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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지리산둘레길 이어걷기 4구간(금계~동강) : 봄이 오는 소리
명랑신비의 세상걷기 | 신비
경남 함양 마천면 의탄리(금계)에서 휴천면(동강)까지 지리산둘레길 4구간 시작합니다!
지난주 도착지인 금계마을에서 길을 이어간다. 금계마을은 본래 노디목이라고 불렸는데 징검다리를 건너기 전 마을이라는 뜻이란다. 지금은 의탄교가 생겨 다리를 이용해 의중마을로 간다.
마을 어귀에 600년 묵은 느티나무 당산목이 있는 의중마을을 지나면 바로 벽송사와 용유담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벽송사와 서암정사로 가는 길은 빨치산루트로 불리는 옛구간이고, 새로운 4구간 길은 용유담쪽으로 강변을 따라 걷는다.
옛구간은 현재 표지가 잘 되어있지 않아 길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잘 확인하시고,,, 난 작년에 가봤던 길이기도 하고 일행들이 매우 잘 걷는 분들이시라 벽송사쪽 힘든 코스로 향했다.
시누대(세죽 細竹) 속은 숨기에 좋아, 빨치산 토벌작전 때 많은 시누대가 불태워졌다고.
숲길을 걸어 30분 정도면 서암정사에 닿는다. 주변 암석들과 조화를 이룬 서암정사는 입구의 모습부터 특별하다.
아래로 보이는 의탄리 풍경
절안의 연못이며 샘이며 볼만하지만, 힘들더라도 계단을 올라 전망을 보기를 강추한다. 지리산 능선에 앉아 칠선계곡을 마주하는 천혜의 절경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서암정사를 돌아보고 나와 가던 방향으로 계속 진행한다. 벽송사로 가는 길은 포장되있지만 심한 경사길. 지그재그로 올라가기 등 나름의 재미있는 방법을 고안해서 지루한 경사길을 견뎌본다. ㅡㅡ;;
법당 뒷쪽의 소나무와 어울린 풍경은 멋지다. 특히 절 옆에 세워진 전각의 장승은 이 곳이 판소리 변강쇠전의 무대였음을 보여준다.
벽송사 옆으로 난 숲길을 따라 송대마을을 향해간다. 정식 둘레길은 아니라 표지가 허술한데 누가 써놓았는지 모를 방향표시가 아주 유용하다. (그래도 헛갈리는 곳이 많으니 안내인없이 혼자 들어서는건 자제하시길,,,) 다니는 사람이 적은지 낙엽 쿠션은 아직도 탱탱해 바닥이 푹신하다. 빨치산 루트라고 이름 붙을 만큼 만만한 길은 아니지만, 한번 쭈욱 오르막을 올라서고 나면 대부분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라 할만했다.
늘 푸른 대나무(세죽)라도 확실히 봄기운을 받아 더 빤딱빤딱하다.
역시 봄은 계곡옆에서부터 힘차게 온다. 봄물을 먹고 쭉쭉 크고 있는 버들강아지와 산수유.
송대마을부터는 포장도로로 내리막이다. 지하도 노점에서 開時價로 싸게 산 부채를 착착 부쳐가며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내려간다.
세진대 소나무!!! 백명이 앉을 수도 있을 만큼 널찍한 자리인데 밑으로는 엄천강과 용유담이 멀리 보이는 풍경도 아찔하게 멋있다.
생산지로 주변산은 닥나무가 지천이라 불과 50년 전만해도 억새지붕을 얹은 샛집이었다고 한다. 닥나무종이와 샛집은 볼 수 없어도 한눈에 포옥 들어오는 마을 전경이 아늑하고 이뻤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 귀한 지리산 나물로 식사를 했다.
세동마을에서 운서마을로 가는 길에 새로운 길, 전설탐방로가 생겼다. 엄천강 논둑을 따라 걷는 길로 강 바로 옆에서 걷는 재미가 있었다.
원래의 둘레길은 이렇다. 전설탐방로는 곧 원래의 둘레길과 만나니 좁은 논둑길 걷는 재미를 놓치지 마시라.
운서마을까지 가는 길은 강변을 따라 걷는다. 같이 걷는 일행분이 중간에 있는 지리산청정낙원 펜션은 강을 보며 머물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추천했다. 바로 앞에는 강이 휘감고 돌고 눈 닿는 곳에는 잡스러운 곳이 없으니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와보면 어떨까 좋겠다고 찜해뒀다.
운서마을길
동강마을
금계마을-의중마을-서암정사-벽송사-송대마을-세진대-세동마을-동강마을 지리산 둘레길 정식 4구간은 11.5km이나 빨치산 루트를 이용해 걷는 이 길은 16km는 되지 않나 싶다.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이전 방문기 : http://ssojlee.blog.me/130127545097 참고하시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