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성
캥거루의 호주
배낭족들의 거점 도시 시드니와 퍼스
sydney
호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캥거루와 코알라를 만날 수 있는 곳. 비행기 티켓만 덜렁가지고 호주로 떠나는 당찬 FIT 캥거루 여행객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로운 일정으로 나만의 여행을 만들고 싶다면 캥거루팩(호주관광청 자유항공권)을 이용하는 것도 최선이다. 캥거루의 거점 도시인 시드니와 퍼스에서 백패킹(Backpacking)족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시드니. 아름다운 도시다.
세계3대 미항, 가장 살고 싶은 도시라는 미사어구보다 그냥 그곳에 공기를 마시다 보면 정말 멋진 곳이라는 생각과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새침한 새댁 같은 호주, 시드니.
일찍 일어나 풍성한 아침을 즐기고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불루마운틴과 사랑스러운 캥거루가 있는 야생 동물원으로 향한다.
FIT여행을 떠날 때 목적지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면 여행자가 그곳에서 기대하는 여행의 테마일 테다. 누군가는 쇼핑을 목적으로, 누군가는 도시경관을 감상하는 미감여행을 기대하고 시드니로 향한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시드니 여행을 디자인했다면, 시드니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최신 정보를 얻어 내자. 배낭 여행자를 위한 월간 TNT잡지는 최저가격으로 시드니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시드니를 소개한다.
배낭 여행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용 정보들을 체크하면 알찬 여행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볼 것이 많은 시드니에서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빈도수가 많기 마련이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기본 수단으로 두고, 지역의 따라 센트럴-달링하버 구간의 “메트로 모노레일”이나 밤늦게까지 운행하는“메트로 라이트레일”을 함께 이용하면 된다. 아름다운 항구 도시만의 이색 교통수단인 페리를 이용하는 것도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배낭족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줄 시티호퍼(City Hopper,하루 전철 무제한)를 구입하면 하루 이틀 무제한 시티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하루에서 이틀정도는 시드니 시내를, 나머지 일정은 근교로 떠나는 원데이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Sydney One Day Tour
시드니 관광은 오페라하우스를 멀리서 보기 시작해서 바로 아래서 보는 것으로 끝이 난다. 더들리 페이지, 메콰리체어도 결국 오페라 하우스를 보다 아름답게 보기 위한 것인데. 이리보고 저리 또 봐도 오페라하우스가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각각의 관광지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들리 페이지는 시드니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곳으로 시드니 최고의 부촌인 반면 메콰리체어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를 가장 멋진 각도로 볼수 있는 곳이다.
시드니 관광의 최종 목적지 오페라 하우스는 가까이에서 보면 정작 하얀 타일로 되어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청명한 하늘 때문이었을까. 오페라 하우스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여행지에서 타는 유람선은 더욱 여유로운 기분이 들어 좋다. 시드니 달링하버에서 유람선은 사실 런천 뷔페였는데 북적거리는 중국인들로 감상은 반감되었지만 바다에서 보는 시드니는 또 다른 맛이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 느낌을 살려보면 파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요트와 아름다운 시드니의 스카이라인 그리고 하얗게 부서지던 햇살과 볼을 살짝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간지러운 바람이 떠오른다.
하늘을 달리는 모노레일과 시드니수족관
거센 파도를 연상케하는 시드니 수족관은 이름도 낭만적인 달링하버에 위치하는데 호주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호주의 바다 생물이 수족관을 가득 채우고 있어 바다 속을 수영하는 기분이다. 특히 니모 컨셉의 수족관은 너무도 재미있게 관광객을 모은다.
이색적인 교통수단중 하나는 머리 위를 달리는 모노레일이다.
달링하버를 중심을 순환하는 교통수단이자 시드니에서 꼭 타 볼만한 명물. 다만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때 주의 할 점은 역을 잘 기억하고 내려야 한다는 것, 모노레일도 재미있고, 하나 둘 불이 들어오는 달링하버도 밤은 더욱 아름답다.
Port Stephen
바다, 파도, 그리고 바람이 만든 포토 스데판의 사막과 돌핀 크루즈,
짧은 일정으로 여행한다면, 근교 지역의 관광은 당일 투어를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포트 스테판을 즐기고 오라는 하늘의 뜻에 충실하기 위해 낑낑거리며 모래 썰매도 열심히 타고 나올 때까지 바다도 맘껏 즐긴다. 포토 스테판은 푸른 남태평양의 바다와 오랜 세월동안 모래가 날아와 형성된 백색의 끝없는 사막이 공존하고 있다.
사막의 시작은 신발 벗고 맨발 되기, 바퀴가 큰 버스에 몸을 싣고 더 깊은 모래사막으로 달리며 제법 황량한 느낌의 사막을 즐기고 있을 때쯤 드디어 모래 썰매장에 도착한다. 눈썰매장을 닮은 모래 절벽에서 서핑보드를 연상시키는 보드에 몸을 싣고 신나게 아래로 달리면 그 짜릿함을 표현할 길이 없다. 그 재미에 쏙 빠져 낑낑거리면서라도 보드를 들고 올라와 계속탈 수밖에 없다.
돌핀 크루즈는 넬슨 베이에서 출발한다.
