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선수도 못 빠져나가는 이안류 만나면…‘해양 이상현상 사례집’발간
최근 쓰나미가 일본의 한 어촌마을을 집어삼키는 모습과 영화 ‘해운대’를 보면서 막연히 상상했던 바다의 위력을 소름끼치도록 생생히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혹시 우리나라 바다에도 어느 순간 무섭게 돌변하는 해양 이상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해양 이상현상이란 평온하던 바다가 돌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이안류, 이상고파 현상, 너울성 고파 현상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안의 ‘해양 이상현상 사례집’ 발간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하는 해양 이상현상에 대한 국내외 연구결과와 관련 문헌을 분석한 ‘해양 이상현상 사례집’을 발간했는데요,
여기에는 이안류, 이상고파, 너울성 고파 등 해양 이상현상의 발생원인과 특성, 대응사례 등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 주요 해양 이상현상 발생지도>

위의 그림을 보면 너울성 고파는 주로 동해안에서 10월과 2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고요, 이상고파는 서·남해안에서 2월과 5월 사이에 많이 일어납니다. 또 이안류는 부산 해운대를 포함해 서·남해안 해수욕장에서 종종 목격되는데요, 그럼 각 해양 이상현상의 특징과 대응요령에 대해 알아볼까요.
이안류 만나면 해안선 따라 수영해야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는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로 인해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를 말하는데요, 이안류를 만나면 해변쪽으로 헤엄쳐도 자꾸 바다쪽으로 밀려가게 됩니다.
이안류는 여러 자연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해운대를 포함해 서·남해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안류는 일반 해류처럼 장기간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 예고없이 발생했다 사라지고, 이안류의 유속은 최대 2 m/s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안류>
그럼 이런 이안류를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안류는 물흐름이 바다쪽으로 급속히 빠져나가기 때문에 해안선 쪽으로 헤엄치면 박태환 선수도 빠져나오기 힘듭니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해안선과 평행하게 수영을 해서 벗어난 후 해안 쪽으로 나와야 합니다.
<이안류 발생시 대응요령>

이상 고파, 너울성 파도 오면 방파제, 갯바위 위험!!
한편 이상 고파는 바다에서 갑작스런 기압변화로 발생한 장파가 연안으로 이동하면서 대기와 연안지형 등의 영향을 받아 파도가 높아져 연안 쪽으로 도달하는 현상인데요,
쓰나미만큼은 아니지만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해변가, 방파제, 갯바위 등에서 위험합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2월과 5월 사이에 이상 고파로 인한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상 고파>
또 너울성 고파는 먼 바다에서 저기압으로 인해 강풍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파도가 연안 쪽으로 이동하여 파도가 높아지는 현상인데요, 발생원인은 다르지만 갑자기 높은 파도가 친다는 점에서 이상 파고와 비슷합니다.
이처럼 이상 고파와 너울성 고파가 일어날 때는 갯바위, 방파제 등에 큰 파도가 몰아치기 때문에 경고문 및 안내표지판을 준수하고 접근을 자제해야 합니다.

<너울성 고파>
연안 재해 저감 기대…33개 지자체에 배포
이번에 발간된 ‘해양 이상현상 사례집’에는 우리나라 바닷가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해양 이상현상이 아주 자세하게 소개돼 있는데요,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양 이상현상 발생원인을 좀 더 체계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관측자료를 축적하고, 예측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특히 이번 사례집은 연안재해를 줄이는 대책과 해양 이상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방파제와 안전난간 등에 대한 설치, 보수계획을 세우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사례집을 소방방재청과 사고지역 관련 33개 지자체에 배부했는데요,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