하고 받고) 네, 조변호사님... (하다 놀라며) 네?
S#27. 몽타주
병원 현관.
김훈과 집행관이 타고 있는 승용차가 멈춰서고...
상일의 교수실.
상일, 증거보존 신청 결정문을 손에 들고 보고 심각한 얼굴인데...
복도 일각.
준혁, 빠른 걸음으로 상일의 방을 향해 가고...
다른 복도 일각.
김훈과 집행관, 자신에 찬 얼굴로 오는데...
의국 앞.
건하, 민승 나와 뛰다시피 움직이는데...
S#28. 상일의 교수실
준혁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면 상일, 증거보존 신청 결정문을 바로 건네고...
준혁, 빠르게 읽어 내려가는데...
상일 : 병동 임상에 대한 참관 레포트 과제를 낸 적이 있는데...
준혁 : (결정문 탁 움켜쥐며) 당장 없애!
상일 : 네? 법원에서 보존명령이 떨어졌다고...
준혁 : 내가 책임질 테니까 없애 버리라구. 레포트 다 어딨어?
상일 : 여기... (하며 책장 한 곳을 여는데...)
건하, 민승 들어오고... 자동으로 상일의 옆으로 가서 레포트들을 마구 꺼내며 이름들을 확인하고...
준혁, 지켜보는데...
S#29. 상일의 교수실 앞
상일과 건하, 민승 레포트 한 뭉치씩 안고 나오는데...
준혁, 따라 나오고...
이때, 김훈 일행과 딱 마주치고... 동시 3자 대면인 상황이다.
김훈 : (일부러) 미리 준비해서 기다려 주실 것 까진 없었는데...
준혁 일행, 당황하고...
김훈, 명령서를 보여준 후... 집행관들 상일, 건하, 민승에게서 레포트를 뺏듯 받고. 빠르게 이름들을 확인하는데...
준혁 : 대체 학생들 레포트 따위가 재판하고 무슨 상관이라고...
김훈 :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보면 알겠죠. (하며 레포트를 찾는다)
준혁, 긴장하고 있고...
김훈, 이윽고 하나를 찾아내고... 곧 또 하나를 찾아낸다.
집행관들 나머지들을 상일, 건하, 민승에게 다시 돌려주고...
김훈 : 됐습니다. (넘겨보며) 병원 실습기군요. (몇장 넘기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회진.
여기 있네요. 레지던트 선생님이 만약을 위해 폐생검을 제안했지만,
장과장님은 만약이란 말은 진단에 자신이 없는 의사나 하는 것이라며,
가슴사진의 음영은 폐결핵 옛병소라고 하셨다.
준혁,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김훈 : (빨간색으로 채점된 표지를 보여준다) 에이 플러스네요. 저 역시 에이 플러스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레포트까지 확인해 드릴까요?
김훈, 비웃듯 보고... 준혁, 이를 앙 다무는데...
S#30. 법정
재판부가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기립했던 사람들 자리에 앉는다.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찬 법정...
방청석에 민원장, 필상, 도영, 윤진 등이 보인다.
피고석에 앉은 준혁과 조변... 원고석에 김훈과 순일 처...
부장 : 본 항소심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고려해서 간략하게 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피고 장준혁이 망인의 폐암 전이를 예상했는지 여부에 관해서, 피고는 시종일관 예상했다고 주장하고,
(카메라 호명되는 인물을 잡는다) 외과 부교수 홍상일, 임상강사 박건하, 의국장 함민승 등이 인정하고 있으나,
전 내과 부교수 최도영, 전 외과 병동 간호사 유미라, 외과 레지던트 염동일 등의 증언과
회진 당일 참관했던 학부생 김지연, 이동은의 레포트 등에 의하면, 피고 장준혁은 폐의 암전이를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명백하다.
법정이 소란스러워지고...
준혁, 입술을 깨물고 눈을 감는다.
순일 처, 눈물을 글썽이며 김훈과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도영 측 사람들 만족스럽고, 준혁 측 사람들 표정이 일그러지는데...
부장 : 또한 최도영과 염동일 두 의사의 지속적인 권유에도 불구하고, 망인의 처치에 소홀했다.
이에 망인과 원고들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음을 경험측상 인정할 수 있다.
이는 의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주의의무를 태만히 한 것으로, 피고는 망인과 원고들에게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
준혁, 못마땅한 듯 재판부를 외면하고 있다.
부장 : 따라서 본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제1심 판결의 피고에 대한 부분 중 다음에서 지급을 명하는
금원에 해당하는 원고들 패소부분을 취소한다. 피고는 원고들에게 금 3천만원을 지급하라.
