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지내요” 27%… 송편 대신 ‘피자설기’
천종현 기자 2026. 9. 24. 01:43
“차례 예정” 작년 40%서 크게 감소…
“예법에 맞추되 간소화” 절반 넘어
연휴 맛집 점심 대기 건수는 껑충
‘백설기+치즈+햄’ 전통떡집 효자로
“명절 보내는 방식 자체가 변화 중”
“평소 예약하기 어려운 식당에 가보려고 귀성하지 않는 친구들을 모았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진태양 씨(32)는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저녁 서울의 유명 미쉐린 식당을 예약했다. 진 씨는 “명절 때 집에 가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여서 모처럼 지인들과 기분을 내려고 한다”고 했다. 귀성과 차례 중심이던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차례를 간소화하는 한편으로 가족이 식당이나 여행지에서 만나고, 지인들과 연휴를 즐기는 등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다변화하고 있다.
● 가족 모임은 ‘맛집’에서, 차례상은 가볍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소비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는 응답은 27.3%로 나타났다. 지난해 40.4%보다 13.1%포인트 낮아졌다. 이들 가운데 50.9%는 ‘전통 예법에 맞춰 간소화해 준비한다’고 답했다. ‘전통 예법대로 준비한다’는 응답은 20.1%였다. 주부 홍은혜 씨(51)는 “근처 생활용품점에서 5000원짜리 접이식 휴대용 제기 세트를 샀다”며 “큰 상을 차리기보다 필요한 것만 준비해 간단히 지내려 과일도 작은 것을 샀다”고 했다.
차례 대신 가족 모임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도 있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박송이 씨(32) 가족은 차례를 지내는 대신 서울 근교 펜션에 모여 고기를 구워 먹으며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서울과 대전 등 흩어져 있는 가족 전체가 익산까지 오갈 기차표를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음식 장만 부담도 컸다. 박 씨는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함께 이야기하기로 했다”며 “형식을 갖춰 차례를 지내지 않더라도 가족이 함께 모여 조상을 기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동규 씨(26)는 추석 당일 경기 동두천시의 한 유명 갈빗집을 예약했다. 이 씨는 “성묘를 하지 않은 지 5년째”라며 “외할머니와 가족들이 단골 식당에서 함께 만나 인사하고, 식사 뒤 어른들은 댁으로 가고 자녀들은 동네 카페로 흩어진다”고 말했다. 명절 외식 수요도 늘고 있다.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이 21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점심 웨이팅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연휴의 하루 평균 점심 대기 건수는 평소의 1.8배였다. 추석 이틀 뒤인 대체공휴일에는 평소의 2.4배까지 늘었다.
● 송편 주문 줄고 피자설기엔 ‘오픈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강서구 까치산시장의 한 떡집 앞에는 오전 11시부터 20명이 넘는 줄이 늘어섰다. 이들이 기다린 건 차례상에 올릴 송편이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백설기에 치즈와 햄 등을 얹은 ‘피자설기’였다. 20분간 줄을 선 뒤 피자설기 10개를 산 김성순 씨(58)는 “제사는 지내지 않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을 샀다”고 했다.
한 시간 동안 100명 가까이가 피자설기를 사 갔지만 송편 등 전통 떡을 찾는 손님은 노년층 10명 내외였다. 동대문구 경동시장 인근에서 13년째 떡집을 운영하는 이경자 씨(65)는 “과거와 비교해 명절 매출이 약 30% 줄었다”고 했다. 16년째 마포구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강장원 씨(52)는 “전통 떡을 찾는 손님은 줄어든 반면에, 한 달 전 판매를 시작한 피자설기는 벌써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하루 10건가량 문의가 들어온다”고 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가족 문화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 차례 준비에 쓰던 시간과 비용이 가족 외식이나 여행, 개인의 취향을 위한 소비로 이동하면서 명절을 보내고 가족이 모이는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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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60924014335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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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오일장…달라진 명절 풍경 / KBS 2026.09.20.
https://youtu.be/BAJXC2IcyD0?si=5qebqlsGNJPzd4vP
KBS News 조회수 575,067회 2026. 9. 21. #오일장 #광주 #명절
추석을 앞둔 휴일, 명절 준비 잘하고 계실까요,
과거 푸짐하게 장을 보고 음식을 넉넉히 준비하던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 오일장에서 예전 같은 대목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하는데요, 손준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가위를 앞두고 열린 담양 창평전통시장 오일장. 좌판마다 명절을 준비하기 위한 먹거리가 가득합니다.
[정영숙·이화자/담양군 무정면 : "오일장 와가지고 밤도 사고 사과도 사고 배도 사고 버섯도 사고, 좀 많이 물가가 올랐네요."]
하지만 해가 갈 수록 전통시장의 대목 풍경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이맘 때면 제수용품을 사려는 이들로 붐볐지만 지금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정남숙/담양 창평시장 상인 : "간편한 식으로 많이 드시는 것 같아요. 요즘은 시대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시장에서 전 같은 것도 상에 놓을 것만 구입하든지..."]
다른 농촌의 전통시장도 마찬가지. 오전 장이 지나면 시장 골목은 금세 한산해집니다.
상인들은 농촌도 인구 고령화에 역귀성까지 증가하면서 명절을 준비하는 모습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재임/곡성 석곡시장 상인 : "자식들이 (차례를) 못 지내게 해버리니까 (서울로) 올라가 버리고 또 젊은 사람들은 놀러 많이 가다 보니까 차례상을 많이 안 차리고 그래요."]
달라진 명절 풍경 속, 농촌 오일장은 이제 예전 같은 풍성함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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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에도 한가위 情 `추석` - 2014.9.10. 동아 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N5R9/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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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https://v.daum.net/v/20260924014335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