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훈 지음 | 231쪽 | 15,000원 | 2023년 9월 5일 출간
교양 한국소설 > 현대소설 >단편소설
무선 | 135×195㎜ | ISBN 979-11-6701-251-7 (03810)
도서출판 | 주소 34625 대전광역시 동구 중앙로 193번길 73 전화 042-222-2536 블로그 blog.naver.com/foreverlyo5 카페 cafe.daum.net/eden-book 문의 편집부 송은주 주임 eden-book@daum.net |
|
■ 책 소개
이예훈 소설에는
내가 살아가고 또 대물림되어 살아가는 나의 아들 딸들이,
나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 이야기,
그 삶의 흔적들이 촘촘히 열려있다.
오늘의 ‘나’가 바로 그 어머니의 시간을 잇고 있으며 내 아이의 아이가 또 내가 드리운 그림자에서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들을 더듬는 자리에 이예훈의 소설이 있다. 단편소설은 우리 인생의 한 ‘기미 포착’의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극히 소소하거나 찰나적인 기미 하나에서도 내 삶의 전모를 그려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타래에서 실을 풀어 조끼 한 장을 만드는 일. 그것이 단편소설을 만드는 일인데 근래 작가 이예훈이 손에 쥔 실 가닥이 곧 나이 많이 먹음, 과거, 흔적, 혈육, 생명... 등등인 듯싶다. 하여 나보다 앞서 살아간 이들에 대한 추억들이 냇물 흐르듯 풀려나는가 하면 이 나이에 가지는 회한과 연민, 사랑과 애달픔도 속절없이 배어난다. 그의 기미 포착은 여전히 섬세하고 예리하며, 낮은 목소리로 이어지는 그만의 이야기는 한숨을 내쉬게 하면서도 아름답다. - 최학 소설가
------------
닭울음소리에 못 이겨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머리맡의 시계를 보니 4시를 막 지나고 있다. 사방은 아직 캄캄한 어둠에 잠겨있는데 날카로운 닭울음소리만이 어둠을 찢는다. 몸으로 느껴지는 방 안의 공기는 부드럽고 기분 좋은 온기를 품고 있다. 아프리카의 더위와 모기에 대해 가졌던 염려와 공포가 문득 열없어진다. 곤한 잠에 빠진 아들의 고른 숨소리가 조용히 들려온다. 우리에게 올 때 달고 온 비염으로 숨소리에 늘 가르릉거리는 소리가 걸려 나왔었는데, 따듯한 날씨 때문인지 숨이 한결 편하게 들린다.
어제저녁 다르에스살람 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밟느라 진땀을 빼고 겨우 밖으로 나오니, 북적이는 검은 사람들 속에서 아이가 목을 길게 늘이고 우리를 찾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인파 속에서도 혼자인 듯 허허로운 아이의 모습은 여기서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영아! 그 텅 빈 눈 속으로 뛰어들듯 나는 큰 소리로 아들을 불렀다. 대학 졸업을 한해 앞두고 갑자기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어쩌면 다시는 아들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유 모를 불안이 엄습했었다. 그것은 어쩌면 이미 유년기를 벗어나고 있는 무영을 아들로 받아들인 후, 집을 나서는 그의 등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인지도 몰랐다. 평소 여느 사내애들에 비해 말수가 적다거나 표정이 어두운 것도, 우리 부부에게 불퉁하게 대하는 것도 아닌데 그랬다.
_ 「바가모요의 꿈」 일부
■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_이예훈 소설가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78년에 대전으로 와서 살고 있다. 1990년대 초 오랜 꿈이던 글쓰기 공부를 시작하여 199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1995년 소설과 사상(도서출판 고려원)에서 소설을 선해 주었다. 2003년 『딸들의 방』, 2013년 『이타방』을 출간했다. 2014년 대전일보 문학상을 받았다,
이제 세 번째 소설집 『바람에게 안부를 묻다』를 내놓는다.
■ 목차
전기 도둑 10
총소리 34
바가모요의 꿈 58
여자의 시간 88
바람에게 안부를 묻다 112
열세 살의 대화법 146
기억의 내력 170
아무 곳에도 없는 마을 190
고양이 울음소리 208
∥이예훈의 소설을 읽는다 ‖ 최학 소설가 214
시간 잇기와 존재의 무상성
첫댓글 이예훈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선생님.
출간 축하드립니다^^
이예훈선생님 소설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감축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