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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
어렸을적에 날씨가 포근한 봄날부터는 어머님의 열무김치가 항상 밥상위로 올라왔습니다. 묵은배추김치가 더 이상 맛을 발휘하지 못하고..마지막 몸부림으로 한번 씻어서 참기름에 양념을 한 다음, 밥상에 다시 올려지지만.. 열무김치랑 같이 동행하는 묵은지는 언제나 찬밥신세였습니다. 어머님의 열무김치솜씨는 홍고추를 절구에 갈아서 홍고추가 갈갈히 찢긴 양념으로 맛을 조리했지요.. 그 어린 시절엔... 어머님의 손맛을 알지도 못하고...그 홍고추가 이빨에 낀다고..웬만하면 열무김치를 먹을때 홍고추를 추려내서 젓가락질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후회막심하고...틀림없는 불효였죠... 요즘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 따뜻한 봄날의 날씨에 저도 열무김치를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1.열무는 한박스로 구입했습니다. 약 세단정도의 양이네요... 요즘 열무는 새봄이라서 그런지 많이 연약하고 부드럽다고나 할까요... 열무김치담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2.야채는 당근 1개.오이 2개.무우 반토막. 홍고추 5개정도를 준비해서 칼질을 해놓았습니다. 열무김치담을때의 야채칼질은 이 모양이 젤 무난하더군요..
3.열무를 다듬어 소금에 절인후 어느정도 절여졌을때 깨끗히 씻어준다음 소쿠리에 받쳐주어 물기를 제거합니다. 물기가 제거된 열무와 준비된 야채를 김치통에 넣습니다.. 저는 사진촬영을 위해 락앤락 대형통에 준비했습니다. 4.사골육수를 준비합니다. 기름은 최대한 제거해 주시구요...아주 푹 끓인 맛이 풍부한 사골육수가 아닌 살짝 고아낸 연한 사골육수로 준비했습니다...푹 고아낸 사골육수라면 양을 절반만 사용합니다.
5.광목자루이네요... 이 자루속에다 고추가루 약 ½공기정도. 다진 마늘 2큰술. 간생강 2작은술을 넣고 사골육수와 생수를 섞은 물에서 조물락거려봅니다...고추가루의 맛과 색이 다 빠져나올때까지... 색깔이 다 빠진 고추가루는 아낌없이 버려야죠...활용을 못한답니다. 6.생수에 고추가루넣은 광목을 넣고 주무르면 오른쪽 사진처럼 색깔이 나옵니다. 사진은 소금과 설탕을 넣어서 젓고 있는 중이랍니다...
7.준비된 김치통에 빨간 고춧물을 부어줍니다... 색깔이 참 좋군요...야채도 싱싱하게 보이구요. 야채와 고춧물이 잘 섞이도록 저어 준다음 뚜껑을 닫습니다. 8.이렇게 뚜껑을 닫고 실온에 보관합니다... 요즘같은 봄날의 기온으로는 약 이틀에서 삼일정도면 알맞게 익네요...
9. 3일후... 알맞게 잘 익은 열무김치입니다.. 무우도 색깔이 약간 들었구요..오이는 조금 색이 바랬네요..하지만 더 맛이 있습니다... 뚜껑을 열었을때...숙성된 열무김치의 특유의 향이 침을 고이게 하네요... 10. 잘익은 열무김치....김치통에서 열무를 건져 국물만 남겨놓은 사진입니다.. 뚜껑을 닫고...이 열무김치국물을 냉동실로 옮겨줍니다... 열무김치국물의 생명은 시원함...식혜처럼 살얼음이 동동 떠있을때 최고의 맛을 발휘하죠... 그 맛을 위해..하루를(반나절정도) 냉동실에다가 투자를 합니다..
(참고) 냉동실에 열무랑같이 들어가면 열무는 생명끝입니다..열무가 냉동되면...열무 특유의 섬유질만 살아있어서 나중에 드실때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고 섬유질만 씹히죠.열무는 절대 냉동 접근금지입니다.
11.따로 건져올린 열무김치입니다...파릇파릇하지만 잘 숙성된 향을 뿜어냅니다.... 절루 입맛이 다셔지네요....하루만 더 참아본답니다..... 열무만 따로 보관합니다. 12. 얼음이 동동 띄어진 열무김치국물이네요... 시원하게 그냥 한 사발 들이켜도 온 몸이 개운하겠죠 ^^ 열무김치...전 이렇게 담아서...초 가을까지 즐긴답니다... 항아리가 있는 가정이면 숙성을 항아리로 사용하시면 맛이 더 뛰어납니다. 이 열무김치를 ....그냥 열무김치로만 드셔도 밥도둑이 되지만 더 멋진 방법으로 즐겨보아요....
얼음이 동동 뜬 열무김치는 국물만 따로 얼려서 만들어야 열무가 질겨지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유지합니다. 입맛이 차츰 떨어지는 나른한 봄날에 한 그릇 드신다면 눈이 번쩍 떠진답니다.
<열무냉면> 열무냉면 만들기.
<열무메밀국수> 열무메밀국수 만들기.
<열무국수> 열무국수 만들기.
<열무비빔밥> 열무비빔밥 만들기. 비빔밥 양념장 만드는 법 알고 싶다면 클릭하세요.^^;;
열무김치는 기온이 올라가는 날씨에 시원하게 먹는 맛으로 알아줍니다.. 특히나 국물까지 시원한 열무김치는 혈액 산성화를 방지하고 식욕을 증진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열무는 뿌리보다는 잎사귀부분에 영양분이 더 많이 내포되 있다고 합니다. 나른한 봄날과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지친 가족들을 위해서 시원한 열무김치로 요리를 준비하면 어떨까요... 정성이 깃든 밥상에는 언제나 행복이 함께 한답니다. |
첫댓글 꿀꺽~~~~갑자기 어머님이 보고시퍼지네요~~~전화나 한통 드려야 겠따!!!!!!!
우왕~ 무지 맛있겠당~~ 나중에 열무 나오면 맹글어 먹겠슴다.
근데 난 사골 물 싫어하는데, 열무김치를 그걸로 하는거였어?? 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