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근처 원룸 인기 시들
2006-06-26 18:15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젊은층이 선호하던 원룸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자취하던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방을 비운데다 치안 불안을 이유로 독신 여성들이 원룸을 떠나고 있기 때문.
26일 도내 원룸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대학가를 중심으로 원룸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빈방이 늘어나고 임대료는 낮아졌지만 오히려 원룸을 찾는 이들은 줄고 있다는 것.
실제로 6개월 동안 원룸에서 자취해 온 대학생 박모씨(여·23)는 “1년을 계약했지만 여자 혼자 살기에는 원룸촌이 너무 무섭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하숙집이 낫겠다고 판단해 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표적 대학가 원룸 정보 교환 장소인 전북대 홈페이지에는 방학이 시작된 지난 6월 1일부터 최근까지 원룸 입주자를 찾는 글이 모두 140여건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올라온 80여건과 2004년에 올라온 90여 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다.
원룸 사업자들은 한결같이 “공급 과잉으로 시설은 더 좋아지고 임대료는 소폭이나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원룸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날 전북대 주변 원룸촌을 썰렁한 분위기를 감출 수 없었다.
원룸촌은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며 해가 지면 그나마의 인적도 뚝 끊겼다.
혼자 돌아다니는 여성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전봇대 등 시선이 닿은 곳 마다 입주자를 구하는 벽보가 붙어있으며 월세는 지난 봄보다 평균 3∼4만원 떨어졌다.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H원룸은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8만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평균 보증금이 100∼200만원에 월세 25∼3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또 근처 S원룸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1만으로 정했다.
한 원룸 사업자는 “방학임을 감안하더라고 빈방율이 이렇게 많지는 않았다”며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내부 정비를 통해 입주자들을 모으고 있지만 잘 살던 사람들까지 나가 때아닌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카페 게시글
통합게시판저장창고
전북대 근처 원룸 인기 시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