2. 원고의 피고에 대한 나머지 항소를 기각한다. 3. 소송총비용 중 10/1은 원고가, 나머지는 피고가 각 부담한다.
4. 제1항의 금원 지급부분은 가집행할 수 있다.
재판부, 일어나면 모두들 일어나고 재판부 나가면, 일제히 웅성거리는데...
민원장 : (큰소리로) 사기야 사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상고해. 상고!
준혁 : (여전히 굳어버린 채 그대로)
김훈 : (민원장에게)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민원장, 더 소리를 치려는데 필상, 만류하고...
순일처와 형진, 나가고... 윤진, 준혁을 차갑게 보고 나가고...
도영, 그 자리에서 준혁을 바라보다 씁쓸한 듯 일어나 나가는데...
김훈, 준혁의 옆을 유유히 지나쳐 가는데...
준혁, 꼼짝 않은 채 차가운 시선으로 정면만 응시하고...
S#31. 소도시 보건소 앞
동일, 한결 밝아진 얼굴로 직원들과 얘기 나누며 나오는데...
은혜 : (E) 염동일!
동일, 놀라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은혜, 주먹으로 동일의 가슴을 퍽 친다.
동일, 그대로 멈춘 채 놀란 표정만 짓고...
은혜 : 선배 보고도 인사 안하냐?
동일 : (그대로 보고)
은혜 : 얘 봐라... 더 맞을래? 아님... 나 그냥 가? (하고 돌아서려는데)
동일 : (팔을 탁 잡고 보는데...)
은혜 : (미소 띠고)
S#32. 수변데크 (저녁)
동일과 은혜, 나란히 호수를 보고 서 있고...
은혜 : 재판 잘 됐다드라...
동일 : 다행이네...
은혜 : 왜? 니가 한 껀 한 거라서?
동일 : (피식 웃는데)
은혜 : 이렇게 지내는 거 어때? 마음 편하니?
동일 : 응...
은혜 : 좋겠다 넌. 편해서...
동일 : 선배... 무슨 일 있어요?
은혜 : 넌 편하다며...
동일 : (무슨 소린가 하고 보는데)
은혜 : 난 불편하거든... 니가 없어서...
동일 : (가만히 보는데)
은혜 : (헉, 버벅대는) 야, 뭐드라... 그래 너 잘하는 거 있잖아.
커피... 오늘은 왜 커피 안 사줘... 얼른 사와. 빤히 보지만 말구...
동일 : (픽 웃고) 조금만 기다려요... (돌아서는데)
은혜 : (한 손으로 동일의 옷 뒷자락을 탁 잡고)
동일 : (멈칫하고 그대로...)
은혜 : 다시 볼 수 있어서... 좋다...
동일 : (미소보이고) 계속 잡고 있을 거예요? 커피 사오라며...?
은혜 : (황당한) 어휴... (하며 동일의 등을 퍽 때리는데)
동일 : (돌아서 은혜를 안고) 고마워요...
은혜 : 한 번만 더 말없이 도망가면 죽어... (미소 보이는데...)
S#33. 희재집 거실 (밤)
테이블에 얼마 비워지지 않은 양주병과 술을 채 덜 마신 양주잔이 놓여있고...
소파에 잠들어 있는 준혁...
희재, 현관에서 준혁이 온 걸 느낀 듯 얼른 들어다 준혁을 보고 천천히 다가와 보고...
양주병을 들어보면 거의 그대로고... 병을 내려놓는데... 준혁이 깨고...
준혁 : 왔어...
희재 : 더 자... 피곤 한 거 같은데...
준혁 : 가야지... (하며 앉고는 바로 몸을 숙이며 몸이 불편한 듯) 아...
희재 : 자기 정말 어디 안 좋은 거 아냐?
준혁 : 재판에 신경 쓰다 긴장이 좀 풀려서 그래.
희재 : 잘 안 됐다며...?
준혁 : 상고 할 거야. (하며 술 따르는데)
희재 : (술병 뺏고) 지금 자기 술도 못 이기는 상태야. 싸움을 하든 술을 마시든 이길 수 있을 때 해.
준혁 : 내가 졌다구?
희재 : 그런 말 아니잖아...
준혁 : (의자에 기대며) 아무튼 상고 할 거야. 절대 이대론 못 넘겨...
희재 : (걱정스런 눈으로 보는데)
S#34. 용길의 교수실
용길과 준혁 마주 앉아 있고...
용길 : 대법에서 지면 그땐 병원 차원에서 징계가 내려질 거야.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소리야.
준혁 : 네...
용길 : 서로 그럴 일은 없길 바래야지 뭐...
준혁 : 전 그럼 수술 때문에 가보겠습니다. (나가고)
용길 : (문 닫히면) 승산이 없을 거 같은데...
