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길 가운데 백미는 다산유적지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한강나루길(1코스)과 다산길(2코스), 새소리명당길(3코스) 등 3개의 트레일이 이곳을 걸쳐간다. 다산유적지 주변에는 연꽃군락지와 한강, 토끼섬, 능내역, 마재성지 등 볼거리도 몰려 있다. 짧게 보려면 다산유적지~연꽃군락지~능내역~마재성지~다산유적지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1시간 내외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눅신하게 철길을 걸어보고 싶다면 여기에 새소리명당길과 한강나루길 일부를 포함하면 좋다. 마재성지에서 새소리명당길을 따라가서 운길산역에서 철길을 따라 능내역으로 돌아오는 한강나루길로 코스를 잡으면 철길 여행과 호젓한 시골길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산유적지 주차장에서 마재성지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여름철에는 한강의 강변을 더듬어 가는 다산산책로가 좋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능내리 연꽃마을에서 조성한 연밭을 볼 수 있다. 가을에는 마재고개를 넘어가는 게 좋다. 발에 치이는 낙엽과 분위기 좋은 카페를 끼고 간다. 마재고개는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온 길을 거슬러 간다. 데크로 조성한 인도를 따라 300m쯤 가면 야트막한 고개에 이른다. 이곳에 ‘새소리명당길 6.7km’라는 이정표가 있다. 이후로는 ‘새소리명당길’ 이정표만 따르면 되는데, 갈림길마다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가 쉽다. 마재성지는 정약용 형제가 천주교를 접했던 곳이다. 또한, 모진 박해와 탄압 속에서도 정약종이 가솔을 데리고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천주교 성지로 지정된 이곳은 여느 성지보다 규모가 작다. 하지만 십자가를 비롯한 성물은 조각품을 보는 것처럼 창의적으로 디자인되어 눈길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