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차 토함산(吐含山)-745m
◈산행일:2003년 02월23일 ◈날씨:오전-비 /오후-비
◈위치: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동 마동리 코오롱회관주차장
◈참가인원:46명 ◈산행소요시간:3시간50분(08:55~12:45)
◈교통(한일고속관광박승표기사):마산(06:35)-대동요금소(07:09-14)-언양휴게소(07:39-08:10)-경주요금소(08:25)-서라벌제2주유소(08:31-41)-코오롱주차장 하차(08:52)
◈산행구간:코오롱주차장→솔밭능선→토함산→매표소→석굴암→매표소→불국사→주차장
◈산행안내 : 전체(박영근) 선두(박윤식), 중간(박영봉), 후미(박장식)
◈특기사항 :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동 소재 사조리조트온천사우나에서 목욕
◈산행메모:오전까지 비가 내리다가 오후부터 개겠다는 예보였는데 집을 나서니 잔뜩 찌푸린 하늘이지만 비는 멈춘 상태라 다행이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차창에 작은 물방울이 맺힌다. 경주요금소에서 불국사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서라벌주유소에서 신발끈을 맨다. 불국로에서 좌회전하여 2분간 나아가니 코오롱회관주차장이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은 계속된다. 개울을 오른쪽에 끼고 2분쯤 가니 개울 건너에 나이많은 소나무가 몇 그루 서 있다. 왼쪽길로 들어서니 가건물에서 개소리가 적막을 깬다. 백미터도 못가서 오른쪽 산길로 완만하게 올라간다. 질퍽거리는 길을 잠시 지나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왼쪽에서 서늘한 바람이 올라온다. 소나무 낙엽이 깔린 비단길이다. 물끼를 잔뜩 머금어선지 노란색깔이 유난히 시선을 끄는 솔낙엽이 땅바닥에 찰싹 달라 붙었다.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좋다. 올라만 가던 길이 잠시 내려서는 길도 지난다(09:15).
장녀가 대학에 붙어서인지 강연숙회원의 발걸음이 더 가벼워 보인다. 경사가 크지않는 길인데도 앞사람을 따라가다보니 땀은 흘러 내린다. 산행중 솔향을 만끽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길이다. 오르락내리락을 거쳐 경사가 커진다(09:30).
짧은 줄을 잡으며 가파르게 올라간다. 소나무 대신 잡목이다. 흘러내리는 마사길로 오른다. 5분후 또 줄이 겹쳐서 이어진다. 무릎이 가슴팍에 닿는 치솟는 길에서 몇 걸음 오르다 쉬기를 반복한다. 오늘 산행에서 하이라이트구간이다.
헉헉대며 15분이 경과되니 낙엽깔린 길로 회복된다. 한방울씩 내리는 비가 싸락눈으로 변한다. 떨어진 노란 잣나무잎과 붉은 참나무 낙엽위로 소금을 뿌린 것처럼 눈이 살짝 쌓였다(10:00). 흰빛이 차츰 진해지더니 억새숲을 만난다. 가스가 사방을 짙게 덮는다. 사람소리가 가까워져 휴식중인가 했더니 표지석이다(10:10-15).
눈보라가 몰아친다.토함산745m, 대한산악인연맹 경주일요산악회뒷면에는남기는 것은 발자국, 가져가는 것은 추억뿐.기념촬영을 한다. 검은 표지석에 새겨진 글자도 검은색이라 글자 식별이 어렵다. 가스 때문에 인물도 선명한 사진이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눈보라 속에서도 산불감시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 불국동, 양북면, 장항리, 범곡리에 위치한 토함산은 신라의 얼이 깃든 영산으로 태백산맥 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일명 동악이라고도 불리우며 신라 오악의 하나로 손꼽힌다.
삼국유사에서 소개한 토함산의 명칭 및 유래는 탈해왕을 토해왕이라고 하며 동악의 산신이 된 토해왕의 이름을 따 토해산 또는 토함산 이라 함. 운무(雲霧)를 토함하는 산이라는 뜻에서 불리어졌단다. 문무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 앞바다가 굽어 보이는 토함산은 옛부터 불교의 성지로서 산 전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적지인 우리 나라 문화재의 보고이다.