S#35. 준혁의 교수실
준혁, 열받은 얼굴로 전화하며 들어오는데...
준혁 : 조변호사님, 오후에 병원으로 좀 와 주세요... (끊고)
책상 앞으로 와선 전화기 툭 던져버리고 앉은데...
생각 할수록 용길에게 열이 받는... 탁 일어나려다 책상을 집고 멈칫하고...
복부 통증이 심한 듯 인상을 쓰는데...
S#36. 복도 일각
준혁, 수술방을 향해 빠르게 가는데... 점점 몸에 힘이 빠지듯 걸음이 느려지는데...
복부 통증이 느껴지고... 손을 대고 걷다 결국 신축건물 모형 앞에 멈춰 모형박스를 집고 멈춰 섰는데...
모형이 시야에서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느낌으로 보이고...
의사들 지나다 보고 다가와 “과장님...” 하는데...
준혁, 괜찮다는 듯 손짓하고 애써 수술방으로 가는데...
S#37. 수술실
준혁, 건하, 민승이 수술을 하고 있는데...
준혁, 간호사에게 기구들을 건네 받는 손이 점점 느려지고...
오히려 간호사가 기구를 들고 기다리는 상황이 되고...
건하, 뭔가 이상한 듯 힐끔 힐끔 준혁을 보고 민승과 간호사와 눈빛을 오가고...
준혁의 얼굴에 땀이 가득하고...
건하, 눈짓하면 서큐 다가와 땀을 닦아주는데...
준혁 : 됐어. (하고...) 썩션... (하고는 써드가 썩션을 하는 동안 목을 풀듯 움직이다 수술방 시계를 보는데
시야가 흐릿하고... 정신 차리듯 머리를 흔들고 다시 수술에 집중하는데...)
건하 : 과장님, 좀 피곤하신 거 같네요.
준혁 : 병원 일하면서 안 피곤한 사람이 어딨어...
건하 : 그렇긴 한데 오늘따라 더 그러신 거 같아서...
준혁 : (농담) 집도 할래? 내가 어시스트 할게.
건하 : 무슨 말씀을...
준혁 : 의국장이 할래... 내가 세컨 해 줄게.
민승 : 너무 오래 전에 하신 포지션이라 못 하실걸요...
준혁 : 그런가...? (하며 기구 건네 받는데 바닥으로 떨어뜨리고...스스로 놀라 떨어진 기구를 탁 보다
내색 않으려 농담하는데) 요즘 스크럽이 나한테 뭐 불만 있는 거 같은데... 좀 봐주지...
다들 웃는 분위긴데...
준혁, 순간 한쪽 다리의 힘이 턱 풀리면서 몸이 삐끗하는데...
민승 : 괜찮으세요?
준혁 : (멋쩍은 듯) 내가 피곤하긴 한가부다... 컷 (하고) 마무리 해라...
준혁, 돌아서 나오는데 시야가 다시 흐려지고 문이 흔들려 보이면서
문쪽을 향하지 못하고 기구들 늘어 놓은 테이블 쪽으로 가다 결국 테이블 위 큰 바울을 집으며 바닥으로 쓰러지는데...
동시에 바울과 셀라인, 실린지 모두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민승, “과장님” 하며 달려와 잡는데... 건하, 달려오고... 다들 준혁의 옆으로 모이는데...
S#38. 용길의 교수실
용길, 책상 앞에 앉아 전화를 받는데...
용길 : (놀란 듯)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장과장이 쓰러지다니... 알았어... (전화 탁 끊고 급히 나가고...)
S#39. 수술방 휴게실
준혁, 수액을 달고 침대에 잠들어 있고...
용길, 준혁을 내려다보고 있고... 간호사, 수액 점검하고 있는데...
상일, 건하, 민승은 소파에 앉아 걱정스런 얼굴들인데...
용길, 소파로 와서 앉고... 다들 조용히 대화를 시작하는데...
용길 : 단순 과로로 보긴 힘들 거 같단 소린 뭐야?
상일 : 자면서도 자꾸 손을 배에 대시드라구요...통증이 있는 것처럼 인상도 쓰시고...
그리고 혈색도 요즘 들어 안 좋아지신 거 같습니다.
용길 : (준혁을 보는데)
건하 : 황달 같은 느낌도 좀 있는 거 같고...
민승 : 요 며칠 전엔 수술 끝나고 식사하시라고 했더니 속이 안 좋으신지 배만 만지면서 생각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용길 : 검사 좀 해보지 뭐... 자고 있으니까 일단 혈액 검사부터 해 봐. (하고는 준혁을 향해 걱정 어린 시선을 주는데...)
