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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처음으로 올렸던 ‘입문자를 위한 이펙터 알아보기 - 1. 픽업과 드라이브 페달의 종류’ 재미있게(?) 읽어보셨나요? (이렇게 골치아픈 내용이 재미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니 끝까지 한 번 가볼랍니다. 오늘은 볼륨페달과 와와페달, 그리고 종종 쓰이는 Whammy 페달 등 페달보드나 멀티에 보이는 커다란 버스 브레이크 같은 페달들, 그리고 모듈레이션 계열 이펙터에 대해 한 번 알아보려 합니다. 이전 글을 읽고 오실 필요는 없지만서도, 읽어주시면 고맙죠 뭐.
0. 들어가기 전에
a. 먼저, 모든 내용은 이제 막 기타에 재미를 붙이시는 입문자 분들이 이펙터의 종류와 예제 사운드를 들어보시는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역시 입문자 기준으로 설명해 놓았습니다.
b. 또한 이 텍스트를 작성하기 위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참조했지만 아무래도 제가 그동안 자주 들어본 음악과 경험해본 악기들을 기반으로 써내려갈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니 어디까지나 간단한 입문 또는 참조용으로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c. 내용중 사실과 다른 점이나 첨언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고맙게 반영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d. 예시의 노래는 최대한 한국 뮤지션의 라이브 영상으로 남겨놓으려 노력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고 음반&음원 구입과 스트리밍 팍팍, 공연도 많이 많이 가주세요~
1. 대체 이 커다란 버스 브레이크들은 뭐하는걸까?
기타리스트의 페달보드나 멀티이펙터 페달을 보면 정체 모를 커다란 발판 같은 것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뭐 경험 많은 선수 여러분이야 잘 아시겠지만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대체 이게 뭔지 궁금하실 수 밖에 없을거에요. 지금부터 이 거대한 녀석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할게요.
a. 볼륨 페달
이름 그대로 기타 사운드의 볼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페달은 위치에 따라 그 역할이 조금 달라집니다. 이것은 이전에 태사치님이 페달보드 관련 질문에서 공유해 주신 표준 연결 <기타→①→Wha-Wha→컴프레서→드라이브계열→②→샌드→모듈레이션→공간계→리턴→③→파워앰프→기타 스피커 캐비넷>을 기반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앰프의 샌드-리턴 관련해서는 하단 <P.S>에 주석을 달아 놓았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볼륨페달을 기타와 가장 가까운 ① 위치에 놓으면, 그냥 기타 볼륨을 대체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타 볼륨은 기타 소리를 줄이고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제프 벡의 <Cause We Ended As Lovers>의 인트로가 볼륨을 이용해 낸 소리입니다. 첫 피킹의 어택 음이 없이 여음만 늘어지는 사운드는 기타 볼륨을 이용하거나 볼륨페달을 기타 바로 다음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디스토션이나 오버드라이브, 퍼즈를 건 상태에서 볼륨을 줄여 약한 게인의 크런치 톤을 얻어낼 수도 있어요. 특히 퍼즈페이스 등의 실리콘 퍼즈를 걸어놓고 기타 볼륨을 알맞게 줄이면 유리구슬 굴러가는 듯한 쨍한 클린에 가까운 톤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② 위치에 볼륨페달을 놓으면 기타의 게인은 건드리지 않은 채 순수한 볼륨만을 컨트롤하게 됩니다. 단, 앰프의 Send-Return을 통해 이펙팅 된 사운드는 살아있기 때문에 볼륨이 컷 된 상태에서 여음이 살아있게 됩니다. 팝 음악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세팅이 아닐까 해요. 아래에 올려놓은 박정현의 <꿈에> 인트로의 기타+딜레이+리버브 사운드가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③ 위치는 그냥 모든 사운드의 총 볼륨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후배 중 세션 기타리스트가 한 명 있는데, 행사에서 밴드 사운드를 들으며 곡마다 필요한 양으로 볼륨을 조정할 때 필요해 저렇게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래 첨부한 ‘Frenzy’의 영상 중 3:18 부근의 레스폴을 연주하는 기타 유정목 씨의 사운드 메이킹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b. 와와페달
이름 그대로, 아이나 고양이가 우는 것 같이 ‘와와’ 하는 사운드를 기타에 입혀주는 이펙트 페달입니다. 코믹스러운 분위기가 날 수도 있지만 보다 다이나믹한 감정을 표현하거나 리듬을 강조하기 좋은 페달입니다.
