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도심의 숨통이 되어주고 있는 제주목관아는 사연이 깊은 유적지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민란이 터지면 성토의 현장으로, 때로는 처절한 살육의 현장이 됐던 장소다.
탐라문화를 이룩한 선인들의 얼을 되살리자는 취지 아래 제주시가 복원해 놓은 목관아는 18세기 조선시대 동헌의 모습.
발굴조사 자료를 토대로 조선시대 화첩인 탐라순력도 등의 관련문헌과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이로 인해 외대문을 비롯한 연희각, 우련당, 귤림당 등도 태어났다.
목관아 지척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다.
세종 30년 안무사 신숙청이 병사의 훈련과 무예수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창건한 것.“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덕을 보는 것이다”라는 ‘예기’의 내용을 인용해 정자 이름을 관덕(觀德)이라 했다 전해진다.
입춘이 되면, 이곳 마당에서는 ‘탐라국 입춘굿 놀이’가 치러지고 있다.
제주의 뿌리가 살아있는 제주목관아는 도심 중심에 자리잡은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름엔 야간개장도 함께 이뤄져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산책로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목관아지에선 열대야를 식혀 줄 상설 야간공연도 마련하고 있다.
9일에는 시민밴드 한라윈드 앙상블(음악감독 김승택)이 출연하고 16일엔 하나아트, 23일에 제주경찰악대, 30일에는 풍물굿패 ‘신나락’이 공연한다.