S#40. 암센터 연구실 앞
도영, 실험실 여기저기를 다니며 검사를 하는 모습이 보이고...
도영, 결과지가 들어있는 파일을 보면서 밖으로 나오는데...
직원, 결과지 들고 들어가려다 마주치고...
직원 : 교수님... (하며 결과지 내밀며) 이거 저희 엄마가 속이 안 좋으셔서 검사를 하셨다는데 ...
전 봐도 잘 모르겠어서...여쭤보러 왔어요.
도영 : 아... (결과지 훑어보고, 내시경 사진도 보는데) 혈액검사는 대체적으로 괜찮은 편인데
필름 판독에는 궤양하고 역류성 식도염이 같이 있다고 나왔거든... 사진으로 볼 때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가끔 가슴 부근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음식을 삼키시기 힘들 수도 있을 거야...
직원 : 그런 얘기 하셨었어요. 그래서 검사하러 가신건데...
도영 : 그럼 우선...잠깐만 적어줄게 (하고 펜을 꺼내 빈 종이를 찾는데)
직원 : 교수님은 연구도 잘 하시지만 계속 내과에 계시지 그러셨어요?
도영 : (피식... 빈 종이를 찾아 적는데...) 일단 음식을 드실 때는...
S#41. 수술방 휴게실
준혁, 계속 잠들어 있는데...
상일, 건하, 민승 조용히 지켜보고 있고...
간호사, 수액 연결선을 니들에서 빼고... 살며시 실린지 꽂아 혈액을 빼내는데...
준혁, 깰 듯 팔을 조금 움직이고...
건하, 얼른 준혁의 팔을 살짝 누르며 숨을 죽이고...
간호사, 두 개째 실린지 꽂아 혈액을 빼내는데...
S#42. 의국
상일과 혈액 샘플을 든 건하, 들어오고...
곧이어 혈액 검사 오더지를 가지고 민승, 들어오고...
민승 : (오더지에 체크하려다 말고) 뭐 체크 할까요?
건하 : 한꺼번에 다 해보지 뭐. 혈액 종합검사로 해.
민승 : (성명란에 장준혁 쓰는데...)
건하 : 샘플 병리과에 넘기면서 응급이라고 나올 수 있는 건 최대한 빨리 알려달라고 해?
민승 : 네. (오더지와 혈액 샘플 가지고 나가고)
S#43. 몽타주
임상병리과 (아주대)
각종 기계들이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민승, 샘플을 가지고 들어와 병리사에게 얘기하며 넘기고...
병리사, 샘플을 가져가 기계에 넣고... 보고 있는 민승, 걱정이 어리는데...
수술방 휴게실.
준혁, 잠들어 있고...
소파에 앉아 보고 있는 건하, 역시 걱정의 눈빛이 보이고...
임상병리과.
기계 속에 혈액이 빠르게 돌아가고...
S#44. 의국 (밤)
의국원들 일하고 있는데... 민승, 초조한 듯 왔다 갔다 하는데...
전화벨 울리고... 민승, 얼른 전화 받고...
민승 : 외과 함민승입니다.
병리 : (F) 병리관데요. 혈액검사 나왔는데...
S#45. 상일의 교수실
상일, 건하, 민승 책상 앞에 모여 준혁의 결과지 내려다보는데...
다들 심각한 얼굴인데...
상일 : 암검사에서 CA 19-9 수치가 높아...췌장이든 담쪽이든 이상이 있긴 있단 소리야. 복부 통증도 그렇구...
건하 : (끄덕이고) 복부 CT 찍어봐야 될 거 같애요.
상일 : 응...
민승 : 근데 뭐라고 핑계를 대서 하시라고 하죠?
상일 : 복부 통증이 있으니까 해보시라고 하면 하지 않겠어?
민승 : 그럼 여기서 암검사만 빼고 나머지 결과만 보여드리죠.
건하 : 그게 좋겠다...
S#46. 준혁의 교수실
준혁, 기운 없는 얼굴로 퇴근 준비를 하는데... 건하, 결과지 들고 들어오고...
건하 : 좀 어떠세요?
준혁 : 괜찮아졌어. 오후에 잡힌 수술 누가 했어?
건하 : 홍교수님 하셨습니다.
준혁 : 그래... (의자에 앉고)
건하 : (일부러 밝게) 과장님, 저희 일하나 저질렀습니다.
준혁 : 무슨 일?
건하 : 아까 수액 들어갈 때...
준혁 : 독약이라도 섞었어?