재즈 Funk를 주로 연주하는 트리오 ‘세컨세션’의 <Ssam>이라는 곡입니다. 이 노래 뿐만 아니라 세컨세션 앨범의 음악 많은 부분에서 와와페달을 켜놓은 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드러머는 홍대 라이브 카페 ‘벨로주’의 사장입니다.
‘세렝게티’와 ‘김반장 of WindyCity’가 협연한 <사비나>처럼 딜레이+리버브와 조합해 효과음 같은 노트를 연주하는 데에도 자주 쓰입니다.
c. 와미페달
Digitech 사의 ‘Whammy’의 상표명이 그대로 이름이 된 와미 페달은 비교적 근래(라고 해봤자 90년대 중반)에 나온 이펙터지만 지금도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애용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생긴건 와와페달이나 볼륨페달과 비슷하지만 그 효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녀석은 페달링을 통해 기타의 피치를 극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녀석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와미페달은 ‘피치시프터’의 일종이라 모듈레이션 페달로 분류할 수도 있겠네요.
‘국카스텐’의 히트곡 <거울>이 한국 밴드 음악 중 와미페달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한 예일 것 같네요. 이 노래의 인트로와, 2분 45초경 부터 보실 수 있는 기타 솔로는 와미페달 없이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누가 들어도 범용 페달은 아니라 페달보드에 놓고 쓰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와미페달을 사용한 노래를 그대로 재현하고 싶다면 뭐 별수 없이 와미페달을 구입하시거나 멀티 이펙터의 피치 기능을 연구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Vox ToneLab LE의 피치시프터와 익스프레션 페달 조합을 통해 비슷한 소리를 내 본 적이 있네요.
2. 모듈레이션
드라이브 페달이 소리를 찌그러트려 사운들을 만든다면, 모듈레이션 이펙터는 일반 신호를 변형해 원음과 합쳐 사운드를 만드는 이펙터들을 말합니다. 사용예는 너무 무궁무진하긴 하지만 최대한 평범한(?) 예를 들어볼까 합니다.
a. 코러스
지금 옆에 있는 기타를 들어 완전 칼같이 튜닝해 보세요. 그 다음, 2번 B현의 5프렛을 잡고 1번줄 개방현과 함께 피킹해 보세요. 아무리 튜닝을 정확하게 해도, 약간의 울림(맥놀이) 현상이 생기는 것을 들으실 수 있을거에요. 둘중 하나가 음이 살짝 나가있다면 그 현상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내가 연주한 기타 소리를 미세하게 음이 나가도록 바꿔 원음과 합치면, 상호 간섭을 통한 맥놀이 현상이 일어나면서 더욱 풍성한 울림을 주게 됩니다. 이것이 코러스의 원리입니다.
드림팝 듀오로 유명했던 ‘푸른새벽’의 타이틀곡 <시념>입니다. 일렉트릭 기타에 코러스가 전반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메인기타의 공명감을 더욱 풍성하게 감싸주고 있습니다. 코러스는 클린톤의 아르페지오에도 많이 쓰이지만, 드라이브톤에도 코러스는 꽤 많이 쓰입니다.
모두다 아실 ‘너바나’의 <Come As You Are>입니다. 이노래는 클린톤 리프 전반에 Electro-Harmonix의 ’Small Clone’이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2분 부터 시작되는 솔로에도 과하다 싶은 코러스가 걸려 있습니다. 울렁이는 소리가 들리시죠?
