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교육
어느날 이 부장으로부터 카네기교육을 받아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전에 가끔 휴대폰에 좋은 문구가 떠서 보면 카네기 교육원에서 보내는 문자였다.
나는 이 부장의 제안으로 일단 카네기 교육을 받기로 결심을 하고는 거주지가 중구에 있어 남동 공단 내에 있는 경인카네기 송도 반에 신청을 하려고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송도반의 교육 일정이 매주 목요일에 잡혀있어 로타리 주회와 겹치는 것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수요일에 교육이 있는 경인카네기 부평 반에 33기로 입교를 하였다.
그런데 등록을 하는데 교육비가 198만원으로 생각보다 꽤나 비쌌다.
그러나 이미 교육을 받으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이고 이 부장이 나를 생각해서 추천을 하였기 때문에 나는 망설임 없이 입교를 하였다.
막상 입교를 해서 첫날 처음 대하는 동기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교육생은 모두 22명으로 남자가 15명이고 여자가 7명 이었다.
최고 연장자는 법무사를 하며 계산동에서 '하누하누'라는 한 식당을 크게 하는 김낙수씨로 1951년생으로 나보다는 두 살 연배였다.
나이가 제일 어린 교육생은 서울전자유통(주)에 팀장으로 근무하는 김 종덕 이었 는데 1976년생으로 나보다는 무려 23년이나 어렸다.
그러나 우리는 어찌되었든 부평 33기 동기생 이었다.
교육 첫날 주 종원 원장의 축하 인사와 교육일정에 대하여 대략 설명을 듣고 나서 옆에 앉은 짝꿍하고 인사를 나누는데 원장은 입교한 원생들에게 자기이름 석자를 가지고 삼행시를 지어 자기소개를 하라는 거였다.
나는 한참 고심을 하다가 멋진 삼행시를 하나 지었다 ” 이 세상에 중후한 남자로 길이길이 남을 이중길입니다" 라고 말하자 주변에 있는 동기생들이 나하고 아주 잘 어울리는 삼행시라고들 하였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조금은 쑥 럽 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 지었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 후 동기생들은 나를 부를 때 중후한 남자라고 불렀다.
나는 동기생들이 그렇게 불러주는 것이 싫지는 않았다.
이글을 통하여 우리 동기생들 각자의 이름 로 삼행시를 소개해 본다면 최고 연장자로 부평 33기 기수 회장을 맡은 김 낙수 씨는 "김포에서 태어나고 낙천적이며 수수한 남자 김 낙수입니다"
부천세무서장으로 있는 이 봉렬 씨는 "이제는 봉황의 꿈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사는 남자 이 봉렬입니다"
(주)의제전기설비연구원 대표 이사로 있는 문창구씨는 "문이 열려 있습니다 문이 아니면 창문으로 들어오시고 창문이 아니면 구멍으로 라도 들어 오십시오 문 창구입니다"
진영정보통신공사 대표 이사로 있는 이 기덕씨는 "이렇게 좋은날 기쁨을 나누면서 덕을 주는 이 기덕입니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본부장으로 있는 박 치순 씨는 "박을 치면 순금이 나오는 박 치순입니다"
오 창호 회계사무소 세무사 오 창호 씨는 "오늘도 창문을 열면 호감이 가는 남자 오 창호입니다"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고 미쓰 강원출신이며 초등학교 5학년 때 마을에 온 엿장수의 엿 한판을 다 사버렸다는 통이 큰 여자 다의상사 대표 심 숙희 씨는 "심청이처럼 숙명적인 만남을 희망하는 심 숙희입니다"
등산복 전문매장을 하는 밀레 계양점 대표 하 은주 씨는 "하얀 막걸리처럼 은은한 맛이 있고 주말이면 등산을 가는 여자 하 은주입니다"
(2010 년도 설악산 암벽 등산 중 추락으로 사망함 )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썬 부동산 대표 이 선영 씨는 "이제부터는 선하게 영원히 기억되는 남자 이 선영입니다"
쌍사산업 대표이사 이 영규씨는 "이 세상의 어둠을 영원히 밝게 비추고자 규범과 원칙을 지키는 남자 이 영규입니다"
계양경찰서장 정 승용 씨는 "정정당당 승승장구 용기 백배 한 남자 정 승용입니다"
(주) 준서예건 대표이사 송 문성 씨는 "송 씨 문중에 성공한 남자 송 문성입니다"
정진 시스템 (주) 대표이사 유 상용 씨는 "유쾌 상쾌 용쾌 살아남은 유 상용입니다"
(주) 은성 알루미늄 부장으로 있는 박 주식 씨는 "박이 터 졌습니다 주식이 대박 터 졌습니다 주식이 대박 터진 박 주식입니다"
굿모닝 플러스치과 원장 김 성율 씨는 "김씨 집안에 성공을 꿈꾸는 남자 그러나 율곡 이이를 더 닮고 싶은 남자 김 성율입니다"
홍진금속공업 (주) 대표이사 권 오성 씨는 "권 상우의 몸매와 오바마에 지도력을 고루 갖춘 성공한 남자 권 오성입니다"
(주) 버그호프 코리아 대표 오 옥선 씨는 "오늘도 옥처럼 깨끗하고 선하게 사는 여자 오 옥선입니다"
각자의 이름에 걸 맞는 삼행시를 지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억을 새롭게 하여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수업 첫 시간에 자기소개를 삼행시로 하는데 처음에는 무척이나 쑥스러 웠는데 자주 하다보니까 그것도 이력이 생겨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카네기 교육 과정에 핵심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발표력을 향상 시키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개인의 발표 시간을 2분씩 주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의사전달을 하는 거였다.
사실 나는 그동안 운수회사에서 기사들을 상대로 많은 교육을 시켜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발표 내용에 있어서 주제를 뭔가 색다르고 참신한 내용으로 발표를 하므로 해서 원우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속에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발표내용을 특별히 신경을 써서 발표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