건하 : 무슨 말씀을... 과장님 요즘 좀 피곤해하시는 거 같아서 간단한 검사 해 보려구 혈액 좀 뽑았습니다. (결과지 내밀고)
준혁 : (픽 웃고) 환자 허락도 없이 피 뽑아도 돼? 니들 의사 맞어? (하며 결과 펼치며) 그래서 죽을 병이래? (하며 보는데)
건하 : (얼른) OT, PT가 좀 떨어지셨구 염증 소견이 약간 있습니다.
준혁 : (쭉 훑어보고 덮고) 근데 복통이 왜 있지?... 결석이 생겼나...? 아무튼 알았어. 신경 써 줘서 고맙다.
건하 : 내일 CT 한 번 찍으시죠. 바로 검사할 수도 있다고 CT 실에 얘긴 해 놨는데...
준혁 : (쓱 보고, 혈액 검사지를 한 번 보고, 다시 건하를 보는데...)
건하 : (긴장되지만 태연한 척) 검진한다 생각하시고 이번 기회에 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은데요...
준혁 : 그렇잖아도 한번 해 볼까 했었는데... 그러자... 내일 굶고만 오면 되지? (웃으며 일어서고)
건하 : (웃으며) 더 잘 아시면서... (하며 몰래 숨을 돌리는데...)
S#47. CT실
방사선사 기다리고 있으면 준혁, 탈의실에서 가운을 입고 나오며...
준혁 : 가운까지 입으니까 진짜 환자 된 거 같은데...?
방사선사 : 매일 수술 가운만 입으시다 어색하셔서 더 그런가분데요.
준혁 : 그런가...? (하고, 베드 가리키며) 누우면 되지?
방사선사 : 네.
준혁 : (농담으로) 잘나오게만 찍어줘. 멋있는 것까진 안 바랄게.
방사선사 : (웃으며) 노력해보겠습니다.
준혁, 기계를 한 번 보고 침대로 올라가 눕는데... 괜히 긴장 되는 듯 하고...
S#48. 몽타주
CT실.
누워 있는 준혁, 기계 속으로 들어가는데...
의국.
민승, 전화 받고 있다 “지금 내려갈게요” 긴장한 얼굴로 끊고 얼른 나가는데...
외과 외래 안.
상일, 전화 끊고 급하게 나가고...
수술실 앞.
건하, “마무리 해” 하고 급하게 나오고 모자, 가운 벗으며 뛰듯 가고...
CT실.
준혁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방사선 기사 뒤 한쪽에 피하듯 서 있는 민승, 미치겠단 얼굴인데...
상일, 조심스럽게 들어와 모니터보다 순간 멎는 얼굴인데...
건하, 바로 들어오고 모니터 보더니 기겁을 하는 얼굴이 되는데...
S#49. 용길의 교수실
용길, 상일, 건하 앉아 심각한 분위긴데...
용길 : 사진이든 혈액 검사든 지금부터 장과장하고 관련된 모든 검사 결과들은 나한테 먼저 가져와.
그리고 절대 내색하지 않도록 조심들 하고...
상일 : 네.
용길 : 두 사람이 좀 버겁더라도 수술이나 외래 잘 분담해서 맡고.
둘다 : 네.
상일, 건하 끄덕이고... 용길, 심각한데...
S#50. 준혁의 교수실
준혁, 들어오고... 민승, 따라 들어오는데...
준혁 : 필름 나오는 대로 가져와.
민승 : 네.
준혁 : 바로 수술 있나?
민승 : 아뇨. 30분 뒤에 컨퍼런스 있습니다.
준혁 : 그래. (하고 얼른 소파에 눕고) 좀 쉬고 있을 게 시간 되면 얘기해.
민승 : 네. (하고 누워있는 준혁을 보고 섰는데)
준혁 : 왜?
민승 : 아닙니다. 쉬고 계십쇼. (하고 나가면)
준혁, 바로 배로 손이 가며 인상 쓰는데...
S#51. 준혁의 교수실 앞
민승, 문을 닫고 섰는데... 가슴이 아프고... 다시 문을 돌아보고...
S#52. CT실
상일, 건하 필름을 걸어 놓고 보는데 암이 퍼진 게 확연히 보이자 더 절망스럽고...
서로 말을 못하고 필름에만 시선을 두지만 딴 생각에 빠진 얼굴인데...
방사선사 : (다른 필름 가져와 꺼내며) 이게 담석이 있고 담관에 유두상 선종이 있는 환자 씨팁니다.
상일 : (받아 들며) 이름하고 날짜는 수정 된 거죠?
방사선사 : 네. 과장님 성함으로 바꿨습니다.
건하 : 수고했어요. 그리고 이 일 절대 비밀로 해야 되는 거 알죠?
방사선사 : 그럼요...
상일, 건하 나가고...
