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 성지 성당 성상이 훼손됐고, 벽면에는 붉은 글씨로 낙서돼있다. 〈김승배 수원지사장〉
성상 얼굴은 붉게 칠해지고
벽면은 온갖 낙서들로 덮혀
성탄을 며칠 앞두고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성당 내 성모상, 성모자상 등 중요 성물들이 유성페인트와 매직으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대축일을 맞는 신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월 12~14일 서울과 수도권 내 20여개 성당의 각종 성상(聖像)이 붉은색과 검정색 페인트, 래커스프레이로 마구 칠해져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성상과 성당 입구 등은 「여기서 기도하면 이렇게 된다」 「(낙서를) 지운 사람은 벌을 받는다」 「예수와 부처는 죽었어」 등 천주교를 깎아내리는 낙서로 더렵혀졌다.
16일 현재 피해 성당은 인천 계산동 작전동성당 등 6개 성당을 비롯해 수원 권선동성당, 미리내 성지와 파주 천주교 묘원 10여곳과 서울 논현동 대치동 역삼동 청담동성당 등 강남권 일대 성당 11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물 훼손은 타종교 광신도 등에 의해 단발적으로 일어난 경우는 있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대규모 피해는 처음으로 전해진다. 특히 훼손 성상 중에는 한국 미술계의 대가이자 1세대 가톨릭 미술가인 고 이순석.김세중 교수를 비롯해 최종태 교수, 최봉자 수녀의 작품 등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미리내 성지의 경우 성모상 뿐 아니라 성인상과 103위 기념성당 외벽까지 피해를 입어 성미술품 보존에 비상이 걸렸다.
용의자 최모(42)씨와 예모(45)씨는 15일 인천 부평1동성당 내 성물 훼손 도중 긴급체포됐으며, 이들은 범행 동기에 대해 『하늘의 계시를 따랐을 뿐이다』 『혹세무민하는 자들을 응징해야한다』 등등 횡성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 성당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계 경찰서들과 협조 조사 중이며 이들이 사이비종교와 관련이 있는 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현재 각 본당별로 작가와 전문가의 도움으로 낙서 일부를 특수약품으로 지우는 등 발빠른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성물의 원상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구 성미술감독 정웅모 신부는 『피해 성물은 원작자, 전문가 등의 충분한 조언 후에 복원해야한다』며 성물 손상을 최대한 막기 위해 본당측에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또 『앞으로도 생길 수 있는 우발적인 사고들로부터 성미술품을 보호하고, 사후복원능력을 갖추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성미술품의 데이터베이스화도 더욱 시급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댓글 이천년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우리가 이제는 성상을 훼손까지 하다니 그것도 성탄절을 앞두고... 정신병자 같은 이 사람들에게도 관용을 베풀어야 합니까 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