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심은 복숭아가 벌써 저만큼 익어가고 있네..^^]
지난 일요일 알제리와 축구 경기를 여럿이 함께 시청했는데..
우리가 4:2로 지자 여자들은 "에이~~~" 정도로 화를 푸는데. 남자들은 씩씩거리면 "씨~~!" 육두문자를 내뱉는다.
남자에 비해 여자들이 더 냉정하니.. 부처를 이루기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쉬울 것 같은 데..^^
[보는 즐거움.. 따 먹는 즐거움..^^]
"어째.. 우리는 시원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경우 수만 따져야 하는거야!" 하고 뾰족한 소리를 낸다.
"때는 목욕탕에 있듯이..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밀 수는 없는거지요.." 하려다 말았다.
스님 법문 끝에.. "우리팀이 이기도록 응원하고 게임을 즐기는 것은 좋으나.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는 말이 새삼스럽다.
[키스나 공원에서는 매일 아침 파룬공 팀이 모여 체조를 한다.. 참가는 공짜.]
알제리와 경기를 보며.. 이렇게 우리가 못하는 경기는 처음 보았다고 넋두리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번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기 전까지 우리 팀이 어떻게 했는지를 생각해 보면..
저와 같은 경기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닌지?..
[여름 목련 사이로 하늘 마음이 말한다.. 지고 이기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러시아와 경기에서 처럼 잘했던 것은 우리 선수들이 100 % 이상 기운을 내 띈 결과가 아니냐 말이다.
여기서 아까운 것은 박주영 선수가 120% 기량을 내주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다른 선수는 그랬는데. 왜 그는 노련미는 어디다 맡기고 악착같이 자기 현재 실력만 보여주었느냐 말이다.
[기러기들아.. 니들만 들어 갈거니?!.. 내도 같이 가자.]
만일 월드컵 대회에서 우리 팀이 멋진 플레이하기를 기대한다면 평소 우리 축구팀과 선수에게 많은 관심과 뒷받침을 전폭적으로 우리가 해야만 한다. 평소 열심히 가꾸지 않고 키우지도 않으면서 좋은 결실이 맺히기를 바란다면 그런 자를 도둑넘이라 하지 않던가.
특히 여당 정치인처럼 우리마저 도둑넘이 되면 나라가 뒤집어진다.
16강에 오르기 위해 최선의 선수를 기용해 어떻게 해서든 이기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 팀 감독의 의무겠지만..
차라리 이 기회에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세계적인 플레이어들과 맞다뜨려 경기 감각을 키우는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밸기에 최고 선수들이 나온다는 가정아래..
[고목에 핀 낮은 키 꽃]
점수와 이기는 것에만 넘 집착하지 말고 게임을 즐기는 여유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는
상투적인 언사로 이 글을 마무리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