S#53. 용길의 교수실 (밤)
용길, 상일, 건하 앉아 있는데... 건하, 두 봉투 중 한 곳에서 CT 꺼내 건네며...
건하 : 이게 진짜 결과괍니다... (하는데)
용길 : (보지 않을 듯 손 내젓고) 본다고 뭐가 달라져. 됐어. 그 혈기 넘치는 사람이 담관암이라니... (기가 찬데...)
상일 : 일단 빨리 수술부터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용길 : 수술... 근데 그 사람 눈치가 보통이 넘는 사람 아냐... 더구나 그 분야 선순데...제대로 짜 맞추지 않으면
바로 들통 날거야... 이거 누구 누구 안다고 했지?
상일 : 외과에선 저희 둘하고 의국장만 알고 있습니다.
용길 : 일단 내가 다른 과 과장님들하고 의논할 때 다시 부를 테니까 그때 까지 조용히들 하고 있어.
상일, 건하 나가자...
그제야 용길, 땅이 꺼져라 한숨이 터지는데... 바로 전화 들려다 말고 필름을 들고 방을 나가는데...
S#54. 몽타주 (밤)
준혁의 교수실 앞.
용길, 필름을 들고 걸어가다 멈춰서서 유리를 통해 안을 보면 준혁이 소파에 누워있고...
용길, 찹찹한 듯 얼른 가버리고...
복도 일각.
어느 방에서 유정진, 나와 걸어가는데...
다른 방에서 박창식 나오고...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열리면서 하익현, 방사선과 과장 내리고 가는데...
컨퍼런스 룸.
유정진, 박창식, 하익현, 방사선과 외 한 두명의 과장들 들어가는데...
용길이 이미 와서 가만히 앉아 있고... 상일이 앞에 서 있는데...
서로 인사하고 앉는데...
의국 일각 복도.
준혁, 앞서 걷고 있고... 필름을 든 민승이 긴장한 빛으로 따라가고 있는데...
S#55. 컨퍼런스 룸
화면에 준혁의 시티필름이 떠 있고...
과장들 보는데...
유정진, 헉하는 시선이고... 박창식, 하익현 심각하다는 듯 끄덕이고...
상일, 차마 필름을 보지 못하는 듯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다가 용길을 보는데...
용길, 역시 외면하듯 딴 곳에 시선을 두고 있다...
과장들 하나 둘 안타까운 표정들이 되어 가는데...
용길 : (뒤도 안 돌아보고) 진단 방사선과 과장님...
진방 : 네...
용길 : 어느 정도까지 될까요... 저 상태면...?
진방 : 글쎄요. 담관은 이미 다 침범된 상태긴 한데...다른 장기 전이를 속단하긴 그렇지만 저 정도로 봐선 그래도...(하는데)
용길, 더 이상 듣지 못하고 일어나 방을 나가고... 과장들 보는데...
유정진 : 장과장이 암이라니... 사는 게 참... (하고 일어나) 홍교수, 우리 외과에 도와 줄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상일 : 네...
하익현 : 혹시라도 본인이 알게 된다면 급속도로 나빠지게 되지 않나요?
장과장이 워낙 정확한 걸 따지는 예민한 성격이잖아요.
박창식 : 그게 저걸 만든 거 아니겠습니까... 적당 적당히 살아야는데...내가 다 답답해지네... (하며 일어나 나가고)
하익현 : (다시 한번 사진을 돌아보고 나가고...)
과장들 하나 둘 자리를 뜨는데...
상일, 그대로 서 있고...
S#56. 의국
민승, 장준혁이라고 적힌 봉투에서 필름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앞에 의자에 준혁이 앉아 있고... 건하, 선 채로 묵묵히 보는데...
민승, 필름을 뷰박스에 탁 키우고 불을 키면...
준혁, 앞으로 다가가 가만히 보고... 건하, 민승 서로만 알게 눈빛을 주고 받는데...
준혁 : 담석이 생겨서 복통이 있었던 거구나...근데 얼굴에 황달기가 있는 거 같아서 간이 안 좋은가 싶었는데...
건하 : 피곤하셔서 일시적으로 혈색이 안 좋아 지신 거겠죠. 황달은요...OT, PT 수치도 좀 올라있는 거 보셨잖아요.
준혁 : 봤지... (하더니) 담관에 있는 저거... (하는데)
민승 : 판독지는 안 뽑았지만 필름 받아 오는 길에 진단방사선과장님 뵙고 여쭤 봤더니
그냥 담관 유두상 선종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준혁 : 어... (하며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진단방사선과 과장님?
민승 : 네. 필요하시면 판독지 받아 올까요?
준혁 : 아냐...