코러스를 드라이브 앞에 약하게 걸었을 때에는 드라이브 톤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배음을 살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오지 오스본’의 <No More Tears> 0:36 부분 뿐만 아니라 이 노래 전반에서 들을 수 있는 잭 와일드의 저음현 피킹 하모닉스는 그의 손힘과 파워+코러스 사운드가 함께 한 결과물입니다. 저도 약한 코러스를 기본적으로 켜놓고 쓰기는 합니다. 아, 이 노래를 연주하는 베이시스트 마이크 아이네즈의 베이스 라인에도 코러스가 듬뿍 걸려있네요.
b. 페이저
코러스가 음정에 변화를 준다면 페이저는 ‘음상’에 변화를 준 소리를 섞어 변화를 주는 이펙터입니다. 모든 소리는 다양한 사인파가 합쳐진 결과물입니다. 물결표(~ )같은 소리의 파형을 뒤집은 ‘역상’의 소리를 원음과 섞어주면 두 개의 음상이 부딪쳐 일부 소리가 소멸되고 변형되면서 소리가 울렁울렁 변화가 생기는 것이죠.
서울예대 교수이자 기타리스트인 한상원의 <서울, 소울, 소울> 입니다. 이 노래의 커팅기타에는 미세하게 페이저가 걸려 있어 조금씩 톤이 변하며 재미있는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대체 이 노래 보코더는 왜 썼는지 전 잘 모르겠….) 이 노래의 베이스는 그 유명한 세션 베이시스트 ‘윌 리’가 연주했습니다.
바비킴과 윤미래의 듀엣곡 <It's Alright, It's Allgood>은 노래 전체에 페이저가 걸린 일렉트릭 기타가 깔려있습니다. 이 노래에서는 페이저의 스피드를 떨어뜨려 심심할 수도 있는 기타 사운드를 묘한 울림을 가진 톤으로 바꿔줍니다.
c. 플랜저
코러스와 페이저가 음 자체를 건드렸다면 플랜저는 원음을 한 번 더 섞되,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섞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두 파형의 위상차가 생겨 간섭이 있는 소리가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거죠. 예제를 한 번 들어볼까요?
위의 노래는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의 솔로 앨범 ‘Get Out of My Head’ 중 <Hurry Up>의 라이브 버전입니다. 50초 즈음의 소리가 플랜저가 걸린 기타입니다. 속칭, 비행기 날아가는 소리라고 하죠.
판테라의 <Cowboys from Hell> 인트로에 쓰이는 효과도 플랜저입니다. 플랜저는 대부분 노래에서 그렇게 많이 쓰이진 않습니다만, 가끔 양념으로 사용하면 꽤 존재감이 생기는 사운드입니다.
d. 트레몰로
트레몰로는 음원의 볼륨을 조정해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오르간 등에 쓰이는 레슬리 스피커를 모델링한 것이 바로 트레몰로입니다. 그 원리는 이렇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선풍기 앞에서 ‘아~~~’하는 것과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뱅글뱅글 돌아가니 자연스럽게 소리가 작아지고 커지는 효과가 나는 것입니다.
R.E.M의 <Crush With Eyeliner>는 아예 트레몰로를 사용한 리프로 시작합니다. 트레몰로 효과는 박자에 맞춰 이펙트 타임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탭템포가 적용되는 제품을 사시는게 좋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런 모델은 좀 비싸게 마련입니다. 간단한 코드 스트로크나 아르페지오에 살짝만 사용하신다면 굳이 탭이 되는 모델을 구입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e. 옥타버
피치시프터는 잘 사용하지 않으니 이번 연재에서는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종종 사용하는 옥타버에 대해 설명 드리죠. 옥타버는 엄밀히 말하면 피치 시프터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데, 주로 현재 음보다 한 옥타브 또는 두 옥타브 음을 내어 원음과 믹스해주는 이펙터입니다. 여러분도 익히 들어보신 노래에서도 옥타버를 응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노래의 2분 경에서 나오는 기타 솔로는 옥타버를 걸어서 친 걸로 보입니다. 추가 채널을 사용해 한 옥타브 낮은 음으로 오버더빙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완벽하게 같은 뉘앙스로 연주하는 것 보다 옥타버를 사용하는게 훨씬 간단하겠죠. 라이브에서도 기타가 두 대라면 한 대는 백킹을 치고 한대는 옥타버를 걸어 솔로를 치면 되겠네요. 아, 이 노래는 Drop-D 튜닝인거 아시죠? 잘 모르시겠다면 아래 항목을 확인해 주세요.
