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카카오톡으로 문자가 날라왔다
내용인즉 바람의 아들님(장광석부장)이
청계산-백운산-광교산 24Km 10시간 산행 제의다.
겁도없이 딸기빠님을 희생양으로(ㅋ~) 동반산행을 하기로 했다.
힘들면 중도에 내려온다는 생각으로.^^
하마님은 나의 체력을 알기에 극구 만류하는데 한목하셨으나, 강행한다.ㅋ~
인덕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을 나서는데 폭우가 앞을 가로막는다.
국지성 폭우이고 오전 한때 비가오는 거라고 딸리빠님과 바람의아들님이
걱정을 저~멀리 밀어낸다.실시간 기상청 예보를 굳게 믿으며,,,
08시 정각에모두 인덕원(4호선 인덕원역 2 번출구) 도착했다. 여긴 걱정했던 비는 안온다.
여기가 청계지구라는데.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있다.아파트 공사장을 뒤로하고
청계산 등산로 초입을 한참이고 헤메다가 드디어 등산로를 찾아 들어선다.
청계지구 아파트 공사로 한동안 등산로 출입이 막혔던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 저곳에서 버섯군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독버섯인지 가름하기 어려워 사진에만 담아본다, 지리산 사나이 바람의아들님이
나무에 나있는 버섯이 영지버섯이라고 하면서 큰 덩어리를 떼어 비밀봉투에 담는다.
(말리면 좀 주시겠지.ㅋ~ 근데 진짜 영지버섯인지는 긴가민가? 나중에 들고 다니기
힘드셨는지 매봉에서 떨꿔내셨다 ㅋ~)
청계산 산행 초입에 버섯들이 즐비했는데 담에 채취도구를 가지고 한번더 올까 싶다.ㅋ~
구름이 퍼져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운지버섯이라는 놈도 보았다.
(바람의아들님이 알려준 버섯)
아~버섯얘기하다고 본론을 지나쳐 버렸네..ㅎㅎ
등산 초반부터 아니니 다를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뿌렷다가 말았다가 하는데 습한기운과 안개속을 헤치면서
1시간여 지나 매봉에 도착했다(09:45)
김밥과 족발로 아침을 가볍게 대신하고 청계사로 방향으로
길을 잡고 땀나게 길을 제촉했다.
과거 청계산을 양재역에서 식구들과 올라가 본 적이 있는데 민둥산 이란
기억과 등산로 초입에 음식점이 즐비한 곳으로 만 생각했던 옛기억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인덕원 코스의 청계산은 호젓하고 산림이 솔찬히 우거져 있어
정겨움이 더해간다.
비는 그쳤으나, 습한 안개와 땀냄새가 뒤엉켜 엎치락 뒷치락
산길에 동반자가 되었구나.. ㅋ~
청계사 방향으로 가는 내내 사찰의 예불소리와 징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신기루 처럼 주위를 멤돌아 치는데 힘든 몸을 더 힘들게 했다.
정막한 산속의 고요한 소리가 왜 소음으로 느껴지는 걸까. ㅠ.ㅠ
마음을 미우고 즐겁게 하자.!!^^
11:30분 경 비석이 있어 보았더니 "이수봉" 이더이만.
12:00분 국사봉에 다달았다.
이제 산행시간 3시간 30분,, 앞으로 갈길이 막막하다. 고작 1/3 의 행보이다.
하우고개로 내려가 백운산-광교산 까지 찍을 려면 오늘내 집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엄습한다..발바닥도 아파오는데..
국사봉에서 하우고개로 방향을 잡고
간단한 점심만찬을 자리를 잡고 쌓온 음식을 펼친다.
족발, 김밥, 도시락, 전 등 먹을게 많았으나, 술은 막걸리 1병, 바람의아들님이
특별히 준비해온 인삼주 1병이 전부,! 막걸리의 아쉬움을 뒤로한체
유일하게 준비해온 음료(?)로 목을 축인다.
뜨뜻한 물로 커피를 타려는 순간!!!!~~~~꽈꽝꽝 쾅!!~
장대같은 빗줄기가 사정없이 내려 퍼 붓는데.
우산과 우비, 방풍옷을 총동원해 보호한다...누구를?? 커피를~ㅋ~
꿋꿋히 20여분 간 내려던 비를 벗삼아 커피 한잔을 마시고
도저히 이런 상황에서 계획된 산행을 강행할 수 없어
우리는 하우고개를 뒤로 한체 청계사 방향으로 내려왔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우하사인가. 내심 딸기빠하구 나는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으로 입가에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ㅋㄷㅋㄷ 휴~)
24km, 10t시간 산행!!
뉘집 개이름도 아니구..아찔한데. *_^
담에 일찍 서두르고 산행에 집중한다면 가능할까 싶다.
도전~
못다한 산행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빗줄기가 퍼붓는 가운데 넘치는 계곡물을 벗삼아 부지런히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1시간이나 되었을까 청계사가 눈에 들어 왔다.
하산길이 이렇게 짧다니.ㅋ~
옆에 청계사 주차장이 넒찍이 있고 마을버스도 들어 온단다.
비로 인한 등산일정의 차질로
아쉬움을 개울가 식당에서 간단히 파전과
동동주로 대신한다. 어떻든 10시간을 체우려는듯
우리는 여유로웠다.ㅋ~
우리는 마을버스를 안타고 계곡을 따라 인덕원방향으로 걸어본다..
주위 계곡에 마지막 여름을 보내려는 야영객과 피서객들이 텐트치고
빗속의 여름을을 즐기고 있다..부럽다.^^
야영을 한번 하러 와 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박찬다.
딸기빠님과 내가 중간에 마을버스를 타고 인덕원으로 출발한 시간은
얼 추 5시경이 다 되어서 였다.
바람의아들님은 삼거리 식당에서 두부김치와 막걸리 두병을 같이 비우고
거기서 걸어서 집에 가신단다.
bye! 즐거운 산행이였고, 새롭게 청계산을 접하게 되어 보람되었슴다.
뒤풀이 또한 잘먹었습니다.
*p.s) 오늘로 끝으로 아마 당분간 산행기는 못 올릴듯 합니다.
왼쯕발바닥 족저근막염으로 한동안 쉬어야 한다고 하네요..1년여 고생하고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어 용단을 내립니다.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후일에 뵙겠습니다. ㅠ.ㅠ
지자사 다음카페에 많은 관심(참여)와 사랑 부탁드립니다.
<국사봉 근처 하우고개와 청계사 갈림길에서 점심식사 후 폭우와 거센 바람에 맞서면서>
<이른아침 대림역 부근 집을 나서면서 비감상ㅋ
<청계지구 청계산로를 찾아>
<청계산 등산로를 찾았다>
<영지버섯이란다>
<산행 1시간 후 매봉>
<운지버섯>
<동태/버섯/호박전, 파김치, 족발로 만찬을 ㅋ~>
<폭우속 와중에 커피의 맛이라...좋다 ㅎㅎ>
<음식점 바깥 평상에 빗물을 걸래질하고 나서 편안히 자리잡고 짠!~>
<청계사 주차장>
<청계사 주차장에서 한참을 내려와 삼거리 식당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2차로 짠!! 등산의 종착지>
<국사봉 근처 갈림길 폭우속>
<청계산 초입 등반로에서 병든 나무들!..건강히 자라다오>
첫댓글 수고했네 장문의 산행기 역시 호돌이야
같이하지않은 아쉬움은 있었지만 산행기를보니
함께한 느낌이네 ... 어~ 취한다 꺼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