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도서관 파주 '지혜의 숲'이 '북카페'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혜의 숲 일부에 카페 역할을 할 수 있게 음료를 제조하는 공간을 새로 만들고 인근 탁자에 메뉴판을 놓아뒀기 때문이다.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 마련된 지혜의 숲은 지난해 6월 24시간 365일 열린도서관을 표방하며 개관했다. 파주출판도시에 건립된 기존 공간을 활용, 여러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 서점, 기관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20만권을 서가에 배치했다.
그런데 최근 지혜의 숲 일부에 냉장고, 커피머신 등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공간이 추가됐다. 또 인근 탁자마다 메뉴판을 둬 '북카페'로 바뀌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음료를 팔던 기존 카페 공간 외에 새롭게 마련된 공간이다.
지혜의 숲은 지난해 개관을 준비하면서 국고 7억원을 지원받았다. 때문에 상업적인 공간이 아닌 애초 방침대로 도서관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블로그에서 "결국 책을 들러리로 삼은 북카페로 만들어놓았다"면서 비판했다.
이와 관련 지혜의 숲은 '열린도서관'이라는 지향점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혜의 숲 일부 공간만 24시간 개방하는데 밤늦게 이 공간에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음료를 마실 곳이 없어 관련 문의가 잦았다는 설명이다. 카페가 있는 기존 공간은 저녁까지만 운영한다는 것.
지혜의 숲 관계자는 "카페 시설이 들어선 공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해당 공간이 '지지향'이라는 연수시설의 로비로도 쓰이는데 인근에 음료를 마실 마땅한 곳이 없다는 이용자들의 요청이 있어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