3. 기타의 튜닝에 대해
피아노와 달리 기타는 자유롭게 튜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사운드와 주법에 따라 Drop-D, Open-G등 여러 가지 다양한 튜닝이 쓰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연주하는 노래에도 다양한 경우의 수가 생길 수 있죠. 그에 대한 걸 잠깐 말씀드릴게요. 요즘은 두꺼운 줄을 사용해 기타의 6번 현을 C#으로 튜닝한 후 모든 줄을 그에 맞추는 극한의 튜닝도 심심치 않게 쓰이지만, 여기서는 저희가 자주 만날 수 있는 두 가지 튜닝만 말씀드릴게요.
a. 반음 튜닝(Half-Down Tuning)
얼마전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를 연습해 봤습니다. 전에 ‘따로또같이’ 도와줄 때 악보바다 악보가 ‘Bb’ 키라고 들었는데, Bb 키가 맞기는 하지만 노래를 들으며 카피하다 보니 아무래도 어색하더라고요. 코드 포지션이 딱 맞아떨어지지도 않고… 이럴 땐 보통 반음 튜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반음 튜닝은 기타 전체를 반음 낮게 조율하는 세팅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록밴드 익스트림은 모든 곡을 반음 튜닝된 기타와 베이스로 연주합니다. 이렇게 반음을 내리면 좀 더 묵직한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줄이 장력이 떨어져 좀 더 연주하기 쉽긴 하죠.
악보가 없이 반음 튜닝을 가장 쉽게 구분하는 법은, E코드를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정튜닝으로 E를 쳤는데 음원에 있는 기타가 정튜닝해 연주하는 기타보다 낮게 나온다면, 십중팔구는 보통 반음 튜닝입니다.
지금 악보바다를 확인해보니 <낭만고양이>의 통기타 악보는 정음 튜닝에 Bb 키로 채보가 돼있지만 밴드 악보는 반음 튜닝에 B키로 채보돼 있네요. 모든 스트링을 반음 내리고 연주한다고 하면, <낭만고양이>는 악보바다 밴드 악보로는 그냥 연주하지만 통기타 악보로 연주하시려면 악보를 B키로 옮기셔서 연주해야 합니다.이런 곡을 합주하시려면 둘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첫 번째, 해당 곡을 위해 반음 튜닝된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기타를 따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대신 이럴땐 키보드 역시 해당 곡에서 피치를 반음 다운시켜야 합니다요.
두 번째, 노래 자체를 반음 올린 후 그 노래를 카피하세요. 이 경우 보컬이 노래를 반음 높게 불러야 하지만 키보드도 손댈 필요 없고 기타도 그냥 쓰면 되니 가장 간단한 방법이 아닐까 해요.
만약, ‘그노래에서만 기타 튜닝해서 쓰면 되지’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지간하면 그 생각 버리시길 빕니다. 기타의 모든 스트링을 반음이나 내리려면 플로이드 로즈 스타일 브릿지는 약 20분 이상, 트레몰로 브릿지는 10분, 브릿지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스탑테일 브릿지 역시 5분도 더 걸립니다.
b. Drop-D 튜닝(Drop-D Tuning)
다른건 다 일반 튜닝으로 해결이 되는데 D코드에서 Low D음이 나온다면, Drop-D 튜닝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Drop-D 튜닝은 다른 스트링은 그대로 둔 채 6번만 E에서 한 음 내린 D로 튜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우림의 <팬이야>가 Drop-D 튜닝을 사용한 노래입니다.