건하 : 통증도 있으신대 빨리 수술 하시죠 뭐...
준혁 : 이거 복강경으로 안되고 개복해야 되잖아. 선종 때문에...
민승 : 최대한 이쁘게 꼬매 드리겠습니다.
준혁 : (픽 웃고) 돌맹이 좀 있는 게 속 썩이네... 할 일 많은데...수술은 일단 진통제로 지내다 재판 끝나면 해야겠다.
(하고 일어서려는데)
건하 : (잡으며) 수술 먼저 하세요. (하고 본인도 놀란)
준혁 : 이거 가지고 오늘 내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건하 : 담석만 있으면 이러겠습니까? 선종이... 운 나쁘면 암으로 될 가능성이 있는 거니까
싹 없애 버리시면 신경 안 쓰셔도 되지 않습니까?
민승 : 그러세요 과장님. 수술 핑계로 며칠 특실에서 푹 쉬시면 좋잖아요.
준혁 : 됐어. 그렇게 누워 있는 거 취미없어 난. (하고 일어서다 다시 배에 통증을 느끼고 참는데)
건하 : 거보세요. 과장님, 진통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며 눈치보는데)
준혁, 다시 의자에 앉고는 필름을 뽑아 가까이 보는데...
건하, 민승 긴장하고...
준혁, 이름부터 쭉 훑어보며...
준혁 : 이게 내 몸 안에 있단 말이지... 생각 좀 해보자. (하고 나가고)
건하, 민승 숨통을 튼 것처럼 각자 의자에 털썩 앉지만 마음이 안 놓이는데...
S#57. 준혁의 교수실 앞 복도
준혁, 배에 손을 대고 천천히 걸어오는데... 생각이 많은 얼굴이고...
용길, 퇴근 하려다 마주치는데... 용길, 준혁의 손을 보고...
준혁, 얼른 내리며 인사하는데...
용길 : 퇴근 안 해?
준혁 : 해야죠. 먼저 들어가십쇼.
용길 : 그래. (하고 일부러 더, 툭치며) 젊은 사람이 나보다 기운이 없어 보여? 힘 좀 내?
준혁 : 네...
용길 : 파워하면 누구 못지 않은 사람이 요 며칠 기운 없어 하는게 이상해서 그래... 먼저 갈게 수고 해.
(하고 가는 얼굴이 굳어지고...)
준혁 : (쓱 보다 방으로 가는데...)
S#58. 준혁의 교수실
준혁, 들어와 의자에 앉고는 생각에 빠지면서...
자신의 배 여기 저기를 눌러보다 갸우뚱하는데...
준혁, 큰일은 아니겠지 하듯 일어나 가운을 벗는데...
S#59. 주차장
준혁, 퇴근 차림으로 나오는데 건하와 민승 쫓아 나오듯 오고...
건하 : 과장님...
준혁 : (쓱 돌아보고) 어, 왜?
건하 : 저희 좀 태워주십쇼. 과장님 댁 근처에 대학 선배님 좀 만나러 가는 길이 거든요.
준혁 : 어... 타. (하고 문 여는데)
민승 : 제가 운전 할까요? 주말이고 이 시간이면 차가 많이 막힐 거 같은데...
준혁 : (머뭇하다 키 던져주며) 그래라. 그럼... (하고 뒷자리로 가고)
건하, 문 열어주면 준혁, 타고...
건하와 민승, 눈빛을 주고 받고 차에 오르는데...
S#60. 도로 일각
준혁의 차를 운전하는 민승, 옆에 건하...
준혁, 뒷자리에 거의 눕듯 기대고 잠든 듯 눈 감고 있는데...
S#61. 준혁의 집 침실 (낮)
준혁, 침대에 잠들어 있고...
수정, 외출 할 모습으로 와서 흔들며...
수정 : 자기야, 자더라도 뭐 좀 먹고 자...
준혁 : 괜찮아...
수정 : 아침도 그냥 지내고... 지금 4시가 넘었는데...
준혁 : 어...
수정 : 나 백화점가서 저녁거리만 사가지고 올 테니까 일어나게 되면 간단한 요기만 하고 있어?
저녁에 맛있게 해 줄게... 알았지?
준혁 : 어...
수정 : (나가고)
S#62. 의국
용길, 앉아 있고... 민승, 외래 스케줄 화면을 넘기면서 설명하는데...
상일, 건하 옆에 서서 보고 있는데...
민승 : 다음 주는 월요일 뺀 금요일까지 외래가 4일 있으시구요...수술은... (하며 파일을 들어 훑어보는며)
용길 : 잠깐만. 외래는 부교급들한테 나눠주고... 특진 환자는 간호사보고 개인한테 연락해서
홀드 시킬 수 있는 최대한으로 해보라구 해.
