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헌법에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으로 되어 있으나, 정작 국민은 이 나라 도처에서 개돼지 취급을 당하고 있다. 대통령으로부터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거들떠보지 않아도 되는 개돼지 취급을 당했다. 고착화하고 있는 신분 차이도 날로 부각되는 중이다. 나향욱 씨의 생각은 그렇게 혼자만의 것이 아닌 사실이 분명하게 밝혀졌다. 함석헌 선생이 강조하던 씨알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씨알들은 우매하지 않다. 항상 당하고만 있지 않는 게 씨알이다. 이제는 씨알들이 그야말로 깨어 있는 씨알 노릇을 해야 한다. 더 이상 개돼지 취급당하지 않으려면 이 나라의 씨알들은 스스로 눈높이도 높여야 한다. _ <국민은 주인인가 개돼지인가>에서 |
바람잡이들은 기본적으로 대의나 명분이나 정의를 따지지 않는다. 옳고 그름보다는 이해득실을 계산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호받는 길을 찾아다니고, 끊임없이 핑계를 만들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패거리를 만들어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아무나 자기들 영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친다. 정치판 특히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잘 살펴보면 그게 눈에 보인다. 바람잡이들이 발호하는 세상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바람잡이들이 판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눈을 바로 떠야 한다. 눈높이가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 ‘당나귀 귀’인지 아닌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당나귀 귀’가 들어서면 결국 국민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스스로의 행• 불행을 잘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_ <당나귀 귀의 비극>에서 |
인혁당재건위 사건은 박정희 개인의 종신 집권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생때같은 젊은이들을 8명이나 교수형에 처한 참극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희생자들은 30년도 더 지나 재심 과정을 통해 무죄가 확정되었다. 이 얼토당토않은 비극으로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남편을 빼앗긴 한 아낙의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그녀는 “신문에 박정희 사진이 나올 때마다 오려서 입안에 넣고 어금니가 닳도록 씹었다가 뱉어냈다”고 했다. 민족일보 사건과 인혁당재건위 사건 등은 훗날 대한민국 대법원장이 ‘잘못된 재판’이었다며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기까지 한 기막힌 참사들이었다. 물론 이번에 공개된 국정 교과서에는 이런 내용이 단 한 줄도 실리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른바 뉴라이트들은 그래서 속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교과서는, 특히 우리 아이들의 역사 교과서는 그렇게 만들어져서는 결코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일부 뉴라이트 인사들의 ‘떳떳하지 못한’ ‘집안 숙원 사항’ 해결을 위해, 구린내 나는 대목을 감추면서까지 펴내는 책이어서는 안 된다. 촛불시위 현장에서 들은 절규가 생각난다. “이 나라가 느그꺼냐.” _ <이 나라가 느그꺼냐>에서 |
분서갱유의 다른 이름은 민주주의 짓뭉개기다. 이른바 좌파 성향의 언론사와 문화계 인사 등 정권에 불손하고 비판적인 1만여 명을 골라, 블랙리스트 딱지를 붙여 따로 관리하며 불이익을 주는 천벌 받을 짓을 한 사실도 밝혀졌다. 나치나 빨갱이 정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짓거리였다. 삼권 분립한다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법원장 사찰도 했다. 박근혜는 “모두 나는 모르는 일”이라 할 것이다. 박근혜는 자기와 최순실이 저지른 일까지도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를지도 모른다. 그렇다. 5천만 백성들이 너무나 안됐다. 불쌍하다. 그래서 대통령은 잘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_ <한국판 분서갱유>에서
|
-------------------------------
오홍근(吳弘根)
소개 : |
“적지 않은 나이이기도 하고, 위암 수술까지 받은 몸이라 웬만하면 참으려 했다. 그러나 세상 돌아가는 꼴이 하도 가관이라 끝내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는 것일 뿐이어서 그저 오홍근의 세상이야기, 즉 ‘世說’이라고 붙였다. 한 가지, 내 인내심이 바닥나게 된 데는 태극기 들고 설쳐대는 어버이ㅇㅇ이니 박ㅇㅇ니 하는 철없는 늙은이들이 기여한바 꽤 크다는 것을 밝혀둔다.”
저서
각하 전상서 (1989)
칼의 힘 펜의 힘 (2004)
그레샴 법칙의 나라 (2012)
민주주의의 배신 (2014)
|
첫댓글 송호근 컬럼을 즐겨 읽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써 극히 공감합니다.
나는 아직도 내 마음에 닿는 대통령을 제대로 뽑은 기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