수족관에서 헤엄치거나 동물원에서 쇼를 하는 돌고래는 보았지만 야생 돌고래를 직접 관찰하는 것은 처음, 한 시간 반가량 돌고래를 찾아 떠나는 이 여행의 성공확률은 95%로 높은 편이다. 돌고래 떼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유유히 물살을 가르는 돌고래를 직접 볼수 있었는데 크루즈 안에서는 바다속 카메라를 통해 화면으로 돌고래를 볼수 있도록 했다.
perth
퍼스. 사막 한가운데 건설된 거대하고 현대적인 도시, 퍼스의 첫인상은 무척 강렬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빌딩과 초록의 공원이 만들어 내는 경쾌한 도시 분위기는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퍼스는 서호주의 주도로 한국에서도 어학연수, 워킹 홀리데이로 많이 찾는 곳이다. 그리고 아웃백을 끼고 떠나는 서호주 여행의 관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서호주 여행은 퍼스에서 시작하고 백패킹 여행도 보통 이곳에서 준비를 해 떠나게 된다. 퍼스의 기후는 여름은 고온 건조하지만 겨울은 영하로 떨어지지 않을 만큼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는데 이 덕분에 퍼스에는 일년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퍼스 시내 관광은 대개 머래이 스트리트(Murray St)와 헤이 스트리트(Hay St)에서 시작된다. 거리 양쪽에는 유명백화점 쇼핑센터가 늘어서 있고 고즈넉한 카페와 소호숍, 액세서리 가게가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만약 현대적인 도시 이곳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중세를 느껴보고 싶다면 런던코트(London Court St)거리로 발걸음을 옮겨가면 좋다.
이곳은 1973년 금광 채굴 사업으로 부를 거머쥔 사업가가 상업지구로 사용하기위해 건설했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는 붉은 십자가 모양의 잉글랜드 국기문장이 걸려있고 튜더왕조 시대를 본뜬 건물이 어깨를 맞대고 줄지어 서있다. 이러한 풍경은 런던의 어느 골목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호주를 찾는 한국 관광객중 서호주를 찾는 비율은 4%대에 머문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속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서호주의 아름다운 주도 퍼스에 대한 관심이 분명 높아졌다. 또한 한때 한국 주말드라마“푸른 물고기”의 이국적인 풍경이 퍼스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으로 떠나는 캥거루족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활기찬 시티와 풍성하게 우거진 녹지가 공존하는 곳이라면 배낭 여행객들에겐 천혜의 조건인 셈이다.
지루하지 않으면서 번잡하지도 않은 상쾌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과감하게 퍼스를 방문해도 좋다. 이곳에서는 배낭객 시선에서는 교통비가 들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퍼스의 대중교통은 트랜스퍼스(Transperth)라는 통합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 하나의 티켓으로 버스, 기차, 페리를 통합 이용할수 있는 시스템으로 FTZ(Free Transit Zone)라는 공짜 교통구간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교통비 아낀다고 발품 팔지 말고 활용하면 된다. 그런 면에서 퍼스는 여행자의 천국이라 할수 있다.
거대한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CAT버스를 만나면 거침없이 올라타도 된다. 전 구간이 무료로 운행되며, 붉은색 노선(서쪽), 파란색 노선(중앙), 노란색 노선(동쪽)등 세 가지 노선이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시내 관광에는 제격이다. 버스나 기차를 무료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퍼스 시내의 무료승차 구역만 찾으면 시내에서 교통비는 제로이다.
킹스 파크(kings Park) 서호주 박물관(Western Australia Museum)런던 코트(London Court)퍼스 조페국(Perth Mint)등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한 루트 없이 퍼스시내 자체를 자유롭게 관광하고자 하는 이들을 배려한 것이다.
교통편에 쫒길 필요도 없는 퍼스에서는 그야말로 여유롭게 나만의 일정을 즐기면 될 일이다. 퍼스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킹스 파크의 신록에 젖어 게으른 오후 한때를 보내고, 퍼스 시내와 스완강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호화로운 불빛이 수놓은 야경을 감상하는 것. 퍼스로 떠나는 이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Perth One Day Tour
피너클스(Pinnacles) & 웨이브 록(Wave Rock).
피너클스 사막은 퍼스에서 북쪽으로 250km 정도 떨어진 국립공원으로 차량으로 이동시 3시간 정도 소요되며, 보통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저녁에 돌아오는 일일투어로 방문하는 곳이다.
피너클스란“작은 뾰족 탑”들의 의미로 오랫동안 물이 스며들어 석회암이 굳어진 가운데 모래만 날아가서 자연적으로 탑 모양으로 드러난 수만개의 자연의 신비인 돌탑이다. 진정한 아웃백을 마날 수 있는 관광지로 사막에서 야생화나 특이한 동식물도 볼수가 있다.
걸어서 구경해도 되고 차를 타고 돌아보다 정차한 뒤 사진을 찍고 한 바퀴 돌면 출발점으로 다시 오게 된다.
투어 일정은“퍼스ㅡ야생공원ㅡ점심ㅡ피너클스ㅡ란세린센드보딩,퍼스”순으로 진행된다.
웨이브 록(Wave Rock).
웨이브 록은 높이 15m, 길이 100m 규모의 거대한 암석으로, 화산폭발에 의해 생성되었다. 높은 파도가 그대로 멈춰 있는 듯한 기이한 모양새가 전 세계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근처에는“낙타의 혹” “하마의 하품“ 같은 독특한 이름이 붙은 흥미로운 바위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퍼스에서 차로 4시간 매일 출발하는 현지 일일 투어에 합류하면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다.
오랫동안 추억을 간직하게 만든 포근한 자연의 품,
자연을 만끽하면서 여유 있는 여가를 즐겼던 꿈같은 여행을 접고, 내일은 새벽부터 서둘러 공항으로 가서 서울행 비행기에 올라야한다.
아쉬움을 비행기 날개 끝에 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