민승 : 네.
용길 : (상일과 건하 보며) 다음 주 쯤 장과장 수술 해야겠지?
상일 : 빠를수록 좋긴 한데... 이미 집도 잡힌 수술은 하시겠다고 할 거 같습니다.
건하 : 그래도 몸이 좀 힘드신 상태라 잘 말씀 드리면 홍교수님하고 제가 나눌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용길 : (끄덕이고) 두 사람 스케줄도 많겠지만 어떡하겠어...
상황이 이런데 두 사람 고생은 좀 되겠지만 오버타임으로 돌아가야지...
상일, 건하 : 네...
S#63. 준혁의 거실
어두운 거실 안...
수정, 장 본 물건을 들고 들어와서는 이상한 듯 물건들을 식탁에 올려만 놓고 얼른 방으로 가는데...
S#64. 준혁의 침실
준혁, 여전히 잠들어 있고...
수정, 들어와 보고 놀란 듯... 불을 켜고... 준혁을 흔들며...
수정 : 자기 아직도 자고 있어? 어디 아픈 거야? (하며 머리며 몸을 만지곤) 웬 땀을 이렇게 흘렸어...
준혁 : (겨우 몸을 일으키는데 다시 배에 통증을 느끼고) 아... (하는데)
수정 : (놀라) 왜 그래? 배 아퍼? 약 줄까?
준혁 : 아냐... 물이나 좀 줘...
수정 : 응... 잠깐만 (하고 얼른 나가고)
준혁 : (배를 만지다 생각에 빠지는데...)
ins) 38씬 수술방
준혁, 돌아서 나오는데 시야가 다시 흐려지고 문이 흔들려 보이면서 문쪽을 향하지 못하고
기구들 늘여놓인 테이블 쪽으로 가다 결국 테이블 위 큰 바울을 집으며 바닥으로 쓰러지는데...
동시에 다른 기구들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준혁, 왜 그랬을까 하듯 갸우뚱하다...다시 생각에 빠지는데...
ins) 48씬 준혁의 교수실
건하 : 요즘 좀 피곤해하시는 거 같아서 간단한 검사 해 보려구 혈액 좀 뽑았습니다.
CT 한 번 찍으시죠. 바로 검사할 수도 있다고 CT 실에 얘긴 해 놨는데...
ins) 61씬 의국
민승 : 판독지는 안 뽑았지만 필름 받아 오는 길에 진단방사선과장님 뵙고 여쭤 봤더니
담관 유두상선종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건하 : 수술 먼저 하시죠.
준혁, 뭔가 이상한... 일어나려다 통증이 오면 참고 옷 방으로 가는데...
S#65. 준혁의 주방 + 거실
수정, 주방에서 저녁을 차리고 있는데...
준혁, 간편한 옷차림으로 방에서 나오고...
수정 : (보지 않고) 저녁 다 됐어... (하다 보고 놀라) 어디 가려구?
준혁 : 잠깐 병원 좀 갔다 올게.
수정 : 쉬는 날이잖아. 그리고 다 저녁에 뭐 하러...?
준혁 : 잠깐 일 볼게 있어서...
수정 : 웬만하면 내일 하지... 몸도 안 좋은 거 같은데...
준혁 : 금방 갔다 올게... (나가고)
수정 : 저녁이라도 먹고 가... (하는데...)
S#66. 몽타주
주차장.
준혁, 차 앞으로 오는데...
ins) 55씬 주차장
건하 : 저희 좀 태워주십쇼. 과장님 댁 근처에 대학 선배님 좀 만나러 가는 길이거든요.
민승 : 제가 운전 할까요? 주말이고 이 시간이면 차가 많이 막힐 거 같은데...
준혁, 감이 더 오는 듯 하고... 차에 오르더니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데...
도로.
준혁, 어디론가 운전하고 가는데... 통증을 참는 듯 핸들을 꽉 움켜쥐는데...
S#67. 암센터 로비 (밤)
준혁, 뭔가 생각이 많은 얼굴로 서 있는데...
인기척이 난 듯 천천히 돌아보면...
도영이 로비로 계단에서 내려오고...
준혁, 할 말이 있는 듯 한 얼굴로 보고...
도영, 그런 준혁을 가만히 보는데...
준혁 : 바뻐?
도영 :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준혁 : 바쁘냐구?
도영 : 우리 더 이상 할 얘기 없는 거 아니었어?
준혁 : 환자로 온 거니까 친절해주라...
도영 : (무슨 소린가 하는데...)
준혁 : 검사 좀 해 줘.
도영 : (가만 보는데...)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