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7일) 오전과 오후에 저는 짝지와 함께 쇼핑을 가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무려 하루에 7시간을 쇼핑으로 때웠으니 대단한거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사를 하고는, 오전10시에 둔산동 할인매장으로 평소에도 매주 주말에 한번씩 하는 것처럼 제 차를 끌고 쇼핑을 갔지요.
1층부터 3층까지 누비면서 옷과 딸애의 화장품, 1주일 동안 저희 식구들이 먹고 살 식료품을 샀어요.
그러고는 오후 1시부터 있는 여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제 차 트렁크에 싣고서 집으로 갔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는, 예식장까지 걸어갔어요.
저희 집에서 결혼식장인 오페라웨딩홀이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기에 충분히 걸을 만 하죠.
저는 다른 때에도 보통 걸음으로 20분 걸리는 2㎞정도는 걸어 다닙니다.
차를 끌고 가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운동 삼아서 적당히 걷는 게 건강에 좋다죠.
저는 특별히 운동을 따로 하지 않기에, 그저 가능한 열심히 걸어 다니려 해요.
우선 휘발유 값 절약되고, 주차 할 공간을 걱정 안 해도 되니 내야 할 주차요금도 아껴지는 데다, 멀리서 차 끌고 오시는 다른 분들도 교통난이 덜어질 거고, 제 건강에도 도움이 되겠으니...
무려 일석사조(一石四鳥)입니다. (하하하)
7일 오후1시 시간 맟춰 동료 여직원 결혼식장에 갔더니, 입구부터 많이 붐볐어요.
예전엔 봄과 가을을 “혼례성수기(婚禮盛需期)”라 했는 데,
요즘은 1월초부터 12월말까지 1년 내내 결혼식이 계속되나 봐요.
결혼성수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붐비니, 예식장과 부근 음식점 같이 예식업 관련 업종에
관계하시는 분들이 “쩐”을 잘 버시겠는데요?
저 같이 평범한 월급장이 직장인 입장에서는 주위 사람들의 애경사 부조금 지출도 무시 못해요.
예전엔 품앗이처럼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서로 돕는 입장에서 곗돈 타먹듯 기쁘게 주고 받았지만,
저처럼 결혼하고 애까지 낫고서 느지막하게 현재의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형편에서는 희생 같은 부조(扶助)를 훨씬 많이 했다죠. (ㅎㅎㅎ)
물론, 굳이 “더하기 빼기”를 하며, 수지(收支)를 계산하는 건 야박하겠다는 생각이지만요...
어쨌거나, 받는 것보다 주는 게 훨씬 많은 적자(赤字)인 직장인 인생이더라도,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준다는 건 좋은 일이죠. 안 그래요?
시간 맞게 오페라 웨딩홀 결혼식장에 도착했더니, 신랑신부가 입장하고 식이 막 시작되더라구요.
신부(新婦)의 아버지가 “안수집사”님이고 어머니가 “전도사”님인 독실한 개신교 집안인데다,
신랑이 개신교 신학생이라...
같은 교회에서 예배드리다 눈이 맞아(?) 인연을 만들었는지? (ㅎㅎㅎ)
목사님이 주례를 보시고, 예식이 개신교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저야, 그저 같은 동료직원의 결혼을 축하하려는 뜻에서 참석하였지만, 어떤 분들은 개신교식의 예식을 별로 못 마땅해 하는지 입구에서 수군거리며 잡담만 하고,
예식이 진행 중인 식장에는 관심 없이 오직 피로연 식당에서 음식 먹는 데만 열중하시던 분도 많더라구요.
기왕에 예식에 참석코자 웨딩홀에 왔으면, 식순대로 진행되는 결혼식을 지켜보고 식이 끝난 다음에 식당을 가는 게 좋을 것이란 제 생각이었는 데...
저는 목사님이 열심히 준비하신 주례사를 경청하고, 신랑신부 행진까지 꿋꿋이 지켜보고서야 피로연 식당으로 갔어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차림인 신랑신부가 멋진 모습이지만,
제게는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라 그런지, 신부가 신랑보다 훨씬 예뻐 보였어요.
신부를 유심히 보니 처음엔 웃는 얼굴에 즐거운 표정이두만, “양가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다가 목 메이더니, 결국엔 눈물을 흘리던데...
저도 신랑신부가 지금의 초심을 잘 간직하고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살아주기를 기도 했어요.
가톨릭과 개신교라는 신앙의 차이를 떠나, 서로 잘 되기를 바라는 게 좋겠죠.
세상살이가 자기 맘처럼 안되고, 초심을 지키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해하고 도와서 잘 살길 바래야죠.
하객으로 참석한 다른 직원들도 만났는데,
사실, 신랑 신부 가족이 아닌 바에야 예식장에서 “신랑신부 잘 먹고 잘 살아라”고 행복을
기원해 주고 나면, 대부분의 하객들은 피로연 식당에서 맛보는 음식 생각이 더 난다죠.
(헤헤헤)
저도 신랑신부가 행진을 하고 사진촬영만 남고 거의 끝나자 다른 직원들과 같이 식당에 가서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으로 늦은 점심을 때웠어요.
뷔페는 이리저리 지나가며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먹는 재미도 솔찮아요.
아녜스가 식당에서 술 취해 주정부리는 사람이 제일 꼴불견이라며 눈총을 주기에
저는 이때는 술 대신 음료수(사이다) 두 잔으로 만족하며 아쉬움을 달랬어요.
어차피 그날 오후에도 차를 운전해야 겠어서 알코올 주(酒)와 친해지면 안 되었죠.
작년 년말에 알코올 돗수 높여서 찌들은 간땡이를 원상복구(原狀復舊)하려고 무진 애쓰고 있는 “저”입니다요. (쩝~!)
어쨌거나, 건강을 위하여 과도한 음주는 자제해야죠.
오늘은 직원 결혼식 참석한 이야기로 마치네요.
결혼식을 다녀온 다음에, 그날 오후에도 아녜스와 저는 쇼핑을 더 했어요.
무려 일곱시간을 쇼핑 매장에서 보냈으니, 대단하죠?
그날 오후의 쇼핑이야기는 내일 하겠어요.
오랫동안 못했던 숙원을 풀은 오후시간이었거든요.
아녜스가 함박웃음 짓는 일이 있었지요.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ㅎㅎㅎ)
오늘은 1월 9일 입니다.
17년전인 1989년 1월 9일.
이날은 저희 가정이 충북 보은에서의 농촌생활을 청산하고 대전 도마동으로
이사 왔던 날이었어요.
농촌 생활을 잘 모르면서, 2년 3개월간 면직원 생활을 하며 살았던 보은군이죠.
지금은 1년에 몇 번 처가가 있는 용화에 갈 때마다 지나가는 그곳.
울 님들 중에도 “보은”과 인연이 있는 분이 계실 텐데,
저는 “용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 아들 요한이가 태어난 고장인 “보은”을 생각하며 지금보다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한주를 시작하는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파이팅~!!!
첫댓글 용화사랑님도 좋은날 되십시요
네, 100만송이님 감사합니다. 님도 주 하느님의 크신 은총으로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