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강설 214 /4, 보살품 21 /3, 지세보살과 마왕파순 2
我意謂是帝釋이라하야 而語之言하되 善來라
憍尸迦여 雖福應有나 不當自恣니 當觀五欲無常하야
以求善本하며 於身命財에 而修堅法이니라 卽語我言하되
正士여 受是萬二千天女하야 可備掃灑니라
我言憍尸迦여 無以此非法之物로 要我沙門釋子니 此非我宜니라
저는 생각에 제석천이라고 여기고 그에게 말하였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교시가여, 비록 복이 있다고 하나
마땅히 스스로 방자하게 하지 마시오.
마땅히 오욕이 무상함을 살펴서 선(善)의 근본을 구할 것이며
몸과 목숨과 재물에 견고한 법을 닦으십시오.’라고 하였더니
곧 저에게 말하였습니다.
‘보살님이여, 이 1만 2천 천녀들을 받아서 가히 먼지를 쓸고
물을 뿌리고 청소하는 일을 시키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저가 곧 말하기를, ‘교시가여, 이 법답지 못한 사람들로써
사문이며 부처님 제자에게 요구하지 말지니
이는 저의 마땅한 바가 아닙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강설 ; 교시가란 제석이 일찍이 인간 세상에 살 때의 성이다. 지세보살은 마왕을 제석천신이라고 잘못알고 마왕에게 복이 비록 많더라도 함부로 방자하게 누려서는 안 된다고 일러주었다. 마치 법연(法演)선사가 제자에게 일러준 법연5계중의 하나와 같다. 즉 복불가사진(福不可使盡)이다. 복이 비록 많더라도 그것을 다 활용하여 쓰지 말라는 뜻이다. 더구나 1만 2천명이나 되는 천녀들을 옆에 두고 시중을 들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 크게 감복하는 일이다. 그래서 지세보살은 젊잖게 타이른다. “법답지 못한 사람들로써 사문이며 부처님 제자에게 요구하지 말지니 이는 저의 마땅한 바가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가 마왕으로서 사람을 희롱하려는 것 인줄 어찌 알았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