정상 가까이에 석굴암이 있으며 기슭에는 불국사가 자리하고 경내의 석가탑, 다보탑, 청운교, 연화교등 빼어난 유적들이 많다. 토함산은 동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감포 앞 바다를 붉게 적시며 토함산 위로 떠오르는 태양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일으킬 정도로 벅찬 감동을 자아낸다.>
요즘은 석굴암매표소까지 자동차로 손쉽게 오를 수 있지만 초등학교시절 수학여행 때처럼 불국사 담을 끼고 걸어 올라가서 해를 맞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특히 12월 31일 밤이면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수만명이 찾는단다. 그들은 경주박물관에서 자정에 에밀레종 타종을 지켜본 후 시내에서부터 석굴암까지 걸어 올라와 한해 시작을 알리는 일출을 지켜 보면서 신년을 맞는단다.
기록을 위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모두 하산하고 혼자몸이다. 오른쪽으로 몇걸음 내려가니 헬기장이다. 칼바람이 몰아치며 나무마다 하얗게 눈꽃이 만발했다. 발자욱이 찍힌 길따라 내려가니 올라오는 사람들도 줄을 잇는다. 배낭을 멘 사람도 간혹 보인다.
10분후 칼바람이 없어지고 상고대와 눈이 사라졌다. 세계유산 석굴암 이 새겨진 돌 앞에 선다(10:32).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서 왼쪽길로 굽이굽이 밋밋하게 돌아간다. 계단을 올라 석굴암에 들어선다(10:45-50). 왔던 길로 매표소로 되돌아 오니 오른쪽으로 불국사3.2㎞ 이정표를 만난다(11:00).
오른쪽 계단길로 내려간다.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와서 어둠속에 방향도 모른채 선생님만 따라 올라왔던 그 길이다. 백미터쯤 내려가다가 정상은 아니지만 김영우회원의 松酒와 임윤택회장의 나물을 안주삼아 頂上酒의 형식을 갖춘다.올라오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나며 내려가는데 길가의 팻말에 눈이 멈춘다.
역사는 자연에 묻히고 자연은 역사를 이어가니 이 길을 걸으면서 꿈을 키우자.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즐겨 찾는 길에 어울리는 글이다.
<옛 조상들이 이곳을 지나 석굴암과 문무대왕릉으로 왕래하던 동해안 순례 자연보도입니다.>
길 끝에 자동차들이 보인다. 불국사주차장이다. 버스 속 보다는 나무밑이 식사장소로 나을듯하여 이른 시각이지만 식당을 차린다(11:20-45).
불국사매표소로 내려가서 경주불국사경내 안내판 앞으로 다가선다.
<불국사는 신라경덕왕10년(751)에 재상 김대성이 발원하여 개창되고 혜공왕10년(774)에 완성되었다. 조선선조26년(1593) 임진왜란때 의병의 주둔지로 이용된 탓에 일본군에 의해 목조건물이 모두 불타버렸다.
그후 대웅전 등 일부를 다시 세웠고 1969-1973년 처음 건립 당시의 건물터를 발굴 조사하고 대대적으로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동서 길이 90여미터 되는 석축과 청운교 백운교 위에 자하문 대웅전. 무설전이 남북으로 놓였고 석가탑 다보탑이 서 있다.
그 서쪽에 연화교, 칠보교, 안양문과 여래좌상금동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이 있다. 무설전 뒤편에는 금동비로자나불좌상을 모신 비로전과 관음전이 있다. 불국사는 화려하고 장엄한 부처의 나라를 이땅에 세워 찬미하던 수도자들이 불도를 닦던 곳이다.
풍부한 상상력과 예술적인 기량이 어우러진 신라불교 미술의 정수로 1995년 석굴암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재 되었다.>
불국사로 들어가서 청운교백운교 우측길로 본당 마당에 들어선다. 다보탑과 석가탑을 둘러보고 복원된 길따라 경내를 한바퀴 돌아 매표소로 나온다(11:48-12:10).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버스가 앞에 와 있다. 총무, 산대장을 비롯한 일행들이 길가 잔디밭에서 식사중이다. 가까이 가보니 서광숙회원이 준비했다는 가오리찜 등으로 어느 식당보다 푸짐했다. 한방울씩 떨어지는 비는 아직도 계속된다. 불국사주차장에서 산행을 끝낸다(12:20).
☆ 승차이동(13:17)-목욕(13:18-15:04)-경주요금소(15:29)-언양휴게소(15:45-16:05)-동마산요금소(17:10)-마산도착(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