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천주교가 전래하던 초기 신해박해 등으로 순교한 124위 순교자들이 220년 만에 복자 시복(諡福)을 받는다고 바티칸 뉴스가 8일 보도했다. 바티칸뉴스는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시복식을 직접 집전할 것이라고 밝혀 시복식이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 한국 천주교 못자리로 불리는 솔뫼성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시복= 가톨릭 교회가 공식적으로 신자들의 공경 대상으로 선포하는 것을 뜻한다.) 교황청 해외선교 기구인 아시아뉴스는 8일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교황이 대전교구가 주관해 솔뫼성지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 개막에 맞춰 8월 13일 방한해 성모승천 대축일인 8월 15일 시복식을 집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천주교 대전교가 주관하는 아시아청년대회는 세계 25개국 청년 6000명이 함께 하는 행사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천주교 행사고 솔뫼성지에서 열리는데다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순교의 땅 솔모성지에서 복자 시복식이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 100만 명이 참석했던 1984년 서울에서 열린 시성식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참석한 바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시 교황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엎드려 땅에 입맞추며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을 외쳤었다. ▲ 전주 전동성당에 자리한 윤치중, 권상연 형틀 동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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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시복식에서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1759~1791)을 포함 천주교 전래초기 순교자 124위가 복자로 시복 받는다.이번에 시복받는 순교자 124위는 한국에 외국 선교자들이 들어오기 전 천주교 창립에 앞장섰던 주역들이다. (※ 신심이 깊었던 윤치중은 1791년 모친상 때 함께 순교한 외사촌 권상연과 상의, 천주교 가르침에 따라 어머니 제사를 안 지내기로 하고 신주(神主)를 불태웠다.이는 유교가 지배하던 당시 조선사회에 대한 엄청난 도전이었다. 당시 조정은 지금의 전주 전동성당 자리에서 두 사람을 참수하고 9일 동안 충남문에 내걸었다. 이 사건 이후 1만 명에 이르는 한국 천주교 박해사의 시발점이 됐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는 1984년 시성(諡聖)된 한국 최초 사제 김대권 신부를 포함, 103위 성인을 비록해 227위의 성인·복자를 갖게됐다. (※ 성인과 복자= 성인(聖人)은 성덕(聖德)이 뛰어나 천주교가 성성(聖性)을 공인한 이들을 말하고, 복(福者)는 성인의 이전 단계의 반열로 뛰어난 덕행이나 순교로 신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들에게 교회가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호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