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아름다운 만남
인생을 살면서 경험하는 것은 사람들은 남의 눈에 있는 티는 들보로 보면서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티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상대방의 잘못은 크게 보이며 눈에 띄지만 자신의 잘못은 잘 보이지 않고 작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도 시인하지 않으며 변명하기 일쑤입니다. 돈에 관한 문제도 그렇고 명예에 관한 문제도 그렇고 정책에 관한 문제도 그렇습니다.
특히 경쟁에서 이겨야만 사는 정치권에 이것은 많습니다. 지면 죽는 것이기에 진실과 사실에 관계없이 기선을 잡아서 상대방을 초토화시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음해하고 비방하고 여론을 자기편으로 이끌어갑니다. 그러면 정치가들만 그런가요? 우리들의 사소한 일생에서도 이런 일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참 좋은 분을 만났습니다. 고향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면서 중고 트럭을 구입했습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차값이 280만원인 2004년 연식의 값싼 트럭입니다. 그런데 비가 올 때에 엔진 시동을 껐는데 꺼지지 않는 것입니다. 근처 정비공장에서 2만원에 수리를 했습니다. 그 다음에 비가 올 때에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찾아갔는데 정비공장 사장은 자동차 세루모터(발전기)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중고 세루모터로 교환했는데 여전히 시동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기 위해서 여러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세루모터가 원인이 아니어서 정비공장사장은 원래 세루모터로 다시 환원시키고 자동차배선을 하나하나 점검해서 고쳤습니다. 오전 11시 40분 정도에 시작해서 오후 3시 30분 정도에 정비가 끝났습니다. 지난번에 수리한 것이라면서 정비공장 사장은 수리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정비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어서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했더니 정비공장사장은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라고 한 마디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실망할 때가 참 많고 저 자신도 실망시키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정비공장사장 같은 분이 있으니 세상은 살맛이 납니다.
김 영 근 목사<예수사랑, 가족사랑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