보통은 D코드를 낮은 저음으로 연주하기 위해 Drop-D 튜닝을 이용하기 때문에 D로 튜닝된 6번 스트링을 반드시 연주하는 경우가 많아 원곡의 느낌을 살릴 수는 없을거에요. 예로 든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의 경우 전반적 배킹이 모두 낮은 D현으로 연주되기 때문에 Drop-D 튜닝을 하지 않고는 그만한 파워가 나오지 않습니다. 베이스기타는 비교적 손쉽게 Drop-D 튜닝을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뭐 큰 영향 받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Drop-D 튜닝은 6번줄만 한 음 내리는거니 튜닝이 어렵진 않습니다만 트레몰로 브릿지의 경우 튜닝하는데 좀 시간이 걸려서 공연때는 멘트 같은걸로 시간을 끌어줘야 합니다. 플로이드 로즈는 이 역시 무리가 있고, 라이브에서 기타 한 대로 Drop-D 튜닝을 하시려면 D-tuna라는 별도의 Drop-D 전환용 브릿지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6번 스트링에만 장착하는거니 뭐 부담은 없겠지만 어쨌든 비용은 들어가니까요. 스탑테일 기타의 경우 즉석에서 Drop-D 튜닝을 하는건 큰 무리가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정리하고, 다음번에 공간계 이펙터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칠까 합니다. 뭐 더 빼먹은게 있음 추가하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P.S> 앰프의 샌드-리턴에 대해
* Send와 Return이라는 개념이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별도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기타 앰프는 크게 ‘Pre-Amp→Power Amp→Speaker Cabinet’ 세 가지의 조합입니다. 오락가락 연습실에 있는 ‘스택형’(헤드+캐비넷) 기타앰프건, 모든 것이 캐비넷 내에 들어있는 ‘콤보형’ 기타앰프건 모두 동일합니다.
Pre-Amp에서는 기타에서 보낸 신호를 음악적으로 의미있는 레벨로 증폭합니다. 이 과정에서 앰프 특유의 톤으로 착색이 되는 동시에 약간, 혹은 많은 양의 Over-Drive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희 연습실 앰프에 있는 EQ와 볼륨, Gain 같은 노브가 Pre-Amp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신호가 Power Amp에서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증폭된 후 스피커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마스터 볼륨 섹션이 보통 Power Amp 부분이죠.
그런데, 이펙터를 그냥 직렬로 주욱 연결할 경우 ‘딜레이’와 ‘리버브’ 등 공간계 이펙터를 사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딜레이로 반복되거나, 리버브를 통해 잘게 흩어진 소리가 Pre-Amp를 거치며 증폭되고 왜곡되면서 사운드가 지저분해질 수 있거든요. Send는 Pre-Amp를 거치지 않은 신호를 내보내는 포트입니다. 다른 이펙터는 그대로 연결한 채 공간계 이펙터 입력을 기타 앰프의 Send와 연결한 후 공간계 이펙터의 출력을 Return과 연결시켜 주면 Pre-Amp를 거치지 않은 기타의 신호가 Power-Amp로 전달되어 믹스되면서 비교적 깔끔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사실 이펙터 연결 순서에 표준이란건 없습니다. 사운드 성향에 따라, 얻고자 하는 바에 따라 연결 순서는 얼마든 바뀔 수 있고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래 노래를 들어보시죠.
이 노래의 주인공인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를 비롯해 ‘Frenzy’나 >‘My Bloody Valentine’ 같은 밴드들은 공간계까지 입혀진 사운드가 거칠게 증폭된 사운드를 위해 그냥 모두 직렬로 이펙터를 연결하거나, 딜레이와 리버브를 맨 앞에 놓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표준’이라는 순서를 지킬 시 가장 보편적이고 파퓰러한 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이전 글>
∙입문자를 위한 이펙터 알아보기 - 1. 픽업과 드라이브 페달의 종류
첫댓글 이거 비기너 시리즈 맞아? 인터미디에이트, 어드밴스드 시리즈 아냐?
이름만 소개할 순 없다보니.... 그래서 곡마디 예제가 있죠. 그냥 에제를 녹음해 올릴까...
베이스 이팩터 초초입문도 해줘.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목욜날 봅세다
@JMHendrix 목요 눈참 신청~
수고하셨습니다. ^^
아이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